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양 홈쇼핑’ 물류 팀.
찬영이 쩔쩔매며 주문이 들어온 물건을 정리하는 중이었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고 있어 실수 연발에, 별다른 노력 없이 대충대충 하느라 엉망진창이었다.
“강찬영 씨! 그게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 일을 이따위로 밖에 못 하나?”
물류 담당자가 오늘도 어김없이 찬영을 쫓아다니며 잔소리를 했다.
업무에 익숙지 않은 찬영은 쉬운 일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를 악문 찬영이 담당자를 노려보았다.
“내가 누군 줄 알고.”
“누구긴? 상품 구분도 제대로 못 하는 낙하산이지.”
절대로 찬영을 봐주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일을 시키라고 문규가 사람들에게 신신당부해 둔 참이었다.
하지만 ‘세양 홈쇼핑’ 대표였던 찬영을 신입직원 대하듯 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권 집사로부터 직원들이 찬영을 상사 모시듯 한다는 보고를 받은 문규는 또다시 분노했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사람에게 엄중한 문책을 가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내려 보냈다.
사람들은 그제야 찬영을 신입 직원과 똑같이 대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찬영은 여기저기서 구박받으며 일을 하는 처지가 되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미연이 물류 팀으로 찾아왔다.
외부인은 들어올 수 없다는 말에 찬영과 똑같이 ‘내가 누군 줄 알고!’를 연발하던 미연이었다.
늘 고상한 척하고 살던 미연은 정열과 이혼 후 본성을 숨기기가 힘들었다.
예전엔 절절매던 사람들이 이제는 연락도 피하고, 은근한 무시를 하자 이런 취급은 처음 받는 미연은 매 순간이 지옥 같았다.
무엇보다 정열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고통스러웠다.
세양에서 받은 위자료로 보란 듯이 고급 아파트를 구매했지만 형편에 맞지 않는 곳이었던지라 유지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미술관에서도 쫓겨난 상태에 평소 씀씀이가 커 남은 돈으로는 만족할 만한 생활을 못 하고 있었다.
거기다 친정은 진성의 불륜 사건으로 정치계에서 매장돼 미연을 도와줄 상황이 아니었다.
“엄마!”
미연을 발견한 찬영이 반갑게 다가왔다.
점심마다 먹어야 하는 오천 원짜리 백반이 지겨워서 맛있는 걸 사 달라고 미연을 조른 참이었다.
“점심 뭐 먹을래?”
“르망 호텔 명선 A 코스 먹으러 가요.”
그 말에 미연의 표정이 확 구겨졌다.
“너 그게 얼만지 알아?”
점심 특선이 15만 원인 고급 코스요리였다.
“얼마 안 하잖아요. 15만 원이었나? 20만 원이었나.”
매달 받는 월급을 여전히 사치스러운 생활로 탕진하며 생활비엔 일절 도움도 되지 않는 찬영을 미연이 매섭게 노려보았다.
“강찬영, 너 때문에 이렇게 됐으면 정신을 차려야 할 거 아냐.”
“그게 왜 나 때문이에요, 엄마 때문이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네가 그때 쓸데없는 소리만 안 했어도 일이 이 지경으로 되지 않았어!”
“그만, 그만! 뭐든 내 탓 하는 거 지겨워 죽겠어. 사 줄 돈 없으면 그만 가요!”
찬영이 거칠게 머리를 털며 창고를 나갔다.
정신을 차리기는커녕, 서로 원망만 하는 두 사람은 제대로 된 인간이 되기엔 멀어 보였다.
* * *
가영과 명석이 남이섬에서 오붓한 데이트를 즐겼다.
단풍이 든 남이섬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태준이 ‘세양 그룹’ 회장 자리에 오르며 회장실 대표 비서가 된 명석은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거기다 가영이 항공사 면접에 통과해 인턴으로 승무원 출근을 하면서 만날 시간은 더 줄어들었다.
오랜만에 하는 데이트에 잔뜩 신이 난 가영이 명석의 팔짱을 낀 채 쉬지 않고 종알종알 떠들었다.
그럴 때마다 명석은 계속해서 맞장구를 쳐 주며 가영의 말을 귀담아들었다.
“세상이 온통 노랗게 물든 거 같아. 진짜 너~~어무 이쁘다.”
은행나무를 보던 가영이 명석을 올려다보자 명석이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래도 우리 오빠가 더 이쁘다.”
