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화. 천덕꾸러기 (1)
해가 뜨고 시간이 많이 지났건만 커튼의 암막 기능이 우수한지 방 안은 어슴푸레하다. 그래도 사물의 형상을 구분하기에는 충분했다.
희나는 눈을 말똥말똥 뜬 채 눈앞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기다란 속눈썹과 희고 잡티 하나 없는 피부, 반듯한 콧날 아래로 숙면의 정도를 보여주는 듯 멍하니 벌어진 붉은 입술.
진혁은 아주 깊이 잠들어 있었다.
어젯밤, 끌어안고 짙은 키스를 한참이나 나누다 취기가 계속 올라온 진혁은 거의 기절하는 것처럼 풀썩 잠들어버렸다.
그런 와중에도 희나를 품에 안은 채 놓지 않았기 때문에 같이 누워 있다가 희나도 어느 순간 잠에 빠져들었다.
앞으로 일어나게 될 이런저런 일들로 머리가 복잡해야 마땅할 텐데 진혁의 품에 안겨 있으니 걱정이나 고민이 스르륵 녹아버려, 신기할 정도로 푹 잠이 들었다.
기분 좋게 숙면을 취하고 희나가 눈을 뜬 시간은 이미 열 시. 그러나 진혁은 전혀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술을 아주 많이 마셔서인지 작은 소리로 부르거나 뒤척여도 미동도 없다. 굳이 깨워야 할 이유도 없기에 희나는 그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렇게 기다린 지 벌써 두 시간째. 그저 아주 좁은 공간에서 꼼지락거릴 뿐인데 진혁을 쳐다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다.
그냥 계속 웃음이 나온다. 완전히 취해서 깊이 잠든 얼굴은 평소와 달리 좀 멍청해 보이기도 하고 무방비해 보인다.
이제 이 남자가 내 남자구나- 하는 것이 실감이 되면서 몸 안쪽 깊은 곳에서 뿌듯함이 마구 몰려 올라와 크게 소리 내면서 막 몸을 뒤틀고 싶어진다.
턱도 만져보고 목도 더듬어보고 코도 꼬집어보고 볼도 잡아당겨 보았다. 꾹꾹 찌를 때마다 조금씩 움찔거리는 얼굴이 재미있어서 희나는 혼자 실실 웃었다.
몰래 뽀뽀도 했는데 입술에 닿는 부드러운 피부 느낌이 좋아서 한참 붙어 있다가 깨는 것 같기에 화들짝 놀라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한참을 그러다 희나는 한 가지 장난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진혁의 반응을 예상하고 신난 희나는 품에 안긴 채로 웃음을 꾹 눌러 참으며 여태 입고 있던 토끼 후드를 꼼지락꼼지락 벗었다. 그리고 민소매만 남은 몸으로 다시 그에게 폭삭 안긴 자세로 돌아갔다.
제대로 사기를 치려면 홀랑 벗는 게 효과적이겠지만 경험이 없는 희나에게 그런 대범함이 있을 리 없었다.
그래도 기다란 머리카락으로 민소매와 속옷의 끈을 가리자 이불 위로는 마치 알몸인 것처럼 보이긴 했다.
빈틈없이 세팅을 마친 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진혁의 흰 얼굴이 살짝 찌푸려지며 깨어날 기미가 보였다.
긴 속눈썹이 들리며 까만 눈동자가 드러났다.
그는 잠시 눈을 깜빡이다가 자신을 보고 있는 품속의 희나를 발견하더니 부드럽게 웃었다. 이 순간을 몇 시간이나 기다렸던 희나는 커다란 눈을 깜빡거리면서 가녀린 목소리로 물었다.
“선생님, 일어나길 계속 기다렸어요. 이제 선생님이 나 책임지는 거죠?”
“……어?”
“덮쳤으면 책임져야죠.”
“뭐?”
막 잠에서 깨어나 나른하던 얼굴에 당황함이 물든다. 희나는 웃음을 억지로 꾸욱 눌러 참고 최대한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지었다.
“설마 기억 안 나는 거예요? 그런 짓을 해놓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 하던 진혁의 시선이 살짝 아래로 내려가더니 곧 휘둥그레졌다. 흰 목선과 반듯한 쇄골이 희나의 예쁜 얼굴 아래로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기 때문이다.
진혁이 어찌나 놀랐는지 튀어 오르는 것처럼 벌떡 몸을 일으키는 바람에 희나는 황급히 이불을 잡아당겨야만 했다.
