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꽃의여왕-108화 (108/226)

<-- 6. 공작님, 제발! -->

엘릭의 첫 댄스 상대가 나라니. 레이몬드 백작의 첫 상대가 바로 나라는 소리가 속닥이며 소녀들 사이에서 퍼져나갔다.

거, 거짓말이지? 날 죽이기 위한 계략이지 이거?! 내가 어이가 없어서 차마 말을 못하고 눈만 깜박이자, 엘릭은 이미 내가 어떻게 거절할 방도가 없다는 것을 아는지 내 손을 끌고 유렌에게서 떼어냈다. 무조건 거절이야 할수 있지만, 타당한 이유도 없이 그랬다간 인정머리 없는 사람으로 꽂혀서 그대로 사교계의 신용이 뚝 떨어지게 된다. 유렌은 지금까지 많이 거절해온 적 있다고는 하는데, 그거야 유렌의 첫 상대가 방금 전의 나였으니까 그렇지.

지금까지 별 이유 없이 첫 댄스 신청을 거절하고도 무사했던(?) 사람은 황태자나 라키아네 여백작, 흑의 대공 등 전부 정계에서 한끗발 하는 사람들로, 다들 사교능력 이외에 다른 뛰어난 능력으로 인정받았고 빽 있고 도도하기로 유명한 사람들이라 그 정도로 위신이 깎일 리 없겠지. 나는 달랐다. 일단 너그러운 여공작님으로 보여지고 싶기 때문에 이번 댄스신청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결코 이 엘릭이 무서워서가 아니다!

뭐, 제 아내가 너무 예뻐서 이러는 거니 어쩔 수 없지요, 하고 유렌이 미심쩍은 표정으로 엘릭을 힐끗 보더니 손을 놓아주었다. 나는 그대로 엘릭의 손에 잡혀 홀 중간으로 향했다. 그, 그래, 춤 한번 추는 건데 무서워할 것 없어 나야!! 조심해서 발만 안 밟히면 돼! 나, 나의 댄스실력을 보여주지!!

그는 하얀 장갑을 끼고 있었고, 나 역시 하늘색의 드레스에 어울리는 얇은 스카이블루 빛의 목이 긴 실크 장갑을 끼고 있었다. 장갑 두 겹의 사이에도 그의 검을 쥐는 거칠고 큰 손과 따뜻한 체온이 전달되어 왔다. 우, 우와, 얘 엘릭 맞아? 마족인데도 손이 따뜻한 거구나. 낯선 감각에 어리둥절해 있는 동안 그는 나를 앞에 세워두고 멀뚱히 서 있었다. 어떻게 보면 싫어서 굳어진 것 같기도 하고 긴장한 것 같기도 했다. 내가 정말 싫은 건가 아니면 처음이다보니 긴장한 건가? ……엘릭이 처음 추는 댄스라고 긴장할 리가 없잖아ㅋㅋㅋ.

이왕 해야 하는거, 나는 치맛자락을 살포시 들어 보이곤 선심 쓰듯 리드하며 먼저 엘릭의 한손을 내 허리 뒤로 두르게 했다. 내 허리에 닿은 그의 손이 순간 흠칫하며 엘릭의 뺨이 대놓고 장밋빛으로 물들었다. 그는 매우 당황해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엘릭의 얼굴 쪽을 보지 않고 내 허리를 잡게 한 후에 그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다른 손으로 그의 장갑 낀 손을 쥐었다.

