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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문 짐승-74화 (74/110)

00074  짐승, 꽃과 함께 사라지다.  =========================================================================

아침에 일어난 화연은 수줍은 인사를 건네려는데 무영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호, 호림이다! 아니, 호림이 같은 무영이다!

그의 눈 밑은 아주 꺼멓게 변해 있었다. 밤새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 숨도 못 잔 사람처럼 눈도 벌겋게 충혈 되어 있었다.

“...안 주무셨어요?”

“잤어.”

“눈 밑이 까매요.”

그냥 잠을 설쳐 피곤해서 그렇다고 하면 될 걸, 무영은 남자의 자존심이 있지 이 정도의 일 가지고 나약한 말은 하기 싫었다. 게다가 옆 침상에서 잠든 화연의 세근거리는 숨소리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는 것은 죽어도 알리고 싶지 않았다.

“나 원래 이래.”

“...예...?”

“원래 이렇다고.”

아닌데...정신을 잃었다가 일어났을 때에도 안색만 약간 수척해 졌을 뿐 눈 밑에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었다. 갑자기 왜 저런 때를 쓰시지? 화연은 고개를 갸웃하다 자신의 눈을 가리키면서 인상을 썼다.

“눈도 엄청 충혈 됐는데요? 토끼 눈 같아요. 음... 많이 아파 보이는데 괜찮으세요?”

“전혀.”

뻑뻑하고 시렸지만 마찬가지로 약한 모습은 보일 수 없었다. 무영은 자신의 꼴이 우습게 보인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침상 옆에 금줄을 힘차게 잡아 당겼다.

*

아침부터 만조를 부르더니 둘이서 뭐를 그렇게 쏙닥거리나 했었다.

화연은 어처구니없는 얼굴로 무영에게 되물었다.

“이걸...입으라고요?”

“응”

“이 걸요?”

“응.”

“하지만...”

“어쩔 수 없어. 네 모습이 타인의 시선을 끈다는 것에는 너도 동의했잖아. 이게 최선이야.

“하지만 이건...이건, 남자 옷이잖아요...그것도 애들 옷.”

“그게 어떻다고 그래? 네 체구가 작아서 맞는 건 애들 거 밖에 없었대.”

“제 말은 그게 아니라...... 어떤 정신 나간 여자가 남자 옷을 입어요? 그게 더 눈에 띌 것 같은데요?”

“다른 사람은 모를 텐데 무슨 걱정이야.”

다른 사람은 모르다니? 여자가 남자 옷을 입었다는 건 보자마자 티가 날 텐데...

혹시...설마?

“...그럼, 저보고 아예 남장을 하라는 말씀이세요?”

“응. 할 수만 있다면 수염도 기르게 하고 싶어. 그것까지는 무리고 변장은 좀 하자. 아니면 나비 쓸래?”

나비는 웬만하면 쓰고 싶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가려지는 시야 때문에 제대로 구경하기도 어려웠고 카울보다도 더 답답했기 때문이다.

화연의 눈 꼬리가 축 쳐졌다.

“......환초물도 마셨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돼요?”

“응.”

“아...진짜...”

여자가 바지를 입는 남우세스러운 일 따위는 절대로 벌어지지 않는 이곳이지만 화연에게는 이 정도는 대수로운 일도 아니었다. 앞으로의 일정을 고려해 보면 더 나은 선택인 것도 확실했다.

하지만...

나도 여자라고!

사랑하는 남자에게 예쁜 모습만 보이고 싶단 말이야!

편하게 있어야 좋을 여행지에서 곱게 화장도 하고 불편하더라도 가장 예쁜 옷을 싶은 게 바로 여자의 마음이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둘 만의 밀월여행 같다는 생각에 들떴었는데...

속 편하게 떠나 온 여행이 아니라는 것이 실감이 났다. 도망 다니는 신세에서 왜 예쁜 옷을 못 입게 하냐며 철없이 투정 부릴 수는 없는 일.

화연은 더 반항하고 싶은 마음을 접고 시무룩하게 말했다.

“와......남장이라니......되게 재미있겠다......”

이때 까지만 해도 무영은 몰랐다.

예쁜 여자에게는 남자가 꼬일 뿐이지만, 예쁜 남자에게는 변태가 꼬이고, 대륙 전체를 통틀어 한 둘 있을까 말까한 검은머리를 가진 미인에게는 더 한 것들이 꼬인다는 것을.

