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가면꽃 작가님-26화 (26/157)

00026 CHAPTER 3. 이기심을 위한 선 =========================

나는 뱅글뱅글 회전하면서 날아오는 것의 손잡이를 정확하게 낚아챘다. 도끼에 실린 힘이 커서 몸이 반 바퀴 정도 함께 돌아가긴 했다. 그러나 안전하게 살았다는 게 가장 중요한 일 아니겠는가. 잡은 도끼를 한가롭게 빙글빙글 돌리면서 숄랑을 보았다.

씩 웃으며 눈썹을 쫑긋쫑긋 움직이자, 그는 금방이라도 내 멱살을 잡을 것 같은 표정을 짓다가 내게서 멀어졌다.

빙 돌아 우리 무리의 뒤쪽으로 접근하고 있는 괴물들도 있으므로 나는 이제 조금도 안전하지 않았다. 해서, 본디 내 뒤에 있던 괴물들에게 몸을 던졌다. 도끼를 휘두르며 그들을 파고들고, 지나쳐, 달렸다. 많은 수의 괴물들이 나를 따라오는 것을 돌아보고 꺅 비명을 질렀다.

“나 죽어!”

“죽어!”

그러자 어디선가 화답이 들려왔기에, 이따가 저 자식을 반드시 때려눕히기로 결심했다. 내가 소리 지른 것과 같은 단어인데 이쪽은 구명을 위한 외침이고, 저쪽은 그대로 살해당하라는 저주의 외침이다.

나는 한동안 산을 달리다가 멈추었다. 산등성이를 달리고 있으니 호흡이 이미 불규칙했다.

이 정도 끌어왔으면 되었다. 나는 그것들을 마법 없이 처리했다. 괴물에게서 빼앗은 도끼가 여전히 내 손에 들려 있었다. 피를 포함한 여러 체액이 뚝뚝 떨어지는 그 날을 잠시 보다가 어느 시체 위에 툭 던졌다.

급이 높은 괴물들이라면 어림도 없지만, 이 정도는 처리할 수 있었다.

나는 피 묻은 손을 탈탈 털며, 시신 더미 사이에서 우두커니 주위를 둘러보았다. 낙엽이 진 갈색 땅, 바스락거리는 소리, 도마뱀 따위가 사사삭 도망치는 소리, 바람에 잎사귀 흔들리는 소리. 산의 소리뿐이다. 사람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안도하고 다시 산을 내려가고 시작했다.

뒤늦게 나를 쫓아온 것 같은 괴물 몇은, 내가 차암 미련하게도 저기 위에 도끼를 놓고 온 탓에, 그것들의 무기를 빼앗아 처리했다. 물론 빼앗은 무기는 매번 버렸다. 그래서 만날 때마다 무기를 빼앗아야 했지.

처음엔 미련함이었으나, 두 번째부터는 의도였다. 내 걸음걸음마다 피 뚝뚝 떨어져 흔적을 남기는 것을 오래 가지고 있고 싶지 않았다.

나는 한 번 정도 더 유인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하며 왔었는데, 공터 비슷한 곳에 다다랐을 즈음에는 상황은 종료되어 있었다. 이제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병사들의 수가 상당하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시신들을 들추고 있는 용병들을 보다, 흘러내렸던 후드를 다시 꼭꼭 뒤집어쓰고 손을 올렸다. 그리고 지나가던 조니의 등을 짝 두드렸다.

“뭐해?”

“흐어, 으아, 깜짝 놀랐잖아요!”

“왜.”

“어디 시신도 못 찾게 죽은 줄 알고!”

“그렇게 죽여주랴. 너 내 생존 소식에 너무 아쉬워하고 있어.”

조니는 당장에 날 무시하고 용병들에게 외쳤다. 여기 미친 언니 살아있어요! 그 말에 화를 내기에는 내가 조금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얌전하게 그의 목을 조르며 윌리엄과 케니스가 가서 기사들과 이야기 하고 있는 쪽을 보았다.

……설마 저기에 섞여서 따라오진 않았겠지. 따돌렸다고 생각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했다. 그 미친놈. 지난 사 개월, 끈질기게 나를 수색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어라 명령을 내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게 약침을 날릴 정도이니 그놈은 미친 게 맞다.

숄랑이 다가와 조니를 내게서 구명했다. 켁켁거리던 어린 청년은 그대로 땅에 뻗었고, 숄랑은 내가 보는 곳을 힐끔 보더니 어깨를 으쓱했다.

“일단 주재하는 기사 몇이랑 병사들을 보내긴 한 것 같던데.”

