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 젊은 여공작과 사막의 황제 -->
다음 날, 그 남자가 전한 대로 여관에 묵고 있는 둘에게 9시 정각 광장으로 모이라는 전령이 도착했다. 과연 그 곳에는 깃털 장식과 망토가 달린 플레이트 차림의 지휘관과 은색의 갑옷을 나란히 차려입은 기사들, 그리고 기사들의 수보다 훨씬 많은 병사들이 광장을 희게 물들이고 있었다. 백성들은 드디어 제국에서 온 지원군이 골칫거리던 벌레들을 처리해 준다는 소식에 화색이 돌았다.
엘프인 슈에게 제국의 지휘관으로 보이는 붉은 깃털의 갑옷을 입은 남자가 먼저 말을 걸었다.
"제국의 지원단의 총지위자인 파르만 후작이라고 합니다. 그대들은 숲의 길을 안내해 줄 엘프와 하프엘프라고 들었습니다."
대략 말을 정리하자면 위험할지도 모르는 일에 도와주러 온 엘프 둘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어차피 같은 숲에 사는 엘프니 벌레를 처리하면 나도 좋고 너도 좋은 일 아니겠냐며 최대한 협력을 요청하고 잘만 처리되면 우리 여황폐하께서 그에 합당한 보상을 내릴 것이며 엘프들과의 사이도 더욱 돈독해질 수 있으니 잘 부탁한다는 말이었다.
유렌은 슈의 뒤에 서서는 제국의 지원단쪽을 힐끔 보았다. 벌레 잡으러 가는 인원 치고는 수가 많은데다가 정예였다. 거의 200명의 제국 기사들에, 지휘관 몇 명. 국적이 섞인 병사들 오백 명. 전쟁하는 것도 아니고, 벌레사냥 치고는 넉넉함이 남아돌 정도다. 루페닌 왕국에서 그렇게 위험성을 강조했는지, 아니면 제국의 위엄을 보이기 위한 것인지는 몰라도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보내졌다. 지휘관들은 루페닌 왕국에서 추가 인원 500명을 더 보낸다는 것을 관리의 복잡함 문제로 거절했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루페닌 왕국 출신의 기사들이 이 숫자로 벌레 사냥을 가는데도 조금 불안한 표정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대체 무슨 벌레길래?
그런데, 제국의 지원단에 끼어든 기사 중 하나의 얼굴이 낯익었다. 낯이 익고 말고 할 것도 없지만 신경쓰이는 인물이긴 했다.
세이시아 시렌느의 소녀 시절 친구인 엘릭 레이몬드 자작.
이전의 죽은 세이시아 시렌느와 유렌이 여왕님으로 떠받들며 핰핰거리는 플로라인 시아는 다른 사람이지만 그래도 왠지 신경쓰였다. 유렌의 그런 시선을 느꼈는지 엘릭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유렌과 눈을 마주쳤다. 엘릭도 유렌을 알아본 모양이다.
가려진 한쪽 안대 속의 눈은 모르겠지만 왼쪽의 푸른 눈동자는 상당히 짙은 감정을 품고 있었다. 유렌의 페리도트빛 눈동자의 색도 동시에 짙어졌다.
한동안 둘이 서로를 노려보고 있는데, 갑자기 어느 기사가 말했다.
"저기, 위스피닌 공자 아니십니까?!"
위스피닌 공자……,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남자는 꽤 많다. 위스피닌 공작의 아들은 열 명이 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스피닌 공자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인물은 본처의 자식이자 계승서열이 가장 높은 형제인 카르길 위스피닌과 자이라르 위스피닌, 그리고 애매한 계승서열로 인해 가장 높기도, 가장 낮기도 한 엘프 혼혈인 유렌 위스피닌이었다. 유렌은 그 말에 엘릭의 시선을 무시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 기사는 유렌의 얼굴을 아는 모양이었다. 그 밖에도 유렌에 대해 아는 기사들이 몇 되었다. 유렌은 거만하게 인사조차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 때 슈가 이제 도와줄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는지 끼어들었다. 아마 나와 동행하려고 했던 건 이것 때문일까? 슈는 큼직한 비취빛 눈을 깜박이며 말했다.
"유렌 씨와 저와 아는 사이라 동행중이에요."
