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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여왕-86화 (86/226)

<-- 외전-백설공주 -->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한 왕국에는 아름다운 공주님이 살아계셨어요. 그 공주의 이름은 플로라 공주, 아명은 시아 공주. 눈처럼 새하얀 피부와 장미 꽃잎처럼 화사한 머리칼을 가진 왕국의 보물이었답니다.

그러나 플로라 공주의 어머니인 왕비는 플로라 공주를 낳다가 일찍 세상을 떠났고, 그에 공주의 아버지인 국왕은 아직 어머니가 필요한 어린 플로라 공주를 위해서 젊고 아름답고 착한 새 왕비를 들였답니다.

이 이야기는 그런 왕국의 이야기 한 조각을 그려낸 동화랍니다.

성의 왕비님은 창백하리만치 새하얀 살결과 고운 미형의 외모, 오똑 솟은 코와 황금빛에 푸른빛이 얽힌 오드아이를 가진 미녀였어요. 여자에겐 달려 있지 않아야 할 존슨이 시크릿 포인트에 달려있다는 점만 빼면 왕국 제일미라 불려도 손색없을 정도로 왕비님은 아주 아름다웠어요. 그런데 지극히도 뇌쇄적인 미모를 가진 왕비인 엘릭은 어느 날 성 근처에서 오래된 탑을 발견했어요. 그 탑에 있던 것은 오래된 골동품 거울이었습니다.

그 거울은 왕의 보물을 보관하는 곳에 놓여져 있던 물건이었는데, 모든 진실을 가르쳐주는 귀중한 마법 거울이었어요. 왕비님은 그 거울을 발견하자마자 자신의 방에 가져다 놓고 하루 온종일 그 거울만을 바라보았답니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비추거라. ㅎㅇㅎㅇ."

은과 금과 각종 귀한 보석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거울에서는 한 미소녀가 순진한 얼굴로 뛰어놀고 있었습니다. 그 미소녀는 공주궁에 사는 플로라 공주의 모습이었어요.

공주님은 매우 아름다웠답니다. 가녀린 손과 발, 오밀조밀한 얼굴과 큼직한 장밋빛 눈망울. 그리고 이슬 맺힌 꽃잎같은 분홍빛의 머리를 치렁치렁하게 늘어뜨린 채 순진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요. 왕비님은 그 미소에 뿅가서 하루 온종일 밥도 먹지 않고 거울을 뚫어지게 바라보았어요. 잠옷을 입고 고이 잠든 모습,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하는 모습, 목욕하는 모습,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 옷을 갈아입는 모습 전부 다요.

스토커……, 아니, 왕비님은 그런 플로라 공주님이 딱히 사랑스럽다거나 귀엽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공주가 딴 마음을 품고 반란을 일으키면 안되니까 다른 일은 다 제치고 거울로 공주의 하루 일과를 매일 감시했어요. 그리고 별로 공주를 위해서는 아니지만 공주궁에 예쁜 드레스와 맛있는 과일들도 매일매일 가져다 주며 공주님을 알게 모르게 단속했답니다.

"따, 딱히 널 위해서인건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

공주님은 아름답고 잘생긴 젊은 왕비님이 늘 과일을 가져다 주며 궁을 방문하자 처음엔 좋아했지만, 곧 자신의 일에 사사건건 간섭을 하는 왕비님의 행각에 답답해지기 시작했어요. 남자와 둘만 있지 못하게 하고, 자기 외의 다른 사람과는 대화도 하지 못하게 하고, 심지어는 왕비님이 공주의 방과 욕실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서 언제나 훔쳐본다는 소문마저도 듣게 되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성인식을 한 공주님은 언제나 눈여겨 보던 자신의 하인인 카딘을 꼬드겨 마침내 침대에서 어른의 놀이를 하는 데 성공했어요. 어른의 놀이에 맛들린 공주님은 카딘으로도 부족해서 다른 시종들인 멜과 루이, 테아란, 리쉬마저도 냠냠하고서는 화려한 주지육림의 궁전 생활을 하기 시작했어요. 헐. 왕비님은 열받았어요. 왜 나는 안끼워줘?! 왕비님은 따, 딱히 그 남자들에게 질투같은걸 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너무 화가 나서 공주님을 다른 남자들과 격리해서 탑 안에 가두었답니다.