한결같은 애정 표현에 명석이 가볍게 가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온통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길을 한참을 걷던 가영이 은행잎이 잔뜩 떨어진 곳으로 뛰어갔다.
“오빠, 오빠. 여기요.”
은행잎을 가득 주워 든 가영이 명석을 명당자리에 세워 두고 한 손으로 은행잎을 뿌리며 다른 손으로는 휴대폰으로 연사를 찍었다.
‘찰칵, 찰칵, 찰칵, 찰칵,’
몇 차례 같은 일을 반복하는 동안 명석은 묵묵히 그 자리에 서서 가영이 던지는 은행잎을 맞았다.
사진을 확인한 가영이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와, 버릴 게 한 장도 없어.”
옷에 달라붙은 은행잎을 툭툭 털어 낸 명석이 가영에게 다가왔다.
“이쪽에 서 봐요. 찍어 줄 테니까.”
명석의 말에 가영이 냉큼 은행나무 아래로 다가가 자세를 취했다.
여성스러운 물방울무늬가 들어간 블라우스에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치마. 그 위에 짧은 카디건.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를 한 손으로 쓸어 넘기자 흡사 화보 촬영을 하는 모델을 방불케 했다.
‘찰칵.’
가영의 사진을 여러 장 찍은 명석이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다리 아플 텐데, 좀 쉬다 걸을까요?”
“좋아요~!”
가영이 다시 찰싹 명석의 팔짱을 꼈다.
잠시 뒤.
실외 테라스가 있는 카페에 자리한 후 명석이 안에서 따듯한 커피 두 잔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그때 테라스에 앉아 있는 가영이 남자 두 명과 얘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한눈에 봐도 남자들이 가영의 모습에 반해 연락처를 묻고 있는 느낌이었다.
어딜 가든 눈에 띌 만큼 예쁜 가영은 근래 들어 한층 더 물이 오른 외모를 뽐내고 있었다.
앳된 모습에서 여성미가 나날로 늘어가 가영과 함께 있을 때면 그녀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남자들을 보아 오던 명석이었다.
가영이 연신 고개를 젓는데도 굴하지 않는 남자들을 보던 명석의 눈에 살기가 어렸다.
하마터면 손에 힘이 실려 뜨거운 커피를 움켜쥘 뻔한 명석이 가영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오빠~.”
해맑게 웃는 가영을 향해 미소를 지어 준 명석이 이내 남자들을 바라보았다.
“뭡니까.”
살벌한 명석의 분위기에 눈치를 보던 남자들이 어디론가 빠르게 사라졌다.
“남친 있다고 해도 왜 저러는지 몰라.”
명석이 가영의 앞에 커피를 놓아주고 맞은편 의자를 빼냈다.
“어? 오빠, 여기 여기.”
가영이 옆에 앉으라는 듯 자신의 옆자리를 탕탕 치자 명석이 가영의 옆 의자로 다가와 앉았다.
명석이 앉자마자 가영이 냉큼 팔짱을 끼고 어깨에 기댔다.
“너무너무 좋아.”
“큼.”
조금 전 분노가 금세 사그라든 명석이 테이블 위에 든 커피를 집었다.
“참, 언니 촬영장에 차도진 왔다 간 거 알아요?”
도진이 촬영을 하러 온 날 가영은 비행 중이라 촬영장에 못 간다며 한참이나 아쉬움을 내비쳤었다.
“실물 볼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쉬운 거 있죠.”
“차도진 배우 좋아했어요?”
“완전 잘생겼잖아요. 언니랑 찍은 사진 봤는데 와우- 이 세상 외모가 아님.”
“…….”
“형부 봤을 때도 진짜 놀랐는데. 어떻게 그 작은 얼굴에 눈, 코, 입이 뚜렷하게 자기주장을 할 수가 있는지. 정말 얼굴로 치면 형부도 배우 하면 끝내줄 텐데.”
“…….”
“그러고 보면 의찬 오빠도 어디 가서 뒤지는 외모는 아니고. 운동 좋아하니까 피지컬도 좋고. 성격도 뭐, 츤츤한 매력?”
가영이 의찬의 가게에서 일할 때 몇 번 갔던 적이 있어 명석은 의찬과 인사를 나누었었다.
가영이 앞에 놓인 커피를 들다 아무런 말이 없는 명석을 쳐다보았다.
