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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여왕-123화 (123/226)

<-- 6. 공작님, 제발! -->

***

그런 식으로 마을을 몇 번이나 지나서 간만에 꽤 큰 도시에 도착했다. 나는 '리온'이라는 도시의 팻말을 보고 감탄을 내질렀다.

"앗, 나 이 도시에 와봤어!!"

케르타로 갔을 때 들렀던 도시였다. 겨우 하룻밤 묵고 아침 일찍 떠난 게 전부지만. 유렌은 내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여긴 제가 어렸을 때 자주 드나들었던 곳입니다. 이 도시 바로 옆의 영지가 위스피닌영지……, 니까요."

미르는 괜히 도시가 입구부터 촌티나보이니 어쩌니 하며 투덜거렸지만 나는 손가락을 헤 깨물며 도시 팻말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유렌은 눈치빠르게 제안했다.

"여기서 하루쯤 머물면서 도시 구경을 할까요? 마침 저번 마을에서 사온 식량도 다 떨어져가니 물건도 살 겸 이쪽에서 묵어가도록 하지요. 어차피 여길 지나면 바로 도착지니까요."

"응! 응응응!!"

나는 냅다 승낙했다. 이왕 하루 묵는 거 옆의 넓고 좋은 처갓집(?) 위스피닌 영지에서 묵어가면 좋겠지만 유렌이 그곳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을 리 만무했기에 좀더 작지만 이곳에서 머물러 가기로 했다. 우리 셋은 일단 여관에 짐과 말을 맡기고 거리로 나왔다. 평민들의 거리는 익숙치 않아서 대부분이 신기해 보였다. 실용적이면서도 미묘하게 서로 맞물려있는 듯한 건물들과 마치 미로같은 거리. 이곳까지 오며 한두번 본것은 아니지만, 마을은 마을마다, 도시는 도시마다 특유의 차이점이 있었다.

가장 먼저 우리는 식료품 시장에 들렀다. 흔히 일일시장이라 불리는 곳이다. 매일 열어놓는 시장 말이다. 여러가지 식품들을 파는 가판대가 죽 늘어서 있었는데 밖에 늘어놓고 파는 물건은 사지 않고 가게 안에서 직접 주문해서 받게 된다.

"필럿 한 묶음. 훈제 쇠고기 다리 부위를 상등품으로 두 근 주십시오."

유렌은 가게 카운터에서 주인에게 말했다. 필럿이란 박하향이 나는 향신료인데 향신료보다는 방부제로 주로 쓰이는 식물의 잎이었다. 여행다닐 때는 필수품이지. 우리야 가끔 점심을 말 위나 밖에서 때우는 정도니 그다지 많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유렌도 내일 점심, 산을 넘을 때 먹을 것을 사는 거라 한번에 잔뜩 살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빵을 사야 하는데……. 시아, 무슨 일인가요?"

필럿과 고기를 포장해들고 나와서 베이커리 앞을 지나던 유렌이 갑자기 멈춰서는 나를 향해 물었다. 나는 내 팔짱을 낀 미르를 낑낑 끌고나와 과자점 앞에서 유리문을 통해 장식된 과자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미르는 과자나 단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지 별로 먹고 싶은 표정은 아니었다. 나는 유리병에 담긴 과일잼과 예쁜 과자들을 여성의 본능으로 침을 흘리며 바라보았다. 유렌은 내 뒤에서 가게의 유리문을 열어주었다.

"내일이면 영지의 주방장에게 시켜 마음껏 고급 과자를 먹을 수 있을 텐데……. 그러니까 하루치만 사도록 하지요."

"응!"

내가 과자 사먹는데 허락받을 입장이야 아니었지만 유렌이 왜인지 여행의 리더이다 보니 허락받아야 될것 같은 기분이었던 것이다. 물론 미르 역시 리더격으로 여행에 익숙했지만 미르에겐 왠지 허락받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당연히 유렌은 내가 원한다고 하면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해줄거니까 그 쪽도 별로 허락의 의미는 없었지만 말이다.

가게 안은 평민들을 타깃으로 한 곳치고는 비교적 고급이었다. 어디까지나 수도의 벨벳 거리에 나란히 늘어선 고급 카페들의 쿠키나 케이크들에 비해서는 조금 모자랐지만 이 쪽도 꽤 괜찮았다.

