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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여왕-139화 (139/226)

<-- 6. 어른이 되는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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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공지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전부 삭제했습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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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곧 건국 축제 준비기간이라 이트리샤 대공도 얼마 전 수도로 내려왔다고 한다. 딱히 큰 상관은 없다. 공국에 있건 수도에 있건 미르는 텔레포트로 그 정도 거리 쯤은 간단히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모처럼 가까이에 있고, 텔레포트 마법이 혹시 내 몸에 악영향이라도 끼칠까봐 마차로 이동하기로 결정이 났다. 유렌은 나에게 옷과 코트를 입힌 후 마차에 태웠다. 그는 내 허리를 꼭 안고 모포로 내 몸을 덮어 주었다. 나는 감기에 걸린 게 아니니 이렇게 몸을 따뜻하게 한다고 나아질 리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추운 날씨였으니 따뜻하게 해 주는 게 몸에는 좋을 거라며 유렌은 끝까지 나를 꼼꼼히 싸맸다.

미르는 드물게 내게 달라붙지 않고 옆에서 그저 초조한 듯 입술을 깨물며 중얼거렸다.

"이트리샤, 이트리샤, 이트리샤라……. 분명 블랙 일족의 그 녀석과 이트리샤는 친분이 있었지. 하지만 그 녀석에게 부탁하긴 죽어도 싫은데……. 하지만 시아가 아픈데……. 하지만 부탁을 해 봤자 그 녀석이 들어 줄 리가……. 그래도 시아가 아픈데……."

누구 아는 사람 얘길 하는 걸까? 뭐 아무래도 좋아. 아프니까 생각이란 걸 하기도 싫어져……. 나는 유렌의 뜨거운 손 때문에 숨이 막히는 것 같았지만 끝까지 유렌의 팔에 묻혀 벗어나지 않았다.

어느 새 도착했는지 마차가 우뚝 멈춰섰다. 밖에서는 뭔가 얘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 마부와 저택의 문지기가 몇 마디 나누며 확인작업을 거친 후 바로 문이 열렸다.

그리고 곧 마차의 문이 열리고 유렌이 나를 안은 채 내렸다. 언제나 손님을 맞아주던 대공가의 젊은 메이드가 유렌에게 안긴 나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대공전하께서는 서재에서 서류 작업을 하고 계시니 오늘도 만나뵐 수 없……."

메이드의 말을 손짓으로 끊고, 나는 간신히 기억해 낸 그 때의 약속을 말했다.

"대공전하 말고……, 엘, 엘 씨에게 부탁이 있어!"

"엘 님 말씀이십니까?"

엘이 여기 없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잠시 들었지만 왜 갑자기 엘을 찾느냐는 듯 뜻밖의 물음에 놀라서 대답한 메이드의 반응을 보니 아무래도 이곳에 있긴 한가 보다.

"말씀 올리겠습니다."

메이드가 말을 전하러 올라간 지 몇 초도 되지 않아 바로 엘이 계단을 빠른 걸음으로 내려왔다. 미르와 유렌은 일단 안도했다. 곱슬거리는 금발머리를 휘날리는 어린 소년 같은 차림의 엘은 공식석상에서의 여자아이답게 꾸민 모습과는 분위기가 꽤 달라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남자아이들처럼 짖궂어 보이지도 않고, 가만히 있는 게 갑갑하다는 듯 한 시도 쉬지 않고 몸을 움직이는 품격 없는 짓도 하지 않았다.

"플로라, 당신이군. 역시 와 주었구나!"

너무나 기다렸다는 듯 그녀는 작게 소리치며 빠르지만 절도 있는 동작으로 걸어와 반듯한 자세로 테이블에 앉았다. 엘은 가는 팔이 드러나는 남자아이용 반팔 셔츠를 입었다는 사실을 보는 내가 잊을 정도로 어른스러운 행동과 말투를 사용했다. 엘은 마치 수십년만에 친우를 만난 듯 반가운 말투로 요청했다.

"미안하지만 부탁할 것이 있어."

저기, 부탁은 내가 먼저 해야 되는 상태인데요……, 우웁, 콜록콜록!