“오빠 어디 아파요??”
얼굴빛이 좋지 않은 명석의 이마에 가영이 손을 짚었다.
“열이 있는 건가?? 없는 건가?”
“열 없어요.”
명석의 열은 이마가 아니라 가슴에서 끓었다.
자신의 어깨에 기댄 채 다른 잘생긴 다른 남자 얘기를 하는 가영의 모습에 속에서부터 질투가 부글부글 끓었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부쩍 질투가 심해지고 있는 명석이었다.
가영이 같이 일하고 있는 남자 승무원이나, 조종사 얘기를 할 때면 별 얘기가 아닌데도 자꾸만 마음 깊숙한 곳에서 질투가 차올랐다.
“안경을 바꿔서 그런가?”
가영이 얼마 전 바꾼 명석의 안경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우리 오빠 더 멋지다.”
가영의 눈이 매력적인 반달이 되었다.
가영을 바라보던 명석이 웃고 있는 가영의 눈을 지나 연한 핑크색 립글로스가 발라져 있는 도톰한 입술로 향했다.
보기만 해도 촉촉하고 말랑해 보이는 탐스러운 입술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던 명석이 인내하듯 테이블에 놓은 커피를 집어 들었다.
명석에게 필요한 건 커피가 아니라 자신이 즐겨 마시는 심신 안정에 좋은 차였다.
금방이라도 키스할 것 같아 심장을 졸이던 가영이 아쉬움을 삼키며 아무렇지 않은 척 명석의 팔을 끌어안고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말없이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만 보다가 명석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점심은 어디서 먹을까요?”
“전 아직 배가 하나도 안 고파요.”
“벌써 1시인데.”
“어제 빵을 먹고 자서 그런가? 진짜 배가 안 고프네.”
가영이 어색하게 웃으며 앞에 놓인 커피를 들고 홀짝였다.
이른 오후.
명석의 차가 가영의 집 앞에 도착했다.
점심 생각이 없다고 한 가영이 저녁도 생각이 없다고 해서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집 앞에 오게 되었다.
“들어가요.”
명석의 말에 안전벨트를 풀며 입술을 연신 말아 물던 가영이 연기에 돌입했다.
“아, 배고파. 이제 배가 엄청 고프네?”
“배고파요?”
“네! 엄청 엄청요. 오빠도 배고프시죠?”
“나도 조금?”
“그, 그럼 잘됐다. 배가 고프니까…… 라면…… 드시고 갈래요?”
가영의 목적은 이것이었다.
점심도 저녁도 거르고 명석이 배가 고플 때쯤 집 앞에 도착해 자신의 집에서 라면을 먹자고 하는 것.
그제야 가영이 왜 내내 배가 고프지 않다고 했는지 깨달은 명석이 마음을 눌러 내듯 입술을 꽉 깨물다 입을 열었다.
“라면 말고, 다른 건 없어요?”
“다른 거요? 빵??”
“그걸로 하죠.”
빵은 가져와서 먹을 수 있어 가영이 다시 말을 바꿨다.
“빵으론 절대 안 될 거 같은데 들어가서 배달 음식 시켜 먹어요!”
명석이 뭐라고 하려는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태준이었다.
“예, 형.”
-집이야?
“아뇨. 밖입니다.”
-삼우 그룹 대표님이 투자 문제를 야간 라운딩을 하면서 하자는데. 지금 올 수 있나?
일 얘기는 태준과 삼우 그룹 대표가 나누고, 자신은 태준과 논의를 하면 되는 일이었다.
굳이 골프장에 가지 않더라도 태준과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 명석이 결정을 내렸다.
“지금 가영 씨랑 있어서 힘들 것 같습니다.”
-아, 그래? 그럼 갔다 와서 연락할게.
“예.”
명석이 전화를 끊었다.
언제나 태준을 1순위로 두던 명석이 처음으로 가영과 함께 있는 것을 택했다.
한번 정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는 명석에게 생긴 가장 큰 변화였다.
“바쁘세요……?”
“아뇨. 괜찮아요.”
흐름이 끊겨서 집으로 가자는 얘기를 어떻게 다시 꺼내야 할지 가영이 한참 망설일 때 명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배 많이 고프면 배달 음식 말고 식당에 가서 먹죠.”
“……식당에서요?”
“뭐 먹고 싶어요?”
