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딕-
태준이 알려 준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고 가을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들어갑니다.”
가을이 휴대폰 플래시를 켠 채로 안으로 들어왔다.
야간 산행을 즐겨 하는 가을에겐 어둠 속에서 플래시에만 의지해 돌아다니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어디 보오자~ 두꺼비 집이 어디 있나.”
괜히 노랫소리 같은 혼잣말을 하며 가을이 휴대폰 플래시로 두꺼비집이 있을 만한 위치를 찾았다.
“여기 있네.”
가을이 두꺼비집을 열고 차단기를 위로 올렸다.
하지만 집 안은 여전히 암흑이었다.
“어디 누전이 됐나?”
컴컴한 집 안을 보던 가을이 태준을 찾으려는 듯 몸을 돌렸다.
“대표…… 으악.”
그 순간 바닥에 있던 뭔가에 부딪힌 가을이 중심을 잃고 손을 허둥대다가 바닥으로 넘어졌다.
‘우당탕탕’ 요란하고 둔탁한 소리와 함께,
지직, 팟-
몇 번 깜빡이던 거실 전등이 환하게 켜졌다.
갑자기 환해진 빛에 인상을 쓰던 가을이 그대로 얼어붙었다.
바닥에 누워 있는 가을의 뺨 위로 물기에 젖어 있는 태준의 머리카락이 느껴졌다.
가을이 넘어지면서 함께 넘어진 태준이 가을의 몸 위로 포개져 있었다.
두 사람의 거리는 불과 5cm도 되지 않을 듯했다.
쿵. 쿵. 쿵. 쿵.
넘어진 충격 때문에 그런 건지, 자신의 몸 위에 있는 태준 때문인지, 가을의 심장이 터질 듯 요동쳤다.
체취와 섞인 샴푸 냄새가 아찔할 만큼 가을의 후각을 자극했다.
가을이 완전히 눌리지 않게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고 버티던 태준이 슬쩍 상체를 세웠다.
그러자 느슨하게 풀려 있던 샤워가운 안으로 단단한 태준의 상체가 고스란히 오픈되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샤워가운이 풀어질 듯 위태로운 모습이었다.
“……괜찮아요?”
몸 상태만큼이나 아찔한 저음이 가을의 눈앞에서 흘러나왔다.
얼굴에 닿은 태준의 숨결에 목소리를 낼 정신도 없는 듯 가을이 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다는 표시를 했는데도 태준은 몸을 일으킬 생각이 없는지 미동도 없이 그대로였다.
그 상태로 진득하게 내려다보는 태준의 눈빛에 숨 쉬는 것도 잊은 가을의 얼굴에 미약한 경련이 일었다.
태준의 새카만 눈동자가 천천히 가을의 입술로 내려갔다가 다시 조금씩 위로 올라왔다.
아무런 움직임 없이 눈만 움직였을 뿐인데, 두 사람 사이에 긴장감이 흘러넘쳤다.
굵은 힘줄이 드러난 채 바닥을 짚고 있던 태준이 주먹을 그러쥐었다.
낮은 한숨 소리와 함께 빨려 들어갈 듯 가을을 옭아매던 태준의 눈동자가 서서히 제 색을 찾았다.
“난 꽤…….”
“…….”
“난처한데.”
나지막한 태준의 목소리와 함께 벌어진 샤워가운 안으로 들썩이는 가슴이 보였다.
“그, 그, 그러니까, 빠, 빠, 빨리, 이, 일어나, 주, 주실래요.”
가을이 버퍼링이 잔뜩 걸린 말을 뱉어 냈다.
“놔줘요, 그럼.”
“뭐, 뭘요?”
태준이 눈으로 뭔가를 가리켰다.
가을이 그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뭔가를 꽉 쥐고 있는 자신의 손이 보였다.
뭔가 싶어 가을이 조심스럽게 손을 올렸다.
“더 당기면, 위험해져요.”
손에 꽉 움켜쥐고 있는 건 태준의 샤워가운 띠였다.
“으악!”
그제야 넘어지면서 태준의 샤워가운 띠를 잡아챘다는 사실을 깨달은 가을이 던지듯 띠를 놓았다.
조금만 더 세게 당겼거나, 태준이 조금만 몸을 들었어도 상체뿐 아니라 더 위험한 곳까지 오픈될 상황이었다.
자유로워진 태준이 몸을 들자 가을이 휙 고개를 돌렸다.
