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인 고모를 죽이고 황위를 찬탈하려 했다는 누명을 쓰고 냉궁에 갇혔다. 사약까지 받고 나서야 이 모든 일의 배후가 숙부라는 걸 알았지만, 이제 와 죽음을 피할 수는 없었다. “전하. 늦지 않았습니다. 도망치십시오.” “내 것을 되찾고자 하면 많은 피를 보게 될 것이다. 그러자면 그 첫 번째 피는 네가 되겠구나.” 내게만 너무했던 삶에 지친 나는 호위 기사 아르의 말에 고개를 젓고, 다음 생을 기약하며 사약을 들이마셨다. 그랬는데……. “으앵?” 눈을 떠보니 천국도, 다음 생도 아닌 과거로 돌아왔다?! 아니지. 거지 같았던 인생을 다시 살라니, 아무래도 지옥인가 본데. “멜리! 우리 멜리. 이 할애비가 황제로 만들어 줄 거야.” “멜리, 이렇게 큰 사탕을 먹으면 이 썩는단다. 고모한테 오렴.” ……내 인생이 원래 이랬던가? 기억도 안 나는 그 어린 시절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람?! 지난 삶의 순진하고 여렸던 황녀님은 이제 없다! 나도, 고모도, 아르도 두 번째 삶은 반드시 꽃길을 걷게 해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