곡이 시작되며 스텝을 밟자 첫 반 박자가 늦은 엘릭이 급히 속도를 맞췄다. 의외로 처음 치고는 엘릭은 댄스를 출 줄 알았다. 아마도 따로 배우지 않았을까 하는데. 떨리는 손도 내 허리를 안정적으로 잡고 있고, 뜻밖에 발을 밟지도 않았다. 하지만 가끔 빠른 박자에서는 너무 강하게 끌거나 느린 박자에서는 너무 떨어뜨리거나 태도가 돌변하는 경향이 있었다. 곡의 반의 반도 끝나지 않았는데 엘릭의 호흡이 불규칙적이라는 점을 깨달은 나는 바닥만 보다가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의외로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 본 그의 날카로운 듯한 갸름한 턱선은 유렌이나 세르의 남자다운 턱선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자칫 여성스러워보일 듯한 얼굴형을 짙고 반듯한 눈썹과 살구빛의 남자다운 입술이 잘 어울려 굉장히 멋있어 보였다.

게다가 부드러우면서도 샤프한 콧대는, 으으으, 넘어가면 안 돼, 얜 마족이야, 정령인 나와는 상극이라구……, 으아아, 갑자기 왜 손을 꽉 잡는 거야?

놀라서 손을 비틀어 빼려고 하자 더 세게 잡는 것이다. 할 수 없이 그대로 댄스를 계속해갔다. 하지만 도무지 내게 해를 끼칠 의도가 없어보이는 엘릭의 태도에 의아함은 더욱 더 증폭되었다.

"……왜 나랑 춤추자고 했어?"

내가 작은 목소리로 살짝 그에게 묻자, 엘릭은 갑자기 흠칫하며 손을 놓아버렸다. 손 놓는 것과 동시에 회전 타이밍이다. 한 바퀴 빙글 돌고 나서 그의 팔에 와락 안겨 버렸다. 나를 안는 동작은 굉장히 어색했다. 또 다시 한바퀴 더. 춤은 그럭저럭 끝났지만, 결국 끝까지 대답을 듣진 못했다.

어리둥절해서 엘릭이 놓은 손을 보다가 다음 댄스곡이 시작되려고 하자 홀 가장자리로 가버리는 엘릭을 졸졸 따라갔다.

"대답 안해줄 거야?"

뭐, 뭐지? 아무 말 안하니까 더 수상하잖아? 혹시 춤추면서 내게 폭탄을 설치하거나 한 건가? 아무 짓도 안한 것 같으니 더 무서워! 정말 춤추고 싶어서 나한테 부탁했나? 하긴, 엘릭은 아는 여자도 없는 것 같으니까, 나밖에 신청할 사람이 없었는지도…….

나는 그를 몇 미터 따라가다가 유렌이 내 뒤에서 나를 껴안자 멈춰 돌아섰다.

"아, 유렌."

"별일 없었지요? 그럼 저랑 한곡 더 출까요? 이번엔 잘 할수 있을 것 같으니까."

뭐, 또?? ……아, 이, 일단 춤부터 배우고 다음 파티 때 추면 안 될까?;;

움찔한 내 반응에 유렌은 농담이라는 듯 웃어보였다. 그 덕분에 엘릭의 묘한 행동은 내게 금세 잊혀져버렸다.

***

쌀 즙과 버터를 발라 구웠다는 이국적인 양념 닭고기 살과 자줏빛의 표면에 속에는 불투명한 우유빛을 띤 푸딩, 붉은 양파와 허브를 넣은 비프 스튜가 들어 있는 두툼한 파이 등 파티 음식은 다양했지만 하나같이 전부 맛있었다. 나는 정령이었고, 보통 인간 이상으로 먹어도 되는 능력이 있어 배부른 메뉴를 골라서 잔뜩 먹었는데, 파티 테이블에는 물기 많은 종류보다도 거의 대부분이 먹어도 포만감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지만 맛이 진해서 다양히 즐길 수 있는 음식들이 더 많았다. 이히히, 이거 다 먹으면 소 한마리 통째로 먹은 거겠다. 냠냠 여기서 먹고 집에서 안 먹어야지. 요즘 결혼식과 신혼방 증축 등등 여러가지 일이 많아서 돈이 꽤 나가고 있는데 식비라도 줄여야지 어쩌겠어.

"누가 보면 제가 집에서 굶기는 줄 알겠습니다……."