샤워가운이 너무도 느슨히 풀려 있어 태준이 몸을 움직이면 눈앞에 뭐가 보일지 모를 일이었다.
몸을 일으킨 태준이 샤워가운을 단단히 묶어 정리하자 가을이 냉큼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
가을이 현관으로 들어온 순간부터 태준은 계속 가을의 옆에 서 있었다.
골프가방 둘 곳이 마땅치 않아 잠시 현관 쪽에 놔뒀는데, 가을이 골프가방에 부딪혀 넘어지면서 얼결에 태준의 샤워가운 끈을 잡은 것이었다.
어두운 데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가을을 잡아 주려던 태준까지 같이 넘어진 상황이었다.
“다친 데는 없어요?”
“네, 괜찮아요.”
가을이 태준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고개를 내린 채 대답했다.
“덕분에 불이 들어오네요.”
“그래도 어디 누전돼서 그런 걸지 모르니까 꼭 확인하세요.”
“그럴게요.”
시선을 여전히 바닥에 내린 가을이 괜히 머리를 한번 긁적이곤 현관으로 향했다.
“그럼 쉬세요.”
태준이 뭐라 대답할 새도 없이 ‘쿵-’ 현관문이 부서질 듯 닫혔다.
“후우…….”
태준이 그제야 숨을 뱉어 냈다.
자신의 몸 아래 누워 있는 가을을 느낀 순간 빠르게 변화하려던 몸을 태준은 간신히, 정말 너무도 간신히 진정시켰다.
살아오면서 가장 큰 고비라면 고비인 순간이었다.
바닥에 누워 자신을 올려다보는 가을의 얼굴이, 놀라서 숨 쉬는 것도 잊은 것 같은 그 얼굴이. 너무도 예뻐 보였다.
태준이 물기에 젖은 머리카락을 거칠게 털어 내며 몸을 돌렸다.
‘디딕.’
‘쾅!’
양쪽 문을 부수기라도 할 듯 이번에도 거칠게 문을 닫은 가을이 안으로 들어왔다.
얼굴에 미열이 도는 것 같아 가을은 자신의 뺨을 매만졌다.
“미쳤어.”
가을의 머리에 조금 전 태준의 모습이 제멋대로 재생되었다.
훤히 보이는 단단한 가슴과 복근.
거칠게 일렁이는 목울대와, 숨을 쉴 때마다 들썩이는 가슴이 너무도 선정적이었다.
벗고 있던 사람은 태준인데 어째선지 자꾸만 자신이 부끄러웠다.
진정될 기미 없이 얼굴에 열이 돌아 가을이 찬물로 세수를 하려고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쏴아아.’
바닥에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또 씻나?”
갸웃하던 가을이 이내 찬물을 틀어 거칠게 세수를 했다.
벽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은 몸 안에 퍼진 열기를 찬물로 씻어 내렸다.
* * *
“그동안 수고했어.”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까지 생방송에 가까운 스케줄로 진행된 탓에 촬영분을 편집실에 보내고 오후 7시가 되어서야 출연진들과 스태프가 종방연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마련된 자리에 앉으며 서로 인사를 주고받는 등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서브 남자 주인공 의영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지만, 뒷심 좋은 작가의 필력과 김 감독의 연출 실력이 더 빛나며 종방을 앞두고 시청률은 계속해서 올랐다.
거기다 의영이 폭행 논란을 일으킨 후 태준의 빠른 대처로 수익적인 부분에서도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고전하던 ‘STN’ 드라마국의 면을 세웠다는 칭찬에 현장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어 있었다.
거기다 근래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며 발리로 포상 휴가가 결정되었다.
드라마 때문이 아니라 가을 때문이 아니냐는 말이 슬며시 돌았지만 무슨 이유든 포상 휴가가 웬일이냐며 스태프들은 모두 환호했다.
드라마 커뮤니티와 배우들의 팬클럽에서 준비해 준 케이크 및 여러 가지 선물들을 혁진이 챙기는 사이 가을은 종방연에 필요한 일을 처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가을 씨 덕분에 한우 집에서 종방연을 다 해 보네.”
“덕분에 그동안 호강했어요~”
“오늘 대표님은 안 오세요?”
여기저기서 가을에게 한마디씩 목소리를 냈다.
종방연 회식 자리를 준비한 것도 역시 태준이었다.