방금 만들어 방금 파는 고급 슈크림이나 타르트, 부드러운 크림 과자보다 밀가루와 버터, 설탕으로 만든 다양한 모양의 딱딱한 쿠키들이 많았다. 나는 마음에 드는 모양의 생강 쿠키, 집 모양 쿠키, 하트 모양의 모자이크 쿠키와 길쭉한 젤리, 땅콩 가루를 묻힌 초콜릿을 두어 개씩 골라 봉투에 담았다.

"엄청 맛있어보여!"

"생각하신 만큼 맛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유렌은 내가 귀여운지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나는 미르가 계산을 끝내자 봉투 속의 마시멜로우를 집어 한 입에 넣었다.

"냠."

저택의 파티셰만큼은 아니지만 맛있어!! 과자를 하나씩 집어먹으며 유렌과 미르에게도 권했지만 유렌은 내 성의를 봐서 생강 과자의 머리 부분만 잘라먹고 입을 닦았으며, 미르는 초콜릿을 쥔 내 손가락을 먹으려들었다.

"이렇게 보니 시아는 정말 아이같구나. 하긴, 아직 어린아이니까."

미르는 과자를 먹는 내 모습을 내려다보며 그렇게 말했다. 너도 아직 어린 축에 드는 나이잖아? 하지만 그래도 미르는 성년이지. 나는 아직 성년도 되지 않은 미성년 정령이었다. 흥, 하며 나는 과자 가루가 입가에 묻는 것도 상관치 않으며 버터 쿠키를 와삭와삭 씹어먹었다.

"미르도 아직 어리잖……, 웁."

미르는 내 입술에 묻은 과자를 낼름 핥아먹었다. 유렌은 그 모습을 보고 움찔해서 앞장서지 않고 나와 나란히 걸으며 내 입가만 보았다. ……그, 그런 눈으로 봐도 이제 과자 안 묻힐거야!

"……."

아, 안 묻힐 거라니까! 내가 어린애도 아니고…….

"……."

"……."

냠.

"시아는 참 귀엽네요. 어린애처럼 이런 데 과자 묻히기나 하고."

마침내 유렌은 후후 웃으며 내가 일부러 묻힌 내 뺨의 과자가루를 핥아먹었다. 흐윽ㅠ 나 당해버렸어.

여행시 빵을 살 때는 빨리 굳는 빵이나 무른 빵은 곤란했다. 미르는 근처 빵집에서 빵 여러 개를 사서 주머니에 넣었다. 전부터 궁금했는데, 그 작은 주머니에 그 큰 빵이 어떻게 들어가는 거지? 안에서 돈이나 보석같은 것도 막막 나오는데 어떻게 한 거야?

내가 호기심어린 눈으로 보자 미르는 자신의 허리에 찬 주머니를 빼내 내 손에 쥐어주었다.

"자, 봐도 돼. 미르헬 제 마법 주머니! 공간 마법에 무게 마법과 보안 마법, 완충 마법과 주인인식 마법까지 걸려 있지."

주인인식 마법이 걸려 있으면 결국 내가 열어볼수가 없잖아.

"그건 그렇네. 그럼 내가 나중에 안에 든거 전부 꺼내서 보여줄게!"

뭐 보여준다면야 상관없지만.

시장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던 도중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역시 식료품과 옷들이었다. 중간에 포장마차도 있어서 깜짝 놀랐다. 그곳에서는 구운 닭고기와 소시지를 꼬치에 꽂거나 밀가루 전병에 말아서 팔기도 하고 달걀빵과 토스트를 바로바로 구워서 팔기도 했다. 위생상태가 좋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다지 나빠 보이지도 않는다. 나야 뭐 인간의 바이러스나 병균에 개의치 않는 식물이니까. ……기생충이나 진딧물은 질색이지만.

저 꼬치는 무슨 맛일까?

미르는 그곳을 힐끔 보더니 말했다.

"저거 의외로 먹을 만 해. 여행다닐때는 혼자서 몇 개씩 꽤 사먹었지. 식으면 맛이 없다는 게 흠이지만."

유렌은 싫은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여왕님께 드릴 음식으로는 적당하지 않아요. 일단 오늘 점심식사를 할 곳을 찾아보지요."

나 역시 전생에 길거리 음식은 몇 번 먹어본 적 있었기 때문에 조금 흥미가 있었지만 요즘에는 비싸고 청결한 고급 식품만 입에 대다 보니 그다지 먹고 싶진 않았다. 내 입맛의 한계는 아무래도 이 과자 정도인 듯 하다. 무, 물론 길거리 음식이 구워지는 냄새가 맛있어보이긴 했다. 미르는 유렌이 그런 말을 하자 의외라는 듯 바라보았다.