“저, 정말? 내가?”
얼굴이 완전 빨개진 채로 허둥거린다.
으아아아아, 너무 재밌다. 몰래 카메라라도 설치해놓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희나는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 같은 웃음을 참기 위해 이불에 얼굴을 묻고 상처 받은 여자의 연기를 시전했다.
흘깃흘깃 쳐다보니 진혁은 충격에 빠져 넋이 나간 얼굴로 미간을 잔뜩 모은 채 생각에 잠겨 있었다. 아무래도 어젯밤의 기억을 더듬어보는 것 같은데 잘 생각이 나질 않는 모양이다.
희나는 곧 이어질 진혁의 반응을 예상해보며 히죽히죽 웃었다.
미안하다고 하려나? 성격을 보면 무릎 꿇고 사과라도 할 거 같은데. 아니면 진지하게 책임지겠다고 하든가.
생각만 해도 웃기다. 어떻게 책임질 거냐고 베개로 팡팡 때려볼까?
희나가 이런저런 궁리를 하며 쳐다보고 있는데 진혁이 뭔가 결심을 한 듯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곧 희나 쪽을 돌아보았기에 희나는 입꼬리를 황급히 내리고 다시 실망해서 슬픈 척했다.
진혁은 잠시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듯하더니 커다란 손을 뻗어 아직 누워 있는 희나의 부드러운 머리에 얹었다. 그리고 위로하듯 쓸어내리며 나직하게 말했다.
“좋아. 뭐, 내가 그랬다면…… 책임질게.”
부드러운 목소리. 그저 장난에 넘어온 건데 말의 내용에 희나의 심장이 덜컹 뛰었다. 기분 좋아서 이불에 묻힌 희나의 입꼬리가 샤악 올라갔다.
빨개진 얼굴을 슬쩍 이불에서 떼어내 진혁을 본 희나는 깜짝 놀랐다. 더없이 진지한 표정의 단정한 얼굴이 바로 눈앞까지 다가와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책임지는 거예요?”
“그래.”
고개를 끄덕이는 진혁을 보면서 희나는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뭔가 이상한 위화감이 들기 시작했다.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던 손이 위로 돌아오지 않고 아래로 내려간다. 이불 속으로 다시 들어온 진혁이 옆에 눕지 않고 희나의 몸 위로 올라왔다.
“뭐, 뭐 해요, 선생님?”
“어차피 내가 책임질 거니까.”
“어? 잠깐……. 읍.”
진혁의 입술이 희나의 입술을 덮었다. 잠깐 움찔했지만 녹아버릴 것 같은 농염한 키스에 희나는 입술을 벌려 그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목을 팔로 감으려던 찰나, 깜짝 놀라 내리감고 있던 눈을 번쩍 떴다.
“으, 어? 저기…….”
당황한 희나가 입술을 살짝 떼어내며 고개를 돌렸다. 진혁의 손이 반바지를 입은 희나의 보드라운 허벅지에 얹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희나의 허리를 감고 있던 다른 한 손은 민소매 안쪽으로 파고들고 있었다.
너무나 놀라서 목까지 새빨개진 희나가 뭐라 말하려 하는데 진혁이 다시 입을 맞추며 혀를 깊이 감아 올렸다.
“읍, 잠깐, 아니, 이런 건…….”
희나는 고개를 돌리며 팔을 내려서 더듬는 두 손을 저지하려 했다. 그러나 힘껏 밀어도 단단한 팔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어쩔 줄을 모르는 사이 민소매가 밀려 올라가 희나의 가느다란 허리가 드러나고, 진혁의 섬세한 손가락이 맨살에 느껴지기 시작했다.
누구한테도 허락한 적 없는 곳이기에 희나는 이제 거의 패닉에 빠질 지경이었다.
커다란 손이 보드라운 희나의 허리를 주무르며 슬쩍 위로 밀려 올라오기 시작했다.
“잠깐만, 잠깐만요, 선생님…….”
희나가 말했지만 완전히 몰입한 듯 진혁은 멈출 기미가 없었다. 항상 단정하고 어딘지 뽀얀 진혁의 얼굴은 남자의 색기를 띠고 있었다.
평소와 너무 다른 모습이 낯설다. 키스를 몇 번이나 했어도 그와 이런 일을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니, 싫은 건 아닌데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장난치다가 이런 식으로 돌입하다니,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희나가 그렇게 혼란에 빠져 있는 사이 키스하던 입술이 꼼꼼하게 얼굴에 입을 맞추며 아래로 흘러 내려갔다.