보통 삼겹살집이나 호프집에서 하는 게 일반적인데, 1인분에 몇만 원이 훌쩍 넘는 고급 한우집에서 종방연을 하게 되었다.
“이거 부담돼서 제대로 시켜 먹을 수나 있나?”
“인당 1인분만 시켜야 하는 거 아냐?”
“마음껏, 양껏, 드실 만큼 드시고 2차든, 3차든, 다 쏘신답니다.”
태준의 비서실에서 연락을 받은 혁진의 목소리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다.
도식이 갑자기 맥주잔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우리 자알생긴 대표님을 위해 건배 한번 합시다~!”
자리에 있지도 않은 태준을 향해 스태프들이 술잔을 들어 건배를 했다.
“조감독님~ 대표님은 안 오세요?”
태준을 기다리는 지영의 목소리에 여자 스태프들이 기대에 찬 눈빛을 보냈다.
“다른 여자 좋아하는 남잘 뭐 하러 기다려?”
“얼굴 보려고요.”
남자 스태프의 말에 지영이 심플한 대답을 했다.
지난 사흘간 쉴 새 없이 촬영을 하며 잠은 사무실에서 자느라 그날 이후 아직 태준을 만나지 못한 가을이었다.
틈만 나면 들썩이던 태준의 단단한 상체와 눈빛이 생각나 가을은 일에 더 몰두했다.
‘밥은 잘 먹었냐’, ‘너무 무리하지 말아라.’ 등등 태준에게서 온 문자에 가을은 짧은 답변만 보냈다.
짝사랑하는 연기에 충실한 태준만큼, 그동안 가을도 나름대로 연기에 충실했다.
짝사랑이라는 설정이었으니 가을은 별일이 없는 한 태준에게 먼저 연락을 하지 않았다.
남자 배우와 고은이 속속 도착하자 김 감독과 함께 케이크 커팅식이 진행되었다.
그 후에 그동안 못했던 얘기들과 가벼운 게임도 하면서 모두 마지막 회가 방송되는 10시를 기다렸다.
“조감독 그동안 수고 많았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여기저기서 수고했다며 자꾸만 술을 권해 가을은 살짝 취기가 오른 상태였다.
“조감독님.”
고은의 목소리에 가을이 고개를 돌렸다.
“그동안 고생했어요.”
웬일로 고은이 방송용 미소를 지으며 어울리지 않는 착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고은 씨도 고생 많았어요.”
남은 촬영 내내 괴롭히지 않은 것도 이상한 일이었는데 이렇게 어울리지도 않는 인사까지 해 오자 오히려 더 무서워진 가을이었다.
뒤늦게 철이 들었나.
태준의 경고 때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가을이 드라마가 시작한다는 스태프의 말에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가을이 자리에 앉자 곧 드라마 마지막 회 방송이 시작되었다.
마지막 회를 볼 때면 늘 그랬듯 그동안 고생한 일들이 가을의 머리에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드라마가 끝나고 화면에 고생한 스태프들의 모습이 OST와 함께 올라가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진짜 다들 수고했다.”
“수고하셨어요~.”
한참이나 박수가 이어지고 나서야 1차를 끝내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조감독, 삼선 호프 갈 거지?”
“콜이죠.”
가을이 도식을 향해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었다.
Rrrr-
[강태준 대표님]
휴대폰 액정에 뜬 발신자에 내심 태준의 연락을 기다렸던 가을이 목소리를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정가을입니다.”
-마지막 회 잘 봤습니다. 고생 많았어요.
“감사합니다.”
혹시 태준이 종방연에 오지 않을까 은근히 기다렸던 가을이 아쉬운 마음을 감췄다.
-회식 끝났어요?
“지금 2차 가려고요.”
-어디로 갑니까?
“여기 근처에 삼선 호프 갈 예정입니다.”
잠시 망설이던 가을이 흘리듯 말을 뱉었다.
“스태프들이 대표님한테 인사한다고 기다리던데.”
-정가을 씨는요.
“……저요?”
-나 기다렸어요?
잠시 대답을 망설이던 가을이 톡톡 괜히 땅을 발로 쳤다.
“저야. 뭐…… 기다릴 이유가 없으니까.”
-아쉽네. 그럼 끝나면 전화해요.
“조감독~~ 뭐 해!”
어쩐지 아쉬운 마음이 들어 끊긴 전화를 보던 가을이 도식의 목소리에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얼마 뒤.
2차까지 끝낸 사람들이 술집을 나왔다.
