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49 외전 - 그는 어디로 갔을까 =========================================================================
황궁 앞 저잣거리, 황금주점에 앉아있던 금위대원 조 이남은 불콰하게 취해있었다.
“흐흐흐…….어쩐지 엊그제 꿈자리가 좋더니 이런 횡재를 만나려고 그랬구먼? 주모! 여기 탁주 한 사발 더 갖다 주쇼.”
“예, 갑니다―”
문 앞에 앉아 돈을 세고 있던 앙칼지게 생긴 주모가 토실한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탁주를 가지고 다가왔다.
“뭐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보네? 오늘은 웬일로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거유?”
매일 죽상을 하면서 주점에 들러 탁주 한 사발씩 하고는 했던 조 이남은 황금주점의 단골손님이었다.
그가 매일같이 죽상을 하는 이유는 말단 이기는 하지만 금위대원이라는 직업을 가지고서도 마흔이 다 되어가는 데도 장가를 못 갔기 때문이었다. 저 자신은 그 이유가 여자들이 사람 보는 눈이 없어서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지만 황금주점의 주모 이 황금이 보기에는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떴는지 감았는지 도통 구분이 안 되는 단추 구멍보다 작은 두 눈에, 비오면 빗물이 거침없이 흘러들어갈 들창코, 썰면 두 접시는 족히 나올듯한 두꺼운 입술, 그리고 그 입술 그 밖으로 쭉 뻗어 나온 누런 뻐드렁니.
이 황금은 황궁 앞에 주점을 차린 지 스무 해가 지났지만 조 이남 같은 추남은 본적이 없었다.
얼굴만 못났으면 다행이게? 술만 마시면 애비, 애미 몰라보는 저 개도 안 물어갈 술버릇에 녹봉만 받았다하면 노름에 탕진해 금위 생활을 15년이나 했어도 모아둔 돈 하나 없었다. 그럼 술을 안마시면 좀 괜찮은가 싶겠지만 천만에 말씀! 술 한 방울 안마시고도 혀를 내두르는 진상 짓에 여기저기 시비를 걸기 일쑤고, 꼴에 금위대라고 어찌나 으스대고 다니는지 이 동네 사람들은 조 이남의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흔들 지경이었다.
가끔 주점에 와서 같잖은 수작을 부릴 때면 속에서 열불이 나는 것이 내가 주점만 안했어도 너 같은 건 가까이 오지도 못했어! 주점을 시작한 내가 미친년이지……하고 얼마나 이를 갈았는지 모른다. 그런 이 황금도 조 이남을 본지 15년이 다 되가는데 이렇게 밝은 얼굴은 본 적이 없었다.
이 황금의 물음에 조 이남이 누런 이를 잔뜩 드러내면서 킬킬거리며 웃었다.
“좋은 일? 있었지. 아주 좋은 일”
“뭔데 그러우? 어디서 금 돼지라도 주운 얼굴인데? 아주 신수가 훤해 보이네. 내가 한잔 따라 드릴 테니, 쭉- 들이키시오.”
이 황금은 하나도 궁금하지 않았지만 한사발이라도 더 팔기 위해 사발에 탁주를 부어주며 그 앞에 앉았다.
이 황금이 따라주는 탁주를 거만한 얼굴로 받아 한 번에 들이키더니 사발을 탁 소리 나게 탁자에 내려놓았다. 입가에 잔뜩 묻은 탁주를 더러운 소매로 쓱 닦다가 그동안 어떻게 한번 해보려고 벼르고 있었던 이 황금을 게슴츠레한 눈으로 쳐다보면서 자신의 가슴을 두들겼다.
“여기에 뭐가 들었는지 알어?”
아우, 재수 없어. 저 느물거리는 눈깔에 젓가락이라도 찔러 넣었으면 좋겠네. 이 황금은 내색하지 않고 엄청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탁주를 사발에 다시 따라줬다.
“뭐가 들었는데 그러신데?”
탁주가 가득 담겨져 있는 사발을 만지작거리면서 음흉스럽게 웃던 조 이남은 다시 탁주를 들이키더니 꺼억~ 하며 트림을 크게 내 뱉고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비밀을 말하려는 것처럼 얼굴을 이 황금에게 가까이 가져다 댔다.
이 황금은 욕지거리가 나오려는 것을 주모생활 20년간 쌓은 인내심을 총동원해서 참아 내고는 조 이남에게 귀를 가져다 댔다.
“내 일 년 치 녹봉보다 더 많은 돈이 여기에 들어 있다고.”
미친놈…….지랄하고 있네. 돈만 생기면 도박판에 다 쓸어 넣는 놈이 돈이 생겼으면 어디서 생겼다고 이 지랄을 떠는지……. 이 황금은 어깨를 움츠리면서 킥킥 대는 저 면상을 들고 있는 탁주 사발로 내리치면 속이 참 시원하겠는데 그러지는 못하고 같이 웃어줬다. 입가에 경련이 일었다.
