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44 CHAPTER 5. 사랑을 위한 사랑 =========================
CHAPTER 5.
-한 달 후
나는 창가 앞 테이블에 놓인 접시에서 집어든 작은 쿠키 한 개를 입에 털어 넣었다. 살롱에 와서 이 정도로 한가한 건 오랜만이다. 이게 다 공작과 함께 참석한 덕분이지. 동그란 테이블에 덧씌운 연푸른 천의 끝이 내 발목 근처에서 살랑살랑 움직이는 것을 배꼼 내려다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음. 나도 느끼지 못하는 바람이 들어오고 있는 모양이었다.
허리띠를 가볍게 손으로 쓸고, 다시 쿠키를 집었다. 화려한 드로노스에 앉은 귀족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 각 무리끼리 이러저러한 유익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와중에 내가 어떻게 홀로 여유로울 수 있느냐 하면, 보좌를 소환한 덕분이다.
물론, 처음에는 말로 하려고 했었다.
-귀찮…….
몹시 안타까워하는 표정으로 수줍게 말했다. 얼마나 수줍었으면 문장을 제대로 완성도 못했겠는가!
공작과 다른 귀족들이 하는 대화에 참여 하라는 말에 그렇게 수줍게 말했다가, 공작이 다른 말로 나를 회유하였고, 그것도 통하지 않자 간만에 쥰을 걸고 넘어가시더라. 나는 결국 공작에게 끌려갔다.
그리고 아주 약간의 시간이 흐른 잠시 후, 나를 베르덴으로 바꿔치기했다. 내 이론은 이랬다. ‘넌 내 보좌이니, 다 듣고 나서 내게 말해주면 된다. 원래 보좌라는 건 그런 식으로 주인의 일을 돕는 자리다.’ 공작과 다른 귀족들이 모두 듣고 있는 자리에서 대놓고 말했다. 내가 평소에 구제가 가능할 듯 가능하지 않을 듯 헷갈리는 괴짜와 푼수로 쌓아둔 이미지 덕분에 할 수 있는 말.
욕은 물론 들어먹겠지만, 라이네에 먹칠을 하는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홀로 서 있었다. 열린 창 앞에,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서서.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잎사귀 부딪히는 소리를 듣거나 약간 멀리 떨어져 있는 정원을 내다보며.
장갑에 묻은 과자 부스러기를 떨어내고 바지 양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사교를 위해 어딘가를 출입할 때 치마 드레스보다는 바지 정장 쪽을 주로 입을 수 있게 된 건 역시 큰 기쁨이다. 이 세계의 여인들, 특히 귀족 여인들은 차림에 상당히 얽매여 있어서 보통 드레스를 입고 있으며, 드레스를 입어야 ‘한다’는 인식도 강했다. 노처녀 어쩌고 하는 시선도 무시할……수 있는 내가, 가출할 때 빼고는 항상 간소한 치마나 드레스를 입고 다녔다는 것에서 게임 끝이다.
심지어 이 세계는 내가 만든 세계라고 맨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다니면서도 치마만 입었다. 드레스 길이 때문에 신어야 하는 높은 굽의 구두를 신고 달려 다니다가 발목 아작 나기 직전까지 갔던 적도 있었지.
“…….”
회상만으로도 오싹해졌다.
무어, 이제는 적응하다 못해 구두가 나인지 내가 구두인지 헷갈릴 정도로, 구두를 신고 날아올라서 시원하게 옆차기, 돌려차기, 내려찍기를 할 수 있다. 알고 보니 구두가 참 실한 무기더라.
그렇게 긴 세월 치마를 주로 입어왔음에도 바지의 감각을 잊지 않은 건 다 가출 덕분이었다. 음, 어쨌든 다 쓸데없는 생각이고, 그나저나 입이 심심해.
“우엉…….”
나는 앓는 소리를 내며 심각하게 그릇을 내려다보았다. 먹어야겠는데 손은 바지 주머니에 넣어져 있고 꺼내기는 귀찮다. 얼굴을 박아볼까. 내 방이었다면 한 번 해 보겠는데.
