00060 CHAPTER 6. 연꽃 =========================
그 밤.
장례식을 마친 날의 밤에 나는 간만에 깊은 잠에 들었다. 일 하나가 끝났다고 정신이 맑아지는 게 아니라 외려 흐려지더라. 바짝 깎아 쌓아올린 피로가 산사태나 눈사태라도 일으키는 양 와르르 무너진 것도 같았다.
전 공작이 사망한 이후로 잠을 거의 자지 못하고 있던 사람같지 않게, 어쩌면 거짓말처럼, 나는 무너져 잠들었고 꿈을 꾸었다.
날것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생생한 꿈이었다. 내가 전 공작을 죽인 밤에 있던 나와, 시드니와, 끔찍하게 추락한 감정과, 이성.
시드니는 시신 앞에 주저앉아 오열하다 마침내 넋을 잃은 나를 기어이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내게 양해를 구한 뒤에 내가 보는 앞에서 소매를 올리고 팔을 그어 바닥에 고인 피에 피를 흘렸다.
검붉던 피 위에 뚝뚝 선혈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나는 무어라 생각했었나.
-이렇게 될 걸, 경, 알았어요?
-…….
-알았어? 알았던 거예요?
아, 그렇다. 나는 시드니를 붙잡고 늘어졌다. 알고도 막지 않았느냐는 분노에 사로잡혔던 탓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그렇게 일련의 과정이 침착하느냐고.
이성을 잃은 나를, 그러나 그는 묵묵히 인내했다.
나는 쥰이 다가와 피를 보태는 것을 보고 나서야 멍하게 입을 다물었고. 아하, 그것은 내가 해야 할 일이었다. 그래서 쥰이 팔을 긋고 내려놓은 시드니의 단검을 낚아채려 했고, 그런 나를 시드니와 쥰이 양쪽에서 제지했다…….
-왜.
-단장과 저로 충분합니다.
-이건 내가 해야 할 일이야. 너야말로 이제 그만 해. 경도 이제는, 그만.
-각하.
그러나 라이네와 조금도 관계가 없음에도 피 흘리기를 서슴지 않은 기사는 외려 나를 불렀다.
그리고 어차피 이것은 눈속임에 불과하며, 누군가가 이 피를 채취하기 전에 없애야 한다고 나직하게 말했다. 시드니의 그 차분한 음성에 점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쥰은 파들파들 떨고 있는 내 손을 잡아왔었다. 피 떨어지는 제 팔이 아닌 나를 들여다보고 있던 내 동생.
내가 가장 지켜야 할 사람.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날 잡은 쥰의 손을 나도 힘주어 쥐었다.
그리고 쥰과 마찬가지로 나를 보고 있던 시드니에게 사과했다. 그는 몰랐을 것을 나는 안다. 나는 그를 믿고 있었다. 나도 알 수 없는 그 믿음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그저 사과했다.
잠간 침묵하고 한 번 고개를 몹시도 천천히 끄덕인 그는 좀 더 피를 흘린 후, 품에서 꺼낸 지혈제를 팔에 뿌렸다. 그리고 나머지 분량을 쥰에게 건넸다.
하지 않아도 괜찮았을 일이지만, 어찌 되었든 이미 피는 섞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깨끗한 피로 중독된 피를 깔끔하게 덮은 부분보다 경계선이 지나치게 분명하여 수상쩍은 부분이 많았다. 시드니는 본분을 잊은 선혈을 칼로 한 번 휘이 섞었다. 이후 피 묻은 칼은 본디 있던 칼집에 들어갔다.
그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은 그렇게 끝이 났었다. 나를 부축하려는 시드니와 쥰을 거절하고 혼자서 더듬더듬 추한 모양으로 일어났고, 홀로 우뚝 섰다. 나는 그때부터 마치 꿈속을 걷는 것처럼 의연하게 해야 할 바를 했다.
전 공작의 시신을 실어 옮길 들것과, 그 위를 덮을 명예로운 천이 임시로 함께 왔다. 나타난 알드리히를 보고 그것이 알드리히의 명령임을 알았다. 알드리히. 황태자. 황태자를 만나러 간다 한 후에 자진한 전 공작. 잊지 않았다. 당시의 그 사정없이 솟구치는 감정 역시 잊지 않았다.
‘이 죽음이 비록 황제께 바치는 죽음이라 하더라도 피를 황궁에 남기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내가 주장하기 전에 알드리히가 먼저 나지막하게 주장했다.
피의 색을 보지 못했을 텐데도, 참, 영리하지.
