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꽃의여왕-117화 (117/226)

<-- 6. 공작님, 제발! -->

*노블 25회에 무삭제본 있습니당

(중략)

나는 애원하는 듯한 신음소리를 내며 다시 세르의 격렬한 피스톤질에 쾌감의 끝을 내맡겼다.

"우와, 카이세르 님, 심한데요? 시아 울것 같아요. 아아, 이 표정 좀 봐, 핥고싶어♡"

지금껏 조용히 있던 미르의 말에 나는 반사적으로 움찔했다. 미르가 이, 있었지!! 게다가 엄청 자세히 보고 있었지!! 세르는 미르의 말에 전혀 신경쓰지 않으며 나를 안느라 헉헉거리는 호흡 속에서 대꾸했다.

"너네도 나와 별 다를 바 없이 하면서 무슨 소릴 하는 거냐?"

오히려 미르나 유렌이 훨씬 격렬하게 할 정도였다. 세르는 너무 느린 편이지.

"그건 그렇지만, 카이세르, 처음에는 보는 사람 피가 마를 정도로 천천히 돌봐주며 했으면서 막판에는 스틱 하나로 아주 애를 잡네요. 시아도 서너 번은 가버린 것 같아 보이는데, 한번에 가슴이랑 거기랑 이곳저곳 도무지 놔주질 않고……."

"이게 테크닉이라는 거다, 너도 시아에게 계속 귀여움받고 싶으면 잘 보고 배워."

미르는 미미하게 숨소리를 흐트러뜨리며 울고 있는 내 얼굴을 가까이서 들여다보았다. 쓰다듬어주고 싶지만 만질 수가 없어서 애타 죽는 표정이다. 나야 미르에게 손댈 힘도 없고. 대신 혀로 살짝 입술을 핥으며 가능한한 최대한 야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해달라는 듯이. 미르는 당연히 그 표정에 반응을 했다. 그리고 유리상자 안에 갇힌 맛있는 음식을 보는 것처럼 애타는 얼굴로 나를 뜨겁게 응시했다. 우웅, 왠지 짜릿해. 이거 즐기게 되어버리면 어떡하지?

내 표정에 꽂혀버렸는지 아예 눈으로 잡아먹겠다는 듯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 나는 너무 강한 자극을 느껴 눈을 감아버렸다. 싫어, 나 어떡해♡ 미르는 조금 거친 목소리로 세르에게 말했다.

"……카이세르, 피, 필요하다면 제가 도와드릴 수도 있는데."

"절대 안돼."

세르는 딱 잘라 대꾸했다. 미르는 어쩔 수 없이

(중략)

"다리 벌리고 있어 볼래? 끈적끈적한 거 오빠가 깨끗하게 해줄게."

바로 닦아내기보다는 좀더 그 나른한 기분을 즐기고 싶은 나는 다리를 모아 틀고 옆의 이불을 끌어당겨 몸을 가렸다.

"그건 나중에……. 그보다 안아줘."

세르는 나를 살며시 껴안고 누웠다. 그 옆에서 아쉽다는 듯이 이불을 들추는 미르의 목소리가 들렸다.

"뭐야, 벌써 끝? 카이세르 님, 한번으로 끝난거에요?"

실망이라는 듯 미르가 중얼거리자 세르도 나를 안아 달래주다가 벌떡 일어나서 대꾸했다.

"또 할거니까 충분히 쉬게 해주는 거야. 그래야 시아 몸에 무리가 안 가고, 시아가 팔팔해야 남자 쪽도 더 즐길 수 있으니까. 넌 말이지, 한번도 쉬게 하지 않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밀어붙이기만 했었지? 분명 너도 만족 못했고 시아도 중간에 기절했을 거야. 안 그러냐?"

그 말에 뜨끔해서 미르는 딴청을 피웠다. 나는 미르를 노려보았다. 맞아맞아, 그 때랑 그 때 나를 기절시켰잖아! 내가 그걸 기억하고 있는데 어디서 모른 척이야!

하지만 하는 도중이나 하고 나서 두번째를 시작하기 전 중간에 자주 쉬게 해주는 것이 의도된 테크닉인줄은 처음 알았다. 세르는 물론이고 유렌도 그런 식으로 중간에 쉴 타임을 자주 주었다. 세르는 격하게 밀어붙이고 아예 잠시 멈춰서서 풀어주는 것으로, 유렌은 느릿하게 하는 동안 숨을 제대로 고르게 하고 점차 빠르게 몰아치다가 숨이 한계까지 차오르면 다시 느릿하게 반복하는 식으로 계속했다.

나는 그럴 때마다 남자가 지쳐서 그런 줄 알고, 헉헉대면서 곧 끝날 거라고 생각했지만 어째서 그렇게 끝없이 오래 버티는지 궁금했었는데 지친 게 아니고 일부러 쉰 거였구나! 그런 잠깐의 재충전 후에는 마치 새로 하는 것처럼 다시 내 몸이 달아올라 탱글거렸다. 미르와 할 때는 끝도 없이 밀려들어오는 강한 쾌락에 숨이 막혀 기절 직전까지 간 적이 부지기수, 횟수가 거듭할수록 지쳐서 몸이 늘어지고 섬유질이 막 풀어졌는데 유렌과 할 때는 죽을 것처럼 기분좋았지만 몸은 자꾸 유렌에게 맞춰서 탱글거리며 탄력있게 그의 움직임에 끝까지 동조했던 것이다. 우웅, 그럼 나 지금까지 유렌이랑 세르의 테크닉에 조종당하고 있던 거야?

멍하니 생각하다 잠들기 직전의 나를, 세르는 또 한번 천천히 달구어가기 시작했다. 미르와 유렌의 눈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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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풀로 노블 ㄷㄷ;

지금 뜰에 에러인지 뭔지 제가 덧글을 쓰면 덧글이 안 달려요 ㅠㅠㅠ

올려주신 사진과 그림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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