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대를 뺏겠습니다-70화 (70/92)

70화

고통스러운 단말마가 입에서 기어 나오는 동시에 그의 손에서 커피가 떨어졌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이 느낌은…… 뭐지?

옆구리가 뜨거운 동시에 시리다.

바닥에 쏟긴 커피와 붉은 피가 섞여들기 시작했다.

오토바이 헬멧을 쓴 남자가 몸을 기울였다.

“아파?”

한해는 입이 열리지 않았다.

“아파야지. 벌 받는 건데.”

벌이라니? 무슨 벌…….

“네 옆에 둬서는 안 될 여자를 탐한 벌이다.”

그리고 멀어지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한해는 몸을 움직이려고 했지만 자꾸 힘이 풀려 팔다리만 까닥일 뿐.

“살려주세요…….”

겨우 내뱉은 말도 힘이 모자라 바닥이 툭 떨어질 뿐.

커피와 피가 섞인 액체가 바닥에 흥건히 고여 흐르다가 그의 뺨을 적셨다.

이렇게 죽을 순 없어. 안 돼. 여기서 이렇게 허무하게…….

이제야 겨우 누려본 소중한 것들이 그의 의식을 스쳐지나갔다. 그 모든 소중한 것들은 그녀와 함께였다.

“수진아…… 수진아…….”

애타게 그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의식은 점점 흐려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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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은 출근해서 야화의 원고를 출력하는 중이었다.

소설 원고가 드디어 완성되었다. 교정 작업을 거쳐 플랫폼에 연재될 예정인데 그전에 회사 대표님이 원고를 읽어보고 싶다고 했다.

90년대부터 드라마 피디로 일하다가 회사를 만든 대표는 아직도 종이가 익숙하다며 컴퓨터 화면으로 뭔가 읽는 일을 싫어했다.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인쇄용지 뭉치를 프린터에서 들고 오는데 날카로운 고통이 그녀를 엄습했다.

“앗!”

그녀는 실제로 비명을 지르며 휘청했다. 손에 들린 원고 뭉치가 주변에 흩날렸다.

“괜찮아?”

사무실 식구들이 그녀에게 모여들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원고 뭉치를 수습하긴 했지만 원인 모를 통증은 여전히 어른거리고 있었다.

자리로 돌아온 그녀는 지그시 눈을 감고 이상한 느낌의 근원을 추적해보려고 했다.

어둠 속 아주 멀리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그녀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고 있었다.

텔레파시의 존재가 과학적으로 밝혀진 적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경험했다는 사람들은 꽤나 많다. 수진도 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참이었다.

“오빠…….”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평소 같았으면 중간에 끊었을 정도로 오랫동안 전화를 받지 않았지만 그녀는 끝까지 기다렸다.

마침내 통화대기음이 툭 끊겼다.

“오빠?”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오빠! 한해 오빠! 무슨 일이야?”

“수진아…….”

아련하게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나쁜 일이 생겼다!

그녀는 두 손으로 머리를 움켜쥐고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애썼다.

침착하자, 수진아! 네가 침착해야 오빠를 구할 수 있어!

그녀는 예전에 가봤던 한해의 회사 건물을 떠올렸다. 흔들리는 손으로 검색해서 정확한 이름과 주소를 찾았다.

심호흡을 하면서 1, 1, 2 버튼을 차례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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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신의 예언은 결국 현실이 되었다.

펑펑 쏟아지는 눈발을 뚫고 한해는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실려 갔다.

“제가 보호자예요!”

경찰의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온 그녀는 수술실까지 들어가려고 했지만 간호사가 그녀를 막았다.

“이제 수술 시작합니다.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오빠 상태는요? 네?”

간호사의 어두운 표정이 지금 상황을 말해주는 듯했다.

“우리 오빠 어떻게 됐냐고요?”

“워낙 피를 많이 흘리셔서……”

그때 수술실에서 다른 간호사 한 명이 황급히 달려 나왔다. 수진은 그녀를 막아섰다.

“간호사님! 저 강한해 씨 약혼녀예요.”

“아…… 그러시구나. 지금 피가 모자라서요.”

“피요? 피는 제가 수혈할 수 있어요!”