“주재?”

“저기, 안 보이냐? 문장.”

숄랑이 기사들의 갑주를 가리켰다.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내밀었다. 으응?

“어디?”

“저어-기이.”

“……그러니까, 어디?”

“네 양심 없는 마음속.”

나는 일순 흠칫했고, 그리고 그가 설마 내가 라이네 소공녀임을 알 리가 없다는 것을 인지하자마자 이 자식이 내게 시비를 걸었다는 걸 깨달았다. 나보다 더 양심이 없는 조니는 벌떡 일어나 나를 도와 숄랑을 땅에 눕혔다. 숄랑이 저를 구해냈다는 일은 꺼멓게 잊은 듯했다.

나는 숄랑의 등에 앉아서 쭉 다리를 폈다. 숄랑은 바닥을 퍽퍽 손바닥으로 내려치며 비명을 질렀다.

“아, 야! 야! 누가 이 자식 좀 말려 봐!”

“또 시비 걸었냐? 체력도 좋다.”

용병단 소속인 알반이 지친 목소리로 숄랑을 타박했다. 우리 있던 자리 근처에 앉아있는 그는 숄랑을 조금도 도와주지 않고 숨만 쉬고 있었다.

나는 그의 위에서 푹 한숨을 쉬고 입을 열었다.

“그래서, 숄랑, 저들이 라이네령 주재 기사들이라는 건 어떻게 알았는데.”

“아, 진짜 문장 보이잖아. 갑. 팔에.”

아, 확실히 문제가 있긴 있구나. 내겐 보이지 않는다. 넓은 곳을 보면 문제없이 보이는데, 무엇 하나에 집중을 하면 시야가 약간 흐려지는 감이 있었다. 혹 수면약에 무슨 마비약 같은 걸 섞었을까.

나는 다시 한숨을 쉬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눈이 침침하구나.”

“…….”

“…….”

그러자 액면가로만 따졌을 때 나보다 나이가 많은 용병들이 날 죽어라 노려보기 시작했다. 공기가 싸늘해졌다. 숄랑도 예외는 아니어서, 팔을 휘적거리다가 내 다리를 잡고 마구 흔들었다.

나는 그래도 일어나지 않다가, 이야기를 마친 윌리엄과 케니스가 이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하고 나서야 일어났다. 해방된 숄랑이 내게서 샤샤샥 멀어졌다. B선생 같았다.

나는 윌리엄의 주위로 용병들이 슬금슬금 모여들자 그들 무리에서 빠져나왔다.

“부대를 나눠서, 뒤로 우회하여 오고 있는 것 같다. 오드리나에서 내려온 기사단이 뒤를 맡았다는군.”

“방금 먼저 올려 보낸 우리들은 죽어도 상관없다는 몰이였던 건 알아, 단장?”

“…….”

“그런데 그걸 또 작전이랍시고 하고 있다고? 저 새끼들이? 지금 우리 죽이겠다고 작정했대?”

이 용병단에서는 발언권이 강한 몇 사람 중 하나가 숄랑이다.

나는 그들 주위 풍경을 돌아보면서 조용히 들었다. 내가 끼어들 일이 아니었다.

“우린 의뢰를 받아들였다. 물러설 곳은 없어.”

“이 산맥이라서 물러설 곳이 없는 거지. 그냥 내려가는 건 어때?”

말은 잘 하지. 기사들이 괴물들 화나게 만들며 올라왔다고 날 데리고 튈 때는 언제고. 내심 투덜거리며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심심했다.

숄랑이 저리 분통은 터트리고 있어도 현실적으로 하산이 불가능하다는 건 알고 있을 것이다. 다른 의뢰 같으면 얼마든지 물러도 되겠으나, 이미 산 두 개를 넘었다. 그의 말대로 몹시 경계하고 있을 괴물들이, 용병단이 미처 마을에 도착하기 전에 공격하면 그땐 돌이킬 수 없다.

그러나, 어쨌든 용병단은 용병단이 알아서 할 텐데, 나는 어쩌나.

손장난을 치던 손을 올려 로브에 슥슥 문질렀다.

저들은 라이네령 주재 기사들이니 내 얼굴은 알고 있을 터. 이거야 원.

이대로 두고 홀로 떠나자니 이 용병단에서 서넛 이상은 죽어나갈 것 같고, 나도 쫓기는 몸이고. 그러나 남자니 토벌 기사단이 내려왔다는 건 곧 라이네 공작이 라이네령으로 내려온다는 뜻이고. 나는 내가 이렇게 길게 떠돌아다니던 이유 중 하나를 완성시켜야 했다.