아는 사이인 건 맞다. 얼굴과 가명만 안다는 점만 다를 뿐이지. 그리고 동행중이라는 것도 맞다. 어제부터 동행하기로 했으니까. 하지만 유렌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기사들은 유렌이 엘프 혼혈이라 엘프와 친척인가보다, 그래서 저 엘프를 만나러 루페닌 왕국으로 왔다가 저 착해 보이는 엘프가 우리를 도와주고 싶다고 해서 같이 왔나보다, 하고 멋대로 착각했다. 유렌의 무관심하고 오만해 보이는 표정에서 결코 긍정성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공작 각하께서 허가해주셔서 잠시 외출 나온 것 뿐입니다."
기사들은 시렌느 공작이 허락해서 유렌이 친척인 엘프를 만나러 루페닌 왕국에 왔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이번 일에 관해서는 그냥 엘프한테 딸린 덤일 뿐인 것이다. 사실 실력에 대해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실력이 있다면 기사 했겠지, 누가 첩으로 들어가겠는가? 얼굴값 하는 만큼 귀찮게 굴지만 않으면 다행이다. 뭐, 비실비실한 몸이 아닌 걸 보면 어느정도 기초체력은 있는 모양이지만.
제국의 귀족을 여기서 만나다니, 기이한 인연이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기사들도 있고, 감히 첩 주제에 자신에게 먼저 인사도 안 하는 유렌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기사들도, 그리고 비록 첩이라도 공작의 아들인 공자다보니 높이 취급하는 지위 낮은 기사들도 있었다. 어떤 기사는 조금 의아하게 생각했다.
'시렌느 공작은 저 첩을 아낀다는데 사실인가 보네. 텔레포트 스크롤까지 주다니.'
바로 출발 직전의 파티에서 그 기사와 유렌은 파티에 참석했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그들은 지원단으로 발탁되어 기사단에서 바로 출발해 강행군을 하고 마케에서 워프게이트까지 이용해 이쪽으로 최단시간 내에 온 것이다. 그 말은 유렌이 이곳에 그들보다 더 빨리 왔다는 것인데 그건 고가의 텔레포트 스크롤 최소 두장 없이는 불가능했다.
'그런데 그만한 고가의 스크롤을 써서 올 일이 있나?'
약간의 의아함을 남기고 그들은 마침내 숲으로 출발했다.
그 도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루페닌 숲이 있었다. 멀리서 본 숲은 무성한 연두빛 나뭇잎을 가진 커다랗고 풍성한 나무가 가득한 매우 평화로워 보이는 풍경이었다. 기사들은 그깟 벌레 퇴치에 여기까지 와야 하는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했다. 브리핑 때, 보통 벌레가 아니라는 말은 들었지만 그래도 벌레는 벌레 아닌가?
제국에는 평지가 많고 무성한 숲이나 큰 나무가 꽤 드물어서 벌레형 몬스터를 보는 일이 없었기에 제국 기사들은 이번 일을 별로 걱정하고 있지 않았다. 루페닌 왕국은 고작 이깟 일 하나 처리를 못해서 벌레 잡아달라고 제국에 지원군을 요청했단 말인가? 그것도 거의 700명이나 ㅋㅋ. 병사들 중에서는 절반이 제국민과 왕국 백성, 절반이 용병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숲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자 엘프인 슈는 두건 아래로 나온 뾰족한 귀를 바싹 세우며 등줄기를 뻣뻣하게 긴장시켰다. 그것은 몇 몇의 루페닌 왕국 기사들도 같았다. 벌레를 본 적도 없고 이곳에서 문제를 일으킨다는 벌레에 대해 들은 것 말고는 잘 모르는 제국 기사들이나 지휘관들만은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조심하세요. 이 벌레들은 약도 통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나라의 밥줄인 숲에 불을 지를수도 없고……. 일단 위험한 벌레의 수를 대폭 줄여놓는, 몬스터 토벌과 비슷한 방식으로 처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긴장한 루페닌 왕국의 지휘관 말에,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벌레가 몬스터라니? 숲으로 가는 길로 성벽을 넘어 도시를 벗어나자 중간중간에 미처 치워지지 않은 벌레의 시체들이 보였다. 연두색과 연한 갈색의 커다란 웜이었다.
웜을 종종 상대해 본 적이 있는 기사들도 그 기이한 무늬와 크기의 웜을 보고는 그제서야 경악했다. 보통의 사막 웜이나 진흙 웜보다 크기는 작지만 처음 보는 형태였다. 게다가 점점 숲에 가까이 갈수록 앙상한 나뭇가지와 멀찍이 보이는 잔해들의 흔적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녹아내린 건물로 보이는 그 곳은 분명 이전에 마을이었을 터였다. 도시의 성곽에 마법이 걸려 있는 이유를, 그들은 이제서야 깨달았다. 그리고 숲과 가까이 살고 있는 사람 중에서 생존자가 한 명도 없어서, 처음 보는 엘프라도 고마워하며 돈 주고 안내역으로 세워야 하는 이유도 알게 되었다.