"너 꽤나 고생하고 자랐다면서 의외로 평민들과 그다지 어울리지는 않은 모양이군. 하긴 귀족 태생이고 아직 어리니까 그럴 만도 하지."

"남의 일에 상관하지 마십시오!"

미르가 유렌한테 어리다고 말하다니, 어쩐지 언밸런스했다. 내게 있어 보호자는 유렌이고 미르에게 있어 보호자는 나였기 때문이다. 가끔은 미르가 성인이라는 게 새삼 느껴져서 묘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유렌이 엘프로 치면 아직 한참 어린 미성년자라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여행에 관해서는 미르 쪽이 훨씬 뭐든 능숙해 보였고, 유렌은 익숙치 않은 일을 간신히 따라간다는 느낌이 강했다. 경험 면도 차원이 달랐다. 미르는 십수 년을 인간계에서 살았고, 오랜 기간 여행을 해본 적 있다. 이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미르는 시도때도 없이 과거의 얘기에 대해 내게 해주지만, 유렌은 이미 예전에 나한테 다 말하고 남은 게 없다고나 할까, 경험이 얄팍하다고나 할까. 유렌 나이도 나와 별 차이가 안 나니 당연하겠지만.

이번 발언에서도 유렌이 그런 점에 컴플렉스를 느끼고 있던 탓인지 미르에게 꽤 날카롭게 반응했다. 미르는 어깨를 으쓱하며 다시 내 팔목을 잡았다.

"뭐어, 일단은 점심이나 먹자. 시아, 시아는 뭐가 먹고 싶어?"

나는 유렌의 눈치를 힐끔 살폈다. 그는 조금 당혹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세 걸음 걸은 후, 유렌은 작게, 하지만 분명하게 말했다.

"……방금 한 말은 잊어버리십시오."

내게 한 말인지 미르에게 한 말인지 불분명했다. 미르는 유렌을 힐끔 보더니, 한 마디 말했다.

"됐으니까, 너 여기 출신이라며? 가장 좋은 식당으로 앞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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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닠ㅋㅋ 여러분, 저 아직 책 내는 거 아니에요!

일단 조건이, 책을 원하시는 분이 100~200명 사이(100명이면 좀 비싸지고 200명이면 더 싸집니다) 최소 100명 이상이 필요하며, 가급적 150명정도는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내년 1월 1일부터 개인지를 낼 수 있습니다. 올해는 바빠서 아마 안될 것 같구요. 하긴 뭐 올해도 다 갔으니, 2개월정도만 기다리시면 될듯.

원하시는 분이 많다보니 지금도 천천히 준비하고는 있는데 말이죠... 일단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1. 연재는 계속 합니다! 연재와 책은 별개에요! 책은 그냥 제 소설 소장을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개인지를 내는 것 뿐입니다.

2. 노블 책신청은 결제가 필요없습니다. 그냥 성인이시면 무료 맛보기 1화를 클릭하신 후 뷰어 위의 책신청 누르시면 되요. 무료예요 ㅋㅋㅋㅋㅋ. 책신청은 그냥 수량 참고만 하고, 실제로 진짜 예약은 1월달에 시작합니다. 그래서 책신청 수와 실제 책 수가 다를 수 있고 가격도 다를 수 있어요. 책신청은 무료고, 책신청과 실제 구매는 당연히 별개이므로 무리해서 신청하실 필요까진 없는데ㅠㅠㅠ 여러분들 뭘 하신겁니까ㅠ

가예약은 책신청 하신 분들에게 한번 쪽지로 알려드리고 시작하며, 소설 공지로도 한번 더 띄울 예정이므로 책신청을 하셨거나 소설 새편수를 꼬박꼬박 보시는 분 둘중 하나에 해당하시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3. 일단 내년 1월 1일 기준으로 92년생이신 분들은 책 구매가 가능합니다. 92, 91, 90년생... 등등 다 가능하구요, 93년생과 94년생, 95년생 등 그 이하는 안됩니다. 92년생 기준으로 법적 성인물 관람 가능 나이입니다. 가예약을 받더라도 올해는 하지 않으니 92년생이신 분들도 충분히 구매 가능해요. 다만 미성년자 분들의 부모 주민 도용 얘기가 나왔는데... 이 점은 어떻게 걸러낼 수가 없는 문제입니다ㅜㅜ. 심지어 이곳 조아라 사이트에서조차 미성년자가 부모민번으로 아이디 만들어서 노블 보는 걸 규제 못하잖아요? 그러니 이 점은 아예 포기하고 신경쓰지 않겠습니다. 다, 다만 저한테 들키지만 말아주세요 ㅠ. 안 들키면 되죠 뭐ㄷㄷㅠㅠ. 오프라인이기 때문에 아이디 노블인증으로 미성년자를 걸러낼수밖에 없습니다만... 책 가격 자체가 미성년자분이 구매하기에는 무리인 가격이니 아마 거의 성인분들만 구매하게 되지 않을까 하네요.

