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 사신 파티 결성 -->
(생략)
나는 베게를 안고 뒹굴뒹굴거리며 작은 비명을 질렀다. 엘프는 너무 맛있는 것 같아. 이러다 중독되어버리면 어떡하지? 리스피아는 일이 따로 있으니까 내가 키우지 못하는 상황인데. 출장 갔을 때 한가한 엘프 하나 꼬셔서 물어와야 하나? 하지만 꼭 루페닌 왕국이라고 엘프가 널려있단 보장도 없고…….
나는 방금 배가 가득 차도록 먹고도 더 먹고 싶어서 생각을 거듭했다. 옆에는 아직 열기가 식지 않은 리스피아가 누워서 자길 안아달라며 촉촉히 젖은 눈으로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안으면……, 또 먹고싶어질지도 모르는데?"
"더 먹어주세요. 억지로 세우는 거 가능하잖아요? 억지로가 아니라도 플로라 님이 상대라면 얼마든 서겠지만요."
그는 오히려 눈을 빛내며 요구해왔다. 그치만 이제 더 들어갈 곳도 없고 손을 뻗을 힘도 없다. 억지로 세워봤자 내가 먹기 어렵다. 그의 달콤한 목소리에 머리가 빙빙 울려서 이대로라면 더 먹게 될 것 같아서 나는 일단 그를 보내기로 했다.
"내일, 내일 또……, 올 수 있어?"
"응! 내일 같은 시간에 올게요!!"
당분간 미르 역시 바빠 보이니 티타임은 자유롭겠지? 나는 티타임에 새로 생긴 과자 덕분에 꽤 오래 즐거워할 수 있었다.
그 날 저녁은 리스피아를 보내 놓고도 그리움을 참지 못해서 유렌과 미르, 세르를 셋이나 불러서 차례로 남김없이 다 먹어버렸다. 유렌은 갑자기 놀란 듯 했지만 오히려 유렌보다 더 후각이 예민한 미르는 내 몸에서 엘프 향을 맡았는지 어느정도 짐작하는 듯 했다.
배는 부르지만 정작 필요한 식물성분이 부족했다. 나는 그 날부터 일주일간은 낮에 미친 듯이 리스피아를 과식했고, 리스피아는 반들반들해지는 피부와 생기가 넘치는 머리카락을 하고서 너무나 행복해했다. 유렌 역시 그제서야 조금은 눈치를 챈 듯 하지만 오히려 낮에 리스피아를 냠냠한 덕에 잔향이 남아 더욱 흥분해서 내가 셋을 매일매일 빠짐없이 먹어버리자 불만은 없는 것 같았다.
처음 의도했던 의문의 편지 주인 찾기는 그렇게 엘프의 향에 완전히 묻혀버린 채 내 머릿 속에서 잊혀졌고, 결국 리스를 핥아먹는 것만으로 출발일이 코 앞까지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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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후기 ==========
물 반 버블 반 해서 버블티 한번 맘껏 먹어보고 싶어요.
버블티 싼 곳 아시는 분? ㅠㅠ
던킨은 집근처 유일한 버블티 판매점이지만 버블 엄청 적게 주고 가격도 짱 비쌈. 버블 한 10개 먹었나 했는데 금세 없고 ㅠㅠㅠ 그렇다고 딱히 맛있는 것도 아니고, 10개 중에 서너 개는 불량버블이고(덜삶겼거나 조각이거나) 4000원이면 롯데○아 한끼 값인데 ㅜ
얼음값을 500원이나 받는 이유를 모르겠다능. 얼음 부피 때문에 차도 더 적게 주면서.....
물반 버블반 제 오랜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