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40 짐승, 우리 안으로 꽃을 들이다 =========================================================================
“훗……”
창틀에 기대어 앉아 어딘가를 보면서 장죽을 빨던 태자가 갑자기 웃음소리를 냈다.
침소에 가져다 놓은 탁자 앞에 앉아 연통을 쓰던 류 강연은 등줄기가 오싹했다.
요 며칠, 청룡궁 안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평화로웠다. 대원들도 전처럼 불안에 떨지도 않아도 되니 한 결 살 것 같다는 표정이었다. 자신까지도 한시름 놓인 마음으로 요즘만 같으면 여한이 없을 정도였다.
오늘은 아침부터 말도 없이 나갔다가 들어오더니 어디서 약이라도 주워 먹고 온 건지 그 뒤부터 아침나절 내내 히죽히죽 웃는데 저거는 저거대로 소름이 끼쳤다.
처음 저 모습을 보고는 오늘은 또 누구를 죽이려고. 아니야, 모르는 척 하자…….나만 안 죽이면 되지…….하고, 몸을 사리고 있는데 가만히 보니 살기도 없고, 믿어지지 않지만 조금 들떠 보이는 것 같기도 한 것이 아무래도 짐승의 기분이 정말 좋은 것 같았다. 눈치를 보다 침소에 탁자와 의자를 들여다 놓으면 어떻겠냐고 물었더니 마음대로 하라며 흔쾌히 허락해 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 이름 모를 아가씨에 대한 고마움이 다시 가슴 속 깊이 새져졌다. 이대로 내가 퇴역할 때 까지 쭉 저 짐승을 잠재워 주시기만 한다면 아가씨에게 (우리 연이 줄 거 뺀) 내 전 재산을 드리겠소.
류 강연의 다짐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자가 품에서 주섬주섬 종이를 꺼내 한참을 들여다보더니 다시 웃음소리를 흘렸다.
“큭-”
아유- 소름끼쳐. 왜 저런담…….혹시, 그 아가씨와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류 강연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저, 전하…….기분이 참 좋아 뵈옵니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으,”
“응”
“......”
말을 끝내기도 전에 대답하는 것이 어지간히 말하고 싶었나 보다. 그럼 먼저 말을 꺼내던가!
“무슨 일인지 여쭤 봐도…….”
짐승이 아가리를 벌려 이를 들어 내 면서 웃었다. 햇빛에 날카로운 허연 이가 번득 거렸다. 절로 뒷머리가 쭈뼛거리며 서늘해지는 모습이었다.
“그……. 종이는 무엇입니까? 뭐가 적혀있는 것 같은데요…….”
“연가(戀歌)”
“네?”
“큭큭큭……. 연가”
갑자기 웬 연가를 받으셨다고 저러시나……. 연가가 뭔지는 알고 하시는 말씀이실까…….아! 혹시 그건가?
“선물…….드리셨습니까?”
“응”
“좋아하시던가요?”
“아주 좋아하던 걸”
류 강연이 눈을 반짝였다. 그래서 연가까지 받으신 거로구만. 훗- 역시 나의 적절한 조언이 큰 도움이 됐던 거야.
“그렇죠? 제가 뭐랬습니까. 여인이라면 백이면 백 다 좋아할 거라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응. 좀 더 빨리 줄걸 그랬어.”
“하하하하하. 잘 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떤 것을 드리셨습니까?”
“돌”
“네?”
“돌”
“…….돈…….이요?”
차라리 돈이라고 말해 줘.
“아니, 돌”
“돌…….을 주셨습니까?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을요?
“아니. 그런 걸 줬을 리가 없잖아.”
깜짝 놀랐네. 난 또 뭐라고…….
“아하- 어떤 보석의 원석 같은 것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처음 하는 선물치고는 조금 과하기는 하지만 보석의 원석도 꽤 괜찮은 선물이지요. 옥이나 비취도 아가씨들이 참 좋아하긴 합니다만, 뭐니 뭐니 해도 적요석(赤曜石)이나 빙요석(氷曜石)같은 것이 제일 입니다. 좀 비싸서 문제지만…….어떤 것으로 드리셨습니까?”
너의 상태를 봐서는 황궁 앞 노른자 땅의 장원을 사줘도 모자라긴 한데…….그 정도면 잘 골랐어. 류 강연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무영을 따스하게 바라봤다.
“예쁜 돌”
“......예쁜……돌……이요?”
“응. 아주 예쁜 돌”
“......돈 주고 구매하신 거는 맞으시죠?”
제발…….
