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꽃의여왕-89화 (89/226)

<-- 6. 공작님, 제발! -->

저녁식사는 방에서 하기로 했다. 내 방의 테이블에 차려진 음식들을 스푼으로 떠먹여주며 유렌은 자신이 외출 나갔던 이야기도 해주었다.

"저도 쇼핑하러 루페닌 쪽에 잠시 나갔습니다."

"……ㅇㅇ, 루페닌……. 잠깐만, 루페닌이라고?"

거긴 하루이틀 걸리는데가 아니잖아! 거기까지 뭘 쇼핑하러 가? 내가 깜짝 놀라자 유렌은 별거 아니라는 듯 웃으며 말을 이었다.

"뭘 샀는지는 당분간 비밀입니다. 하지만 곧 알게 되실테니까 그때까지는 기다려주세요."

"응, 아 그렇지! 나 유렌 선물 사왔었지."

그 말에 나는 퍼뜩 생각이 나서 주머니에서 마지막 남은 커다란 선물을 낑낑대며 꺼냈다. 엄청 무겁네. 선물 중에서 가장 비싼 거니까 마지막으로 주려고 아껴둔 것이다. 유렌은 내가 무언가를 꺼내자 어리둥절해서는 받아들었지만 그 무게감에 익숙함을 느낀 탓인지 고개를 흔들었다.

"……이건?"

"뜯어봐!"

그는 기대감 가득한 눈을 숨길 수 없는 듯, 예쁜 녹색의 눈동자를 짙게 빛내며 검을 싸낸 천을 풀었다. 푸르스름한 기가 있는 금속 검집에 씌워진 장검이었다. 유렌이 쓰던 검과는 거의 비슷한 폭이었지만 확실히 손잡이와 검신의 길이가 좀더 길었다.

그는 심플한 디자인의 검집에서 손잡이를 잡고 단번에 검을 뽑아내었다. 우와, 역시 그 모습은 실내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멋졌다. 유렌이 은백색의 아름다운 미스릴 검을 뽑는 동작은 마치 하나의 춤을 추는 것과도 같았다. 과연 엘프식이라는 걸까. 다른 기사들이 검을 다루는 절도있는 동작과는 분명 달랐다.

드디어 유렌의 실력에 걸맞는 검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새것처럼 반짝반짝한 그 검은 흔히 검은 색이라던 몬스터의 피가 묻으면 금방이라도 또르르 굴러떨어질 것처럼 표면이 아주 매끄러웠다. 조금 독특한 검의 모양을 보던 유렌이 낮은 목소리로 멍하니 중얼거렸다.

"카롯의 미스릴 검……. 이걸 어떻게?"

카롯이라니, 분명 그 무기 가게의 주인에게 드워프 카롯이 만든 어쩌구 하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드워프가 그렇게 유명한 사람인가? 한번에 보고 알아보다니.

나는 유렌이 진심으로 기뻐하기를 바라고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유렌은 그 검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다시 검집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내게 말했다.

"이런 비싼 검을 살 돈을 가져가시진 않으셨잖아요? 이런 것에 가산을 탕진해버리면……."

"그런 거 아니야! 선물받은 거란 말야. 공짜로!"

"으음, 그러면 다행이지만."

어째서 비싼 선물을 받으면 기뻐하기보다는 내 걱정을 먼저 하는 건지. 나는 궁시렁거리며 유렌에게 소리쳤다. 유렌은 그러나 진심으로 기뻐하며 천천히 내 어깨를 감싸안았다. 그는 내 뺨을 가만히 부비다가 중얼거렸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어떤 남자에게 선물받은 건가요?"

"……."

예리하긴.

***

유렌은 내 입안에 억지로 음식을 가득 떠먹이고는 곧장 키스로 다시 빼앗아먹었다. 이미 입에 들어온 걸 안 빼앗기려고 입을 꾹 다물고 있는데 유렌은 억지로 벌리게 해 전부 탈취해 간다. 번거로운 절차인데도 끈질기게 반복하자 이제는 나도 포기하고 그가 마음대로 하게 입을 벌려 주었다.