곧 누구의 입술도 닿은 적 없는 그녀의 목덜미에 부드러운 숨결이 느껴졌다. 그리고 진혁의 발간 입술이 민감한 목덜미에 닿아왔다.
“아, 안 돼. 잠깐만요-.”
희나는 다급하게 말하며 울먹거렸다. 접촉된 부분이 간지럽기도 하고 몸이 뜨거워진다.
기분 나쁜 건 아니지만 처음 겪는 일이 너무나 당황스럽고 무서워서 희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그때 목덜미에 입을 맞추던 진혁의 입술이 부드럽게 열렸다.
“그러니까…….”
말하는 숨결이 민감한 곳을 자극해 희나는 살짝 몸을 떨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딱!’ 소리와 함께 이마에 뭔가 따끔한 느낌이 들어 꼭 감고 있던 눈을 뜨자 바로 앞에 다정한 얼굴이 웃고 있었다.
“어른한테 장난치는 거 아냐.”
그러면서 이마를 한 번 더 톡 때린다.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어안이 벙벙해진 희나가 의아한 표정으로 굳어진 사이 진혁이 천천히 희나의 위에서 내려와 옆에 앉았다.
“뭐, 이게…… 대체…….”
“취했어도 필름은 안 끊겼거든? 못된 장난 치고…… 바보가.”
그러면서 태연하게 안경을 들어 쓰고 기지개를 켠다.
잠시 입만 뻐끔뻐끔하고 있다가 어떻게 된 건지 깨달은 희나는 완전히 홍당무가 됐다.
멍하니 떨리는 손으로 민소매를 내리고 목을 손으로 짚었다. 목덜미에 진혁의 입술 느낌이 여전히 생생하다.
크게 뜨인 커다란 눈이 황망하게 깜빡이다가 곧 찌푸려졌다. 그리고 곧 “이이이이이이이이…….” 하고 분개하는 소리를 내다가 원망의 말을 내뱉었다.
“지, 진짜 했잖아요.”
“이럴 때 경계심 좀 길러줘야지.”
“진짜, 진짜로 막 만져놓고!”
베개를 집어 들어서 팡팡 때리며 억울한 듯 외치는 희나에게서 베개를 빼앗아 든 진혁이 씩 웃었다.
“아직 못 만진 데가 더 많은데 벌써 화내?”
“이…… 이. 이……!”
아직까지 충격이 가시지 않아 부들부들하는 희나를 보고 재밌다는 듯 소리 내어 웃던 진혁이 희나가 바닥에 던진 후드를 집어 그녀의 머리에 폭 씌워주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서는 바닥에 늘어서 있는 술병들을 봉투에 담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취해놓고 숙취가 없어 보이는 건 오래 잔 덕이라고 쳐도, 너무나 멀쩡하다.
어제 그렇게 절절한 고백을 해놓고, 거기다 방금 전에 그렇게 농도 짙은 스킨십을 해놓고 아주 여유로워 보이는 모습에 희나는 어이가 없었다.
필름 안 끊겼다니까 전부 기억하고 있을 텐데 어젯밤의 그 애절한 모습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이게 뭐야……. 속았어…….”
베개를 끌어안고 우울하게 중얼거리는 희나를 보고 진혁은 다시 웃었다.
한참 시간이 지나고서야 충격에서 벗어난 희나를 일으켜 세운 진혁이 다정하게 물었다.
“일찍 일어났어?”
“네, 조금요.”
“그럼 배고프겠다. 들어가서 밥 먹자.”
진혁의 권유에 희나의 표정이 희한하게 변했다.
뭐야, 이게. 일어나면 뭔가 진지하게 어제 분위기의 연장선으로 흘러갈 줄 알았는데. 막 안아주고 예뻐해주고 그럴 줄 알았는데, 장난친다고 혼내더니 청소하고, 바로 밥 얘기하고! 예상과 너무 다르잖아.
투정 부리고 싶어진 희나가 찌푸린 눈으로 올려보았지만 진혁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머리를 한번 쓸어주더니 먼저 돌아섰다.
혼자 남겨진 희나는 그가 정말 나가려는 듯 신발을 신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황급히 따라나섰다.
“……어제 얘기한 거 정말 생각나는 거 맞아요?”