콧김을 훅 내고 자세를 고쳤다. 주머니 안의 손을 꿈틀거리느라 상체가 약간 굽혀졌다. 내 쪽으로 다가오고 있던 베르덴이 입을 연 건 바로 그때였다.
“안 됩니다.”
“음? 뭐가.”
“손으로 드십시오.”
내 웃음이 삐끗 일그러졌다. 어떻게 알았는지는 둘째 치고, 아, 억울하네!
“내가 뭘! 장갑이 주머니 속에 말려서 낑낑거리고 있던 건데!”
“해서, 각하, 입으로 드시고 싶다는 생각을 전혀 안 하셨다는 말씀이십니까?”
“아, 그건 아니고.”
“…….”
이상한 곳에서 작동하는 양심 탓에 선뜻 부정하자 베르덴의 표정이 영 좋지 않아졌다.
나는 그를 멀뚱히 올려다보다가 씨익 웃었다. 관계가 깨진 지 다섯 달, 새 관계가 정립된 지 벌써 한 달이 흘렀어도 그는 여전했다. 나도 그를 심히 어색해하지는 않았다. 가면이 두껍고 오래되었다는 건 이럴 때 참 좋지.
꾸물꾸물 꺼낸 오른 손으로 다시 쿠키를 집어 입에 넣었다. 베르덴은 잠시 나를 보고 있다 나지막하게 물었다.
“흰 장갑이라 쉬이 더러워질 텐데, 괜찮으시겠습니까?”
본래 맨손으로 쿠키를 집어 먹고 싶으면 장갑을 벗고, 쿠키를 먹고, 다시 장갑을 껴야 한다. 장갑을 낀 채로 집어 먹는 게 아니라. 지금 베르덴은 그 점을 돌려 짚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웅얼웅얼 대꾸했다.
“필요할 때만 제대로 하면 되네. 지금은 아니잖아.”
“…….”
“그보다, 왜 왔어?”
“공작 각하께서 일어나셨습니다. 더는 제가 있어도 될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아하.”
몸을 돌려 힐끔 공작 있는 곳을 보았다. 과연, 공작은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다른 곳에 앉아 한 사람과 대화중이었다.
베르덴이 라이네 후작의 보좌로서 그 자리에 문제없이 앉아 있을 수 있던 건 공작이 있던 덕분이다. 일어날 수밖에 없었겠군. 물을 따른 잔을 들며 입을 열었다.
“여기 서 있을 필요는 없어. 좀 돌아다니면서, 인사도 나누고 해.”
“아닙니다.”
“이런 실랑이를 매 모임 참석 때마다 해야 하나?”
“…….”
이에 대하여 이야기를 끝냈는데도 끈질기기도 해라. 웃으며 물은 나는 쿠키 때문에 잔뜩 건조해진 입 안과 목을 물로 충분히 적셨다.
베르덴은 계속 내 보좌로 있을 게 아니다. 후작이 사망하면 돌아가 후작이 될 것이다. 따라서 돌아갈 준비도 항상 하고 있으라는 게 내 ‘배려’와 명령이었다. 베르덴은 후작이 ‘사망할 시’를 천수를 누리고 사망할 먼 미래로 생각하고 있어 내 배려를 아직은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으나, 나는 그게 아님을 알지 않는가.
발리앙 후작이 죽을 때에 베르덴이 발리앙에 있다면, 최대 수혜자인 베르덴이 용의자가 될 수밖에 없다. 발리앙 후작은 아직 나이 들어 자연사하기엔 이른 중년이고, 그의 죽음은 독살처럼 보이기엔 충분할 터. 혈색 나쁜 그 얼굴은 그가 살아있을 때엔 별 다른 생각 없이 넘어갈 수 있겠으나 그가 사망한다면 자연스럽게 중독으로 귀결되도록 만들 테니까.