"응, 응응, 유렌도 먹어, 자, 아 해봐."

케르타에서 보낸 시일 때문인가, 과일로 식사를 하는 게 버릇이 되어 요즘 계속 과일만 찾느라 이런 다양한 식품섭취가 부족했는데 오늘 제대로 짐승의 살 맛좀 보는구나. 파티 때라도 먹어두지 않으면 식사 불균형이라고 걱정하는 주방장이 불쌍하잖아. 기력보충용 고기 식사 대신으로 유렌이나 세르를 먹어도 되긴 하는데, 유렌과 고기는 미묘하게 맛이 달랐다. 가끔은 입으로 먹는 것도 필요하다.

유렌은 내가 먹여주는 게와 토마토를 얹은 카나페를 씹어 삼키고는 내 뺨을 부드럽게 손끝으로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체하면 안 되니까 천천히 드세요. 아직 파티는 많이 남았고, 파티 음식도 넘칠 정도로 많으니까요."

"응! 유렌은 안 먹어?"

"저는 이미 점심식사를 충분히 했습니다. 아직 저녁 때는 안 되었잖아요."

유렌은 음식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정령인 나와는 다르게 식사습관이 철저했다. 내가 자느라 아침이나 점심을 거를 때에도 유렌만큼은 제 시간에 식사를 꼬박꼬박 정해진 양만큼 했고, 내가 과일을 먹을 때는 어느 정도 맞춰주긴 해도 많이 먹지는 않았다. 와, 몸에 좋은 습관이다! 아주 어릴 때 검을 배우면서부터 몸에 익은 습관이라고 그는 말했다. 인간 남성의 관점에서 보면 정력에도 좋다고 한…….

흐음…….

바, 반면에 종일 굶고 광합성을 하거나 남자로 배를 채우거나 모자란 영양소는 폭식으로 보충하는 나는 결코 바람직한 식생활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더군다나 광합성은 나야 배가 부르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더 배가 고파 보일 것이다. 정령적으로야 몸에 전혀 문제가 없는 습관이지만 그런 행동은 인간이 보면 매우 몸에 좋지 않아 보일 것이다.

그는 내가 먹는 모습을 뭔가 뿌듯한 표정으로 멍하니 바라보다가 뭐 좀 마시겠느냐고 물었다. 내가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반대편에서 보라빛 와인이 든 유리잔을 누군가가 내 옆에 살며시 놓았다.

"올해의 와인은 무척 향이 좋아요. 한 잔 마셔보시겠어요?"

가녀린 여자의 목소리. 고개를 드니 플라니아 공녀가 곱슬거리는 체리빛 머리를 쉬폰과 진주 꽃 장식으로 묶고 상의가 화려한 녹색 계열의 드레스를 입은 채 내게 두 잔 중에서 한 잔을 권하고 있었다.

"아, 언제 오셨어요?"

"방금 도착했어요. 그보다 소개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소개해주고 싶은 사람이라고 그녀가 말하자 나는 접시를 내려놓고 포도주 잔을 받았다. 포도주는 역시 입맛이 까다로운 편인 그녀의 말대로 향이 달콤하면서도 깊었다. 고개를 끄덕이자 플라니아 공녀는 따라오라는 듯 앞장섰다.

연한 물빛과 청록색이 섞인 푸른 머리카락을 구불구불하게 늘어뜨리고 진주빛의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스무 살 후반의 여자는 진한 속눈썹에 완벽하게 메이크업을 한 나름 미인 축에 드는 여자였다. 하지만 여자 중에서 조금 큰 키 때문인지, 선명한 푸른 눈매 때문인지 조금 자기 주장이 강한 사람같았다. 파티에서 드물게 완전히 묶지 않고 장식만 단 채 풀어내린 머리카락이 특징있다. 파티에서 자주 본 사람이라서 얼굴은 알지만 인사는 해본 적 없다. 거야 여자는 아무리 마나가 남자보다 많더라도 내가 먹어서 흡수할 수 있는 식용 마나 양이 훨씬 적을뿐더러 내 주식도 아니니까 별 흥미가 없었던 것이다. 남자는 조금만 접촉을 해도 뿌리까지 쪽쪽 빨아먹을 수 있는데, 여자의 마나는 남자와 조금 달라서 접촉만으론 겉에 묻은 아주 조금밖에 흡수가 안 된다.