마음이 급했던 수진이 당장 팔을 걷어붙였다.

“그게 강한해 씨 혈액형이 RH-B형이에요. 그게 희귀혈액형이라 급하게 RH+B형, O형 혈소판으로 진행을 했는데 역시나 혈소판 수치가 다시 상승해서 지금 피를 구하고 있어요.”

“아…….”

수진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간호사는 그녀를 위로해줄 틈도 없이 복도를 달려 나갔다.

수진은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

회사 주차장에서 피습을 당했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다. 피를 구해야 해!

그녀는 주먹으로 자기 머리를 연거푸 때렸다.

진수진! 침착해. 이미 만신님이 예언했던 상황이잖아.

뭐든 해야 해!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해야 해!

예의나 염치를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그녀는 핸드폰을 들어 등록되어 있는 모든 전화번호로 구조요청을 보냈다.

-제 남자친구가 강도를 당했어요. 피가 급히 필요합니다. 그녀는 간호사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메시지를 썼다.

-RH-B형이나 RH-O형인 분들은 제발 연락 부탁드립니다! 바로 전송버튼을 눌렀다.

아…… 또 내가 뭘 할 수 있지?

복도 바닥에 주저앉은 그녀는 한해의 이름을 울부짖었다.

*

인터뷰를 하러 온 기자는 흠모하는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레이나의 개인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 내내 감탄을 내뱉었다.

“선생님은 일타 강사 분들 중에서도 최고의 셀럽이신데, 제가 흥미로운 제보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예고 없이 나온 이야기였다.

“뭔데요?”

“보육원에서 막 나온 아이들을 후원하는 단체를 이끌고 계신 분을 얼마 전에 취재했거든요. 레이나 선생님이 제일 큰 후원자시라고?”

“아…… 뭐 널리 알려지면 좋은 일이니까 말씀드리죠, 뭐.”

레이나는 카메라를 보며 매혹적인 윙크를 찡긋 날렸다.

“어떻게 후원을 시작하신 겁니까?”

“사교육 시장이 얼마나 큰지 기자님은 상상도 못 할 겁니다. 부모를 잘 만난 아이들은 한 달에 수백만 원씩 사교육비를 써가며 공부하죠. 저는 그런 돈으로 고소득을 올리고요.”

인터뷰 내내 머금고 있던 여유와 장난기가 사리지고 그녀의 얼굴에는 진지함이 가득했다.

“요즘은 개인 교습은 안 하지만, 예전에 특목고 학생들 그룹 과외를 할 때는 한 팀당 몇백만 원씩 10개씩 팀을 돌리기도 했죠. 하지만 같은 시대, 같은 도시에 사교육은 꿈도 못 꾸는 보육원 아이들이 있습니다.”

기자의 얼굴도 심각해졌다.

“법적으로 성인이 되면 보육원 아이들은 단독 몇백만 원만 받고 사회에 나가야 해요. 말 그대로 내팽개쳐지는 셈이죠. 생각해보세요. 겨우 몇백만 원으로 이 사회에서 독립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기자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래서 저는 돈 많은 부모님들이 저에게 과분하게 주신 돈을 그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겁니다. 엄밀히 말하면 제가 돕는 게 아니에요. 저는 그냥…… 사교육 시장의 로빈 후드랄까요?”

“와…… 정말…… 대단하신데요.”

“그 아이들이 대단하죠. 저도 못해내는 일을 해내요. 살아남기.”

기자는 박수를 짝짝 쳤다.

“감동받았습니다. 선생님.”

“기자님. 부탁 하나 드려도 될까요? 제 인터뷰 나갈 때 화면 아래 자막으로 캠페인 이름을 좀 넣어주셨으면 해요. 혹시 인터뷰 보는 분들 중에서도 뜻을 같이해주실 분이 있을 테니.”

“아 물론이죠! 저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인터뷰는 훈훈하게 끝났고, 촬영팀은 거듭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사무실을 떠났다.

차가운 생수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강의 자료를 훑어보려던 찰나, 핸드폰 알람이 울렸다.

-제 남자친구가 강도를 당했어요. 피가 급히 필요합니다. 수진이 보낸 문자가 맞나 의심할 정도로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RH-B형이나 RH-O형인 분들은 제발 연락 부탁드립니다! 메시지 속의 남자친구가 한해라는 사실은 쉽게 유추할 수 있었다.