"으에, 그만해, 내가 먹을거야!"

나는 유렌에게서 도망쳐서 반대편 의자에 앉았지만 그는 바로 뒤쫓아왔다.

"싫어요. 오랜만인데 하루 정도는 서비스 해주세요, 시아."

가벼운 실랑이 끝에 유렌의 허벅지 위에 올라앉은 나는 그가 떠먹여주는 음식을 받아먹으며 나머지 얘기를 들었다. 아까 일 때문에 속옷을 입지 않은 상태로 맨살이 원피스 천 한 장을 사이에 두고 그의 허벅지에 맞닿게 되니 왠지 두근거렸다. 유렌은 이런 일을 원했던 걸까? 그 자세로 살짝 엉덩이를 틀어보자 그는 허리를 움찔거리고, 크게 한숨을 쉬었다. 히익, 유렌의 손이 내 치맛자락을 들추며 허벅지 안으로 흘러들어오자 나는 그의 손을 밀어냈다.

"아까 하던 말을 계속하자면, 용건을 끝내고 나서 우연히 루페닌 왕국에 파견된 제국의 기사단을 만났습니다. 그들의 일을 조금 도와주었습니다만……, 보상은 받지 못했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레이몬드 자작, 별로 마음에 안 드는 인간입니다."

레이몬드 자작이라니, 엘릭 레이몬드 말하는 거야? 유렌하고 싸웠나, 나는 의아해했지만 유렌은 엘릭에 대해서는 더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아마 마음에 안 드는 녀석이라 언급하기도 싫은 것 같다. 다른 얘기들에 관해서는 듣기 조금 껄끄러웠다. 왜냐하면, 그, 그, 버, 벌……. 어쨌든 ㅂ자로 시작하는 곤충류를 잡고 잡고 또 잡았다는 내용뿐이었기 때문이다. 저기 그만 말하면 안 될까? 유렌은 무서워서 벌벌 떠는 나를 달래듯 안고서 화제를 돌렸다.

"그리고 한 가지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유렌은 주머니에서 어느 작은 케이스를 꺼냈다. 그 안에는 매끄러운 광택을 내는 보석 반지가 들어 있었다. 나는 기묘한 기시감에 그 반지를 빤히 바라보았다. 녹색과 연한 푸른색의 자잘한 보석들이 규칙적으로 박혀 있는 심플한 은색 링이었다. 그 보석들은 분명 표면이 연마되어 있을 뿐 세공되어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분명 원석이 아닌 투명한 보석같은 느낌으로 더 아름답게 빛났다.

"제 어머니께서 남기신 유품이지만, 제 것은 아닙니다. 엘프들의 물건은 엘프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이걸 찾아준 드워프가 말했습니다."

그는 그 반지를 가느다란 은사슬에 끼워 내 목에 달아주었다. 반지는 내 가슴팍 사이 약간 위쪽 길이에서 달랑거렸다.

"엘프?"

"네, 제가 주는 것보다는 역시 시아가 그들에게 주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당신이라면 분명 누구에게 줘야 하는 것인지 알 수 있을 거에요. 시아, 아직은 엘프를 본 적이 없지요?"

나는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렸다. 확실히 이렇게 닿고 있으면 왜인지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이 드는 반지였다. 정령력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반지가 아니라 이 보석에. 게다가 예쁘기도 하고. 하지만, 이런 걸 맡아달라는 요구 말고 다른 걸 받고 싶었는데. 그냥 싸구려 보석이라도 좋으니까, 유렌에게 받고 싶은 게 있는데 말야.

그러나 나는 쿨한 정령왕이므로 괜히 내색하진 않았다.

반지를 나에게 걸어주고 밥을 마저 떠먹인 후 유렌은 이제 어둑해져 가는 정원으로 산책을 나가자며 나에게 숄을 덮어주었다. 나는 잠깐 발걸음을 멈추었다.

"잠깐, 나 팬티 입고 나가면 안돼?"

"안돼요."