저 사람, 참, 그러고 보니, 천재에 가까운 영재였지.
내가 그렇게 썼지.
결국 나는 그 자리에서 순조롭게 전 공작의 피가 완전히 청소되는 것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피가 묻은 천은 모두 내게 맡겨졌고, 심지어 물청소까지 되었다. 일부 허락 받은 건물 외에 황궁 건물 내부에서 마법을 쓰는 것을 허락할 수 있는 황제가 없었기에 망정이지, 알드리히는 황제를 볶아쳐서라도 마법으로 청소했을 지도 모른다.
그곳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빠르게 종결지어졌다.
라이네의 마차에 전 공작의 시신을 실었고, 황실에서 빌려준 마차에 나와 쥰이 타기로 했다. 나는 피가 잔뜩 묻은 드레스가 여전히 화려하게 색을 발하고 있는 것을 내려다보다가, 호위 혹은 배웅을 위해 함께 있어준 시드니에게 인사하고 걸음을 떼었다.
그러나 잠시 후 그는 마차에 오르는 내 팔을 낚아챘다.
그 손길이 망설이다 마침내 결심한 것처럼 급하고 단호했다.
-경?
나는 계단 위에서 그를 돌아보았다. 실례지만 한 가지만 여쭙겠다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묻는다면 무엇이라도 대답해주겠다는 마음이었다, 그 순간에는.
그러나 그는 내가 잠시 말을 잃을 만한 질문을 했다.
-대신관의 이름을 아십니까.
모르는 게 이상한. 질문.
아무리 정신없는 상황에서라도 반사적으로 대답이 가능한 사안이 아닌가. 내가 대답하자 그는 팔을 놓았다. 천천히 풀리는 손을 보다가 눈을 들어 그의 얼굴을 보았다. 시드니의 얼굴에서는 아무 것도 읽어낼 수 없었다.
내 팔이 피 묻은 드레스로 돌아와 파묻히는 순간. 그 순간 내 정신도 함께 놓아져 아득하게 갈무리 지어졌다.
또 다시 꿈의 끝이었다.
또 다시?
헉. 나는 경기를 일으키듯 몸을 뒤틀며 눈을 떴다.
허, 허, 하, 조금씩 놓이는 숨이 파르르 떨렸다.
그대로 눈동자도 굴리지 못하고 한참을 가만히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천정이 어둠 속에 잠겼고……. 아, 나는 그제야 이곳이 어디인지 알 수 있었다. 블린성 공작의 방, 그 침실이다. 낯선 곳에서 눈뜬 영문을 몰라 쭈뼛 섰던 긴장이 부서졌다.
피곤한 눈을 끔뻑이며 몸을 일으켰다.
“…….”
쏟아지는 머리카락을 오른 관자놀이부터 시작한 손길로 꽉 잡아 눌렀다.
멍하게 다리를 덮은 이불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좀 더 옮겨, 나는 그때 잡혔던 팔을 말끄러미 내려다보았다. 그가 그때 무슨 대답을 바랐든지, 의도가 무엇이었든지, 나를 도왔던 것은 변하지 않는다.
기묘할 정도로 아리엘을 놓지 못하고, 마찬가지로 기묘할 정도로 시드니를 믿고, 믿지 못하고, 그러다 믿음이 압도하고 있음을 느끼고, 그리하여 그를 놓지 못하고.
그럼 그는 어째서 나를 도왔나.
내게서 무얼 보아서, 우리의 먼 사이에도 불구하고, 그 지경이 된 상황에서도 나를 도왔나.
“…….”
몸을 앞으로 숙였다. 꿈의 영향인가. 이불 아래에서 두 다리를 펴고 있는 탓에 오금의 근육이 당겨왔지만, 이 자세가 그날 밤의 옹크린 자세와 그리 다르지 않은 것은 알고 있었다. 두 손에 얼굴을 묻고 갈라진 두 손 사이로 뜨뜻한 한숨을 허어 쉬었다.
실은 이유도 모르게 모든 게 불안했다.
잘못된 일투성이인 것 같이.
전 공작은 살았어야 했다. 아니, 어쩌면, 나는 오래 전 전 공작과 함께 죽었어야 했다. 나와 전 공작이 같이 중독된 것이 공작이 되고자 한 숙부에 의해서였든 누구에 의해서였든.
닥쳐온 일들을 나는 감당하여야 하기에 감당하고 있지만 불안하여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나를 뉘 좀 구제해주면, 잠시만 쉬게 해 주면 좋겠다. 지난 이 주 간 팽팽하게 당겨진 채로 느슨하게 놓일 줄을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해가 밝거들랑 나는 씩 웃는 속 음흉한 공작이 되어 첫 업무를 시작할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다.
