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 공작님, 제발! -->
***
세르는 일단 이 상황을 수습했다. 나머지는 집에 가서 얘기하자며 그는 유렌과 미르를 데리고 파티장에서 나왔다. 내일쯤 되면 내 두번째 애인 대공개라며 사교계에 불이 붙겠군ㅜ. 이럴 때는 내가 돈 많은 귀족이라 관심사가 된다는 것이 난감하다.
우리는 타고 온 마차 앞까지 걸어갔다. 세르는 평소대로 먼저 나부터 태우기 위해 미르에게서 나를 건네받으려 했다. 하지만 미르는 경계 어린 눈초리로 완강히 거부했다. 대신 그의 품속에 안겨 있는 내가 더욱 더 사랑스럽다는 듯이, 매우 애틋하고 소중하다는 듯이 천천히, 그리고……, 죽일 듯이 세게 껴안았다.
"……."
나 좀 살려줘. 캑캑.
"미, 미르, 일단 좀 놔줘. 나 도망 안 간다니까?"
"……정말?"
그럼 내가 도망가봤자 뿌리가 땅에 박혀 있는데 어딜 가겠어? 하지만 미르는 그것보다도 내 주변의 유렌과 세르에게 나를 빼앗길까봐 경계하는 눈치였다. 한숨을 쉬며 나는 내 잎을 한 장 미르에게 쥐어주었다.
"도망 안 가. 그럼 손 잡고 있으면 되잖아."
그는 불만스러웠지만 아까 유렌이 한 말도 그렇고 세르의 존재도 그렇고, 멋대로 굴 지 않고 이번에는 순순히 내 말을 들어 내가 내미는 손을 꽉 쥐었다. 그렇게까지 기죽을 필요는 없는데. 일단 미르는 내 소유였으니까 내 앞에서는 마음껏 애교부려도 된다. 사실 끝까지 내 몸통을 안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너무 쉽게 물러나서 왜, 왠지 아쉬운 것 같기도?
정말로 유렌이 했던 말이 마음에 걸리는 것일까. 별로 복종해야만 내가 예뻐하는 것은 아닌데…….
아쉬움도 잠깐이고, 마차에 타서 집까지 가는 내내 미르는 내 손을 놓지 않았고 반대쪽에서는 유렌도 마찬가지로 내 다른 쪽 손을 자신의 것처럼 꼭 쥐었다. 미르의 등장에 여유를 보이는 쪽은 오직 세르 뿐이었다.
저택에 도착해서야 미르는 약간이나마 여유를 보였다. 그는 내 저택의 앞뜰을 둘러보며 작게 감탄했다.
"꽤 괜찮은데? 여기가 시아 집이야?"
"응. 시렌느 가문의 수도 저택."
"시아 방은 어디야? 빨리 보고 싶은데. 나 매일매일 시아 방에 가도 좋아?"
미르는 부드럽게 내 귓가에 대고 질문했다. 마치 밤에 달콤한 사랑을 속삭일 때와 같은 울림의 에로한 음성이었다. 히잉. 나, 남자의 애교는 이래서 좋다니까. 그 말에 울컥했는지 유렌은 반대쪽 내 손을 잡아 자신에게로 좀더 잡아끌었다. 미르의 등장에 저택의 사용인들이 웅성거렸다. 그들 입장에서는 우리 집에 내 소유의 남자는 유렌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으니, 미르라는 새로운 남자가 어떤 존재인지 궁금함이 앞섰겠지. 남들의 시선을 끌 수밖에 없는 미르의 길고 고급스러운 붉은 머리카락과 잡티 하나 없는 새하얀 귀공자같은 외모도 영향을 끼쳤다. 유렌이 압도적일 정도로 잘생겼다면 그는 정말 눈부시게 아름답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응……, 아마도 드래곤의 인간형 본체인 드라코니아라고 하던가. 폴리모프는 했지만 지금의 형상은 그 모습이라고 했다. 세르는 지금 세리안의 모습으로 머리 색과 눈동자 색을 바꾸었다고는 했지만, 아마 외모도 바꾼 것 같다. 세르도 원래 모습이 따로 있겠지?
