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 공작님, 제발! -->
"예쁘네요……."
나직하게 속삭이는 그의 낮은 목소리에 나는 퍼뜩 정신이 들었다. 지금 유렌이 나를 안고 걸어온 거야? 주례인 릭켄 칸스티어 현자님, 즉 아젤의 스승님이었던 현자도 눈을 동그랗게 떴다. 모든 사람들이 당연하겠지만 이 쪽을 보고 있었다. 칸스티어님은 곧 허허 웃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백작님께서 문전까지 가셔서 신부를 모셔왔군요. 신부를 기다리기가 너무 애탔나 봅니다. 자, 그러면 식을 치러야 하니 나란히 서 주십시오."
일반적인 결혼에서야 흔히 있는 퍼포먼스지만 우리는 둘 다 고위 귀족, 게다가 쟁쟁한 다른 귀족들까지 전부 초대한 자리였기에 식은 엄숙하게 전통대로 치루어져야만 했다. 그래서 유렌과 그렇게 오래 만나지 못했던 거고 말이다. 나는 급히 유렌의 팔에서 내려와 제대로 섰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 있는지 아닌지도 분간하지 못하겠다. 그리고 들뜬 것은 유렌도 마찬가지였는지 희미하게 목덜미가 상기되어 있다.
보통 카덴에서 결혼식의 주례는 결혼식을 하는 양쪽 가족과 안면이 있는, 인망이 두텁고 나이가 많은 유명인이 맡는데, 황실 주최의 결혼식은 황제가 맡고 귀족 주최의 결혼식은 다른 고위 귀족, 혹은 드물지만 특별히 초대를 받은 현자가 맡으며, 평민들의 결혼식 주례는 흔히 그 마을의 시장이나 촌장이 맡는다고 한다. 이번에 주례를 맡은 현자님은 세르가 초대한 거라고 한다. 역시 인맥이 대단하달까. 릭켄 칸스티어는 고령의 현자답게 주례를 서본 적도 많은 듯, 자연스레 혼인에 대한 축복의 말을 해주었다. 결혼 절차를 처음에 한번, 유렌과 결혼하게 되었을 때 한번, 그리고 식이 치뤄지기 바로 전날 한번, 이렇게 세 번이나 배우고 자세히 외웠는데 막상 닥치니 모든 것이 색달랐다. 내가 한번도 남의 결혼식을 접해본 적 없었기 때문인지 모든 것이 생소했던 것이다.
현자님의 말씀이 끝나고, 결혼식을 위해 방문하신 내 부모님들이나 초대받은 다른 고위 귀족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유렌이 기쁜 날을 망치고 싶지 않다면서 초대하지 말라고 당부를 거듭했기 때문에 위스피닌 가의 일원들은 일체 초대하지 않았지만, 괜찮을까? 그리고 부부로서의 약속과 예물 교환 절차가 있었다.
서로 결혼생활에서 지킬 것을 말하고, 심장에 대고 맹세하는 이 절차는 자칫 어겼을 때 이혼사유가 될 수도 있을 만큼 중요하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무슨 맹세를 할지 미리 정해놓아야만 했다. 일단 신분이 높은 쪽이 먼저 말을 하므로, 내가 먼저 맹세의 말을 했다.
"나, 세이시아 시렌느, 결혼기간동안 유렌 위스피닌을 남편으로서 가장 사랑해줄것을 맹세합니다."
일단 평균적으로 맹세의 말은 세 개정도인데, 제일 흔히 하는 말이 용서, 화합, 약속이었다. 나는 겨우겨우 생각해 낸 한 가지만 말했다. 유렌도 나도 결혼한다고 성을 바꾸지는 않았다. 성은 가문의 상징으로서, 결혼을 통해 가문에 소속되는 경우에야 그 한쪽이 성을 바꾸지만 부부 둘다 작위가 있는 귀족의 경우 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대신 중간 이름을 바꾸는데 제국에서는 중간 이름을 잘 쓰지 않으니 대체로 안 바꾼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유렌은 백작, 나도 공작이니 성은 바뀔 이유가 없다.
그리고 뒤를 이어 유렌이 얼굴에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나, 유렌 위스피닌, 지금 이 순간부터 내 신부가 될 그대에게 영원히 귀속될 것을 맹세합니다."
나도 그렇고 유렌도 그렇고 조금 특이한 멘트였다. 그러나 유렌은 하나로 끝내지 않았다.