"뭐? 잠깐만, 왜 내가 갇혀야 하는 거야? 엘릭! 문 열어줘!"

시아는 탑 안에서 소리질렀지만 왕비님은 듣지 않았어요. 왕비님은 공주님이 오로지 자신만을 봐주었으면 했거든요. 하지만 공주님은 기회를 봐서 성을 탈출해 성 뒤의 숲으로 도주했습니다.

화가 난 왕비님은 인간 사냥꾼 라르슈를 불러들였어요.

"당장 공주를 상처 하나 없이 붙잡아서 내 앞에 데려다 놔!"

인간 사냥꾼 라르슈는 어이가 없었어요. 난 인간 사냥꾼이지 미아 찾는 사람이 아니에요. 하지만 일국의 왕비의 명이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공주를 찾아나섰어요.

숲 입구에서 공주를 찾아낸 라르슈는 공주를 잡아서 데려가야 하는데, 그만 처음으로 본 공주님의 자태에 한눈에 뻑가버렸어요. 라르슈가 왕비의 수족이라는 것을 눈치챈 시아 공주님은 성으로 잡혀가지 않기 위해 라르슈를 유혹했어요. 사실, 유혹이란 걸 할 것까지도 없었지만요.

"우후후, 이 음탕한 사냥꾼 같으니라고. 그런 눈으로 내 다리를 훔쳐보다니, 나쁜 아이로군. 벌을 줄 테니까 이리로 와♥"

공주님은 짧은 드레스를 팔랑거리며 나무 옆에 기대 라르슈에게 눈웃음을 지었어요. 한 방에 넘어간 라르슈는 그 길로 공주님의 하룻밤 장난감이 되어 기절할 때까지 범해졌답니다.

***

"그나저나 여긴 어디지? 그냥 그때 라르슈를 잡아서 길 안내를 시킬 걸 그랬나?"

공주님은 큰일날 소릴 하면서 숲 안을 헤매고 있었어요. 벌써 숲을 혼자서 헤맨지 3일째였지만 숲의 모든 나무와 풀들은 공주님의 편이었어요. 과일로 배불리 점심을 먹고 강에서 깨끗이 목욕을 하는 공주님은 성 안에 갇혀 있을 때보다 훨씬 생기가 넘치고 아름다웠습니다.

숲을 헤매던 공주님은 예쁜 잔디밭에서 그림같은 집을 발견했어요. 혹시 누가 살고 있는 집일까요? 공주님은 파란 벽돌집의 나무 문을 톡톡 두드렸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살짝 당겨보니 문이 저절로 열리는 게 아니겠어요? 이렇게 나무가 많이 사는 위험한 숲에서 문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다니, 집주인에게 충고를 좀 해줘야겠네요. 어쩔 수 없이 공주님은 무단침입을 시도했답니다.

"뭐 먹을 거 없나?"

아기자기한 스머프네 집 같은 외형과는 달리 집 안은 무척이나 넓고 깔끔했답니다. 여러 방을 헤매던 공주님은 어느 큰 방에서 커다란 침대를 발견했어요. 지금까지는 자더라도 마른 나뭇잎 침대에서밖에 누울 수 없었던 공주님은 폭신한 침대를 보자 너무 반가운 마음에 침대 위로 뛰어들어서 뒹굴다 그만 잠들어 버렸어요.

그리고 얼마 후, 그 집의 주인인 다섯 난쟁이가 귀가했습니다.

"문이 열려 있군요."

백금발에 가장 큰 키를 가진 둘째 난쟁이인 유렌이 활짝 열린 대문을 바라보며 말했어요. 살짝 그을린 피부와 190에 거의 근접한 큰 키는 그가 난쟁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난쟁이는 난쟁이입니다.

"처음 보는 신발의 발자국이 집 안으로 나 있네요. 숲에서 길을 잃은 누군가가 찾아온 것이 아닐까요?"

머리가 좋은 첫째 난쟁이인 아젤은 그렇게 추측하며 동생들을 돌아보았어요.

바구니 가득 버섯을 캐온 뾰족한 귀의 셋째 난쟁이 슈는 생긋 웃으며 수긍했답니다.

"숲에서 길을 잃었다면 배고플테니 제가 버섯 스프를 끓일게요."