후작이 베르덴 모르게 추진한 일이었다지만, 결국 베르덴이 라이네로 들어오려면 제 부친이 나서서 라이네 후작과 협상을 했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 그래봤자 베르덴이 의문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은 어째서 그리도 반대하던 부친이 나서서 해결해주었는가 하는 것 정도 될 텐데, 후작도 나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할 생각이 없었다. 그게 우리 협상 내용에 들어가 있기도 했고.
나는 나를 바라보고 있는 베르덴을 향해 싱글싱글 웃었다.
“자네가 계속 내 보좌로 있을 건 아니잖아. 돌아갈 준비도 항상 하고 있으라 했을 텐데.”
“……그렇다면 저기서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 지금 말씀드리면 되겠습니까? 아니면 귀가한 후에…….”
“아니. 그건 됐네. 어차피 쓸데도 없는 것을.”
“각하.”
“자네한테는 유익했어?”
묻고 다시 물을 마셨다. 쿠키에 아몬드가 들어가 맛은 있는데, 목이 금세 마른다. 꼴깍꼴깍 마셔 들어가 목을 젖히고 한 잔을 다 비울 때쯤, 베르덴이 느린 대답을 돌려주었다.
“……예.”
“카, 그럼 된 거지.”
물기 어린 목소리로 만족스럽게 말하고 잔을 내려놓았다. 물이 입술에 잔뜩 묻어있는 게 느껴져서 혀로 훑었다. 시원하긴 한데, 끄어어, 물배 제대로 채웠다. 살살 배를 매만지고 손을 휘휘 젓자, 베르덴은 잠간 나를 보다 고개를 숙인 뒤 다른 젊은 사람들에게로 향하더라.
나는 그의 뒷모습을 힐끔 보고 시선을 거두었다.
열린 창문의 앞, 청명한 햇빛이 비스듬하게 내려오는 곳에서 보는 바깥. 우수수 부딪히는 상록수 잎들과 누런 낙엽을 보고 있으니 마치 이 곳에 홀로 있는 것처럼 나는 멍해졌다가, 현실로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아, 졸려 죽겠네. 자고 싶다.
언제인지 모르게 잃은 눈의 초점을 되살리며 내심 투덜거렸다.
푸른 수국으로 대표되는 이 살롱에 수시로 드나드는 저명한 음악가나 지식인이 많고, 지금도 수가 십여 명 정도 있지만, 그들은 오늘 내게 다가오지 않았다. 오해 할 것은 없다. 나는 평민과 귀족 사이의 도개교처럼 존재하고 있는 평민 출신의 그들과 사이가 좋은 편이었다. 적어도 서로 농을 건네서 상대를 간접적으로 묵사발 만들 정도는 되고, 그들은 귀족이 대화를 원치 않음을 알아챌 정도로 눈치 빠른 이들이란 걸 내가 알 정도는 된다는 뜻이다.
그러니, 훗날을 위해 관계 쌓기를 시작해야 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베르덴. 급한 사람도 내가 아니라 그였다.
애당초 오늘 이 살롱에 온 것도 나 때문이 아니라 공작의 용건 때문이었고.
“…….”
거기에 쥰을 인질로 삼을 건 또 뭐람.
입을 비죽이고 목 뒤를 슬슬 주물렀다.
공작은 내가 후작이 되자마자 몸이 단 것처럼 내 사교 활동을 바삐 챙기기 시작했다. 내가 공작이 되는 건 당신 돌아가신 후이니 그 날은 멀었고, 따라서 시간은 많은데 갑자기 왜 저러시나 하면서도 나는 도망치지 않았다. 도망칠까 하다가 몇 번 잡히긴 했지만, 결과가 그렇다. 결과가. ……음, 실은 도망치지 못한 것에 가깝긴 하다.
지금까지의 가출은 잡는 시늉만 한 것뿐이라는 것처럼 정말 철저하게 날 감시하게 하시더라. 텔레포트가 아니고선 도망칠 구석이 이 정도로 없었던 건 실로 처음이었다. 곧 반항해보려고 벼르고는 있다. 후계자도 되었는데 무엇을 염려하시냐고. 그저 긴 외출을 다녀오는 거라 생각하시라고.