……있었던 일을 다시 꿈꿔 그 감정을 되살리는 것은 실로 잔혹한 일이다. 다시는 이런 일 없었으면 좋겠는데.
나는 새벽 달 그림자를 등 전체로 맞아 안으며 한참을 침대 위에 몸 구부리고 있다, 어느 작은 새 한 마리가 울 때쯤 몸을 일으켰다.
그날 아침부터 나는 바삐 움직였다.
정상적으로 인수인계된 것이 별로 없었으나, 무도회 전까지 전 공작의 채찍질에 맞춰 했던 공부들이 알고 보면 인수인계와 비슷한 것이었다. 전 공작이 추진하고 있던 일이 근래에 따로 없었고, 전 공작이 마무리 지어야 할 일은 되도록 마무리 지어주었다.
나의 경우에는 최근의 실정과 기존의 정책들을 거의 다 알고 있으므로 드러눕도록 바쁘지는 않았다. 전 공작의 보좌를 오드리나에 두고 오기로 결정하며 한 짐작대로였다. 수월한 일을 위해서는 전 공작 보좌와 내 보좌가 나와 함께 오는 게 옳았지만, 글쎄, 전 공작 보좌의 경우에는 세대교체의 문제도 있고 내 권위의 문제도 있었다.
나는 그 어떠한 텃세도 받아들여줄 생각이 없었다. 아니, 그것은 생각이라기보다는 여유의 문제다. 그럭저럭 받아들여주다 후에 내치면 되리라는 여유가 없었다. 곁에서 내 심기를 살살 긁는 것을 일단 실실 웃으며 받아들일 여유가.
그리고 내 보좌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내 보좌가 베르덴이니까. 이름자와 그의 뿌리 하나로도 족한 이유가 된다.
따라서 오늘도 홀로 내달린 나는 들고 있던 펜을 거의 던지다시피 하며 책상에 놓았다. 오늘의 끝이다.
“으아아…….”
오늘도 잘 참았다.
두 달을 이렇게 보내니 인내도 습관이 된다.
한두 명의 가주들, 인즉슨 저희 영지에서는 영주인 소영주들이 나 정신없는 시기에 날치기로 세율을 바꾸려 들더라. 그래서 나는 그들이 내게 납부해야 하는 공물과 공금을 줄이려 들기 전에 네놈들 영지에서 영주민들에게 걷는 세율이나 어떻게 해 보라고 돌려 말해주었다.
내가 직접적으로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은 부분이기 때문에, 대놓고 말했다면 내가 그의 권위를 침범한 것이 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예 말 못할 것도 아니긴 했다. 암묵적으로 그어놓은 영역이 흐트러져 서로 기분이 상할 뿐이지.
그러나 진심으로 말하건대, 내가 이곳에서 평생 해왔던 인내의 양보다 지난 두 달 견딘 인내의 분량이 훨씬 많다고 자신할 수 있었다. 이제는 내가 참아줄 수 있으니 참는 것이 아니라 참아야 하기 때문에 참는다는 경향이 훨씬 강해서, 내 마음이 느끼는 짜증이 상당했다.
무엇보다, 대영주에게 주어진 사법권이 충분치 않은 게 짜증스럽다.
아무리 귀족들이라 해도 소영주들이 대영주에게 장난을 칠 때는 죽일 수 있는 권리가 있으면 참 좋을 것을.
음, 좋게좋게 넘어가보겠다고 유지하고 있는 웃음이 역시 문제인가. 한 달 간 저들에게 시달리느라 입가에 경련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나는 팔걸이에 걸치고 있던 오른 손끝을 말아 쥐며, 눈을 감았다. 시리게 곤두서있던 눈두덩이 풀리는 시원한 감각이 얼굴 전체로 퍼지는 듯했다.
그에 비해 손은 아직도 온전치 못해서, 손바닥에 닿는 제 손가락도 종종 느끼지 못할 때가 있었다. 물론 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그러나 전체적인 건강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아, 이런, ‘예전만’이라니.
“들어와.”
기준선이 겨우 두어 달 전인데, 예전이라 말할 정도로 까마득하게 느껴졌다. 나는 입실 가부를 묻는 시종과 기사들을 허락하고 짧게 웃었다.