나무는 죄다 녹아서 앙상한 심만 남아 있었다. 그 줄기 심마저도 웜들의 이빨 자국과 나방의 인분으로 보이는 녹색 가루들이 묻어 있어 처참해 보였다. 온통 거미줄이 쳐진 나무와 알의 흔적이 있는 나무도 있다.
……서쪽 성문을 나온 순간부터 이곳은 벌레의 영역이었다.
숲 근처에 가기는커녕 성문을 나서자마자 본 것이 이런 꼴이라니. 이래서 서쪽 성문의 출입을 철저하게 제한하고 있었나보다. 숲의 벌레 토벌은 커녕 숲까지 무사히 갈 수나 있을지 고민이다.
안내역을 맡기로 한 슈는 한번 본 모습인지 그나마 표정 변화 없이 먼저 가장 앞에 서서 안내했다. 제국의 지휘관인 파르마 후작은 안내역을 보호할 생각도 미처 못하고 멍하니 따라가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선발대를 가장 앞으로 내보내며 자신이 그 뒤에 서서 슈의 안내를 들으며 지시를 했다.
유렌은 슈의 옆에서 조금 떨어져 걸으며 기사 군단에도, 병사 대열에도 낄 생각을 않고 그냥 가장 안전한 중간에(슈와 파르마 후작이 있는 곳이 제일 안전한 중간열이었다) 머무르며 걷기만 했다. 후작의 뒤에서 걸으며 여차하면 앞으로 튀어나와서, 제일 중요한 지휘관과 안내 엘프를 지키려고 준비중이던 기사들은 쟤 뭐임 하면서도 어차피 슈에게 딸려온 덤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서 별로 말을 걸지는 않았다.
"으아악!!"
갑자기 뒷줄 어딘가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서걱,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모두의 시선이 그 쪽으로 쏠렸다. 땅에서 큰 무우 크기만한 웜이 기어나온 것이다.
다행히 한 마리 뿐이라, 그 옆에 있던 병사들이 반사적으로 칼을 웜에게 꽂아서 그 웜은 나오자마자 즉사했다. 그러나 심장이 벌렁벌렁한지 병사들은 그 후에도 초긴장 상태로 땅만 주시했다. 그 웜은 사람보다 훨씬 큰 사막이나 늪 웜에 비해 크기가 작은 종류인데다가 피막이 타 웜에 비해 비교적 얇아 칼을 찔러넣으면 금방 죽는 종류 같았지만 이빨이 매우 날카롭고 작아서 행동이 빠르기도 하다.
처음 보는 벌레에다가 처음 겪는 기습에 당황해서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고 파르마 후작은 명령했다. 그 후작은 30대 후반으로 몬스터 토벌 경험이 많은 편이지만 언제나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경험으로 밀어붙이는 타입이라 크게 생각하지 않고 계속 전진을 명령했다.
"이제부터는 이런 벌레들을 수백, 수천, 수만 마리는 넘게 상대해야 한다. 계속 행군해!"
하긴, 어느 몬스터 도감에도 나와 있지 않은 이런 벌레를 상대로 사전준비를 했다면 아무 수확 없이 시간낭비만 되었을 테니, 파르마 후작의 선택은 비교적 올바른 것이었다.
죽어서도 한동안 꿈틀거리던 웜의 움직임이 멈추자, 연한 녹색의 체액이 묻어나온 검을 찝찝한 표정으로 뽑은 그 병사는 검을 다시 검집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다시 숲까지 반나절을 행군하는 동안 점점 더 벌레들이 많이 나왔고, 숲의 나무가 어느정도 보일 때 쯤에는 손바닥 두 개만한 큰 나방 때문에 고생해야 했다. 빠르게 나는 나방의 인분이 눈에 들어가면 엄청나게 따갑고, 코나 입에 너무 많이 들어가면 숨을 쉴 수 없어 호흡곤란을 일으키거나 심하면 기절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그걸 알고 있던 루페닌 왕국에서는 특수 투구를 지급했는데 그 투구의 수량이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였다.
형광연두의 나방 날개만 봐도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된지 2시간째, 드디어 숲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 전에 그들은 그나마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심 대신에 경악을 했다.
