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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여왕-122화 (122/226)

<-- 6. 공작님, 제발! -->

(노블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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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나는 비틀거리며 계단을 내려와 일층의 식당 의자에 앉은 채 한숨을 쉬었다. 주문을 받는 여종업원이 의아하게 나를 바라보았다. 내 옆에 있던 유렌은 후, 하고 나를 향해 웃으며 물었다.

"시아, 아침은 달걀 토스트에 라임주스면 충분하겠습니까? 베이컨과 소시지 중 어느 쪽이 좋아요? 오늘도 하루종일 말을 타야 하니 많이 먹어두는 게 좋습니다."

……말 안 타면 안돼? 하지만 여기서 지체할 수는 없었으므로 말을 꺼내진 않았다. 어제는 그저 처음 맛보는 단맛에 기분좋았을 뿐인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고 걸어 보니 엉덩이와 아랫배가 통째로 녹아내린 듯 묘하게 욱신거렸다. 나른하도록 아릿한 감각에 눈이 저절로 감겨들었다.

"으음, 소시지가 좋아. 그리고 샐러드에 상추와 싱싱한 딸기 잔뜩."

"지금 계절에 샐러드는 재료가 없어 불가능해요. 딸기는 더더욱이나. 여기는 냉장고가 있는 저택이 아니니까요. 대신 피클이 있어요."

"피클 싫어……."

어째서 야채들을 소금이랑 식초에 절인 거야, 그건 너무 잔인하잖아!

내가 유렌과 앉아있는 동안 옆에서 한 무리가 계단을 타고 내려왔다. 조금 지저분해 보이는 인상에 수염도 제대로 깎지 않았고, 가죽과 두툼한 천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서너 명이 다 제각각인 차림새였다. 게다가……, 칼을 차고 있다. 칼의 크기는 각각 다 다른 듯 했고 종종 칼 말고 다른 무기(활이나 메이스 등)를 찬 사람도 있었다. 기사인가? 유렌은 내 고개를 돌리게 하고 내게만 들릴 만큼 작게 말했다.

"용병인 것 같습니다. 용병 중에서는 가끔 천박하고 예의없는 자들도 있으니 가급적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들도 눈이 있다면 우리에게 함부로 말을 걸진 않겠지만요."

아, 용병이구나. 기사가 아니었구나. 그들 중 하나가 내려오면서 중얼거린 말에 나는 흠칫했다.

"제길, 어젯밤에 한 숨도 못 잤어."

"왜 못잤는데?"

옆에 있던 두어 살 어려 보이는 사내가 물었다. 그 남자는 한숨을 쉬며 자신의 고충을 토로했다.

"옆방에서 나는 침대 삐걱거리는 소리랑 신음소리 때문에……. 아주 그냥 세 시간 넘게 남자 둘이서 한 여자를 죽여주더군. 목소리를 보아하니 젊은 놈들 같았어."

동료로 보이는 남자는 그에게 좋았겠다느니 땡 잡았다느니 하며 놀렸지만 그 남자는 한숨도 자지 못해 눈가가 퀭해 보였다.

"무슨 간 큰 녀석들이 고급여관에서 방 잡아놓고 옆방에 생생하게 들릴 정도로 쓰리섬을 하고 난리야. 이런 비싼 여관에 묵을 정도면 마을 처녀총각들은 아닐 텐데……."

"여관이야 그거 하라고 있는 거 아니면 잠 자라고 있는 거잖아. 그나저나 그런 좋은 상황었다면 진작 날 불렀어야지!"

"……나란히 앉아서 손놀이라도 하자고?"

"뭐 꼭 그런 건 아니지만. 둘다 애인 없는 처지에 즐길 건 서로 공유하자고……."

둘은 애인 없는 처지를 비관하며 잠시 슬픔에 잠겼다. 나는 조마조마하며 유렌을 바라보았다. 다음부터는 여관의 방음여부를 꼭 확인해야겠다.

아니 무슨 여관에 방음장치가 그 모양이야!? 우리 집 마차 방음장치보다도 못하잖나!!! 그나저나 미, 미르는 언제 오지? 씻으러 간다더니, 머리가 길어서 말리는 데 시간이 꽤 걸리나 보다. 이런 한겨울에 머리를 안 말리고 나왔다간 분명 얼음이 서걱서걱 얼 테니 꼭 말리고 나오라고 내가 당부했기 때문이다.