“아니. 산거 아닌데?”
“......”
윽- 류 강연은 갑자기 느껴지는 위의 통증에 배를 부여잡았다.
“돌을 드렸…….후- 좋아하셨다면 서요.”
“응. 정말 좋아하더라고.”
돌 따위를 줬는데도 좋아하면서 연가까지 적어 줬다니 그 아가씨가 무슨 성녀의 분신이라도 된다는 거냐! 니 앞이니까 좋아하는 척 한 거겠지. 지금쯤 그 돌은 그 아가씨 집 뒷마당에 굴러다니고 있을 걸? 연가가 아니라 욕이라도 잔득 적혀 있는 데 저게 짐승이라서 사람 말을 못 알아듣는 거 아냐? 안 그래도 언제 실체를 알고 도망 갈까봐 불안해 죽겠는데. 내가, 정말…….윽!
류 강연은 점점 더 쓰려오는 배를 거칠게 문질렀다.
어쩔 수 없지. 형이 해결해 줄게
“선물은 한번으로 끝나면 안 된다는 것은 잘 아시지요? 다음번에는 괜히 선물 구하신다고 고생하지 마시고 제가 한번 마련해보겠습니다. 어떠십니까?”
“싫어.”
다음에도 돌 같은 거 가져다주면 넌 그 자리에서 그 돌로 처 맞을 걸? 여자는 한번은 참아줘도 두 번은 없어! 얼마나 차가운지 니가 알기나 해? 이게 다 우리를…….아니, 너를 위해서야. 제발 말 좀 들어!
“옥체(玉體)를 직접 움직이시는 것도 번거로우실 텐데. 제 안목을 한번 믿어보시고…….”
“싫어. 그리고 이미 줬어.”
“네?...선물을 또 하셨다고요?”
“응”
“…….좋아……하셨습니까?”
태자가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 같더니 눈을 빛내며 소리 내어 웃었다. 엄청 좋아했나 보다. 허긴……. 저번에 돌덩이를 줬으니, 이번에는 어지간하기만 해도 엄청 좋아했겠지. 혹시, 이걸 노린 건가……. 그렇다면 대단한데? 머리는 참 잘 돌아간단 말이야. 짐승주제에.
“다행히 좋아하셨군요…….이번에는 무엇을 드리셨습니까?”
“돌”
“컥!!”
그 아가씨는 광석애호성향을 가진 성녀의 분신이셨나 보다.
류 강연은 뒷목을 부여잡았다. 아무래도 자신의 전 재산을 드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해도 너-무 부족할 것 같았다. 뭘 더 드려야 하나, 내장이라도 때 드려야 하나……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그런데 어떻게 만나셨습니까? 지금쯤 후보들이 기거하는 연릉각에 계실 텐데요?”
“거기에서”
류 강연이 앉아있던 의자에서 한 치나 뛰어 올랐다.
“전하! 그러다 들키기라도 하시면 큰일 난다는 걸 모르십니까!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단 말입니다!”
“안 들켜.”
“그래도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절대 없어. 내가 실수 따위를 할 리가 없잖아.”
저 자신만만한 얼굴 좀 보라지……. 아유, 재수 없어……. 넌 태자만 아니면 단명해도 벌-써 단명했을 거다. 태자로 태어난 걸 다행인줄 알아. 그러다 태자의 신들린 칼솜씨를 생각해 내고는 쉽게 죽이지도 못하겠구나 싶어 어깨가 축 쳐졌다.
“한 달 정도만 참으시면 되는데요.”
“지금도 충분히 참고 있어.”
그래…….짐승의 사전에 참을성, 인내심, 절제력 그딴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한 내가 미친놈이지…….
“그럼 절대 안 들키게 조심 또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럴 일 없어”
“네…….그러시겠지요.”
금위대에 들러 경비일정표라도 훔쳐 와야겠군…….아휴, 머리야…….
“그리고”
“네?”
“예법 교육은 이제 하지 마.”
“에? 그게 무슨…….”
“예법교육 말이야. 더 이상 하지 마. 그리고 교육 시간도 줄여. 무슨 교육이 그렇게 많아?”
무영의 막무가내의 명령에 류 강연의 입이 벌어졌다. 이게 말이 돼?
“전하…….그걸 제가 정하는 것도 아닌데 제 맘대로 하라마라 할 수 없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내정에서 알아서 하는 일인 걸요. 제가 참견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만약 그런 말을 했다가는 니가 뭔데 그런 말을 하냐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쫒아 낼 겁니다. 쥐어 터지지나 않으면 다행이게요? 특히 주항서 에서는 오만 욕을 하면서 난리칠걸요? 거기가 워낙 그런 문제에 예민해서 말입니다.”