수진에게 전화를 걸어서 어떤 상황인지 확인해보려는데 강에게 먼저 전화가 왔다.

“오빠! 메시지 받았어?”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전화했어.”

강의 목소리는 차분하다 못해 비장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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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수진의 황급한 문자를 받았을 때 강의 머릿속에 제일 먼저 스친 생각이었다.

삼성동에서 테헤란로로 출근하는 한해가 아침에 강도당할 일이 있을까?

누군가 살인을 계획하지 않은 이상 불가능하다.

임원회의 도중에 메시지를 확인한 강은 벌떡 일어섰다.

“죄송하지만 긴급한 일이 생겨서요. 오늘 임원회의는 내일로 미루겠습니다.”

평소에는 나이 많은 임원들에게 깍듯하게 대하는 강이었지만 오늘은 그럴 여유가 없었다.

당황해하는 임원들을 뒤로한 채, 그는 곧장 차를 몰고 병원으로 향했다. 블루투스로 레이나와 통화를 하면서.

“한해 씨가 왜 갑자기 강도를 당해?”

“강도가 아닐 수도 있어.”

“무슨 소리야?”

강은 머리에 가득한 위험한 생각을 차마 입 밖으로 꺼내기가 두려웠다.

“하여튼 나 지금 병원으로 가고 있어. 상황 보고 다시 연락해줄게.”

“한해 씨 괜찮을까?”

엔간해서는 당황하지 않은 레이나의 목소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기도해줘.”

강은 전화를 끊고 가속페달을 힘주어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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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역 뒤편 한남대교 남단 근처 골목에는 수많은 식당이 모여 있다.

그중에서도 40년 동안 한자리에서 영업해 온 설렁탕 식당에 이태화 회장이 밥을 먹으러 왔다.

그는 도가니탕, 맞은편에 앉은 호영은 설렁탕 소면을 건져 먹고 있었다.

“물건은 잘 배달되었습니다.”

그는 둘만의 은어로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고생했어. 배달 사고는 없겠지?”

“안전한 곳으로 꼼꼼하게 다녔으니 흘리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쫄깃한 도가니 조각에 고추냉이를 살짝 발라 입에 넣으려는 순간, 이 회장의 핸드폰이 울렸다. 아들 강이었다.

그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냐?”

“뭐하고 계세요?”

“갑자기 무슨 안부 인사냐. 점심 먹고 있다.”

“누구하고요?”

“내가 아들놈한테 그것까지 보고해야 하냐?”

“수진이한테 연락이 왔어요. 한해 형이 피습을 당했대요.”

“그래?”

“아버지는 모르는 일이세요?”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

“전혀 놀라지도 않으시네요.”

“기쁜 티를 내야 하는 거냐?”

“기쁜…… 티요?”

“그놈이 사라지면 수진이가 완전히 네 것이 될 수 있잖으냐.”

“아버지…… 대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못 알아들은 건지 못 알아들은 척하는 건지 너는 알겠지. 식사 중이다. 다음에 얘기하자.”

그는 전화를 끊고, 내려놓았던 도가니를 입에 넣었다.

녹진한 미각을 한껏 음미하는 그에게 호영이 말했다.

“아드님이 눈치가 빠르시네요.”

“의심해봤자 어쩌겠어.”

“그렇죠. 회장님은 곧 며느님을 찾게 되실 겁니다.”

이 회장은 만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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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너무 끔찍해서 멀리 밀어놓은 기억이 있다.

수진에게는 어린 시절 태풍에 부모님을 모두 잃었던 기억이 그랬다. 그 끔찍한 파도가 다시 그녀를 덮쳤다.

14년 동안 생이별하고 지냈던 한해를 다시 만났을 때도 그녀는 두려웠다. 혹시 그를 잃을까 봐.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해의 어머니 만신께서 불길한 미래를 예언했고, 결국 이런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그를 다시 잃는다면?

지금껏 남들보다 모진 운명을 다 견뎌온 그녀였지만 그것만큼은 견딜 자신이 없었다.