*

머리의 상처도 거의 다 나았고 이제 슬슬 출발하기 위해 화연과 무영은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러 시장에 온 참이었다.

비단 상점 ‘주단의 혼’의 사장 혼 주황은 식은땀을 흘렸다.

“저...손님, 치수를 정확하게 재야하는데요...”

고급스러운 비단으로 만들어진 의자에 거만한 자세로 앉은 무영이 단호하게 말했다.

“안 돼. 이 옷과 비슷한 크기의 옷 없어?”

“있지요. 헌데 요란한 문양은 싫으신 거 아니셨습니까? 아우분이 체구가 작으셔서 맞는 것은 남자아이들 용 밖에는 없는데요? 그것도 몇 가지 없습니다만 그걸로 드릴까요?”

무영은 제일 이상하고 유치한 옷으로 가져오라고 하려다 화연을 흘끔 쳐다보고 말을 바꿨다.

“그거랑 비슷한 크기로 만들면 되겠네.”

혼 주황은 눈을 꼭 감았다 떴다.

요즘 같이 파리만 날리는 이런 때에 아침부터 찾아와서 최고급 옷감만 고르는 이 귀한 손님들의 비유를 거슬릴 수는 없었다. 그것이 치수도 재지도 않고 그냥 눈대중으로 만들라는 얼토당토 않는 헛소리를 지껄이는 손님일지라도.

“후......손님......아까 말씀드렸듯이 치수를 재지 않으면 옷이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모처럼 최고급 옷감을 사용하는데 아무렇게나 만들면 아깝지 않습니까? 무엇 때문에 그러시는지 말씀을 좀 해주시면...”

난처한 표정의 혼 주황을 보던 화연은 무영의 소매를 가만히 잡았다.

아침에도 그러더니 이 남자, 오늘따라 왜 이러지?

“...왜 그래요? 뭐가 맘에 안 들어요?”

무영은 치수를 재려면 너에게 손을 대야 할 텐데 그 꼴을 나보고 보라는 거야?!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사실, 무영은 심기가 무척 불편했다.

이곳까지 오면서도 화연을 쳐다보는 놈들이 몇이나 있었다. 자신이 안고 다니는데도 쳐다보는 시선들에는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먹고 싶다고 해서 큼직한 당과를 하나 사줬더니 그걸 할짝할짝 핥아 먹는데 그때부터 쳐다보는 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게다가 남장을 했는데도 남자들만 쳐다보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눈알을 죄다 뽑아 버리고 싶은데 참으려니 신경이 가시처럼 곤두섰다. 억지로 참고 비단상점에 들어서니 이제는 요란하기 짝이 없는 꼬락서니를 한 놈이 화연을 더듬겠다고 대놓고 말하니 심사가 뒤틀릴 수밖에 없었다.

아...진짜 여러 가지로 거슬리는군...모조리 죽여 버릴 수도 없고.

“후...그럼 빨리 해.”

혼 주황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환하게 웃었다.

“예, 예. 금방 합니다.”

“손대지 말고.”

“......예?”

“닿으면 죽는다.”

아우를 죽인다는 소리는 아니겠지......

그럼......나를......? 왜......?

혼 주황은 지금 장난 하냐고 소리를 버럭 지르고 싶었다. 하지만 저 회색빛의 눈알은 무언으로 말하고 있었다.

해봐, 거짓말인지.

혼 주황은 내 집에서 당장 꺼져!! 라고 외치려던 입을 닫고 얌전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날카로운 눈으로 혼 주황의 벌벌 떨리는 손을 주시하던 무영은 내일 아침까지, 그것도 세벌이나 만들어 객잔으로 보내라는 황당한 주문을 하고 일어섰다. 나머지는 옷을 가져오면 주겠다며 주머니를 툭 던지고 당황한 나머지 입만 벙긋거리는 혼 주황을 지나쳐 상점을 나갔다.

화연이 무영의 손에 끌려가면서 혼 주황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그는 아무 반응도 보일 수 없었다.

내일 아침까지......세벌?

내가 무슨 재단의 신이냐!!!

온갖 쌍욕을 퍼붓던 혼 주황은 탁자위에 올려져 있던 주머니를 들어 올렸다. 돈주머니를 자세하게 들여다보던 그는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돈이 적으면 그걸 빌미로 못한다고 거절하려고 했는데...주머니 안에는 최고급 옷감으로 열 벌은 만들 수 있는 거액이 들어있었다. 미쳐도 아주 단단히 미친놈이었지만 재수 없다고 내던지기에는 주고 간 액수가 만만치 않았다.