녹색의 나뭇잎인줄 알았던 풍성한 나뭇가지에 달린 이파리들이, 죄다 나방의 날개였던 것이다.
***
"당신이 전에 한 제안, ……받아들이겠습니다."
수분에 취해 나른하게 졸며 카딘의 팔을 베고 있는데 내 허벅지 사이에서 흘러내리는 화밀을 핥고 있던 라르슈가 말했다.
"제안?"
라르슈에게 우리 가문에서 일하지 않겠느냐고 한 것 말인가? 그가 거절한 것 같아서 특별히 마음에 두고 있지 않았는데, 갑자기 승낙하다니.
내 입장에서야 인재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좋지. 그는 자그마치 왕의 호위를 맡을 정도의 실력자니까. 아버지의 보좌관이던 제인이 나에게 요구했던 모을 사람 목록에서 하나가 채워졌다.
「참고 : 제인이 말했던 내가 모아야 하는 사람 목록.
집사-현 집사는 계속 일을 하기엔 비교적 고령이다, 즉 지금부터 집사의 후계자를 정해서 교육시켜야 하는데 지금의 집사는 아직 아들도 없고 후계자도 정하지 않았다.
직속 시종-지금의 시녀 하나(네리아)로는 모자란다.
호위무사-언제나 붙어다니며 호위할 무사. 지금은 우리 가문 기사단장인 라이언경이 내 호위를 함께 맡고 있어서 라이언 경이 엄청 바쁘다. 웬만한 귀족은 호위무사 하나쯤은 있다. 제인은 여성 호위무사를 추천했다. 언제나 함께 붙어다니기 때문에 결코 배신하지 않을 인물이어야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호위무사를 안 두는 귀족들도 많다.
정원사-저택의 정원사는 부재중이다.
기사-아버지를 따르던 일부 실력있는 기사들은 거의 아버지의 은퇴와 동시에 기사직을 그만두었다. 실력 있는 기사를 초빙해 오는것도 주군의 능력이다.
등등.」
"그렇다면 내 하인이 되겠다는 거야?"
===
p.s. 작품설정에 벌레분포도 올렸습니다! 전체설정 보시면 나옴.
벌레벌레파라다이스ㅠ 낮이야 저렇지만 밤엔 진짜 레알돋을듯. 벌레편 빨리 끝내고 시아 얘기 쓸게요 때리지 마세욬!;ㅅ;
옛날 설정 또 나오면서 헷갈리기 시작함 ㄷㄷ. 조금이라도 '어? 이거 좀 이상한데.'하는 내용이 있으면 바로 찔러주세요!! 중복내용 틀린내용 상관하지 않고 모조리 감사드릴테니까여!
요새 연재가 좀 느린듯해서 이삼일만에 근근이 올리기도 빡셉니다ㄹㄹ
왜냐하면 최근 다른곳에 정신이 팔려있거든요. 나쁜작가 나쁜작가!! 소설을 쓰려고 컴을 붙잡아도 정신이 자꾸 그쪽으로 놀러간다능. 그리고 정신이 가면 어느새 몸도 동조해서 손가락은 검색스위치를 누르고 있고……. 랄까 초위시였던 신상이 있는데 살까말까살까말까살까말까만약산다면어울리는다른구성도같이살까돈도없는데그냥이것만살까아냐나중에후회하면어떡하지다른데서구하기도힘들어보이는데품절아닐때사둬야지그때살걸하고후회하면어떡해그런데이거빨리안사면다팔리는거아닌가우와어쩌지살까말까살까말까살까말까살까말까…….
……내버려 두세여;ㅅ; 결국 이러다 또 지를테고 지르고 나면 당분간은 나아지겠죠. 정신적 충족감으로 지른 직후에는 소설을 열심히 쓰게 될테고, 그리고 얼마 후 또 다른 위시리스트가!!〈여자의 악순환.
그래서 그런데, 여러분들은 날 잡고 한꺼번에 질러서 한번에 많은 포장을 뜯는 재미가 더 좋은가요 아니면 조금씩 한개씩 질러서 여러 번의 기쁨을 느끼는 재미가 좋은가요 아니 내가 지금 뭘 묻는거지?!
정말 지름고민 중에는 아무 일도 손에 안잡히는군요. 이왕 지를거 한번에 지름신이 확 내린다면 그냥 가볍게 지르고 마는데(대신 후회가 길다), 반만 지름신이 내려와서 이렇게 며칠째 고민할때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