그러나 내가 생각해도 어처구니없는 내용이긴 해서, 이번에야말로 공작의 혈압을 염려해야 할 것 같아 미루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게, 후계자이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하는 건 상식이잖아.
그래도 슬슬 질리고 지쳐서 저택에서 벗어나고 싶어졌는데 이를 어쩌나.
“아, 싫다.”
들려오는 잔잔한 생음악을 들으며 목을 젖혔다. 묶은 말총머리가 등 뒤에 접혔다가 쏟아지는 느낌이 났다. 연푸른 커튼이 부드럽게 늘어지고 있는 맨 윗부분을 멀뚱하게 보다, 흠하고 다문 입 안으로 한숨을 쉬었다.
결심했다는 건 이런 것도 버티고 감당하겠다는 뜻과 동일했고, 나는 처음부터 그걸 알았다. 몰랐던 건 아니야.
그러나 여지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렇게 공작이 정신없이 몰아칠 줄 몰랐어! 초반에만 급히 나를 몰아가다 나중에는 마음이 느슨해져서 풀어줄 거라 생각은 하지만, 아, 정말, 싫다아…….
“그리고 졸림…….”
숨넘어가는 듯 끊기는 목소리로 웅얼웅얼 중얼거렸다. 뭉툭한 바늘 같은 것으로 눈꺼풀을 꾹꾹꾹꾹 찌르는 것 같았다. 기왕에 젖힌 김에 목을 이리저리 돌려 뻐근함을 풀고 나서 고개를 바로 했다.
공작이 저러니 나도 덩달아 마음이 급해져서 이것저것 읽고 공부하고 있었다. 새로 업데이트된 영지 내정이나 최신 사교계 정보나 교양이나 뭐 그런 것들. 읽고 쓰고 하다 보니 훌쩍 새벽을 넘겨 잠드는 건 예사였다. 잠이 부족할 밖에. 아직 오른 손의 감각이 온전하게 돌아온 것도 아닌 데다 독이 어떻게 힘을 쓸지를 몰라서 쥰은 나를 걱정하며 나를 멈추게 하려고 하고 있었지만, 공작은 나를 제지하지 않았다. 내가 그가 원하는 대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
딸을 사랑하네 어쩌네 했던 말씀은 둘째 치고, 역시 귀족이란 어쩔 수가 없다니까. 아버지라니. 부모라니. 나는 공작에게 아무 것도 기대치 않았다. 기대한 적 없다. 그가 때리곤 했던 볼을 매만지다가 손을 다시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쭉 혼자 서 있다가, 이제 막 방문하여 상황을 눈치 채지 못한 것 같은 젊은 바이올리니스트와 예의상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발리앙 후작에게 후원 받고 있는 음악가라 굳이 내 비위를 맞출 필요는 없는 사람이다. 후원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긴 하지마는.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세 사람은 귀가했다.
마차 안에서 나를 향해 공작이 지어보인 표정은 너 참 시간 한 번 알차게 버렸다고 감탄하는 표정인 것 같더라. 나는 그래서 감사하다고 겸손한 표정을 지어드렸다. 아마 서로 무지하게 착각한, 혹은 착각을 가장한 소통이었으리.
표정으로 서로의 혈압을 높이고 있던 우리는 마차가 저택에 도착하고 나서는, 아무렇지 않게 저녁인사를 건네고 헤어졌다. 좋은 인사였다. 나는 이어 부리나케 씻고 서재로 향했다.
오늘도 읽을 것이 많았다.
내 공부 준비를 하는 베르덴을 돕던 집사는, 한쪽에서 내가 심드렁하게 파라라락 책을 넘기고 있는 걸 보더니 말을 걸었다.
“요즘 너무 무리하고 계신 것 아니십니까?”
“무리하고 있지. 그러니까 아버지께 나를 위해 좀 변명……, 포장……, 음……, 뭐 그런 걸 좀 해주지 않겠나?”
그러나 집사는 내 말을 무시하고, 제 할 말을 이었다.
“후작 각하께서 공작 각하로부터 빌려 가신 자료가 반환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몹시 짧은 것 같아서, 염려가 됩니다.”