아침식사가 곧 식탁으로 날라져 왔다. 종업원이 접시를 내려놓고 가자마자 유렌은 방금 구운 달걀 반숙을 터뜨려서 토스트를 잘라 내 입에 넣어주었다.

"맛있어요?"

"웅, 유렌도 자아."

나도 포크로 토스트 조각을 집어 유렌에게 먹여줬다. 하지만 그 토스트 조각을 공중에서 냠 빼앗아먹은 것은 유렌이 아니라 미르였다. 어느새 나와 유렌 사이에 끼어들어 억지로 사이에 들어온 미르는 보송보송하게 마른 빰으로 내 얼굴을 부볐다.

"시아~♡ 많이 기다렸지? 다 말리고 오느라 늦었어. 어서 밥먹자."

유렌은 열받아서 미르의 옆구리를 꾹꾹 밀었다.

"빨리 저쪽 자리에나 앉으십시오. 괜히 끼어들지 말고."

"아, 알았다고. 시아! 내가 밥먹여줄게. 입벌리고 기다려!"

"제가 먼저 먹여주고 있었습니다!"

둘은 낮은 목소리로 투닥거렸다. 나는 난감함에 그저 배시시 웃음지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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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로 가르쳐주신 분 말씀을 들어보니 일단 200명 이상이 전권을 구매하신다는 전제 하에서 개인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고나 파본 등의 여분에 손해볼 분량까지 합해도 최소 180-190분은 확보되어야해요!

제가 계산해본 결과, 시작부터 시아가 엘릭을 처음 만나는 순간까지가 약 480kb로 한권 분량, 사막에 갔다가 돌아오는 순간까지가 또 480kb로 두권째, 마지막 남은 분량(지금까지의 연재분 모두)가 400kb정도로서 총 3권이 조금 안 되는 양이 연재된 상태이며 현재까지의 진행은 대략 65%정도 됩니다. 2권은 택도 없고 총 5권으로 끝날 확률이 높은데요, 사실 저는 시아가 사막 출발 직전까지(즉 3챕터까지) 끊어서 한권에 넣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니 600kb가 훌쩍 넘어가는 양으로서 제본이 제대로 될지 의문입니다. 혹시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고싶지만 아직 편집을 안 해봐서...

책 권수는 4-5권, 크기는 만화책이나 라이트노벨 정도의 작은 책 크기로, 두께는 책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두껍게! 가 될듯 해요! 가격은 전편에 말했다시피 4권에 6만원, 5권에 7만 5천원가량? 더 비싸질수도 있고 더 싸질수도 있지요.

추, 출판자금이 자그마치 100만원대가 되다보니 당연히 선입금을 받아야 하겠고; 전 직장인이 아니다보니 몇십만원대면 모를까 몇백만원대의 자금은 없습;; 책 종류가 종류다보니 제가 소설쓰는건 가족은 물론 절친에게도 비밀... 그렇기 때문에 모든 작업을 혼자서 해야 하니 시간도 좀 걸립니다. 물론 배송은 성인용품(……)배송이니 당연히 신경써서 해드립니다. 경비실 보관이나 전화필수 배송메세지 안전포장 등등으로요. 그 점은 제가 19금까진 아니고 어쨌든 들키면 난감한 수위 동인지를 택배로 받아본 적 있어서 이해합니다;;

……중요한건 성인인증을 해야하는건데, 그 점에서 어젠 실수했습니다.

책 사실예정이 있는 분은 여기 말고 노블레스에서 책신청을 해주세요!(이거 미성년자는 안되는거죠?) 노블레스로 인증하겠습니다.

보통 코믹에서 18금 동인지 등도 민증 내고 사가야 하는데, 성인인증을 안한다니 말도 안되죠. 하지만 제가 민증 스캔해서 구매하실분께 전부 제시하라고 하는건 난감; 하니까 아이디 인증으로 갑니다! 18세 이상이시면 당연히 노블레스 입장이 가능할듯. 그러므로 노블레스'꽃의 여왕★'에서 책신청을 해주세요.

……물론 제가 책 얘기 하고는 있지만 완전 확정된 건 아니고 언제든지 예정단계에서 취소될 수 있습니다. 물론 확정후 번복은 안합니다! 내년초에 본격 예약을 받은 후 일정 수(최소 180-190)가 다 채워지면 확정, 수가 다 채워지지 않으면 출판은 못하거나 아니면 책을 더 적게 뽑아야겠지요.

참고로 구매권수가 100권은 좀 비싼데 200권은 더 싸게 치는 편이라서 100권이면 조금 비싸질수도 있고 200권이 더 싸질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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