"라키아네 여백작이세요. 백작님, 이 쪽은 시렌느 공작님."

그 여백작은 선명한 눈썹을 휘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 제국 예법상 남녀를 불구하고 동성간의 인사 중에는 고개를 끄덕이는 방식과 악수가 있는데, 악수 쪽이 훨씬 친근감의 표시였다. 나는 거의 남자와밖에 인사해본 적 없고 대부분이 남자 쪽에서 내 손등에 이마를 대거나 키스하는 것이었다. 내게 악수를 청한 여자는 처음이라 조금 어색해하며 손을 내밀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백작."

"플란과 친해졌나 봐요. 다섯 번의 파티 동안 내게 한번도 말을 걸지 않더니 뜻밖에 플란이 나에게 소개시켜 주네요."

……그 말은, 다섯 번동안 나를 계속 봤다는 의미? 어, 어째서?

라키아네 백작은 비교적 유쾌하지만 요란하지 않게 웃어보이며 내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얌전해 보이고 소극적인 인상의 플라니아 공녀와, 화려하고 선명해 보이는 라키아네 백작은 어찌 보면 어울리기 어렵지만, 플라니아 공녀는 전에 나에게 짝사랑하는 남자에 대해서 당당히 물었던 적이 있다. 그녀의 얌전한 행동 이면에는 의외로 고집이 세고 생각을 분명하게 전하는 면이 있었으므로 그런 점에서 둘은 성격이 비슷해 친해지지 않았나 싶다.

"그 쪽은 공작의 남편 분? 떨어질 생각을 하질 않네요. 이제부터 여자들끼리의 얘기를 할 텐데……."

완곡하면서도 흥미 가득한 라키아네 백작의 말에 유렌은 눈썹 하나도 까딱하지 않으며 내게 의사를 물었다.

"……제가 방해됩니까?"

어, 어얽! 그걸 나한테 그런 눈으로 물으면 말할 수가 없잖아!! 어, 어, 어떡하지. 당황한 기색을 읽은 유렌은 곧 작게 미소를 지으며 내 이마에 입을 맞췄다.

"아까부터 계속 저와 얘기하고 싶어하던 분들이 많으니, 저는 잠시 그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오겠습니다. 필요하면 불러주세요."

유렌은 그렇게 말하곤 고개를 끄덕이며 파티장 다른 곳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이번 파티 때는 유렌과 계속 붙어있을 수만은 없을 운이었다.

유렌이 이쪽 소리가 들리지 않을 만큼 멀리 걸어가자 라키아네 백작은 풋 하고 재미있다는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부군께서는 소문과 많이 다르군요."

"소문이라니……?"

"위스피닌 공작가의 탕아이자 바람둥이에 피도 눈물도 없는 전형적인 인다스의 남 귀족……, 이라는 느낌의 소문이었지요, 아마도."

인다스라면 귀족과 평민의 격차가 심하기 때문에 귀족 하면 딱 성격 더러운 인종들이 떠오른다는 그 서남쪽의 왕국 이름이었다. 우웅……, 유렌은 그 정돈 아니었는데…….

백작은 가벼우면서도 다정다감하게 웃어넘기며 옆의 편한 의자를 권했다.

"일단 앉으세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쟌입니다. 제국 출신의 라키아네 백작이며 스물아홉 살이죠. 편히 대하셔도 됩니다."