"나, 유렌 위스피닌, 그대를 영원히 사랑함을 맹세합니다. 나, 유렌 위스피닌, 그대에게 나의 모든 권리를 맡깁니다. 그리고 사용할 권리를 양도함을 맹세합니다. 나, 유렌 위스피닌, 육체와 영혼을 바쳐 당신의 발을 디딜 흙이 되겠다고 맹세합니다. 나, 유렌 위스피닌, 어떤 일이 있어도 다른 꽃을 꺾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나, 유렌 위스피닌, 당신의 첫번째로서 그 지위에 걸맞는 남자가 되겠다고 맹세합니다. 나, 유렌 위스피닌, 매일 아침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당신에 대한 생각만 하겠다고 맹세합니다."
줄줄이 이어지는 맹세의 말에 나는 물론이고 주례를 서는 칸스티어나 하객들마저 놀란 눈치였다. 으잌 뭐야, 무슨 조건이 그렇게 많아? 다 못 지키면 어쩌려고. 게다가 잘 들어보면 낯뜨거워지는 멘트 뿐이었다. 아잉 난 몰라. 그 맹세를 이해하지도 못한 상태의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감탄을 내뱉었다. 하지만 유렌은 당연하다는 듯이 또박또박 전부 할 말을 하고, 조금 뜸들이다가 빙긋 웃으며 마무리지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 유렌 위스피닌, 저와 결혼한 것을 당신이 결코 후회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맹세합니다."
사람들의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귀족들의 결혼 치고는 변수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특별했던 결혼식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 날의 결혼은 그야말로 전적으로 유렌의 덧붙임 덕분이었다. 그리고 남은 것은 예물 교환과 부부사이의 진짜 약속. 즉 결혼식의 진정한 과정이자 마지막 과정이었다. 키스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귀족들의 결혼식에는 키스 보다는 결혼을 단정짓는 말 혹은 결속을 다지는 행동 등이 그 과정에 들어간다. 손에 입맞춤을 하거나 이마를 마주대는 행동 등이다.
나는 두근두근 멍한 상태로 예물을 교환했다. 결혼을 약속한다는 의미의 결혼 예물은 목걸이와 반지였다. 아무래도 나는 반지 쪽이 진짜 결혼 예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일부러 유렌의 손가락에 꼭 맞는 반지를 구해왔다. 두꺼운 은빛의 링에 유렌의 눈동자 색과 같은 연두빛 페리도트와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였다. 검을 쓰기 때문에 반지가 불편할지도 모르지만, 뭐 굳이 꼭 끼고 다녀야 하는 것도 아니니까.
유렌은 하얀 장갑 위에 반지를 끼고, 나는 진주가루가 뿌려진 드레스 위에 그 장미석 목걸이를 걸었다. 이제서야 웨딩 드레스가 완벽하게 완성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숨도 못 쉴 정도로 나는 분홍색의 장미 부케를 들고 유렌의 품에 기대안겼다. 그리고 단 세 가지밖에 인식할 수 없었다. 유렌이 나를 껴안는 팔과 내 뺨에 스치듯 닿은 입술 감각, 내 귀에 걸치듯 와닿는 달콤한 목소리 뿐이다.
"사랑해요, 허니."
***
결혼식이 끝나고 이어지는 연회에 나는 참석하지 않았다. 가급적 주빈과 신랑신부는 참석하는 게 예의였지만 세르도 내가 녹초가 된 것을 아는지 방에서 잠시 쉬도록 해 주었다. 아직 결혼식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므로 드레스를 벗지도 못한 채 단지 베일만 벗어놓고 침대에 누워 숨을 몰아쉬었다.
우으 너무 놀랐는지 속이 울렁거려…….
나는 세르가 놔두고 간 물 한잔을 들이마시고 좀 기분을 진정시켰다. 밖에서는 유렌과 세르, 그리고 내 부모님들이 나 대신 손님을 대접하고 있을 것이다. 쪽팔리게 이게 무슨 꼴이람. 게다가 쓸데없이 긴장해선지 결혼식 때 뭘 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나. 나는 무슨 실수라도 하지 않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특별히 실수한 것은 없는 것 같다. 다행이다.
결혼이라니, 게다가 이제 유부녀라니.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유렌이 이제부터 남편으로서 어떻게 나올지도 불안했다. 다시 일어서서 떨리는 다리로 방 안을 이리저리 걸어다니고 있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유렌이 들어왔다.