호스트 바에서 일하고 돌아온 넷째 난쟁이 세르는 아름다운 은발머리와 침착하고 다정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에 역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 이면으로는 대가를 얼마나 뜯어낼까 고민하고 있었지만요. 둘째인 유렌은 별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고 나머지 네 명이 원하는 대로 하라는 듯 집안으로 걸어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다섯째이자 막내 난쟁이인 미르는 신경질을 내며 주장했습니다.

"뭐야, 이건 불법 침입이라구! 왜 다들……, 그런데 왜 내가 막내야?! 이 순서 누가 정한 거야? 무슨 기준으로 제일 어린 쟤가 첫째인 거냐구!! 나이 순서 반대인 거 아냐?"

"틀림없이 분명한 기준으로 순서를 정했으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단다."

생긋 웃으며 말하는 넷째 난쟁이 세르의 말에 미르는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듯 소리쳤어요.

"그 기준이 뭔데요! 어떤 기준이건 난 인정 못해!"

"삐-(심의삭제)의 사이즈가 큰 순서대로."

"……."

미르는 경이로운 눈으로 첫째 난쟁이 아젤을 바라보았어요. 가장 어린 주제에 거기가 가장 크단 말야? 아젤은 그 시선에 식은땀을 흘리며 재빨리 집 안으로 들어갔어요. 물론 세르의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른답니다.

***

여하튼 집으로 들어온 넷째 난쟁이 세르는 가장 먼저 부엌의 테이블에 차려져 있던 빵과 식은 스프가 줄어있는 걸 발견했어요. 첫째 난쟁이 아젤은 계단에 흙발자국이 나 있는 걸 발견했고, 다섯째 난쟁이 미르는 침실에 낯선 방문자가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미르는 신경질적으로 이불을 걷어냈다가, 그 방문자의 모습을 보고 멈칫했어요.

둘째 난쟁이 유렌의 큰 침대 위에 흐트러진 모습으로 누워 있는 미소녀의 자태가 너무나도 아름다웠기 때문이지요.

곧이어 유렌도 자기 방으로 와서 침대를 점령하고 누운 여자를 보게 되었답니다. 뒤이어 세르와 아젤과 슈도 들어왔어요. 바로 그 때, 잠들어 있던 소녀가 깨어났어요, 다섯 난쟁이들은 공주님의 예쁜 장밋빛 눈동자를 보고 한눈에 반해버렸답니다.

세르는 허리에 팔짱을 끼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어요.

"남의 집에 함부로 침입해서 식사를 하고 침대까지 사용하다니. 나쁜 소녀군요, 후후. 가진 것도 없어 보이니 어쩔 수 없군. 몸으로 대가를 치러주겠습니까?"

슈는 공주님의 짧은 치마 아래로 보이는 매끈한 다리를 보고 침을 삼켰어요. 그리고 침대를 빼앗긴 유렌은 가장 먼저 공주님의 손을 쥐며 대가를 요구했지요. 미르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아젤은 망설이다가 공주의 가슴에 넋을 놓고 그만 형제들의 나쁜 짓을 허락했어요.

공주님은 잠에서 깨어나자 웬 훤칠한 다섯 미남들이 눈 앞에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게다가 자진해서 몸을 바치겠다니. 그녀는 냉큼 승낙했어요.

먼저 첫번째로 시아에게 대가를 요구한 유렌은 그을린 섹시한 피부와 단단한 근육을 가진 188cm 하프엘프 미남이었어요. 난쟁이인데 왜 하프엘프냐구요? 시아 공주님은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어요. 유렌은 가장 먼저 공주님의 옷을 홀랑 벗기는 영광을 얻고 공주님을 꿀꺽 삼켜버렸어요.

그 다음으로 두 번째로 시아에게 몸을 요구한 난쟁이는 넷째 세르였어요. 옷을 다 벗고 알몸으로 침대에서 할딱이는 공주님을 그대로 덮친 뒤 쪽쪽 빨았어요.

성격 급한 다섯째, 막내 난쟁이 미르는 세르에게 덮쳐지는 공주님을 이곳저곳 살펴보다가 세르가 끝나자마자 쉴 틈도 안 주고 덮쳐버렸어요. 마지막으로 첫째 아젤과 셋째 슈가 앙탈하는 공주님을 귀여워해주며 부비고 만지고 빨기를 여러 번.

"후훗, 당신 굉장히 귀엽군요. 어때요, 이제부터 평생 우리와 같이 사는 건?"