괜히 잡생각 중이던 내게 저택의 집사가 다가왔다. 성의 나이많은 집사와는 다른, 좀더 젊은 40대의 남자 집사였다. 나는 미르에 대해 얘기하지 않고 그냥 손님이라고만 언급했다.
"언제까지 머무실 손님이십니까? 방은 2층의 손님 방이면 되겠습니까?"
2층은 손님방 중에서도 내 침실과 가까운 곳으로, 비교적 친분이 있는 손님을 모시는 곳이다. 내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미르가 덧붙였다.
"시아 옆 방으로! 같은 방을 써도 된다면 좋겠지만 아마 안될 것 같으니까 옆 방으로 참을게. 그리고 나는 당연히 시아가 여기 있는 한 계속 머물거야."
집사는 나에게 너무나도 친근하고 거리낌없는 미르의 반응에 조금 당황한 것으로 보이지만, 내가 별로 신경쓰지 않자 나와 미르가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짐작했는지 침착하게 대응했다.
"그 방은 손님용 방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만……. 공작 각하. 최대한 빨리 준비한다고 해도 하루가 걸립니다. 어떻게 할까요?"
내 지시를 기다리는 집사에게 나는 멍하니 있다가 팟 정신을 차리고 급히 주문했다. 아, 그 방은 아마 서고로 쓰이고 있었지. 유렌 방과 내 방, 그리고 내 방 옆에는 서고가 있다. 원래는 아이 방이나 공작의 가족, 친인의 방으로 쓰일 수도 있지만 나야 그런 게 없으니 책과 서류를 넣어두고 서고로 쓰고 있었다. 그런데 미르가 갑자기 그 곳에 머무르겠다니. 난 상관이야 없지만.
"응 지금 당장 준비하기에는 힘들겠지만 미르가 원한다면 그대로 방으로 꾸며줘. 다만 준비하는 동안 며칠간 2층 가운데 방을 내주도록 해. 서고는 맞은 편 복도측 방으로 옮기고. 미르, 짐은 있어?"
"아니, 특별히 가구나 옷 같은 걸 갖고온 건 없어. 내가 가진 것의 전부는 시아에 대한 마음 뿐♡"
안 해주면 떼쓸 것 같아서 그 방을 내준 내 판단에 미르는 충분히 만족했는지 내 얼굴을 자신의 입술로 문질렀다. 애정어린 포옹과 농염한 키스였다.
"사랑해 시아! 아참, 침대는 시아가 골라줄래? 어차피 같이 잘 텐데 말야, 있지 시아는 푹신한 게 좋아, 조금 탄력있는 게 좋아? 나는 튼튼하니까 시아가 선택한다면 뭐든지 상관없지만 시아는 연약하니까 시아가 편한 대로 골라야지. 이제부터 시아가 '매일' 잘 곳이니까."
대놓고 연인 표시하는 건 좋지만, 아무래도 그는 남편이 있는 공작에게 너무 당당했다. 이래서야 내 연인보다는 첩 취급 당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미르가 그것을 모를 리 없었다. 그는 내 남편 자리가 목적이긴 하지만 지금은 한 걸음 물러나 일부러 내 첩인 것을 과시하려는 것이다. 왜냐하면…….
집사는 내 명령을 받들고 곧 예산과 물품구입에 필요한 결재서류를 올리겠다며 나갔다. 마지막으로 유렌의 눈치를 힐끗 살핀 후 말이다. 집안에서 공식적인 권리를 가지는 것은 정식 남편이었지만 비공식적으로 가장 큰 지위를 가지는 것은 남편보다 더 총애받는 첩이었다. 미르는 먼저 남편자리를 꿰찬 유렌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누가 이기나 한번 해 보자고.