나는 그제서야 유렌이 입은 예복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아까는 그것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는 증거였다. 유렌은 잘 다듬은 백금빛 곱슬머리를 하나로 묶고 하얀 색에 금장과 자주색 장식이 달린 화려한 예복 외투를 입은 상태였다. 굉장히 잘 어울렸다. 달라붙는 부드러운 흰색의 목 짧은 장갑을 끼고 검은 구두와 흰 줄이 있는 바지를 입은 그의 모습은 진짜로 젊고 잘생긴 신랑같았다. 유렌은 나를 보고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정말 아름다워요. 마치 꽃의 여신님 같아요."
유렌은 멀뚱히 서 있는 나를 안고서 고작 서너 걸음 되는 짧은 거리를 걸어가서 침대에 다시 내려놓아 앉혔다. 그리고 굉장히 행복하다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시아가 너무 보고 싶어서 중간에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나머지 마무리 쪽은 세리안이 맡아주겠다고 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나의 신부님."
내 뺨에 살며시 키스한 그는 한쪽 장갑을 벗고 있었다. 나는 유렌의 왼손 약지에 낀 반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 목에 걸린 묵직한 보석을 만지작거렸다. 그는 발그레해진 내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내 목덜미에 입술을 대고 숨을 가득 들이마셨다. 굉장히 달콤한 설탕 케이크 냄새를 맡는 것처럼.
"한달동안 보고싶은 걸 참느라 힘들었어요. 시아, 상 주실거죠?"
"말도 안돼, 나도 보고싶었단말야. 그럼 나한테도 상줘!"
떨리는 목소리가 끝에 가서는 거의 흐느끼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보채며 유렌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유렌은 행복해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꽉 안아주었다.
***
그의 옷에 얼굴을 문지르느라 번진 화장을 새로 하고 드레스를 가다듬은 후 다시 유렌과 밖으로 나갔다. 가주로서 손님 배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들 결혼식에 초대된 손님들은 저마다 축복이나 덕담 한마디씩을 하고 자리를 떴다. 레이몬드 백작부인은 내가 다른 남자와 벌써 결혼해버린 게 아쉽다는 듯 계속 엘릭이나 칼릭에 대해 언급해댔지만 그래도 축하한다고 미소지으며 말해주었다. 마지막으로 결혼식 절차를 끝낸 것은 거의 저녁 티타임 시간이 다 되어서였다. 그리고 남은 건 밀월기간 뿐이다. 결혼을 한 부부는 대략 한달 정도 휴가를 내고 둘만의 시간을 갖는데, 이것저것 일도 많고 바쁘다 보니 그냥 일주일 정도로 정했다. 정략결혼인 경우는 가끔 밀월기간을 생략하기도 하지만 연애결혼이라면 대체로 한달 이상의 밀월을 갖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나도 바쁘고, 유렌도 훨씬 더 바쁘니까 어쩔 수 없었다. 유렌이야 처음엔 한달 이상의 밀월을 원했고 나도 같은 생각이었지만 무리해서 일을 땡땡이 친 후에 얼마나 할 일이 늘어나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ㅠㅠ.
괜찮아. 다시 영지로 돌아가면 엄청 한가해질테니까. 그때 나머지를 즐기자고 유렌과 꼬옥 약속했다.
해가 지기 전에 결혼식을 끝내고 뒷정리를 시킨 후에 나는 꾸밀 때만큼이나 시간을 들여 화장을 지우고 목욕과 마사지를 했다. 피곤했지만 어머니가 첫날밤이 중요하다고 강조를 해서 값비싼 속옷을 선물해주었기 때문에 나도 괜한 위기감을 느껴 철저히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한 탓이다. 머리를 말리고 길게 풀어 늘어뜨린 후 저절로 말려드는 웨이브진 머리카락을 아래로 차분하게 빗어내리고 다시 머리를 가지런히 말았다.
내 줄기와 꽃잎은 파릇파릇하고 매끈해서 물을 부으면 방울져 떨어지는 편이므로 일부러 화장품을 덧바르지는 않았다. 그랬다간 유렌이 핥고 맛없어하니까 보통 특별히 화장하지 않는 날에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는 편이다. 손톱과 발톱 손질을 시녀들에게 맡긴 후 매끈하게 다듬어진 손톱을 바라보았다. 온몸을 매끈매끈하게 만든 다음 선물받은 속옷을 펼쳤다. 어라? 어떻게 입는 거지?