우회했다는 기사단이 합류할 때까지 하루 이틀 정도 걸릴까. 그 이후에 산을 타고 라이네령으로 시작하면…….

음, 어떻게든 되려나. 마법사만 없었어도 텔레포트를 시도해보는 건데. 저들 중에는 없어도 토벌 기사단 중에는 있을 것이다. 아, 결정했다. 나는 나를 부르는 윌리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엔젤.”

“저는 동행하겠습니다아.”

묻지도 않았는데 뻔뻔하게 대답하는 나를 두고 몇몇이 짓궂게 혀를 찼다.

이들을 이대로 두고 내려가기도 마음에 걸리고. 저 기사들에게만 들키지 않으면 되는 일이다. 미끼처럼 사용하는 용병들에게 크게 신경을 기울일 리 없을 터. 비교적 쉬울 거라 생각되었다.

우리 가문을 섬기는 기사들이긴 한데, 오드리나 말고 영지에 있는 기사들의 인성이 조금 나쁜 건 사실이라서.

*

말했지. 인성이 영 좋은 편은 아니라고. 우리 기사들이라도 도저히 커버를 쳐줄 수가 없다. 물론 내게는 정말 친절하고 재미있는 기사들이었다. 애초에 용병들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고 괴물들을 몰고 왔다는 것에서부터 용병들도 눈치 챘을 것이다.

우리는 다시 산을 오르다가 마주치는 괴물들을 때려잡고, 다시 등산하기를 반복했다. 가던 도중에 내가 앞서 죽여 두었던 괴물들의 시신과 마주치긴 했지만 묘한 시선은 용병단에게서만 받았다.

그들은 내가 헤르조를 방패로 매번 도망가거나 구경하거나 숨어있기에 급급했던 것을 알기 때문일 터다. 나는 한가로운 척 시선을 피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넘겼다.

그리하여 저녁. 더 행군하는 것은 위험하다 여긴 모든 일행이 적당한 곳에 멈추었다. 기사들은 기사들끼리, 병사들은 병사들끼리, 용병들은 용병들끼리 두런두런 시간을 보내는데, 분위기가 참 많이 가라앉아있긴 하더라.

모닥불 앞에 앉아있던 나는 무릎을 모아 세웠다. 이런 분위기를 만든 저 기사들이 라이네 소속이다 보니,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야 할 책임감을 느꼈다. 하여 숄랑을 불렀다.

“그런데 숄랑.”

“뭐.”

“너는 전설의 용 같은 것을 잡아보고 싶지 않아? 그런 멋진 야망! 거친 용병들의 야성미!”

그러나 숄랑의 반응은 차가웠다.

“그따위 야망은 용병에게라면 아무에게도 없을 거다.”

“…….”

“많이 때려잡고, 많이 받는다. 그거면 되지, 무엇하러 목숨을 걸어? 능력도 안 되는데.”

“저런……. 객기나 만용을 부려보지 않고.”

“그렇게 나를 죽이고 싶냐.”

살짝 웃으며 양 엄지를 치켜들었다.

“물론이지. 멧돼지.”

덤벼든 숄랑으로 인해 우리는 치고 박고 싸웠다. 그의 팔을 내 다리 사이에 끼우고 꽉꽉 잡아당기자, 그가 갸아아아 비명을 질렀다. 조니가 내게 돈을 걸었다.

아무도 우릴 말리지 않았고, 내게 걸리는 돈은 늘어갔다. 내게 걸리는 돈‘만’ 늘어갔다. 숄랑에겐 한 푼도 걸리지 않아서, 내 아래에서 파닥거리던 숄랑이 윽윽 억눌린 소리를 질렀다.

“야! 나는!”

“네가 이길 리 만무하지.”

“하하. 네가 이기는 날, 내가 맨몸으로 춤을 춰주마.”

제 승리에 몹시도 회의적인 동료들 탓인지 숄랑의 말이 없어졌다.

그러나 나는 어떤 유혹을 받았고, 아마 숄랑도 그랬으리라고 생각한다. 나와 숄랑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졌다. 내가 은근하게 팔에서 힘을 빼자, 그는 제 팔을 뺀 후에 아주 능숙하게 나를 쓰러트렸다. 내 얼굴 양 옆에 손을 짚고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숄랑을 마주보며 서로 씩 웃었다. 어째서인지 다른 이들이 조용한 환호성을 보내기 시작했다.

나와 숄랑은 아랑곳 않고 사이좋게 패배와 승리를 선언했다.