하지만 의기양양한 미르의 태도도 왜인지 세르 앞에서는 기세가 한풀 꺾였다. 세르가 미르의 상위자라는 건가. 옷을 갈아입고 온 세르가 잠시 미르에게 얼굴 좀 보자고 했을 때 미르는 크게 흠칫했다. 나는 뜻밖의 반응에 놀라 미르의 손을 잡고 따라가주었다. 그리고 유렌은 당연히 나에게 딸려왔다.
"……시아까지 따라올 필요는 없었는데. 미르헬과 잠시 얘기를 하려고 부른 거니 말이야. 그래, 하지만 있어도 상관은 없어."
딱히 따라왔다기보다는 내 잎이 미르에게 장착되어 있으니 어쩔 수 없었다고나 할까. 미르는 나를 빼앗기기라도 할까 조금 불안한 듯 이곳에 와서는 내게서 떨어지려하지 않았다. 그토록 자신만만했는데 세르를 보고서부터 계속 저렇다. 나는 다른 손으로 미르의 이마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응응 착하지. 왜 그렇게 겁먹는 거야? 평소의 미르도 좋지만 이런 모습도……, 음, 꽤 귀여운데?
나는 일단 내 남편과 오빠에게 그에 관해 소개했다.
"둘에게 조금 늦게 말하는 거지만, 미르는 사막에서 만난 레드 드래곤이야. 아, 그리고 미르. 이 쪽은 내 남편 유렌 위스피닌. 그리고 이 쪽은 내……, 오빠인 세리안이야."
"오빠?"
그의 의문에 답한 것은 본인인 세르였다. 세르는 팔짱낀 채로 미르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세리안 시렌느라는 공작가의 장남 행세를 하고 있지. 여기서는 플로라가 내 동생이니 관계가 들키면 곤란하지만. 너는……, 아마도 사막의 왕으로 유희하다가 시아를 만난 것 같은데. 미르헬.〉
"그럼 카이세르도 플로라의 애인이에요?"
미르는 확실히 세리안보다 어린 듯 했다. 초조한 듯 입술을 짓씹으며 내 잎을 수액이 안 통할 정도로 꽉 쥐었다. 나는 미르의 나보다 훨씬 큰 몸을 간신히 껴안으며 세르에게 타일렀다. 왜 애를 이렇게 겁주고 그래!
"세르, 미르 괴롭히지 마! 무서워하잖아!"
내가 미르를 꼬옥 감싸고돌자 세르는 기가 찬 듯 했지만 별로 내색하진 않았다. 대신 침착하고 느긋하게 내게 설명했다.
"괴롭히는 게 아니야. 드래곤으로서 훨씬 연장자에게 대하는 당연한 반응이지. 게다가 꼬마 미르헬은 아직 어리니까, 여기서 좀더 크면 나한테 막 대들기도 할걸. 하지만 시아 네가 꼬마 미르헬을 이렇게 귀여워하다니, 의외인데. 이 녀석은 어릴 때부터 워낙 건방지고 계획적이고 음흉하고……. ……이봐, 미르헬. 생각해보니 네녀석은 원래 날 그렇게까지 안 무서워했잖아?"
그럼 이게 연기라는 거야, 말도 안 돼! 미르가 얼마나 귀엽고 착한데! 가끔 말을 안 듣긴 하지만 그래도 미르는 귀엽고 순수하고 애교도 많았다. 나는 내 품이 너무 기분좋다는 듯 안겨드는 미르가 그 틈을 타 내 옷속에 손을 살며시 집어넣기까지 하자 그 모습이 얄미운지 답지않게 목소리를 높이는 세르에게 소리쳤다. 평소였다면 나도 변태라며 밀어냈겠지만 지금의 미르는 세르 때문에 무서워하고 있는 것 같으니 차마 쳐낼 수가 없었다. 나는 당연히 어린 미르 편을 들었다.
"아니야, 미르가 얼마나 착한데!"
세르는 얘 눈을 못봐서 그래. 얼마나 순수하고 맑은데. 비록 가끔 철저하게 계획적이기는 하지만 그건 가끔일 뿐이고 오히려 무작정 멍청한것보다 그 점이 매력있잖아? 내 말에 세르는 어이가 없다는 듯 미르를 쳐다보았다.