“뭔 일이 있었기에 그렇게 큰돈이 생겼을까? 큰 판에서 한 몫 챙긴 거유?”
“큰 판은 무슨, 며칠째 거기는 가지도 못했는데. 그게 아니고, 어제…….아, 암튼 그럴 일이 좀 있었네.”
꼴에 어디서 돈이 생기기는 했나보네…….이 황금은 남은 탁주를 사발에 다 따라 붓고 이쪽을 보고 있던 종업원에게 탁주를 더 가져오라는 눈치를 준 뒤 조 이남에게 생글 생글 눈웃음을 쳐 줬다.
“뭔데 그래? 나도 좀 알자고. 좋은 일 있음 같이 나눠야지 않겠어?”
이 황금의 눈웃음에 헤벌쭉 해진 조 이남은 헛기침을 하며 이 황금의 손을 슬쩍 잡았다.
“커흠, 흠. 뭐 다른 건 아니고 궁에서 내가 어떤 아가씨의 생명을 구했지 뭐야. 그래서 고맙다며 받은 포상금 일세”
이 황금은 조 이남에게 잡혀있던 손이 썩어 들어가는 것 같아 눈썹을 찡그리다가 손을 뿌리치면서 박수를 쳤다.
“어마나! 그런 일이 다 있었우? 어쩜, 어떻게 그런 장한 일을 다 했을까? 뉘 집 아가씨인지는 몰라도 지체 높은 댁 아가씨 인가 보오? 그렇게 많은 포상금을 내리다니?”
“어, 뭐, 그 댁에서 준건 아니고…….어험! 아무튼 궁에서 받은 포상금이야. 거기다 닷새간 휴가까지 주지 뭐야. 흐흐흐. 그래서 그런데, 주모…….”
조 이남이 은근슬쩍 다시 이 황금의 손을 잡아끌더니 떡 주무르듯 주물럭거렸다.
“주점 문 닫고 휴가 같이 갈까? 장사 안 해서 보는 손해는 내가 다 치러줌세. 나랑 저기 하남 쪽에 내려가서 맛난 것도 먹고 구경도 하는 것이 어떨까. 남하강 근처에 그렇게 볼게 많다는데.”
주접도 풍년이다. 내가 왜 너랑 휴가를 가냐? 아주, 염병을 떨고 앉았네…….꼴에 보는 눈은 있어서…….이 황금은 속으로 침을 뱉었지만 내색하지 않고 활짝 웃었다.
“어마! 이 양반도 참…….나도 너~무 가고는 싶은데, 이거 어쩌나. 예약손님 받았잖수. 그것도 5일 연달아…….미리 말을 하지! 도저히 취소할 수 없는 손님들이라 어쩔 수가 없는데 아까워서 어떻게 하지?”
이 황금의 말에 단번에 김이 샌 조 이남은 잡고 있던 손을 휙 놓더니 사발을 들어 올렸다.
“쳇! 뭐, 굴러 들어온 호박을 차고 싶다면 어쩔 수 없지. 이 돈은 나 혼자 쓸 수밖에. 거, 나중에 후회나 하지 말어.”
후회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노름으로 탕진이나 하지마라, 이놈아. 이 황금은 코맹맹이 소리를 내면서 종업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아휴~나도 가고 싶다니까 그러네…….자, 한 사발 더 하실 라우?”
“흥! 따라봐”
이 황금이 셀셀 웃으며 탁주를 따르고 있는데 눈짓을 받은 종업원이 다가왔다.
“저…….위층에서 손님이 찾으시는데요?”
“그래? 안된다고 해. 나 지금 중요한 손님이랑 있는 거 안보여?”
“그래서 말씀은 드렸는데, 부르시는 분이 좀…….”
종업원이 말끝을 흐리면서 손가락을 뻗어 위를 가리켰다.
“높은 분이셔? 어머나, 이를 어째…….미안해서 어쩌지? 높으신 분이 부르신다는 데 안 갈수도 없고…….내 후딱 가서 조 이남 금위와 같이 있어 안 된다고 말하고 올 테니 좀 기다리셔. 응?”
조 이남은 이런 주점까지 오신 그 높은 분이 누군지는 몰라도, 술버릇 때문에 금위대에서도 찍혀 승진하지도 못하고 말단생활만 계속한지 오래인데 또 다시 윗사람에게 밉보일까 두려워 손사래를 쳤다.
“아녀! 그러지 말어! 난 이제 마실 거 다 마셨으니 일어나 봐야지”
“왜? 조금 더 있다 가시지…….”
“안 그래도 지금 나서려던 참이었네. 돈은 여기다 두고 감세. 나랑 같이 있었다는 말은 하지 말게. 알았지?”