그래. 미친 게 뭐 대수인가 돈만 잘 주면 되지. 내가 배가 불렀지. 이런 손님의 일을 마다하려고 하다니... 내일까지 옷을 세벌이나 만들려면 두세 명 가지고는 어림도 없었다. 그는 마을에 솜씨 좋은 아낙들을 죄다 불러 모았다. 그리고 문에는 푯말을 걸었다.

-영업 끝났습니다-

*

필요한 걸 다 사고 시장을 나오는데 뜬금없이 잠깐만 기다리고 있으라며 무영이 어디론가 가버렸다. 혼자 멀뚱히 남은 화연은 시장 앞 작은 공원에 있는 나무의자에 앉았다.

치마가 아니어서 그런지 몸가짐이 영 어색했다. 화연은 볼을 긁적이려다 멈칫했다. 지워질 수 있으니 웬만하면 손대지 말라고 신신 당부를 하던 무영이 생각났다.

남자애들이나 입는 유치한 색동옷을 입은 화연의 설부화용(雪膚花容) 같던 피부는 거무스름했고, 가월쌍미(佳月雙眉) 같던 눈썹은 시꺼멓고 두터운 일자 눈썹으로 바뀌어 있었다.

피부색과 눈썹모양만 변했을 뿐인데 여자가 아닌 남자로 보였다. 타고난 이목구비가 어디로 가는 것은 아니라 미모를 완벽하게 가릴 수는 없었지만 이 정도라면 가무잡잡하고 눈썹 굵은 곱상한 청년으로 보일만 했다.

바뀐 제 모습을 면경에 비춰본 화연은 울상을 지었지만 무영은 이렇게 하고도 부족하다는 듯 변한 게 없다는 망발을 하며 눈썹을 들어 올렸었다.

이 꼴을 하고 있는데도 뭘 좀 사가지고 올 테니 모르는 남자가 말 걸어도 무시하고 뭘 준다고 해도 절대 받지 말라며 잔소리를 하고 갔다. 남자 행색을 하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그런 수작을 건다고 이러는 건지...

“으...간지러워...”

“이봐, 도령.”

화연은 두꺼운 화장 때문인지 너무 답답하고 간질거리기 까지 하는 얼굴 위를 아쉬운 데로 톡톡 두드렸다.

“왜 이렇게 안 와...”

“젊은 도령.”

“뭘 사러 간 거지? 필요한 건 다 산거 같은데...”

“거기 멍하게 앉아있는 도령! 왜 불러도 대답이 없어? 귀 먹었나?”

자신을 부른 소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한 화연은 옆에서 들려오는 신경질적인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시선을 돌렸다.

“예? 저 부르신 거예요?”

“그럼 여기에 도령밖에 더 있어? 거, 왜 젊은 사람이 대낮부터 넋을 놓고 있어?”

그는 무안했었는지 주먹만 한 코에서 콧김을 풍풍 뿜으며 쫙 찢어진 눈으로 자신을 째려보았다.

“아...죄송해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서...”

화연이 고개까지 숙이며 사과하자 기분이 좀 풀어졌는지 남자는 굳었던 얼굴을 풀고 헛기침을 하면서 화연을 위아래로 훑었다.

길게 찢어진 두 눈은 삼백안이었는데 이상하게 번들거렸다. 그는 가지고 있던 장죽을 입에 물고 뻐끔 빨더니 턱으로 머리를 가리켰다. 지독하면서도 뭔가 희한한 연초냄새에 화연은 찌푸려지는 눈살을 억지로 붙잡았다.

“자네, 특이한 머리색과 눈동자 색깔을 가졌구만. 검은머리는 생전 처음 보는데...목소리도 여자처럼 가늘고...집안 내력인가?”

환초가 금지 약초인지라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던 화연은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다.

“...예...근데, 왜요?”

“왜긴. 특이해서 그렇지. 어디 쪽에서 왔나? 이 근방에서는 처음 본 얼굴인데...멀리서 온 건가?”

“...예...멀리서...”

“오호- 그럼 여행 온 건가? 누구랑? 가족들이랑 다 같이 온 거야?”

이 남자는 누구인데 이렇게 꼬치꼬치 캐묻는 거지? 화연은 경계심이 일었다.

“형...님이랑 같이 오긴 했는데...그런 건 왜 자꾸 물으세요?”