"저 괴물딱지 같은 영악한 녀석……. 아아, 됐어. 어른인 내가 참아야지. ……좋아. 나는 미르헬이 나와 시아의 유희를 망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관여하는 걸 허락하겠어."
미르는 흠칫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순순히 대답했다.
"저도 별로 카이세르의 유희를 망치고 싶지는 않아요. 유희 이전으로도 시아를 놓치고 싶지 않고."
나중에 알았지만 유희 중에 드래곤이 마주쳐서 인간 대 인간으로 관계를 맺어야 할 때는 상위자가 먼저 허락을 해야만 더 어린 드래곤이 그 유희에 관여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그 절차인 것이다. 그 이전에 남자로서, 유렌과 세르는 미르헬이 강력한 라이벌 중 하나이자 내 새로운 애인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하지만 어떻게 거부할 방도는 없었다. 질투야 할 수 있지만 남자를 모으는 여왕은 나이기 때문에, 나는 누구에게도 상관받지 않고 내가 원하는 대로 남자를 늘릴 수가 있었다. 총애하는 세르와 유렌의 의견 정도야 묻겠지만 말이다.
세르는 미르의 등장에 좀 놀랐을 뿐 그다지 위기감을 느끼진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나를 소유하고 있고, 내게 소유당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렌은 확실히 불안감을 느꼈나 보다. 거부하진 않았지만 미르의 등장에 무척이나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그는 이 틈을 타 나에게 찰싹 달라붙어 있는 미르에게 말했다.
"저도 측실이 하나 늘어나는 것 정도는 남편으로서 인정할 수 있습니다. 시아는 워낙 매력적이니까요. 그리고 전 이미 남편인걸요. 자, 그럼 시아, 슬슬 피곤하지 않습니까? 쓸모없는 첩은 내버려 두고 저랑 같이 들어가서 자요. 제가 따뜻한 물로 깨끗이 목욕시켜 드릴 테니까요."
나에게 안겨있는 미르의 태도에 유렌은 열받았는지 그를 경계심 어린 표정으로 바라보며 내 팔을 잡아끌었다. 하지만 그 행동은 미르가 나를 조금도 놓지 않음으로서 멈춰져버렸다.
"잠깐, 그러면 안 되지. 시아,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오늘 밤은 나랑 기분좋은 거 하자. 남편따위의 바나나는 이제 먹기 질리지 않았어? 밤새도록 내가 더 맛있는 거 많이많이 먹여줄게. 멜론에 수박에……, 포도까지!"
나를 사이에 두고 둘의 시선이 날카롭게 부딪혔다. 나는 내가 여왕님의 권한으로서 남자를 매일 선택하는 것보다 남자 쪽에 자율성을 더 많이 주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당연히 일어난다. 내가 사이에 있으니 심하게 싸우진 않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거 생각보다 심한데? 나는 세르도 미르도 유렌도 존중해주고 싶고 좋아하니까 내 먹이 역할만 하는 성노예처럼 만들 생각은 없었다. 그래선지 그들 마음대로 나를 더 많이 빼앗으려고 종종 충돌을 일으키긴 해도 지금까지는 무난하게 사이좋게 나눠가졌다. 하지만 한 명이 더 늘어나니까 달랐다. 게다가 둘 다 소유욕이라면 저리가라 할 정도로 자아가 강한 레드드래곤과 집착과 욕망이 가장 위험스런 종족이라는 인간의 피가 섞인 혼혈의 소드마스터였다. 더군다나 최악인 것은 둘의 사이가 결코 좋아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끝이 안 날 것 같아서 나는 일단 유렌부터 떼놓기로 했다.
"유렌 나 오늘은 피곤하니까 혼자서 잘게. 가끔은 혼자 있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아. 그러니까 오늘은 각방……."
"싫습니다."
그는 내 팔을 놓지 않았다. 나는 이번엔 날 안고 있는 미르의 팔목을 잡고 밀어냈다.