유렌이 옷차림 문제에서 그렇게 단호하게 거부한 것은 드문 일이라 나는 멍해졌다. 아니, 그럼 속옷도 안 입고 정원으로 나가란 거야? 유렌은 큼직한 숄 째로 나를 안아들었다. 숄에 감싸여 안긴 나는 그의 발그레해진 귓불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럼 유렌도 속옷 벗어."

"……이미 벗었습니다."

응? 뭐?! 잠깐만!!

정원의 해가 져서 저쪽 지평선 끄트머리에 약간의 황혼이 걸린 모습을 빤히 바라보며 유렌은 아래쪽이 허전한 상태의 나를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사막에서 겪었던 일을 더 자세히 듣고 싶어요. 어제도 들었지만 오늘 또 말해주세요. ……남자 얘긴 빼고."

남자 얘기 빼고는 할 게 없다. 솔직히 말하면 다른 일도 많았지만 전부 남자 관련된 건데 어쩌란 거야. 나는 외교 무역 협상을 맺을 때 얘기를 해주었다. 유렌은 얌전히 듣다가 웃음을 머금었다.

"그 국왕, 엄청 멍청하네요. 아니면 당신에게 반해서 넋이 빠진 걸까나요. 어쨌든 성과를 올렸으니 여제의 치하가 있을 텐데요, 다음 달 황실 연회에서 말입니다."

나는 호기심에 손을 움직여 유렌의 하반신으로 가져갔다. 그의 아랫부분은 이미 깜짝 놀랄 정도로 뜨겁고 딱딱하게 잘 익어있었다. 버클을 느슨하게 풀고 허리띠 밑으로 손을 넣어버렸다. 정말로 속옷이 없네. 맨살 그대로였다. 배꼽 근처에서부터 나 있는 유렌의 보송보송한 흰 솜털이 곤두서는 감촉을 느끼며 나는 그의 것을 아무 방해 없이 쥐었다 놓았다 장난을 쳤다. 그는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나를 달래며 품에 더더욱 끌어안았다.

"다음 달 황실 연회 말인데요, 시아……."

"응?"

산딸기 덩굴로 둘러싸인 나의 영지 정원은 아무도 함부로 들어올 수 없게 되어 있다. 하지만 이곳, 저택의 정원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었다. 정원사가 그만뒀다고 하니 아마도 방해받을 일은 생기지 않겠지만 지나가던 하인이나 하녀들에게 우리들이 발각될 위험이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당연히 나와 유렌이 발각되는 거야 문제는 아니지만, 진짜 문제는 개방된 정원에서 이제부터 우리가 할 짓이다.

유렌은 가만히 상기된 얼굴의 나를 바라보다가 감싸듯이 얼굴을 쥐고 키스했다. 그의 혀를 받아들이다 종종 이 사이에 끼우고 빨아들이기도 했다. 살짝 혀를 물자 유렌은 더 흥분한 듯이 혀를 좀더 깊이 밀어넣었다.

안기듯이 앉은 나는 조금 답답해져서 몸을 비틀었다. 유렌은 정원의 벤치 옆에 나를 앉히고 다시 키스했다.

"그쪽에 저도 초대받았습니다."

"……으응?

"파르만 후작, 그 황실 기사단장이 저에게 참석하라는 언급을 한 적 있습니다. 어차피 나는 당신을 따라가겠지만."

파르만 후작이라면 유렌이 만났다는 그 루페닌 왕국 지원단의 리더 아니었던가. 유렌이 일을 도와줬는데 보수를 못 받았다고 했지. 정식으로 보상을 해주려는 건가. 하긴 같은 제국민이니까 정식 절차대로 보수를 주는 게 옳겠지.

유렌이 돈 받으면 이번에야말로 목걸이 사달라고 다시 졸라봐야지. 그런데 고작 벌레 퇴치하는 일이었다는데 알바비는 얼마나 나오려나?

***

세르는 탁자에 턱을 괴고 고개를 끄덕였다. 앞에 서 있던 청보라색의 머리를 하나로 묶은 훤칠한 남자는 카딘, 시아의 예비 직속 시종이었다.