그리고 눈을 떠, 그가 어떻게 차를 준비하고 어떤 능숙함으로 내 앞에 찻잔을 내려놓는지까지 보았다. 겨우 삼 주 전에 들어온 시종치고 내게 보이는 정중한 자세가 제법 훌륭했다. 영식으로서 공작을 대하는 것과 시종으로서 공작을 대하는 것은 방법에 차이가 있지 않은가.
나는 한 백작의 다섯 째 아들이기도 한 어린 청년이 놓은 찻잔을 들어올렸다.
“…….”
보는 눈들이 있어 독 검사를 따로 하지 못하기에 하루하루가 아슬아슬한 줄타기였다. 여기의 사람들은 내가 누군가에게 독살당할 뻔한 것을 모른다. 쥰의 모친이 있을 당시의 일도 모를뿐더러, 총집사와 의사를 제외하면 이번 일도 몰랐다.
나는 훈김이 오르는 찻잔 안을 잠시 내려다보다 입에 가져다대었다.
총집사가 내가 섭취하는 것들을 남들 모르게 은 식기로 검사하고 있다지만, 철저하게 검사할 수 없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었다. 누구라도 의심하고 경계할 밖에 없다. 이곳의 사람들은 물론이요, 오드리나에서 데려온 기사들이라 하여 절대적 아군이라는 것도 아니고.
입안에 머금어도 당장 톡 쏘거나 쓴맛이 느껴지지 않기에 삼켰다. 어디까지나 ‘일단’, 혹은 ‘당장’의 판단인지라, 문제없는 것처럼 보여 마셨다가 후에 어찌될 지는 복불복이다. 따뜻한 찻물이 부드럽게 식도를 타고 넘어갔다.
팽팽하게 당겨졌던 신경이 화아 느슨해지는 게 느껴졌다. 조금 너그러운 농담을 던질 만하다. 나는 씩 웃으며 시종을 보다가 그 시종과 함께 입실한 기사 둘 중 한 명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몹시 쿨하게 말했다.
“경, 오늘밤 내 침실로.”
“각하, 오늘만 벌써 다섯 번 희롱하셨습니다.”
나보다 할리가 더 쿨했다.
다섯 번. 벌써 그렇게 됐나. 그렇지만 아직 부족하다. 여기서 농담을 무르기에는 내 기분이 아직 환기가 덜 되었다.
나는 포기하지 않고 불끈 힘을 주었다. 그리고 구애하는 곤충처럼 절박한 표정을 한 번 지어보이며 턱, 책상을 주먹으로 둔탁하게 쳤다.
“제길.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내 진심을 알아주는 건데!”
그러나 젊은 기사는 차가웠다.
“오전 중에 한 시종을 희롱하시는 걸 보았습니다만.”
“그것도 진심이고 이것도 진심일세!”
“어제 각하를 모신 시종이 한 시간 만에 울면서 뛰어 들어왔습니다.”
할리가 하나하나 반박하고 들어오는 걸 막아내자니 조금씩 신경이 풀리긴 한다.
나는 아무 말도 없는 가엘을 힐끔 보고 자세를 좀 더 느른하게 풀었다.
“그러게 누가 카드놀이에서 내리 지라고 하던가. 딱밤 쉰다섯 대밖에 안 때렸네.”
“……몇 대라 하셨습니까?”
“쉰, 아차, 이런, 실수. 열다섯 대.”
누가 들어도 농담을 위해 일부러 한 실수일 것이다. 막간을 이용하여 시종에게 차가 맛있다고 치하한 뒤 다시 잔을 입에 대었다.
그러나 할리는 포기치 않고 미심쩍어하는 얼굴을 해보였다.
“어느 쪽이 진실입니까?”
“알 것 없네. 어제 누구 머리통 하나 날릴 뻔 한 것은 그냥 비밀로 간직하는 게 좋겠어.”
“…….”
쉰다섯 대가 진실이라는 뜻이다.
쓴 찻물에 축축하게 젖은 목소리로 심각하게 말하자 기사는 더 말하지 않았다. 불과 두 달 반 전에도 베르덴에게서 연민어린 시선을 받았던 사람답지 않았다. 이곳에 와 나를 가까이 모시며 훌륭하게 적응하고 있었다, 그는.
============================ 작품 후기 ============================
목을죄는흰뱀님, 후원쿠폰 감사합니다:D 글 열심히 쓰겠습니다!
연재주기가 많이 느려졌는데 여전히 함께 해 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지쳐서 연재처에 들어와서 독자님들께서 남겨주신 코멘트들을 보면 기분이 확 좋아지곤 해요. 지금 후기 쓰는 데도 막 들떠서..(〃∇〃)
꼭 독자님들께서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