“그러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라고 해.”
“그러니까 그 이유조차도 설명하지 않고 듣자마자 내쫒는…….”
“여기로 와서”
“......”
“내 앞에서”
“…….네”
이제 예법교육은 더 이상 안하겠군.
류 강연이 아파오는 관자놀이를 엄지손가락으로 꾹꾹 누르고 있는데 누군가 밖에서 인기척을 냈다. 나라에 전쟁이라도 일어난 것이 아니라면, 웬만한 일에는 절대 3층까지 올라오지 않았을 텐데 올라온 것을 보면 태자나 나에게 보고해야 할 급하면서도 아주 중요한 일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내관만 있었다면 내가 3층 문지기 노릇까지는 안 해도 됐을 텐데…….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슬쩍 태자의 눈치를 보니 신경 쓰는 것 같지 않았지만 언제 또 칼춤을 출지 몰라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들어오라고 할까요?”
“그러던지”
휴- 류 강연은 가슴을 쓸어내리고 밖을 향해 말했다.
“들어 오거라.”
경호 대원 중 한명인 제갈 명이 하얗게 질려서 들어왔다. 그래 무섭겠지. 그 맘 잘 안다. 목숨을 건 내기에서 진 모양이지? 쯧쯧쯧
류 강연이 안쓰럽다는 얼굴로 물었다. 불쌍한 놈. 빨리 말하고 가.
“무슨 일이냐?”
“저…….화, 화, 황궁에 도, 도난 사건이 연, 연달아 벌어져…….”
제갈 명이 말을 하는데 너무 심하게 더듬어 무슨 말 인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짐승의 미간도 살짝 접혀 있는 것이 보였다. 이러다 안 그래도 그 수가 부족한 경비대원 하나 잃을까 싶어 가슴이 철렁한 류 강연은 서둘러 호통을 쳤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알아들을 수가 없잖아! 그딴 식으로 보고 할래? 이것들이 빠져 가지고 말이야. 보초 한번 서 볼 거야?”
그러면서 손가락 3개를 폈다.
죽으면 죽었지 3층 보초는 절대 설 수 없었던 제갈 명은 초인적인 힘으로 속사포처럼 말했다.
“황궁에 도난사건이 연이어 벌어져 황궁 전체를 대대적으로 수색을 하라는 황제폐하의 명이 떨어졌습니다. 따라서 궁 안의 모든 전각을 비롯하여 청룡궁 또한 수색 범위 안에 들어가게 되어 저희에게 언제 수색이 가능하냐는 문의와 함께 바로 답변을 보내달라는 요구도 같이 들어와서 보고 드립니다.”
“연달아? 도난사건이 또 벌어졌다는 거야? 그런 얘기 못 들었는데…….”
“며칠 전 ‘미리내의 별’ 을 도난당한 후 연이어서 바로 어제 ‘미르의 눈물’ 이 도난당했습니다.”
“헉! 그거 다 연제께서 황후마마 살아계실 때 하사하셨던 거 아니야…….연제께서 무척 아끼시는 건데, 엄청나게 진노 하셨겠구만. 혹시, 괴도 루방(漏方) 아니야?”
황제의 사랑이 너무 지나쳐 하늘의 질투로 단명했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연제는 황후를 참으로 귀애(貴愛)했다.
연제는 황후에게 갖은 보물들을 죄다 안기곤 했었는데 황실 대대로 내려오는 보물들을 상의도 없이 황후에게 몽땅 줘버리는 바람에 당시 살아계셨던 선황께서 골머리를 썩였다는 기록까지 있을 정도였다.
특히, 미리내의 별은 연제가 자신과의 대례에 앞서 황후의 사가로 보냈던 예단 중 하나였는데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연제의 예단’이다.
황후의 부친께서 사가 안으로 끝도 없이 들어오는 예단 수레의 행렬에 한번 놀라고, 그 수레마다 각종 금은보화들로 가득 찬 것을 보고 두 번 놀라고, 그 예단에 국보나 다름없는 미리내의 별이 들어있는 것을 보고 결국 기절하는 일이 벌어졌었다. 지금도 너무 과한 예단을 받을 때 쓰이는 ‘연제의 예단이 들어왔다’는 말은 바로 이 일에서 비롯되었다.