신발을 구겨 신으면서 묻자 진혁이 고개를 끄덕인다.
희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다시 물었다.
“근데 왜 그렇게 태연해요?”
진혁은 귀 뒤편을 살짝 긁적거리더니 시선을 딴 데로 돌린 채로 대답했다.
“쑥스럽잖아.”
“전혀 그렇게 안 보이는데.”
“그래?”
그러면서 건물 밖으로 나간다.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는 것 같아 희나는 불만스럽게 입을 내밀며 먼저 걸어가는 진혁을 붙잡고 물었다.
“이게 뭐야. 나 좋아하는 거 맞아요?”
희나의 채근에 진혁이 미소 띤 얼굴로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곧 그녀의 이마를 살짝 툭 때렸다.
“자꾸 물어보지 마, 바보야.”
“바보라고 하지…….”
발끈하려던 희나의 말이 그대로 멎었다. 진혁이 몸을 당겨서 꼭 끌어안았기 때문이다.
방금 전 때린 이마에 버드키스를 한 진혁이 고개를 숙여서 희나의 귓가에만 들리도록 아주 작은 소리로 짧게 속삭였다.
그 속삭임을 듣자 쭉 나와 있던 희나의 입이 쏙 들어갔다.
진혁은 금세 변해 헤실헤실 웃고 있는 희나를 보고 픽 웃더니 그녀의 손을 잡은 채 마당을 걷기 시작했다.
나무에 둘러싸인 마당은 꽃향기와 숲 향기가 나고 햇살도 따뜻해 기분 좋았다.
본채로 들어가 마루에 올라서니 발에 닿는 나무의 느낌도 너무 좋다. 다 기분 좋다. 다 너무 좋다.
그러나 콧노래를 부르면서 거실 문을 열고 들어서던 희나의 생글생글 웃고 있던 얼굴은 안의 풍경을 본 후 확 찌그러졌다.
“여어-.”
“희나, 소원 성취한 거야?”
“아주 대낮까지 뒹굴고. 시골 사느라 기운이 남아돌았나 봐?”
거실에 떡하니 자리 잡은 채 느물느물 웃고 있는 승수와 경부, 거북이의 드립도 발끈할 만한 것들이었지만 희나의 신경은 오직 한 군데에 쏠려 있었다.
희나는 입을 떡 벌린 채 잠시 말을 꺼내지 못하다가 큰 소리로 외쳤다.
“너, 너가 왜 여기에 있어!”
희나의 검지가 가리킨 곳에는 집주인인 양 떡하니 소파에 앉아 있는 희원이 있었다.
희원은 놀라 소리치는 희나를 본 척 만 척하며 손가락으로 귀를 후비적거렸다.
“너 여기서 뭐해? 빨리 돌아가!”
희나가 당장 걸어가서 딴청 부리는 희원의 팔을 붙잡아 일으켰지만 그녀보다 훨씬 체격이 좋은 희원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희나가 끌어내려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데 주방 쪽에서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어났구나. 밥 먹을래?”
자주 와서 이제 희나에게 말을 편하게 하게 된 진혁의 어머니였다.
희나는 황급히 허리를 굽신굽신 조아리면서 인사를 했고, 진혁은 밥을 먹고 싶다고 어머니에게 대답했다.
그때 잠잠히 있던 희원이 큰 소리로 말했다.
“아줌마, 나도 밥 또 먹어도 돼요?”
나가라는데 밥을 먹겠다는 희원에 기가 막혀 희나의 입이 재차 벌어졌다.
또라니, 이미 민폐를 끼친 건가? 거기다 말투의 무례함까지 더해 희나가 중간에서 몸 둘 바를 몰라 하고 있는데 진혁의 어머니가 웃으면서 기분 좋게 대답했다.
“그래요. 많이 먹어요. 그럼 희나야, 거기 앉아서 조금만 기다려.”
“앗, 죄송합니다. 저도 도울게요!”
“아냐. 오랜만에 동생 만나는 거라며? 둘이서 얘기라도 해-. 금방 맛있게 차려줄게.”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진혁의 어머니는 그대로 주방으로 돌아가 버렸다.
황송해서 몸 둘 바를 모르고 있는 희나의 귀에 희원이 픽 웃는 소리가 들렸다. 바로 커다란 눈에 쌍심지를 켠 희나가 주방에 들리지 않게 낮은 소리로 으르렁거렸다.
“넌 뭐라고 여기 와서 앉아 있어! 대체 언제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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