남자는 피식 웃더니 옷 안에서 뭔가를 꺼내 보여줬다. 쇠로 만든 패였는데 가운데 [관(官)] 이라고 음각되어있었다. 남자는 대단한 것을 보여주는 양 우쭐거렸지만 화연은 이게 뭔지 알 수가 없었다.

“이게...뭐예요? 관?”

“이게 뭐냐니? 관청소속 직원이라는 표식이잖아! 그 나이 될 때까지 이런 상식도 모르고 뭐했나?”

“아...그랬어요? 제가 잘 몰라서요...죄송합니다.”

남자는 화연에게 내밀었던 금패를 다시 품에 넣더니 어깨를 쫙 피면서 턱을 들었다.

“마을에 관청도 없는 산간 오지에서 왔나본데 다른 곳에 가서는 그러지 말게. 나나 되니까 이해해 주는 거야.”

“네...”

관청직원이 뭐 어떻다고 이해를 받아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 사람 좀 이상한 것 같은데...

화연은 무영이 사라졌던 방향으로 시선을 슬쩍 돌렸다. 아직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꺼림칙한 기분에 자리를 옮기려고 일어서려는데 남자가 손을 들어 어깨를 짚었다.

“지금 황궁에서 난리 난 것은 알지? 아무리 촌에서 왔다지만 그 정도는 알거 아니야?”

“알긴 알지요.”

“역모에 가담한 몇 명이 도주를 한 모양인데 그래서 수상한 사람은 모두 확인해 보라는 지시가 내려왔어. 특히 나비를 쓴 여자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를 꼭 확인해 보라는 특명이었지. 나도 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야. 그러니 협조 좀 해줬으면 좋겠군. 아니면 관청으로 같이 갈까?”

화연의 안색이 변했다.

관청으로 가면 정체가 들킬지도 모른다.

“저, 저는 나비도 안 썼고....여자도...아, 아닌데요...”

“나도 눈 있네. 자네가 남자인데다 나비도 안 썼다는 거 알아.”

“그럼...제가 수상해 보이나요?”

“이봐 도령. 오해는 하지 마. 도령이 수상해 보여서가 아니라 마을에서 못 보던 얼굴이라서 그래. 수도와 가까운 이 마을에는 여행자가 별로 없거든. 나라에 큰 행사가 벌어져 수도에 수용인원이 넘칠 때에나 좀 있을까...조금만 더 가면 수도로 들어갈 수 있는데 뭐 하러 여기에 머물겠어. 안 그래?”

“그럼 여기에서 말씀하시면 안 될까요? 저 지금 혀, 형님 기다리고 있어야 해서요.”

“그래, 몇 가지만 물어 볼 테니 긴장하지 말라구. 나이가 어떻게 돼?”

“열여덟 살이요.”

“열여덟? 보기보다 많이 먹었잖아? 얼굴도 그렇고 목소리도 가늘어 고작해야 16세 정도 된 줄 알았는데......옷은 왜 애들 걸 입어서 사람 헷갈리게 하나? 쯧”

“...맞는 옷이 없어서요...”

내가 왜 이런 걸 이 사람한테 변명하고 있어야 하지?

화연은 마음이 불편해 졌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지금 황궁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음...보기에는 어려보이니까 뭐......어디서 왔어?”

“어...들으셔도 잘 모르실 거예요. 좀 멀어서...”

“물정 어두운 것을 보니 그럴 것 같았어. 여행은 형하고만 온 거야? 어디로 가는데?”

“예...남하강으로 갈 예정이에요.”

“남하강? 어이구! 딱 일세. 그럼, 형 나이는?”

“...23세요.”

“아까 지나가는 거 보니까 머리색이 희한하던데 친형인가?”

“아니요. 친 형은 아니에요.”

남자가 뭔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입을 쩝쩝 다시면서 중얼거렸다.

“어차피 나이도 많고 덩치도 너무 크고...크...얼굴이 아깝긴 한데...”

“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혼잣말을 하던 남자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더니 별안간 씩 웃으면서 화연의 귓가로 고개를 숙였다. 귓가로 불어오는 그의 입김에서 풀 냄새가 섞인 이상한 악취가 풍겼다.

“자네...돈 필요하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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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감동했더랍니다.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예상보다 많아서...

그래서 이렇게 보답합니다.

주 3회 연재하려고 했지만.

작가의 다짐은 가볍기 그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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