하얀 색의 속옷은 마치 망사에 가까운 얇고 하늘하늘한 천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하지만 내 눈에는 실크 꽃장식과 망사천과 끈밖에 보이지 않았다. 내 속옷들도 야한 편이긴 하지만 이런 것은 처음 본다. 내가 당황하고 있자, 그 옷을 가져온 어머니의 시녀들이 속옷을 입혀주었다. 입히는 법을 교육받고 왔구나! 뭐야 이게!
그러니까, 상하의 한 벌의 속옷은 양쪽을 끈으로 묶는 얇은 팬티와 가슴팍에 단 하나의 여밈이 있는 슬립이었는데 이런 걸 어떻게 입어!!! 슬립 앞의 리본과 팬티 한쪽 끈만 풀면 다 벗겨지게 되어 있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천 자체가 전부 반투명하다는 것이 진짜 문제였다. 망사가 스타킹처럼 그리 촘촘한 편도 아니라 겨우 옷의 형태를 유지할 만큼만 성긴 편이라서 단지 살색이 비치는 것이 아니라 속살이 전부 다 드러나고 있었다. 끈을 제외한 모든 천이 다 망사였다. 위쪽은 물론이고 아래쪽마저 선명히 비쳐 보이고 있었다.
그 시녀들은 하얀 색의 목욕가운을 위에 더 입혀주었다. 내가 가운을 꼬옥 쥐고 당황해 있는 사이 시녀들이 전부 정리하고 방을 나갔다.
"백작님께서는 옆 방에서 샤워하고 계십니다."
한 시녀의 말에 나는 내 방과 연결된 문으로 유렌의 방에 들어갔다. 내 방과 연결된 옆방이다 보니 청혼받기 전에는 이 방에 종종 들어간 적 있었지만, 유렌이 쓰는 방으로 새로 꾸민다고 해서 근 한달간은 들어가보지 못했다. 하긴 전에도 거의 창고로만 사용했지만 말이다.
유렌의 방은 내 방과 비슷한 분위기였지만 가구의 배치나 장식들이 아름다움보다는 실용성을 중심으로 인테리어되어 있었다. 전체적으로 연두색과 갈색, 그리고 적갈색으로 꾸며진 방의 카펫은 새것이라 꽤 부드러웠다. 우와, 유렌 방에 자주 와야지ㅋㅋ. 생각해 보니 자주 오고 말고 할 것이 아니라, 어차피 매일 써야 하는 방이지만 말이다. 내 방과는 다르게 모든 것이 제자리에 놓여 있었고 가지런하고 심플하게 정리되어 있다. 예전 유렌이 거처하던 별관 방에 처음 왔을 때 너무 깨끗해서 사람 사는 곳이 아닌 것 같다고 느꼈는데 아마 유렌의 성격 탓도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소파에는 내가 좋아하는 보드라운 쿠션이 가득했고 탁자에 꽃도 꽂혀 있었다.
나는 소파에서 길고 큼직한 쿠션을 하나 집어와 유렌의 넓은 침대에 누워 안고 뒹굴었다. 침대는 내 방의 침대와 거의 같았지만 시트와 이불의 색이 달랐다. 내 침대시트는 붉은 색 실크, 유렌의 침대시트는 눈처럼 새하얀 색의 얇은 면 재질. 으음, 내 침대가 야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유렌의 침대도 나름대로 음란해 보이는 면이 있었다. 새하얀 침대는 밤의 모든 흔적을 고스란히 새기니까.
대신에 이불은 그 흔적을 가려줄 수 있는 고아한 무늬의 짙은 풀색이었다. 유렌의 깔끔한 성격 탓인지 늘어지는 캐노피 자락은 다 걷어내버린 침대였다. 벨벳 재질의 침대 천장을 빤히 바라보다가 나는 목욕가운을 벗어 치워버렸다. 그치만 속옷 차림으로만 있기도 좀 그런데. 내가 고민하던 도중 갑자기 옆의 욕실에서 물소리가 멎자 흠칫하며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반사적으로 이불 속에 숨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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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밤은 ㅇㅇ 그냥 가볍게 지나가죠.
평소에 너무 하드플레이를 했더니 첫날밤이 고민됨..
그거군요, 변태라는 이름의 신사…….
하지만 전 신사가 아닙니다. 저는 레이디니까요!!(?)
p.s. 100회의 압박감... 그냥 평소대로 지나가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