"아아, 나한테도 부탁이 있는 건가? 뭐든지 말해 보도록 해. 내 부탁만 들어준다면 나도 그대가 원하는 것을 가능한 범위 내에서 뭐든 들어 줄 테니."

엘은 생긋 웃으며 귀엽고 어린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호쾌한 말투로 응했다. 서로 원하는 것이 있는 상태다 보니 협상은 매우 빨리 진행되었다. 엘 역시 내게도 원하는 점이 있다는 사실이 조금 꺼림칙하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못하는 것을 그런 식으로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며 내 쪽의 부탁을 먼저 말했다.

"대공……, 좀 불러줘요……."

"대공이라면 누구? 알페인? 자크루?"

"바로 윗층에 있는 이트리샤 대공!"

보다 못한 미르가 내 입을 막고 자기가 나서서 소리쳤다. 엘은 고개를 갸웃하고는 중얼거렸다.

"그거야 어렵지 않지만……. 레인, 미안하지만 잠시 여기 앉아 주겠어?"

테이블 밑에서 장신의 남성이 바로 기어나오며 부복했다.

"네, 따르겠습니다."

"우왘!!"

어, 어, 언제 테이블 밑에!? 아니, 그보다 어떻게 여기 들어가 있었던 거야? 숨을 수 있을 만한 덩치가 아니잖아!!

이트리샤 대공은 거구를 일으키며 묶은 검은 머리를 한번 털고는 언제나와 동일한 제복 차림으로 반듯하게 한쪽 무릎을 꿇고 엘의 앞에 앉았다. 외관으로는 어린아이인 엘이 의자에 앉아 있고, 어딜 봐도 근육질의 장정인 이트리샤 경이 그 아래 꿇어앉아 있으니 뭔가 어색해 보일 법도 한데, 둘의 태도가 너무나 자연스러워 전혀 위화감을 느낄 수는 없었다.

엘은 단정하게 빙긋 웃으며 자신의 옆자리를 가리켰다.

"의자에 앉도록. 플로라가 그대에게 용무가 있는 것 같으니까."

"알겠습니다."

이트리샤 대공은 한 마디의 토를 달지도 않고 무조건 엘의 말에 따랐다. 하지만 공손함의 극치인 자세는 풀지 않았다. 이제야 언제나 숙이는 대공의 태도와 이상하게 당당한 엘의 행동을 알 것 같다. 저건 약혼관계도 키잡관계도 뭣도 아니다. 주종 관계다. 확실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둘의 관계는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대륙에서 가장 높은 자리의 인간인 여제에게도 필요 이상 숙이지 않는 이트리샤 대공이 저렇게까지 굽실대다니, 대체 엘의 정체는 뭘까?

하긴, 답은 뻔하지. 엘은 검의 정령왕일거야. 그러니 검성이라 불리었던 대공이 저렇게까지 설설 기잖아. 게다가 내 이름도 알고 있었고. 검의 정령왕이라는 건 처음 듣지만, 그래도 없을 건 없잖아?

"플로라, 그럼 이제 내게 무슨 부탁이 있는지 말해보지 않겠어? 아니면, 내가 먼저 부탁을 말해도 될까?"

내가 부탁을 들어준다고 했기 때문일까, 왜인지 들뜨고 기뻐 보이는 엘의 말에 내가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유렌이 먼저 엘에게 부탁했다.

"시아 님을 치료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원하는 대가라면 무엇이든 드릴 테니."

"……치료?"

엘이 찻잔을 내려놓고 중얼거리자 유렌은 고개를 끄덕였다.

"레이니안 이트리샤 대공, 당신이라면 시아 님께서 아픈 이유를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공께 시아 님을 봐 달라고 부탁해주시면 당신의 부탁도 들어드리겠습니다."

부탁인데도 평소만큼이나 조금 과감하게 나온 유렌이었다. 하지만 분명 그 어조는 간절했다. 나는 흐릿한 시야에서 검은 색으로 보이는 이트리샤 대공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곧 황금빛의 소녀, 엘이 대공을 제지했다.