“졌어.”

“그렇지? 나는 이겼고.”

숄랑은 곧 일어나서 내게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나 일어나는 것을 보고 잡아주느라 미처 나이헬을 향해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말했다.

“옷 벗어.”

야, 야. 그럼 날 보면서 나한테 말하는 것처럼 느껴지잖아.

“오오, 대담해!”

아니나 다를까, 환호가 좀 더 커졌다. 괴물들을 끌어오기 십상이다. 기사와 병사들이 이쪽을 돌아보며 경고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럼에도 시끄럽던 용병들은 나무에 기대어 앉아 눈을 감고 있던 윌리엄이 눈을 뜨자마자 입을 다물더라. 참 일관성 있는 충성심과 공포다.

나는 상황을 보며 옷을 툭툭 털기 시작했고, 숄랑이 고개를 갸웃하며 몸을 돌렸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는 알겠는데, 내가 이 애물단지 몸을 보고 싶겠냐.”

“아, 하긴. 저도 거절합니다.”

“…….”

나는 아직 흙이 채 떨어지지 않은 손으로 조니의 멱살을 휘어잡았다. 그리고 눈을 찌푸리며 불량하게 으르렁거렸다.

“이 자식들이. 보여줄 마음은 조금도 없는데 왜 멋대로 거절하고 난리야.”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요.”

“만약? 만약? 내가 어쩌면 보여주려 할지도 모른다는 말이지, 그거?”

“워낙에 종잡을 수가 없는지라…….”

이 자식이 아련한 척 말을 흐리고 있다! 멱살을 쥔 손이 역시 한 손으론 부족해서, 두 손을 모두 사용하려고 하는데, 숄랑이 내 손을 쳐서 툭 떨어뜨렸다.

“그만 해라. 우리의 목적이 있잖냐.”

성희롱을 했다는 자각이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용병들 사이에선 음담패설이 워낙에 익숙한 일이다. 내가 아는 용병들이 이들만 있는 것도 아니고 겪은 용병들이 이들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십 년 정도를 겪다보면 똑같이 희롱을 되돌려줄 정도로 입담이 쌓이는 게 스스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이긴 하나, 나는 한 번도 희롱을 되돌려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왜 이렇게 구미에 당기지.

포기를 못하여 조니를 향해 이를 악물자, 어린 청년이 씩 웃었다.

“어이쿠. 누님. 보여 주시려고요?”

“……이 자식의 고용주님!”

“…목숨만 살려둬라.”

윌리엄은 조금도 자다 깬 것 같지 않은 목소리로 죽음을 허락했다. 아, 어이쿠, 실수. 죽음만 빼고 다 허락했다.

와, 와, 하며 조니가 단장의 배신에 감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렇게 감탄하게 둘 시간을 줄 생각은 없다. 나는 숄랑이 날 보며 그리 한 것처럼, 조니를 보며 말했다. 물론 나 역시 나이헬에게 말하는 것이다. 내 눈이 향한 사람만 조니지.

“옷 벗어.”

“…….”

조니의 눈이 탁 풀렸다가 초점이 돌아왔다. 그리고 슬금슬금 두 손으로 제 가슴을 가리더라. 그건 비단 조니 뿐만이 아니라 주변에 있던 용병들 대부분의 반응이었다. 내 표정은 더러워졌고, 숄랑의 표정도 몹시 더러워졌다.

숄랑이 내게 말했던 직전과 극도로 다른 반응이었다.

우리 둘은 시선을 주고받았다. 이리 된 것 기어이 보고 말겠다. 조니를 내려놓고 나와 숄랑은 나이헬에게 다가갔다. 그는 어리둥절해하다가 점점 질려가는 눈으로 우리를 보았다.

“뭐, 뭔데? 왜? 왜 오는 건데?”

“아.”

“아, 맞다.”

“아, 그런 거였어?”

“이쪽이 더 재밌겠네.”

“아, 뭔데! ……아, 헉!”

나이헬이 숨을 들이켰다. 숄랑이 이기는 날 맨몸으로 춤을 추겠다던 말이 떠오른 모양이다.

숄랑의 승리에 힘입어 우리는 나이헬이 한밤에 속옷만 입고 춤추는 걸 관람할 수 있었다. 즐겁게 관람한 우리 모두 ‘눈 버렸다.’며 투덜거려, 나이헬의 멘탈에 극심한 상처를 주긴 했지만, 어쨌든, 과정은 즐거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웃다 실신한 것처럼 잠들었다.

그리고 아침은 전투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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