이미 몸이 겁을 먹었다. 처음에는 부들부들 떨리던 몸은 경련의 단계까지 갔다가 이제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다급한 마음에 단체 문자를 보낸 탓에 여기저기서 전화가 쏟아졌다. 혹시라도 수혈을 해줄 수 있다는 전화일까 봐 받았지만, 대부분은 그녀의 상황을 파악하고 걱정해주는 전화였다.

팀장님도 야화 작가도 연락이 왔다.

마음은 고맙지만 지금은 상황을 설명해줄 여유조차 없었다.

그녀는 다시 단체 메시지를 보냈다.

-상황이 급해서 당분간 수혈 관련한 연락 외에는 삼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거짓말처럼 전화가 뚝 끊겼다.

1분 1초 시간이 흘러갈수록 수진의 마음은 폭약 위 심지처럼 아슬아슬하게 타들어갔다.

맞는 혈액이 없어서 사경을 헤매고 있을 한해를 생각하면 숨도 잘 쉬어지지 않았다.

복도에 앉아 머리를 쥐어뜯고 있을 때 전화가 울렸다. 강이었다.

그가 전남편이라는 사실조차 망각해버렸다.

“오빠…….”

그녀의 목소리가 형편없이 흔들렸다.

“나 병원 도착했어. 어디야?”

“오빠가 병원에 왔다고요?”

그녀는 현재 위치를 알려주었고, 강은 5분도 안 있어서 모습을 드러냈다.

얼마나 급하게 달려왔는지, 언제나 포마드로 정돈되어 있는 머리카락이 흐트러져 있었다.

“수진아!”

그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그녀를 꼭 안아주었고, 그녀는 참고 있던 눈물이 마구 흘러내렸다.

“어떡해요? 한해 오빠 어떡하면 좋아요?”

“그래서 내가 왔잖아.”

“네?”

“피 주러 왔어.”

“뭐라고요?”

“나 성격 까칠한 거 알잖아. 혈액형도 까칠해. RH-B형.”

수진은 신음을 흘리며 다리에 힘이 풀렸다.

“멀쩡히 살아 있던 한해 형을 내가 죽었다고 했잖아. 이제 빚을 갚아야지.”

강은 그녀를 부축해 의자에 앉혀주었다.

감정이 너무 차오르면 말도 못 하고 움직이지도 못하게 된다. 지금 수진이 그런 상태였다.

이 모든 것이 다 운명이었을까?

원인이 결과가 되고 다시 결과가 원인이 되고, 은인이 원수가 되고 다시 원수가 은인이 되는…… 죄가 벌이 되고 벌이 죄가 되는…….

당신과 나, 그리고 그이는 전생에 무슨 인연이었을까?

“걱정 말고 기다려. 네 남편 내가 살려줄게.”

강은 한 번 더 그녀를 꼭 안고 안심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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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헌혈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에 의료진은 수진 못지않게 기뻐했다.

수술을 하는 동안 수진은 세상의 모든 신에게 기도했다.

그리고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던 한해의 어머니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현재 상황을 설명해주자 그녀는 걱정과 희망이 섞인 음성으로 말했다.

“그날 봤던 장면에서도 결론은 나지 않았어. 하지만 한해와 너를 믿었지.”

“괜찮을까요, 어머니?”

“지금부터 기도하마. 괜찮을 거다.”

“죄송해요. 제가 더 조심했어야 하는 건데.”

“무슨 소리! 나야말로 볼 줄만 알지 막을 줄은 모르는 무당이라 마음이 좋지 않다.”

“어머님이 말씀 안 해주셨으면 저도 둔감했을 거고, 그럼 제가 경찰서에 빨리 연락하지도 못했을 거예요.”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다. 그나저나 강이한테 어떻게 신세를 갚아야 할지…….”

“언젠가 볼 날이 있을지도 모르죠.”

“그래. 이제부터 한해와 강이를 위해 기도하마.”몇 시간이 더 지난 뒤에야 의사가 수진을 찾아왔다.

“수술 끝났습니다. 강한해 씨는 회복실로 옮겼어요.”

“상태는 어때요? 잘되었나요?”그녀는 손가락이 부러질 듯 두 손을 꽉 맞잡고 대답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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