결국 다섯 난쟁이 모두에게 몇 차례씩 덮쳐진 공주님은 이어지는 세르의 제안에 여기에서 평생 살기로 결심했어요.

매일매일 슈가 차려준 버섯스프를 먹으며 세르가 사준 예쁜 옷을 입고 미르와 유렌의 시중을 받으며 아젤과 같이 노는 방탕한 생활을 즐기던 공주님은 밤마다 난쟁이들과 어른의 놀이를 했답니다.

한편, 라르슈가 돌아오지 않아 화가 난 엘릭 왕비님은 마법 거울로 다시 공주의 행방을 찾았어요.

"거울아, 거울아. 당장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어디에 있는지 비추거라."

거울은 다섯 명의 미남들에게 둘러싸인 공주님을 비춰 주었어요. 공주님은 지금 숲 속의 저택에서 다섯 난쟁이들과 함께 살며 ○○한 짓과 ○○○한 짓들로 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라고 거울은 말했어요.

열이 받은 엘릭 왕비님은 자기도 이러고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공주님을 기절시켜서 데려오기 위해 왕비 옷을 벗어던지고 택배기사로 변장을 한 후 공주님의 집으로 찾아갔어요.

인터폰을 누르니 마침 다들 일하러 나가고, 집에 붙어있던 슈와 미르마저도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라 시아 공주님이 바로 문을 열어 주었어요.

"무슨 택배인가요? 우와, 사과?"

잘 익은 먹음직스러운 사과 한 박스에는 죄다 수면제가 들어 있었습니다. 엘릭 왕비님은 공주님을 수면제로 재운 뒤 다시 왕국으로 납치할 생각이었지요. 그러나 시아 공주님은 일단 사과 상자를 부엌에 가져다 놓았어요. 엘릭은 당황해서 먼저 사과의 맛을 좀 보지 않겠느냐고 말했어요.

공주님은 웃으며 대답했어요.

"그치만 전 사과를 못 깎는걸요."

나중에 슈가 오면 깎아달라고 해야지. 그렇게 공주님은 생긋 웃었어요.

"……."

빌어먹을. 사과 말고 사과파이로 가져올걸.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고 커온 공주님은 과일을 깎는 법을 모르는 것이 당연했지요. 어쩔 수 없이 엘릭 왕비님은 계획을 수정하고 그대로 변장을 벗은 후 공주님을 현관에서 덮쳤어요. 공주님은 택배기사 옷 밑으로 드러난 남자(?)의 정체가 왕비님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어요.

"어머? 왕비님?! 어째서 여기에 왕비님이……, 앗, 왕비님 거긴 안돼요!! 우리는 모녀사이……, 아, 아앙!"

"가만있어! 왜 난 안되는 거야, 왜 난 행복할수없어! 나도 너를 조, 조, 좋아한단 말야! 에잇!"

"앙♡ 왕비님!"

공주님은 왕비님의 하반신에 달린 커다란 존슨을 보고 얼굴이 빨개졌어요. 왕비님은 결국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공주님을 덮치는 데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그 순간 집의 대문이 열리고 슈와 미르, 퇴근을 한 유렌과, 세르, 아젤이 들어왔어요.

"……."

"……."

아무리 엘릭이 무적★츤데레라도 1:5는 무리.

***

이웃나라 왕자님인 레이니안은 어느 날 숲을 발견하다가 웬 숲 속의 저택이 무너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자 잠깐 고개를 갸웃했어요.

"……."

하긴, 알게 뭡니까. 나랑 상관도 없는데.

이웃나라 왕자님은 다시 자기 갈 길을 갔어요.

***

결국 공주를 향한 금지된 연심을 들켜버린 엘릭은 공주님의 다른 남자들과 화해하고, 세상의 도덕적 굴레에서 벗어나 마음껏 딸을 사랑할 수 있는 이 숲 속의 오두막에서 공주님과 평생 함께 살기로 했습니다. 공주님도 사랑하는 여섯 명의 남자들과 일곱이서 평생 알콩달콩하게 잘 살았답니다. 이렇게 해피엔딩.

……그런데 국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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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순서의 이유는 저도 모릅니다.

그나저나 동화 외전은 만용이었던가요. 동화외전 처음 쓰다보니 참 어설프네요;;; 결말이;; 왜이러지... 그냥 본편이나 써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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