“…….”
근처 맛집을 찾기 위해 휴대폰으로 검색을 하던 명석은 가영이 아무런 말이 없자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가영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툭 떨어졌다.
“오빠는…… 진짜 나 좋아하는 거 맞아요?”
명석이 울먹이는 가영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내가 왜 이러는지 알면서.”
사귀는 동안 손만 잡았지 다른 스킨십은 일절 하지 않던 명석이었다.
혼전순결을 중시하는 명석의 뜻을 존중하지만 다른 스킨십은 전혀 하지 않는 명석 때문에 가영은 내내 속을 끓여야 했다.
가영이 굵은 눈물을 흘리며 명석을 돌아보았다.
“나는 오빠 보면 만지고 싶고…… 키스하고 싶고 오빠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데 오빠는……,”
“…….”
“오빠는 안 그래요?”
가영을 보던 명석이 눈물을 흘리는 가영의 뺨을 조심스럽게 쓸어내렸다.
애타는 가영의 눈빛을 마주하던 명석이 이내 시선을 조금씩 내려 입술에서 멈췄다.
찰나의 정적에 두 사람의 심장이 빠르게 요동쳤다.
두근. 두근. 두근.
순간 눈빛이 바뀐 명석이 낮은 혼잣말을 뱉어 냈다.
“사람이 기껏…….”
“…….”
“참는 줄도 모르고.”
안전벨트를 풀고 다가간 명석이 가영의 목덜미에 손을 넣어 그대로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가영과 키스를 하면 그걸로 끝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그동안 참아 오던 명석이었다.
혼전순결주의자인 명석은 가영을 만나고 나서부터 가치관이 흔들릴 정도로 이성을 잃을 뻔한 순간이 많았다.
그래서 명석은 가영과 만날 때면 언제나 즐겨듣는 명상 음악을 더 자주 들어야 했다.
오늘만 해도 가영이 원하는 게 뭔지 모르지 않는 명석은 끊임없이 올라오는 욕망을 힘들게 다스리고 있었다.
그런 명석이 자제력을 잃은 이 순간, 차 안은 두 사람의 열기로 금세 뜨거워졌다.
그동안 눌러 놓은 욕망이 폭발한 듯 명석의 키스는 다정하면서도 열정적이었다.
정신이 혼미해지는 키스에 가영이 손을 뻗어 명석의 목을 감싸 안았다.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와 함께 입술이 닿았다가 떨어지는 소리만 차 안을 가득 메웠다.
끝날 줄 모르던 키스를 멈추고 명석이 입술을 떼어 내자 가영이 달뜬 숨소리를 내었다.
“오빠 진짜…… 못 하는 게 뭐예요?”
헝클어진 가영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넘긴 명석이 시동을 껐다.
철저히 지켜 오던 가치관이 본능 앞에 무너져 내렸다.
이대로 함께 가영의 집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가영은 풀었던 안전벨트를 맸다.
“그럼 이제 파스타 집으로 가요!”
“…….”
당황한 명석이 사고회로가 정지된 듯 눈을 깜빡거렸다.
“……파스타 집?”
명석의 눈은 ‘너희 집 말고?’라는 뜻이 담겨 있었지만 그 뜻을 생각하지 못한 가영은 해맑게 미소 지었다.
“앞으로 이 이상 요구하지 않을게요!”
명석이 시동을 껐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할 만큼 열기 띤 키스만으로 만족한 가영이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혼전순결! 오빠의 뜻은 제가 지켜 드릴게요!”
라면을 먹고 가라던 가영의 속뜻은, 명석과의 첫 키스를 하려던 것이었다.
명석과 깊은 관계를 맺고 싶었지만 혼전순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명석의 뜻은 지켜 주려 했었다.
아무리 그래도 키스도 안 하는 게 서운해 좀 더 은밀한 집이라는 공간에서 명석을 유혹해 키스의 목표를 이루려던 것이었다.
“아, 배고프다.”
가영이 방금 키스로 행복한 듯 미소 지으며 얼른 출발하라는 눈짓을 했다.
격한 욕망에 들끓었던 명석이 조용히 숨을 내쉬며 시동을 걸었다.
왜 ‘혼전순결’을 가치관으로 삼았을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가치관 때문에 앞으로 키스를 할 때마다 엄청난 고행이 될 것이라는 걸 예감한 명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