“그럼 그러실 라우? 아이, 참. 아쉽네…….그럼 또 와요.”
“어, 알았으니까 어서 가보게.”
조 이남은 탁자위에 돈을 내팽겨 치고 서둘러 주점을 나갔다.
주점 구석에서 탁주를 앞에 두고 말없이 앉아있던 검은 카울을 둘러 입은 남자가 탁자에 돈을 올려두고 조용히 일어서서 따라 나갔다.
종업원이 치우려고 가보니, 탁주는 한모금도 입에 대지 않았고 놔두고 간 돈은 탁주의 스무 배는 족히 넘는 금액이라 돈을 잘못 두고 갔구나 싶어 서둘러 따라 나갔지만 이미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
조 이남은 비틀거리며 걷다가 소변이 마려워 남의 집 담벼락 앞에서 바지를 내렸다.
“이놈에 오줌줄기는 왜 이렇게 시원찮어? 아직 휘둘러보지도 못했는데…….쯧”
쪼르르륵 흐르다 마는 소변줄기를 탐탁지 않게 보다 물건을 대충 털고 바지 안에 집어넣는데 뒤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것이 네 혀만 할까”
바지를 추스르다 말고 들려온 묵직한 목소리에 대경질색을 하며 뒤 돌아 보니 시커먼 카울을 뒤집어 쓴 커다란 남자가 눈앞에 서 있었다.
“으헉!!!”
조 이남은 이것이 귀신인가 사람인가 구분이 안가 소변을 싸질러 놓은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누, 누구시오!”
남자는 무턱대고 품속에서 번쩍거리는 칼을 꺼내어 들더니 그 끝으로 조 이남의 가슴을 가리켰다.
“이 안에 든 것. 어떻게 생긴 거지?”
조 이남은 혹여 라도 뺏길까봐 가슴속에 있는 돈주머니를 두 손으로 꽉 부여잡았다.
“뭐, 뭐가 말이오! 나, 난 금위대 소속이오. 지, 지금이라도 물러서면 문제 삼지 않을 것이니 비, 비켜서시오!”
남자는 아무런 대꾸도 경고도 없이 칼끝을 돈주머니를 움켜쥔 손등 안으로 천천히 찔러 넣었다.
“크아아아아악!”
“쓸데없는 말을 하면 칼끝이 조금씩 안으로 들어갈 거야. 너의 썩은 심장까지 도달하려면 몇 번의 기회가 남아 있을지는 알아서 판단해.”
“으윽! 으…….무, 무슨 말을…….원하시는 겁니까. 이, 이거 좀 치우고……. 아악!!”
“그것도 내가 원하는 답은 아니군.”
남자는 칼끝을 조금 더 밀어 넣었다. 차라리 빠르게 찌르면 덜 아플 텐데 천천히 찔러 넣으니 그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조 이남은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아, 알겠습니다! 제발! 윽! 이, 이건 주항서인 어르신께서 주신 포상금입니다. 으윽!”
“무슨 이유로.”
“어, 어제 제가 련주연못에 빠진 아가씨를 구해 드렸습니다. 그, 그래서…….”
“구해줘서 포상금을 받았다…….그것이 다인가?”
“네! 네! 정말 그것이…….아아아아악!”
남자는 얘기를 다 듣지 않고 칼을 푹 찔러 넣었다. 칼은 이제 손바닥을 관통하고 있었다.
“참, 내가 말을 안 해줬군. 거짓말을 하면 기회는 더 빠르게 사라진 다는 것을…….뭐라고 했지? 그게 다라고 했나?”
조 이남은 이 남자가 아무래도 내막을 알고 온 것 같았다. 더 이상 거짓말을 하다간 정말 칼날이 심장을 파고 들것만 같았다.
“아, 아닙니다. 실은…….제가 입을 다물기로 약조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입니다. 윽! 제발…….이 칼 좀…….”
“내용은?”
“으흑…….연못 앞에 여러 명의 아가씨들이 계셨는데 그중에 한 아가씨에게 떠밀려 그 아가씨가 연못에 빠진 것을 제가 봤습니다. 으으…….그것을 말 안하는 조건으로…….크윽……. 하지만! 물에 빠진 아가씨를 구해드린 건 사실입니다!”
“누가 있었지?”
“저, 저 같은 천것이 어떻게 아가씨들 이름을…….아악!! 아, 아닙니다! 알고 있습니다!”
칼날이 돈주머니를 지나쳐 가슴 거죽 안으로 느리게 파고 들어갔다.
“이름”
“헉헉, 떠민 아가씨는 고, 공 혜민 아가씨라고 들었습니다. 이름은 모르지만 대학사 어르신의 따님과 주항서인 어르신의 따님도 같이 계셨고요. 흐윽…….다른 분들은 잘 모릅니다. 저, 정말입니다. 추호도 거짓이 없습니다. 맹세 할 수도 있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나리! 제가 죽을죄를 졌습니다! 나리!!”