"그래서, 시아가 그 국왕이라는 녀석에게 노려졌단 말이지?"

카딘은 분명 그런 식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그냥 단 한마디로 일축해버리는 세리안이라는 사람의 태도에 곤란한 듯이 느릿하게 눈을 깜박였다. 오빠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런 사람일 줄은 몰랐다. 카딘은 그보다는 먼저 오늘 내내 어디에 있었는지 모를 시아의 위치가 알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시종, 이전의 노예 계급보다는 나아졌다고 해도 아직은 주인의 행적을 함부로 알려 들 수 있는 지위가 아니었다.

"뭐 좋아, 국왕이라……. 그 국왕은 어떻지? 늙고 배나온 멍청한 인간? 혹시 그 녀석이 시아를 강제로 어떻게 했다거나 한 것은 아니겠지."

"그건 합의 하에 이루어진 관계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리고 케르타의 국왕폐하께서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단정한 용모를 가지고 계시다고 봅니다."

"아아."

세리안은 소파에 다시 등을 기대고 카딘에게 명령했다.

"좋아, 이제 가봐. 그리고 라르슈라는 그 녀석, 지금 혼자 정원에 있다고 했지? 따라가 보는 게 좋을 거야. 좋은 걸 혼자만 보게 할 수는 없지."

"……좋은 것?"

***

"유렌……, 앙, 누가 오면……."

"와도 상관없습니다. 우리는 완벽히 합법적으로 서로 이런 짓에 저런 짓까지 할 수 있는 사이잖습니까, 으응?"

그는 부드럽게 되물었다. 거의 확신이나 다름없었다. 이미 내 원피스는 끌려올라가서 가슴 위까지 전부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 유렌의 바지는 흐트러져서 높이 솟아오른 그의 것이 모두 밖으로 꺼내졌고, 셔츠 앞부분은 구겨져서 벌려져 있었다.

"그치마안, 정원에서……."

비록 지금은 거의 황혼이 내려앉은 저녁대였지만 누가 올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흥분이 되어 견딜 수 없었다. 유렌이 바닥에 깔아놓은 숄에 엎드려 있는 나의 허벅지를 잡은 채 그는 내 엉덩이를 할짝였다. 해는 금방 져서 이제 주변을 잘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두워졌다. 어둠에 감싸인 채로, 게다가 수많은 시선에 주시당하고 있는 채로 이런 짓이라니!

당연히 그가 정원을 제안한 이유는 이것이었다. 정원은 우리 둘만 있는 장소가 아니다. 스피아 나무와, 메리골드와, 장미와, 담쟁이덩굴들이 모두 우리 쪽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어린 정령은 얼핏 보면 누구나 중성체라서 유렌은 신경쓰지 않는 듯 했지만 나는 확실히 그 정령들의 성별을 구분할 수 있었다. 이건 말하지 않는 게 낫겠지만 절반 정도는 남자 정령이다. 게다가 어렸다. 어린애 앞에서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

유렌도 정령을 볼 수 있고 시선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드리어드들은 부끄러움에 숨지도 않고 전부 고개를 내밀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우리들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히익, 씨앗도 있잖아!

〈수분하는 거야?〉

〈응응응, 수분하고 있어. 기분좋을 것 같아. 그치만 지금은 나비의 계절이 아니니까…….〉

〈하아, 여왕님!〉

이런 거 보면서 자가수정 같은 거 하지 마! 음란해 보인단말야. 눈앞에서 실제 AV(Adult Plant Pollination Video)가 펼쳐지고 있는데 본능적으로 자가수정을 시도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부끄러워!

유렌은 아직까지는 애무만, 이라는 느낌으로 나를 점점 더 녹여가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가 폭신한 잔디밭에 깔린 숄 위에서 녹은 내게 올라타 격렬한 움직임을 시작했을 때 꺄아, 하는 드리어드들의 신음성이 들렸다. 그 정령들은 갑자기 도망쳐 자신의 풀 속으로 파묻혀서 눈만 쏙 빼내서 우리들을 힐끔거렸다. 그래도 훔쳐보는 건 그만두지 않는거냐!