3차를 가자는 사람, 집에 간다는 사람, 의견이 갈리며 몇 명씩 흩어졌다.
“3차 갈 거지?”
가을이 제법 술을 마셔 취기가 잔뜩 오른 듯 고개를 저었다.
“3차는 좀 힘들지 싶은데요.”
“그럼 노래방 갈래?”
도식의 말에 혁진과 몇 명의 남자 스태프들이 콜을 외쳤다.
“어? 대표님!”
혁진의 목소리에 노래방에 가려던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대표님’ 소리만 들었을 뿐인데 가을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어딘가 의식이 돼 태준을 향해 몸을 돌리는 행동에도 목을 타고 미세한 경련이 일었다.
가을의 눈에 사람들의 곁으로 성큼 다가와 선 태준이 보였다.
멋스럽게 평상복을 입은 태준이 가을에게 눈인사를 보내고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태준은 여자들이 있는 술자리는 가지 않았다.
끝나면 데리러 갈 생각이었는데 몇 시간을 기다려도 가을에게 연락이 없자 ‘삼선 호프’까지 찾아온 참이었다.
“잘됐네. 대표님도 노래방 가시죠.”
도식의 말에 스태프들이 환호하며 ‘노래방. 노래방’을 외쳐 댔다.
“에이 진짜, 대표님 끼면 제가 너어무~ 불편하니까 이러지들 마세요.”
가을이 양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스태프들을 만류하자 누군가 장난스럽게 목을 조르듯 가을을 뒤에서 와락 당겨 안았다.
그 모습에 태준의 눈썹이 거칠게 꿈틀거렸다.
“이방! 아니죠~”
“저방! 아니죠오~”
“그럼 어디?”
“노래방이죠오~~ 노래방! 노래방!”
회식 때마다 하는 웃기지도 않는 농담을 하는 남자 스태프들이 자연스럽게 주먹을 쥐며 ‘노래방’을 외쳐 댔다.
평소라면 극구 말렸을 가을이 술기운에 남자 스태프들 사이에 껴서 슬며시 주먹을 흔들어 보였다.
남자들만 있는 게 다행이면서도, 남자들만 있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 이상한 상황이었다.
“나이 먹어도 사랑을 알고오~ 세월 흘러 청춘은 가도 사랑은 온다네~ 사랑은 숫자로 하는 게 아니라네~”
결국 가을과 스태프를 따라 노래방을 온 태준이 도식의 열창을 감상했다.
벌써 30여 분째. 긴 다리를 비스듬히 꼬고 앉은 태준은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를 얌전히 감상하거나 분위기를 살피며 박수를 쳤다.
가을은 한시도 앉지 않고 탬버린을 흔들며 열심히 분위기를 돋우었다.
어떤 노래든 추임새를 넣으며 탬버린을 흔드는 모습이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니었다.
“자~ 다음은 우리 조감독 18번~~”
도식이 가을이 즐겨 부르는 노래를 누르고 마이크를 건네자 가을이 손으로 엑스자를 그어 보였다.
“목이 완전히 잠겨서 못 불러요.”
“에이, 빼지 말고. 실력 한번 보여 줘.”
“진짜 안 부른다니까요?”
노래방 TV 화면에 곧 노래가 시작된다는 3, 2, 1 카운트 표시가 보였다.
“그럼 어디 보자, 다음 노래는…….”
화면에 1이 사라지자마자 가을이 도식의 손에 있던 마이크를 휙 잡아챘다.
“니가 내 마음을 가져가~ 왜 자꾸 가져가~ 테이크 핫트~ 테이크 핫트~ 빼앗길 수 없는 내 마음. 쓰리, 투, 원, 숫자를 셀 동안 내 마음을 가져와.”
어딘가 묘하게 박자가 맞지 않는 느낌이었지만 모습만큼은 필에 충만한 래퍼 같았다.
가을의 모습에 태준이 슬며시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낮게 웃었다.
새벽 1시. 평소라면 자야 할 시간이었다.
가을을 만난 순간부터 계획한 일상과는 멀어지고 있었는데도 태준은 지금 이 순간이 즐거웠다.
모두를 즐겁게 만든 가을의 노래가 끝나자 도식이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이번엔, 자알~ 생긴 우리 대표님이 한 곡 부르시죠.”
도식의 말에 모두가 기대에 찬 표정으로 태준을 바라보았다.
잠시 망설이던 태준이 자리에서 일어나 마이크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