남자는 찔러 넣고 있던 칼을 천천히 빼냈다.
“흐으으윽!”
조 이남은 피범벅이 된 손등을 감싸 쥐고 눈물을 흘리며 몸을 움츠렸다. 온 몸은 사시나무 떨듯 떨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차가운 눈으로 보고 있던 남자는 칼끝을 조 이남의 턱에 대고 들어올렸다.
“휴가를 받았다고?”
“으…….네! 네!”
“휴가가 끝나면 금위대로 다시 돌아 갈 건가?”
“에? 네! 네! 지금 이라도 가서 사실대로 고 하고…….”
“아니. 영원히 입 닥치고 돌아오지 마.”
“네? 무, 무슨…….헉!”
남자가 뒤집어쓰고 있던 모둘을 뒤로 넘겼다. 달빛을 받은 붉은 머리카락과 황금색 눈동자가 단번에 드러났다.
손등을 감싸 쥐고 웅크리고 있던 조 이남의 단추 구멍보다 작은 눈은 휘둥그레 커졌다. 그는 상처의 고통도 잊고 넙죽 엎드려 머리를 조아렸다.
“태, 태자전하!”
“돌아온다면 나를 다시 봐야 할 거야. 그때는 지금처럼 곱게 끝나지는 않을 거라고 내 약속 할 수 있어. 돌아오고 싶은가?”
“아, 아닙니다. 전하! 사, 살려만 주시면 다시는 황궁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겠습니다! 전하!”
“입은”
“저, 절대 입 여는 일 없이 조용히 살겠습니다! 평생 아무 말도 안하고 벙어리로 살겠습니다! 제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전하!”
“흠……. 그녀를 구해 주었다고 하니 목숨만은 살려줄까.”
“네, 네! 전하! 감사합니다! 이 은혜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전하! 저…….그, 그럼”
몸을 일으켜 굽실거리던 조 이남은 뒤 도는 순간 태자가 칼로 자신을 찌르는 것은 아닐지 두려워 섣불리 달아나지도 못하고 무영의 눈치를 살폈다. 주춤거리며 거리를 벌리려는 조 이남을 보던 무영이 고개를 비스듬하게 숙이며 피식 웃었다.
“아직 안 끝났는데.”
“어……. 그럼…….”
“목숨만이라고 했잖아. 그 쓸모없는 혀는 두고 가야지.”
“예? 그게 무슨……······!!!!!!”
무영은 대답하느라 벌어진 조 이남의 입안으로 칼끝을 가차없이 쑤셔 넣었다. 입을 길게 찢으며 들어간 칼은 입속을 엉망으로 난도질 하더니 획 빠져 나갔다. 칼끝에 붉은 덩어리가 매달려 있다가 피와 함께 아래로 떨어졌다.
“으!!!! 으어어어!!! 으으으!! 흐으으으!!!!!! 그어어어!!!!!”
조 이남은 피범벅이 되어 양쪽으로 쫙 벌어진 입을 부여잡고 뒹굴면서 몸부림을 쳤다. 형용할 수 없는 끔찍한 고통에 눈알은 이미 돌아가 있었고 몸에는 경련이 끊임없이 일었다.
투두둑-
입에서 엄청난 양의 피가 차고 넘쳐 흙바닥으로 줄줄 흘렀다. 끝도 없이 흐르는 핏물로 이미 바닥에는 크고 작은 피 웅덩이가 여러 개 만들어져 있었다. 그 웅덩이 위에는 피거품과 함께 잘게 다져진 육편들이 둥둥 떠 다녔다.
무영은 조 이남의 고통에 찬 몸부림을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묵묵하게 지켜보았다. 당장이라도 년 놈들을 싸잡아 도륙을 내고 싶어 돌아버릴 지경이었는데 이로써 얼마간은 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새벽이 오기 전 약제창고에도 가보려면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무영은 칼을 크게 휘둘러 피를 털어내고 품 안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모둘을 덮어 쓰면서 숨을 크게 내쉬었다.
“후- 좀 살 거 같군.”
홀로 남겨진 조 이남은 그 뒤로도 한참 동안 바닥을 기어 다니며 벌레처럼 몸을 꿈틀거렸다. 그의 신음성은 새벽이 깊어질 무렵까지 계속되다 이내 끊어졌다.
이 날 이후로 그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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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3번
의외로 뒷간이 많았습니다.
이 정도로 너무 잔인하다고 하면 어쩌나 싶었는데...역쉬 나의 독자님들 쵝오!
오늘도 일부러 시간내가며 읽어 주시는 여러분. 사랑합니다. 알라뷰쏘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