4. 책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이 제각각이신데요, 일단 독자분들의 의견을 총 조합해서 책 사이즈는 너무 작지 않게, A5국판 사이즈 정도로 생각중입니다. 그정도면 보통 소설책보다 아주 약간 작은 정도고 거의 비슷합니다. 일반적으로 개인지를 내는 크기가 다들 그정도 사이즈라는군요. 사실 만화책 사이즈로 내려고 했지만, 그렇게 되면 쪽수가 너무 많아져서 거의 책이 아니고 주사위 모양(...)이 될 것 같아서요. 그리고 글자 크기도 8포인트 정도로 최대한 줄여서, 자그마치 4챕터까지 한권 속에 눌러넣어 보겠습니다. 권수는 가급적 줄이고 싶어요. 일단 한권 만들때 드는 노력이 장난 아닙니다; 저는 1권부터 완결권까지 표지를 각각 다 다르게 편집할 생각이라서요(쓸데없는_욕심.jpg). 한두권씩 기간을 두고 내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 보겠습니다. 책 사이즈나 기타 등등은 아직 결정된게 많이 없으니 독자분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듯 합니다. 얼마든지 의견을 내주세요! 페이지 수는, 해리포터 한권이 약 300페이지더군요. 저는 500-600페이지정도로 갑니다. 요새 나오는 얇은 판타지소설 두권을 합한 분량으로 보시면 됩니다.(요새 판타지소설들 260페이지 정도로 완전 얇더군요;) 그렇게 따지면 분량도 두권이니, 일반 출판사 책이랑 제 책 가격이 별다른 차이가 없게 되네요? 얼레 ㄷㄷ;;

5. 책 예약은 아직입니다!! 책 가격도 정해진게 아니고, 제가 다른분들 개인지 등을 보고 평균 낸 가격이 권당 15000원이기 때문에 그렇지 실제로 꽃의여왕 한권이 15000원이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더 싸질수도 비싸질수도 있습니다! 200분 넘으면 그닥 비싸진 않을듯 해요. 책신청 수의 반정도만이 실제로 입금하고 구매하게 된다고 합니다. 음... 그리고 아마 통판 택배비는 따로 받게 될듯 하네요. 우체국택배를 이용하니까, 우체국 택배를 보낼 때(아마 무게땜에 등기는 안될거 같고) 기본요금이 4천원입니다. 즉 택배비 최소 4천원 추가... 가 되겠지요. 서울코믹이나 부산코믹 등에서 예약 수령하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몇백권짜리 책을 혼자서 들고 기차 타고 서울이나 부산으로 가기에는... 제가 무리... 혹시나 시간 날짜 여건이 되면, 그리고 예약수령용 책이 10권 이하라면 서울 부산 둘중 하나는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제 쪽에서는 부산이 훨씬 더 가깝습니다만... 역시 ktk를 타야 하는 거리이고 혼자서 해야 하니 고민되는군요.

그래서 결국 현재까지 예정된 사항은...

1월 1일부터 편집시작하고 대충 견적내기.

아마도 1월 중순~말 가예약 시작.

적어도 2월 중순까지는 개인지 1,2권을 낼수 있게 될듯 합니다.(독자분들 의견에 1,2권 3,4권 +보너스권(혹시 생긴다면)몇개월의 시간차를 두고 따로 내보기로 했습니다. 원래라면 내년 여름방학때에나 완결하고 전 완결분량을 한번에 편집해 책으로 내려고 했지만요. 저도 그건 좀 부담될테니..)

그러니 1,2권 개인지 출판은 아마 3월까지는 안갈거에요. 새학기가 시작되잖아요(...) 2월 중순까지 모든 작업을 완료하고, 다시 열심히 소설이나 써서 여름방학때까지는 완결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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