곧 서른인데 생각보다 훨씬 젊어 보였다. 랄까 나보다 열 살이나 많잖아? 기껏해야 이십 대 중반으로 보이는데? 내 의외라는 표정을 본 그녀가 탁자에 가볍게 턱을 괴며 말했다. 날씬한 팔과 긴 손가락으로 턱을 받쳐든 자세가 매혹적이다. 분위기 탓인가, 의도한 것인가, 아니면 천성적인지도 모르지만.

"글쎄요, 싱싱한 고기를 주식으로 삼아서일까요, 후후."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라키아네 백작은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웃음을 터뜨렸다.

"제가 작년에 새로 들인 네 번째 첩은 열 일곱살이에요. 열 살 넘게 차이가 나지요. 남작의 여덟번째 아들인데, 우후후, 작년 봄 사냥 대회때 저한테 반해서 꽃을 들고 바치는 것을 그대로 기본 지참금만 주고 데려온 게 기대 이상으로 싱싱해서, 아아, 하긴 공작께서는 아직 십대이니 어느정도 성숙한 것을 더 좋아하시겠군요. 하지만 나이가 들면 왜인지 더 사각사각한 것들이 끌린다구요."

……그랬지. 라키아네 백작은 미혼의 미녀이며 첩이 많은 귀족으로도 유명하다. 남녀의 신체구조 때문일까 아니면 시각차 때문일까, 남자에게 어리고 예쁜 첩이 많으면 그의 변태적 성향이 의심될 정도의 흠이 되지만 여자에게 잘 생긴 첩이나 애인이 많으면 그 점이 바로 매력이자 자랑거리가 되는 이 제국에서 라키아네 백작은 남자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많은 편이었으며 사업상으로도 결코 소홀하지 않았다. 일단 첩이 많다면 그들을 먹여살리는 것만 해도 일이었으므로 사업적으로 무능한 귀족은 남녀를 불문하고 첩조차 쉽게 가질 수 없었다. 반대로 라키아네 여백작은 첩의 수로서 자신의 경제력을 자랑할 수 있는 것이다.

"열 일곱이라니, 후응, 귀엽겠네요. 나도 연하 한번 먹어보고 싶다아……. 내 애인들은 다들 나보다 나이가 두세 살 많으니까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렇게 요즘 아끼는 아이라면 데려오지 않았을까나? 백작은 고개를 저으며 홀의 서문 기둥 아래에서 또래 남자들과 얘기하고 있는 하얀 털 코트의 금발 사내를 가리켰다. 이십 대 중반, 거의 여백작과 비슷한 나이대의 외형이었다.

"연하는 나이가 조금 더 들고 나서 맛봐도 충분해요. 젊을 때 한창 남자들을 비교해 봐야 나중에 연하도 제대로 된 아이로 집어올 수 있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찾으셔도 오늘의 제 파트너는 그 애가 아니고 제 두 번째 첩인 라미닌이에요. 두 번째 첩이라고는 하지만 첩이 되기 전부터 만나왔기 때문에 나와 가장 오래 사귄 애인이지요. 가장 자주 파티에 데려오는 파트너이기도 하고요. 일단은 기사니까."

그런 건가아,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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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가 땡기면 나도 늙은 건가…….

푸딩 먹으면서 글 쓰려고 밥값아껴서 살인푸딩(파○바게뜨 로얄밀크푸딩)을 샀는데, 메모장 켜놓고 쓸 장소에 커서 올려놓고 푸딩을 뜯었더니 그 순간부터 푸딩이 바닥날때까지 글은 한자도 안써지고 푸딩만 먹고있네여…….

과자 추천된 것중에서 맛○산(비슷한걸로 롱롱 빼○로 아몬드 박힌거) 괜찮은것 같네요. 사실 끝이 동그란 과자 두가지도 추천 들어왔지만 그건 어떻게 표현해야 한답니까!! 게다가 꿀꽈○기는 생물학적으로 가, 가능한건가요?!!

그래도 시아는 바나나맛 과자를 가장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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