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꽃의여왕-99화 (99/226)

<-- 6. 공작님, 제발! -->

*잠시 노블로 바뀌었는데, 쪽지로도 설명했다시피 누가 신고를 했나봐여ㅠㅠ

그래서 제 의사와 상관없이 노블로 옮겨져버렸고, 운영자님이 98화의 장면이 심의에서 걸렸다고 말씀해주셔서 제가 98화의 수위장면을 삭제하고 다시 일반연재로 되돌려놨습니다. 이번에는 문제되는 편수를 운영자님께서 알림쪽지로 정확히 말씀해주셔서 다행이에요ㅠ

ㅠㅠ맛보기 수위조절은 어려워요. 첫날밤 맛보기 많이 저축해놨는데 다 못올리겠군요. 또 신고 안당할려면 좀더 많이 짤라야겠어요. 이제부터 노블로 바뀌더라도 당황하지 마시고 곧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겠거니 하고 하루이틀 정도만 기다려주세요!! 수위만 골라모은 꽃의 여왕★을 따로 올리기 때문에, 꽃의 여왕은 절대로 노블로 영구전환되지 않습니다!!

*100회 기념 첫날밤!? 인가요?? 여기까진 괜찮겠죠? 다음 회에는 거의 통째로 노블입니다.

***

문이 달칵 하고 열리며 따끈한 김과 함께 물기 젖은 머리를 말리는 유렌이 들어왔다. 타월 허리띠 하나로 고정된 샤워 가운 차림의 유렌은 이불 속에서 꼬물거리는 나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시아? 숨바꼭질 하는 건가요? 귀여워라."

짧은 머리라 금방 마르나 보다. 머리를 다 털어서 말린 그는 나머지 물기도 닦아내고 수건을 치운 후에 침대로 다가갔다.

유렌이 나를 들어올리려고 이불 속에 손을 집어넣으려 하자 나는 이불을 봉인한 채 움찔했다.

"싫어! 잠깐, 이불 치우지 마!!"

"?"

고개를 갸웃하더니 유렌은 배시시 웃으며 침대 옆에 걸터앉았다.

"음, 뭘까요? 혹시 야한 속옷인가요? 보이기 부끄러운 거죠? 괜찮으니 내게 보여주세요."

"아앙, 싫어어~!"

내가 거부하자 유렌은 이불 째로 나를 안았다. 그리고 옆에 나란히 누워 말했다.

"그치만 아쉽네요.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옷을 벗기고 싶었는데."

ㅇㅇ 나도 유렌의 웨딩예복 차림 더 많이 보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신없이 결혼식을 혼 빠진 상태로 치른 것이 너무나 아까웠다. 평생 기억해둬야 하는 결혼식인데 그런 식으로 끝내다니. 다행히 마지막에는 정신이 돌아왔지만 나는 땅을 치고 후회했다. 웨딩 케이크 맛보고 싶었는데. 과일 케이크였는데.

유렌은 나를 안은 채 살짝 입술에 가벼운 키스를 했다. 나는 그의 포근한 품에 안겨 생각했다. 아아, 이제 정말로 결혼한거구나. 꼭 꿈이라도 꾸는 것 같았다. 나는 이불 사이로 팔을 꺼내 유렌의 손을 잡아당겼다. 왼손 약지에 백금 반지가 끼워져 있는 그대로였다. 내가 반지를 빤히 바라보자 유렌도 내 목을 쳐다보았다.

"목걸이는요?"

"보석상자에……. 매일 끼고 다니면 아깝잖아, 너무 예쁜걸."

"당신이 훨씬 예쁘잖아요. 괜찮으니까, 매일 걸고 다녔으면 좋겠는데."

너무 화려하고 커서 매일 착용하기 불편한 점도 없잖아 있었다. 뭐, 그럴 경우에야 비싼 결혼예물이라는 점에서 기쁘기도 하겠지만 늘 갖고 다닐수는 없는 것이다. 나는 유렌에게 이불째로 몸을 내맡긴 채 한동안 그러고 있었다. 유렌은 말랑말랑한 내 뺨과 입술을 가지고 놀다가 살며시 손을 이불 안으로 넣으려고 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유렌의 손목을 가볍게 물었다.

"안돼, 새신부는 아직 부끄럽단 말야."

세르를 묶어서 갖고 놀았던 새신부가 할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첫날밤이잖아. 유렌은 쿡쿡 웃으며 나를 다시 눕혔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 아무것도 못 먹었지요? 준비해놓은 게 있습니다."

유렌이 가져온 것은 내가 먹고 싶었던 남은 웨딩 케이크 몇 조각과 달콤하고 물기 많은 과일 한 접시, 목이 긴 보라색의 유리병이었다.

그는 크리스탈 잔 두개에 유리병에서 나온 투명하고 연한 호박색 액체를 따랐다. 작은 거품이 이는 걸로 보아 샴페인 종류 같았다.

음, 그그, 말로만 듣던 합환주라는 건가?! 뭐야! 유렌은 변태!! 꺄악 난 몰라!!!

어느새 근처까지 와서 케이크의 생크림을 찍어먹고 있는 나에게 유렌은 우선 포크를 쥐어주었다. 단, 조건을 달았다.