그 후, 황후가 입궁을 하면서 사가에서 가져온 건 달랑 하나였는데 그것도 바로 예단으로 받았던 미리내의 별이었고 무영을 낳고 하사 받은 미르의 눈물까지 포함하면 황후가 살아생전 가장 아끼던 두 가지의 보물이었다.
황후의 서거 이후 연제가 그리움에 목마를 때마다 한 번씩 들여다보곤 했었는데 그것이 감쪽같이 사라졌으니 연제의 진노는 불 보듯 뻔 한 일이었다.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루방은 현재 테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라는 정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루방은 항상 예고 먼저 하고 훔쳐가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그런 것도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아 다른 놈이 분명하다고 보고 수색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 그런데 수색할 날짜를 우리보고 정하라고? 그것도 도난품 수색을? 수색을 하겠다는 게 맞아?”
“저…….이미 수색이 벌어진 다른 전각들을 보면 그렇게 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예고 없이 덮치는 것 같았는데…….어……태자전하시라서……예를 지키려고…….”
류 강연이 코웃음을 쳤다. 예, 같은 소리하고 있네. 날짜가 정해지면 나보고 짐승을 유인해 달라는 거겠지. 지들만 살겠다고…….흥! 내가 미쳤냐?
“됐고, 우리는 떳떳하니 아무 때나 와도 상관없다고 전해라. 태자전하께서도 수색에 협조하기 위해 궁을 꼭! 지키고 있으실 거라고도 함께 전하고.”
“네! 알겠습니다.”
류 강연은 돌아나가려는 제갈 명을 잡아 작성 하던 연통을 둘둘 말아 건넸다.
“공조서에 가져다주고 답변을 받아와.”
“......여기로요?”
그렇게 묻는 제갈 명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어뜨릴 것 같이 처연했다.
“......1층에서 받겠다.”
“네! 감사...아, 아니, 알겠습니다.”
“......그래, 가봐”
화색이 도는 얼굴로 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아련한 얼굴로 쳐다보던 류 강연은 다시 들리는 짐승의 그르렁…….아니, 태자의 웃음소리에 잽싸게 일어나 나가려는데 무영이손에 묶고 있던 붕대를 훌훌 풀더니 류 강연에게 집어 던졌다.
“이거 빨아가지고 와.”
던질 때 보니 긁힌 자국 하나 없는데 이건 왜 매고 다니는지…….혹시 손을 다친 척 해서 적을 안심시키려는 속셈인가…….짐승의 속을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류 강연이 날라 오는 붕대 뭉치를 얼떨결에 잡고 할 말이 잔뜩 있는 표정으로 무영을 보다가 한숨을 내쉬며 밖으로 나왔다. 멀쩡한 손에 붕대를 감고 다니던 뱀을 감고 다니던 내가 알게 뭐냐. 연통이나 받으러 가야지.
그가 보낸 연통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 궁 안에 거미줄까지 생겼습니다. 이대로 라면 귀신도 나오게 생겼으니 하루 빨리 내관과 궁녀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들으셨다 시피, 근래에 들어 짐승의 기분은 아주 좋은 상태이오니 크게 염려는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만, 매번 강조해 드린 것처럼 3층에는 절대로 접근하지 마시고, 수시로 짐승의 위치를 확인, 또, 확인하시어 경계를 게을리 하지만 않으신다면 저번과 같은 불상사는 없을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 경비대장 류 강연
덧붙여, 그때의 핏자국이 아직도 그대로 있습니다. 하오니 2층을 중점적으로 단장해주시 바랍니다.
제갈 명이 받아온 연통은 다음과 같았다.
- 저번의 참사로 인하여 저희가 그동안 얼마나 경계를 소홀히 하였는지 깨달았습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업무에 임할 것이니 염려치 마시기 바랍니다. 저번에 드렸던 마취제는 사용에 실패 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전적으로 제 실책이었습니다. 하여, 이번에는 무색무취의 수면제를 같이 동봉해 드립니다. 저번처럼 입에 넣었다 뱉는 일은 없을 거라 사료되옵니다.
-공조서장 감 호열
덧붙여, 혹시 저희 내관의 오른쪽 다리가 아직 거기에 있다면 죄송하지만 좀 챙겨놔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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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의 별에 이어서 미르의 눈물까지 나왔습니다.
반지라고 하셨던 분 ㅋㅋㅋㅋㅋ땡! 아직 멀었습니다.
어제의 질문의 답은 2번이지만 3번도 의외로 많더군요. 빵 터졌습니다.
여러분의 코멘 완전 꿀잼이네요.
오늘오신 손님들 내일 또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