"플로라의 육체의 문제라면 레인보다 내 쪽이 더 잘 알 것 같아. 그대들은 나를 통해 레인의 협조를 원하는 것 같았지만, 레인 대신에 내가 봐 주어도 될까?"

"……?"

엘이 너무도 자신만만하게 말하자 유렌과 미르는 어리둥절했다. 그 때 대답은 전혀 다른 쪽에서 들려왔다. 세르가 용건이 끝났는지 공간 이동 마법으로 급하게 미르 앞에 나타났던 것이다.

"이미 도착해 있군요. 부탁하겠습니다, 엘리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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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짧지요 ㅠㅠ 오래 멈춰 있었더니 페이스를 잡기 어렵네요. 다음 편은 더 길어요!

후후 꽃의 여왕 1,2권 책 주문이 마감되었습니다! 며칠 후쯤 배송작업때문에 연재가 좀 끊길 수도 있지만 일단은 연재를 재개합니다! 늦어서 죄송해요!!

일단 예약주문은 완료되었구요, 혹시나 남는 개인지 재고는 2월 말에 선착순으로 판매하고 끝낼 예정입니다. 필요량보다 10권정도 더 주문했습니다. 기회를 놓치신 몇 분이 뒤늦게 꽤 많이 신청하시던데, 몇권 더 주문했기 때문에 처음 5분정도는 받아줬고, 그 후 한분 정도는 우선권을 드렸지만 그 후로는 혹시 모자랄까 봐 일절 받지 않았습니다. 대신 전부 완료된 후 남는 재고를 판매할때 구매하시면 됩니다. 2월 중순부터 2월 말 사이에 매일 제 블로그나 조아라를 확인하시면 아마 구매할수 있으실거에요. 더 남는 여유분은 적으면 3-4권, 많으면 6-8권쯤 될겁니다. 그것 말고도 파본 대비로 10권정도 더 오기 때문에 파본이 없다면 재고가 더 많을듯 해요.

입금 확인 중에도, 삽화 작업 중에도, 주문 중에도 수많은 문제가 생겼지만ㅠㅠ

뭐 이정도 마무리면 양호한 편이겠죠.

도중에 별 문제가 없다면 아마 2월 내로 모든 개인지 관련 작업이 끝날 것 같아요.

이번 일을 하면서 '남들과 다른 개인지를 만들고 싶다!!'는 의욕으로 삽화작업을 했지만 쓸데없는 짓이었던 것 같군요. 제대로 된 그림은 소설보다 시간이 많이 든다는 사실을 간과했습니다. 인스턴트그림밖에 못그리는 저로서는ㅠㅜ 그림 퀄도 상상 이하로 나왔어요. 일단 삽화 넣는다고 말해놨기도 했고 삽화 있어야 산다는 분도 계셔서 대충이나마 넣긴 했지만 마감하고 난 지금은 좀 아쉽네요.