누구, 사람 있는 거야? 누가 온 거지?!!

나는 불안한 듯 유렌을 바라보았지만 그는 안심하라는 듯 나를 더욱 격렬하게 감싸안았다. 오히려 그 누군가에게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무삭본은 노블 16회 중략. 딱히 길지는 않습니다! 그냥 #@!^$^한 내용이라능.)

유렌은 짙고 깊은 한숨과 함께, 떨고 있는 나를 자신의 위로 안아올렸다. 자신의 배 위에서 추욱 늘어진 내 머리카락을 말끔히 정리해 주며 내 등과 허리를 쓰다듬었다. 이윽고 나른한 눈길로 주변을 둘러보던 그는 흥분이 가셨는지 나보다 먼저 제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켰다. 그제서야 자기가 저지른 일을 깨달았나보다. 대체 누구에게 이 장면을 보여버린 건지 확인할 틈도 없이 유렌은 아직 절정감이 채 가시지 않은 내 몸을 급히 안아들었다.

"……이런, 여기서 이럴 생각까진 아니었는데. 시아, 괜찮으신가요?"

나는 헤롱거리며 유렌의 옷을 정리해주는 손길을 전부 그대로 받았다. 그는 흐트러진 자신의 머리를 대충 쓸어서 정리한 후에 숄을 걷어냈다. 유렌은 조금 쌀쌀해지는 공기를 느끼고, 내게 다시 속삭였다.

"후우, 이 다음은 방에 가서 계속하죠."

……응. 뭐? 방에 가서 계속?

그날은 바로 정신없이 당했지만, 다음 날 아침 유렌에게 들은 말은 엄청나게 충격적이었다. 그는 망설이다가, 결국은 내게 이렇게 밝혔던 것이다.

"……설마 그 때 라이언 경이 정원에 있었을 줄은 몰랐습니다."

"……."

……뭐!?!?!?

아니 그럼 그 장면을, 그게, 그러니까 라이언 경이 봤단 말이야! 말도 안 돼! 난 기껏해야 그냥 지나가던 하녀나 하인들이 봤던 거라고 생각했단 말야, 내일, 아니 당장 오늘부터 라이언 경의 얼굴을 어떻게 봐, 내 직속 호위기사인데!!!

……다음부터 야외플레이는 절대로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해야겠다.

===

ㅎㅇ

요새 바빠서 카드꽂고 올리고 카드꽂고 올리고 하느라 덧글에 대한 답을 제대로 작가말에 적지 못했군여! 쪽지 보내시면 전부 답장드리지만요. 간만에 여기로 대답해봅니다.

추천 ㄳㄳㅋㅋ

네 맞아요, 설문 자체가 19금이라능 ㄷㄷ.

그리고 유렌은 뒷작업을 거쳐서 시아랑 비슷한 수명으로 만들어 평생 부려먹을 ㄷㄷ 예정이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아젤은 나중에 큰 전환을 거쳐 성인이 됩니다. 이번 챕터 끝날때쯤에 나올듯 하네요.

슈는 유렌이 만난 엘프의 애칭입니다. 레이니안은 흑의 대공 기억하시려나? 그녀석의 이름입니다. 그리고 엘릭은 시아의 소꿉친구 마족입니다(응?).

루이즈는 수정을 좀 거쳐서 나중엔 일반모드 일반연재 하고 수위 높은 부분만 따로 올리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합니다. 연재주기가 늦늦늦어지면서 수위 없는 부분의 연속이 계속되어가고 있습니다. 후반부 수위는 장난아닐 듯 예상하지만여.

그런데 그게 언제가 될진 모릅니다. 재촉하시면 좀더 빨라질 것 같지만……. 아마 내년부터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하네요. 내년 금방입니다ㅋㅋ 이제 9월이니 3개월만 있으면 내년이네요.

혹시 답을 받고싶은 질문이 있으면 또 말씀해주세요! 빼먹은 거 있을지도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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