"미르, 오늘은 첫날이니까 피곤할 테니 그냥 따로 자는 편이 나을 것 같아. 손님방 준비되어 있……."
"절대 싫어."
그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세르도 쿡쿡 웃으며 끼어들었다.
"이러다간 끝이 안 날 것 같군. 자, 그럼 오늘밤은 너희 대신 내가 시아를 맡아줄게. 그러니까 둘은 오늘 자기 방에서 자고 내일부터 상의해서 나눠가져."
"말도 안 돼요, 카이세르!"
"그건 나도 싫습니다!"
이거야 뭐 언제나 늘상 매일매일 있는 일이긴 하지만, 갑자기 말 안 듣는 남자가 셋이 되어버리니 나도 정신이 없었다. 게다가 지금은 거의 새벽 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다. 파티를 즐기고 오면 거의 이 시간이거나 더 늦으니까 뭐. 나는 밥은 안 먹어도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만 다음 날도 싱싱한 꽃을 피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도무지 놓아줄 생각을 않는 미르의 품 안에 기대서 셋의 하반신 상태도 묻지 않고 잠들어버렸다. 냠냠. 그러게 진작 말 들으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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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렌은 어른스러운 척 하지만 아직은 많이 어립니다. 어릴 적 고생해서 일찍 철들고 나이답지 않게 강제로 어른으로 끌어올려진 느낌인데 내면이 아직 굳지는 않았습니다. 엘프로 치면 유렌은 레알 어린아이입니다. 사실 유렌을 남편으로 삼고싶다는 분이 너무 많아서 의외였어요! 전 유렌으로는 만족 못합니다. 가장 본남주에 가까운 녀석이니까 나중엔 성장하겠지만요. 아마도 지금이 20살이니까 100살쯤 넘으면 충분히 어른스러워지지 않을까요? 결국 이 소설 내에서 유렌의 성장은 거의 없습니다. 이건 성장소설이 아니고 남자수집 소설이니깐요!!!(?) 외전에서는 수백년 후의 성숙한 유렌을 만나볼 수 있을 지도?
세르는 당연히 성숙한 어른이니 아는 것도 경험도 많지요. 저라면 세르를 가장 의지할 것 같습니다.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옆에 있으면서 뭐든 다 해결해줄 것 같은 믿음직한 느낌?ㅋㅋㅋ 하지만 저는 위에 투표에서 슈를 찍었습니다. 남편이라면 걔를 선택 할래요. 가장 아내와 가정에 충실할 것 같고 애인들을 완벽하게 관리해줄 것 같은 엘프가 슈니까요. 근데 슈는 작가인 저만이 본성격을 제대로 알고있네요ㄷㄷ;; 빨리 슈 재등장시키고 싶다능. 엘프덮밥 먹고싶다능.
미르헬은 아직 젊은데다가 천성적으로 어린애 같은 성격이지만 그래도 성인 드래곤이니 드래곤 값은 한다는 느낌을 내려고 노력했습니다. 게다가 유희하는 걸 한창 즐거워할 나이지요. 특정 성격의 흉내를 내는 연기력도 뛰어납니다(진지한 척 엄숙한 척). 그러나 시아만 보면 곧장 본 성격이 드러나게 됩니다. 본 성격은 따로 말 안해도 아실 듯ㅠ
드디어 이 세 명의 차이를 알아주는 사람이!!
세 명의 캐릭을 구분시키려고 신경써서 적고 있습니다ㅋㅋㅋ. 주로 미르와 유렌을 확실히 구분해야지요.
챕터 말 갈등은 두 가지.
1. 유렌과 미르 화해 전의 기싸움 현재 진행중.
2. 유렌과 미르 화해 후의 쟁탈전.
드디어 제가 일처다부 소설을 쓴 결정적인 장면이 등장하는군요. 여자하나 남자 여럿 쟁탈전ㅋㅋㅋ 둘다 생각대로 잘 나와야 할텐데……. 싫어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전 오직 이걸 쓰기 위해 앞의 100편이상을 바쳐왔습니다. 이 글의 목적이 바로 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