상황도 전혀 받쳐주지 않아서 지금까지 잘만 쓰던 포토샵 프로그램이 얼마 전 날아가서 트라이얼 기간이 지나서 프린트스크린으로만 저장 가능한 허접 오캔을 사용하고, 시점과 장소가 변화할 때 문단 사이에 넣을 화려하고 예쁜 줄이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그 오캔으로 직접 장미를 한 송이 그렸고(...), 집에 멀쩡히 스캐너가 있는데 컴퓨터 연결이 안 되서 스캐닝도 피시방에서 마지막 날 급하게 했고, 그런데 집 근처에 피시방이 많아서 방심했는데 피시방들이 다들 스캐너 없다그러고, 엄청 돌아다니다가 겨우 다섯 번째로 스캔 받는 피시방을 찾아갔는데 장당 300원이고(...), 겨우 스캔받고 30분 거리에 있는 포샵 가능한 큰 피시방에 가서 컴 켜고 그림 편집하려고 열었더니 스캔이 잘못되어 있고, 스캔 다시 받으러 가기 위해 다시 컴 끄고 카운터로 갔더니 1분 썼는데 기본료 천원 내라고 하고(;;) 심지어 그 피시방 분명 포샵 깔려있는 곳이었는데 그새 바뀌었는지 포샵은커녕 게임 위주 컴이고, 다시 30분을 달려가 스캔 새로 받고 집에 와서 포토샵 새로 깔고 나머지 편집했고, 하필이면 집안 대소사와 여러 번 겹쳐서 제대로 작업에 열중하기는커녕 방해만 엄청 받았고, 이번 설은 진짜 당일치기라고 확인까지 받아놨는데 설 전날 아침에 예고도 없이 친척집 끌려가서 3일 묵고 왔습니다... 급 끌려가기 직전에 3일 쉰다고 공지 수정은 하고 끌려가야겠다 싶어서 끝까지 버틴ㅠ) 덕분에 그후 새벽작업을 해야만 했고, 제가 이런 19금 소설 개인지를 내는 건 가족 중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저는 그동안 그냥 늦잠자는 게으른 지렁이취급 받았고, 두 번이나 예상인원 투표를 했는데(심지어 꼭 살분만 찍어주시고 안살분은 제발 부탁이니 찍지 말아달라고 부탁까지 했는데) 처음엔 최종 투표율의 반도 못미치는 주문분이 들어오는 바람에 완전 긴장(계산해보고 설마설마했지만 그래도 제목 금박 옵션 했을 때 손해는 안 날것 같아서 다행..), 다른 분도 다 메일로 주문받길래 저도 메일로 주문받았지만 메일 에러는 수없이 나고, 하필 인터넷은 너무 느리고(답장 하나 쓰고 클릭해서 다음 분 답장 발송하는데 그전 메일이 덜 보내져서 발송이 안되는...), 여유롭게 가서 입금확인을 하고 집에 와서 이름을 대조하려고 보니 atm기 고장인지 두번째 페이지부터 글씨가 겹쳐져서; 참고로 가장 가까운 국민은행은 도보 왕복 1시간ㅠㅠ 하필이면 그 때가 조만간 인터넷뱅킹 신청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줄줄줄 미루고 있던 시기라 인터넷뱅킹 그딴거 없고 무조건 아날로그 뱅킹으로 은행 영업시간에 1시간 걸어가서 따져야 할 판, 입금확인부터 하고 주문확정을 해야된다고 생각해서 메일 그대로 방치해놨더니 불규칙한 재촉메일이 와서 더더욱 헷갈리고, 100통 전부 일일이 확인하면 족히 20, 30분은 걸리고, 전체메일을 보내려고 했더니 주소를 일일이 적어야 하고, 주소 적는데만 20분 걸리고, 결국 다시 입금자명단 받아와서 일일이 대조해 보니 어째 주문자보다 입금자 수가 더 많고……???

개인지 작업은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군요.

일단 한번 해봤으니 다음부터는 좀 더 빠르고 심플하게 작업될 것 같습니다. 이번엔 이사 때문에 좀 많이 급하게 진행된 감이 있어서 제가 주문확인때 몇번 실수하기도 했습니다.

필요한 것도 뭔지 대충 파악했고 의외로 엄청나게 오래 걸리는 작업이 오탈자점검과 주문자확인이라는 것도 깨달았으니 연재할 때 틈나면 다음권 작업 조금씩 해놓고 주문도 들어오는 족족 입력해놔야 좋을 것 같네여. 그리고 상상도 못했던 동명이인... 동명이인이 딱 한쌍(?) 계셨습니다……만, 주문자분의 대부분이 여성분이라 그런지 비슷한 이름, 한글자만 다르고 동일한 이름, 헷갈리기 쉬운 이름들, 잉크 번져서 점 하나 없어지면 완전 다른 입금자가 되는 이름(희와 화, 전과 진 등등), 등등 많아서 당황했어요. 다음 주문때는 방법을 더 효율적으로 해야겠습니다. 말씀하신 입금자명과 실제 입금자명이 달라서 확인을 제대로 못한 것도 적은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그 점도 다음 주문때는 바뀔 거에요.

여름쯤에 3,4권 나올 것 같아요. 이왕 시작한 거 반드시 완결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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