“염려? 왜.”
“그렇게 빨리 보시면 빠르게 잊게 될 테고, 그럼 근시일 내에 다시 읽으셔야 한다는 일이 반복되지 않겠습니까.”
아.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
베르덴이 날 보며 책상을 가리키는 것을 보고, 걸터 앉아있던 창턱에서 일어났다. 오늘 읽을 계획인 책들과, 지도와, 문서들과, 필기구로 뒤덮인 책상이라니. 오늘도 완벽하다. 공부할 맛이 나.
나는 준비된 의자에 흐뭇하게 앉으며 집사에게 뒤늦은 대답을 전했다.
“한 번 읽으면 대충 파악이 되는데, 뭘.”
“……아가씨께서는 천재이신 건지 괴짜이신 건지 종종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그대도 그래? 나도 그래, 실은.”
빙글빙글 웃으며 음흉하게 대꾸했다.
나도 지구에 있을 때의 내가 결코 천재가 아니었음을 떠올려 보면 참 이상한 일이라 생각하고는 있다. 이해하기 좋게 실마리에 대한 감이 온다고 해야 하나. 이해가 될 것 같은 감이 오면 쉬이 이해가 되는데, 그 감을 느끼지 않은 적이 별로 없었다. 물론 파악이 안 되는 것도 많으나 적어도 라이네에 관한 일은 습득이 반드시, 상당히 빠른 편이었다.
이런 찍신, 지구에서 보내던 학창시절에 내렸으면 참 좋았을 텐데.
내가 쥰이 공작이 되길 바라면서도 유망한 후계자로 남아 있던 이유 중 하나다. 아마도. 관심이 없는데도 뭔가 잠재력을 보이는 데다, 핏줄 문제도 있고. 그러다 내가 어느 가문 하나를 ‘훌륭하게’ 말아먹는 일까지 있었으니 공작이 더 포기를 못하실 수밖에.
뭐, 결과적으로는 내가 본의 아니게 착실히 닦아온 자리라는 거다.
나는 더 말하지 않는 집사에게서 주의를 돌렸다.
그리고 펜을 들고 크게 심호흡한 뒤 책을 폈다.
============================ 작품 후기 ============================
새 챕터입니다!
초고입니다. 업로드 후 가볍게 수정을 거치긴 하지만, 세세하게 읽지는 않고 있습니다. 스크롤을 쭈우욱 내리다 마침 눈에 걸리는 한두 부분만 수정하고 있어요. 그래서 매 후기마다 초고라고 말씀드리고, 수정 후에도 후기의 그 단어를 삭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수정해봤자 초고와 다를 바가 없어서......ㅇ<-<
아, 맞다. 혹시 몰라서 말씀드리려고 해요. 르네는 남자입니다.
느낌이 막, 옅은 회색빛이 떠오르고, 분위기 옅고, 정적이고, 고요하고, 차분하고, 약간 멍하고, 차가운 와중 아주 약간 부드럽고, 조곤조곤 말하고, 차갑게 흘러내리는 그런 느낌의 이름을 찾았는데, 제 생각엔 딱이었어요! 에본느가 여태 르네를 묘사한 본문 내용을 보시면 이름을 부르는 게 아니라 '아리엘 쌍둥이'로 부르는데, 그게 에본느가 아리엘에게 집중한 까닭도 있는데, 르네 느낌에 따른 것도 있어요.
다시 정주행 해주시는 독자님들께서 그게 그 뜻이었느냐, 다시 보니 이게 눈에 들어오는데 이것에도 의미가 있는 건가, 하시는 코멘트를 달아주시면 저는 좋아 죽습니다. 완전 아무렇지도 않은 척 깔아두고 '저는 힌트 다 드렸습니다!'하고 도망치려 하는 부분들이기도 해서 뜨끔뜨끔하기도 하고요. 사랑합니다♥♥ 감사드려요.
자유연재입니다:D
감사합니다. 벌써 늦은 오후가 되었습니다. 남은 하루도 부디 기분 좋게 보내시고, 내일도 기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