"이건 서로가 서로에게 먹여주는 거에요. 절대로 스스로 먹으면 안 돼요. 자, 제가 먼저 먹여드릴게요. 아~ 하세요."

유렌은 생크림 케이크를 포크로 잘라서 내 입에 넣어주었다. 나도 우물거리며 케이크를 유렌에게 집어먹여줬다. 두 조각뿐인 케이크를 생크림까지 싹 핥아먹고서 이번에는 딸기를 손으로 먹여주었다. 유렌은 내 손목을 잡고 딸기를 입에서 터뜨려 손에 묻은 과즙까지 다 핥아먹고는, 손목까지 삼키려들었다. 아무것도 안 묻어있는 손가락에서 마치 벌꿀이 배어나온다는 듯 계속 쭉쭉 빨았다.

혀의 감촉이 따뜻해서 기분좋았다. 그리고 반대로 이번에는 유렌이 자두 조각을 손으로 집어서 내 입에 넣었다. 그의 마디가 굵은 손가락을 빨며 나는 왠지 몸이 달아오르는 것 같아 차가운 음료에 손을 댔다.

"안돼요, 이것도 서로 먹여주는 겁니다. 이렇게."

그는 내게서 잔을 빼앗아 자기가 한모금 머금었다. 그리고 키스로 나에게 건네줬다. 달콤한 그 액체는 술이 아니었다. 과일즙 같기도 하고 사탕 주스 같기도 했는데, 차갑지 않고 미지근했다. 오히려 그 점이 몸을 더 뜨겁게 만들었다.

"유렌, 이거……. 으음."

"네, 맞아요. 러스트 하트라는 가벼운 미약이에요. 맛이 어떤가요? 마법약이 아니라 천연 재료다보니 효과는 가볍지만, 그래도 한 병을 다 마시면 어떻게 될까요?"

그는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약이라니! 적어도 먹기 전에 말을 해줬어야지! 으윽, 분하다. 유렌에게 당하다니! 나는 공평하게 유렌에게도 약을 먹여주었다. 너무 달아서 그런지 내가 반 정도 삼켜버렸다. 막 넘어가버리네. 유렌은 잘도 받아마시면서 중얼거렸다.

"시아 혀가 너무 달콤하네요. 이런 약 같은 건 필요없이, 제 미약은 당신이에요."

하지만 나만 먹을 수는 없지. 유렌에게도 먹여놓고 바닥을 기며 흥분해서 헠헠거리는 반응을 보고 말테다ㅋㅋㅋ.

두세 잔씩 마시고 병이 다 빌 때쯤 되자 몸이 축축 늘어지고 나른한게, 이대로 일어서면 비틀거리며 쓰러질 것 같은 기분이었다. 대신에 가슴에서부터 뭔가 뜨거운 물이라도 틀어놓은 것처럼 온도가 급하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약만을 건네던 키스가 점차로 더 깊고 거칠어졌다. 유렌은 내 입술을 물고 놔주려 들지 않았다. 턱과 뺨을 쥐고 당기는 그의 손가락 힘이 더 강해지고 체온도 훨씬 후끈해졌다. 점차 약의 반응이 나타나는 듯 했다.

"더워……."

이불을 쥔 손에 힘이 풀려 이불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유렌은 내 손을 잡고 침대로 끌다가 흐느적거리는 내 망사 속옷을 보고 당황했다.

"시아?!"

속에 이런 걸 입고 있었을 줄이야. 이런 옷차림인 줄 알았으면 약 같은 건 안 썼을 겁니다, 라며 유렌이 속삭였다. 이미 늦었잖아. 유렌은 약 때문에 제정신이 아닌 나를 침대에 눕혀놓고 숨을 몰아쉬며 내 몸을 감상했다. 감상보다는 거의 관찰조사에 가깝게 녹을 듯한 시선으로 내 몸을 핥았다.

달라붙은 하얀 색 망사 사이로 연한 핑크색의 유두가 비치고 있었다. 아래쪽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야하네요. 역시 숨길 만 했어요."

나는 유렌의 뜨거운 말에 고개를 저으며 몸을 틀었다. 유렌은 부드럽게 내 어깨를 쥐고 다시 반듯하게 눕혀 놓으며 달콤한 시선으로 반라의 내 육체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굉장히 마음에 들어요. 먹기 아까울 정도지만, 오늘부터는 많이 먹을 수 있으니까 참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서 일부러 정력제도 준비했으니까."

"정력제……라니?"

귀가 쭈뼛할 정도로 입술을 가까이 대고 마치 벌꿀을 귀 안에 흘려넣듯이 진하게 속삭이는 그의 말에 나는 바들거리며 작게 말했다.

"아까 마신 약 있잖아요. 꽤 효과 좋은 정력제에 미약이라더군요."

"……."

"원래는 시아에게만 거의 다 마시게 할 예정이었지만, 시아가 너무 저한테 많이 먹여버려서 지금 저 발화점 직전이라구요? 후후후, 그럼 잘 먹겠습니다♡하악."

그런 말은 진작 해줘야지! 다중 시너지 효과가 생기게 됐잖아?!

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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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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