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꽃의여왕-76화 (76/226)

<-- 5. 젊은 여공작과 사막의 황제 -->

*작가의 다른 작품을 보신 여러분, 저를 매우치셔도 좋습니다. 이런건 무조건 응모해야합니다!! 떨어지더라도 응모는 해볼랍니다. 절 죽이십시오 흑흑. 제가 쓰던 4기가짜리 MP3가 고장나서 지금 400메가짜리 MP3를 쓰고 있단 말이에여!!!ㅠ 두달만입니다. 딱 두달만. 일주일중에 3일만 저기에 투자하고 나머지 4일은 꽃의 여왕에 올인할게요! 어차피 걸릴 확률도 극히 낮은데 (ㅜㅜ)

*무삭제본은 노블 12화로*

나는 엘레스트라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그의 턱을 손으로 살며시 쥐어 올려보았다. 확실히 내 작은 손에 비하면 그의 턱은 크고 묵직했다. 그러나 마치 조각상처럼 모양이 잘 잡혀있어 누가 보기에도 아름다운 남자의 얼굴이었다. 나는 예쁘장하게 반듯하고 도톰한 엘레스트라의 입술에 비스듬한 각도로 키스했다.

그가 원하는 계약이 무엇인지는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플로라님……!〉

나는 그의 무릎에 올라앉아 그의 옷깃을 걷어내고 드러난 곧은 쇄골 아래에 입술을 댔다. 잠깐의 입맞춤. 살짝만 닿고 곧 떨어져나온 입술이었지만 엘레스트라는 꽤 아팠는지 들릴 듯 말 듯한 신음을 삼키며 내 아래에서 어깨를 흠칫 떨었다. 그 떨림이 몸 전체로 밀착해 있는 내게 강렬하게 내게 전해져와 나는 진한 미소를 머금었다. 이 다음에는 쾌락으로 이만큼이나 떨게 해줄게.

엘레스트라도 역시 희미하게 웃었다.

"이게 있는 한 너는 이제 계속 내 거야. 플로라의 소유 정령. 그래도 후회 안 해? 이제라도 지워 줄까?"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음……."

엘레스트라는 육성으로 목소리를 내다가 살짝 멈칫했다. 귀에 직접 들리는 건 굉장히 맑고 기분좋은 목소리. 반 현신된 이전의 모습과 달리 지금은 완전히 육체를 가지고 인간계에 현신되어 있었다. 아까보다 더욱 강한 계약을 맺었기에 지금 잠시나마 진현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다른 때는 평소처럼 반현신 상태겠지만 말이다. 이 상태는 마나를 좀더 먹히지만 지금의 내게 있어 한두 시간 정도는 거뜬했다. 그는 처음이라 조금 긴장한 것 같았지만 나는 마음대로 해보라는 듯 몸을 그대로 엘레스트라에게 기댔다.

엘레스트라는 얼굴을 붉힌 채 안겨있는 나를 가만히 손끝으로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나는 눈을 감은 채 귀를 기울였다. 그의 품에서 느껴지는 심장박동 소리. 진짜 심장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정령의 핵. 감정과 생명력의 근원에서 느껴지는 떨림과 온기는 진짜 육체를 가진 동물의 심장소리와 거의 흡사했다.

엘레스트라는 물의 정령이라 온기보다는 보통 체온보다 약간 낮은 시원함이 느껴졌다. 그가 한참을 아무 행동도 하지 않자 나는 고개를 들었다.

"왜 그래? 마음대로 해도 좋아."

"정말로……, 마음대로……."

엘레스트라는 잠시 말의 여운을 느끼는 듯 눈을 감더니, 곧 짙은 바다빛 눈동자를 다시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나에게도 좀 더 분명하게 계약의 유대가 느껴졌다. 나는 그를 소유한 것처럼 감정을 거의 읽다시피 선명히 느낄 수 있었다. 엘레스트라가 나보다 한 단계 계급이 낮긴 하지만 이 정도의 공유감이라면 그도 내 기분을 조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엘레스트라는 내 잠옷의 허리띠를 풀었다. 젖은 옷의 위로 몸의 곡선과 살색이 그대로 들여다보였다. 그는 옷 위로 내 몸을 감상하거나 애무하는 대신에 더 직선적인 일을 하기 위해 옷을 단번에 벗겨냈다. 그리고 시원한 손으로 내 몸을 아주 조심해서 쓰다듬었다. 처음 하는 것처럼 그의 손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지만 그 떨림이 기분좋았다.

그 시원한 손길에 그나마 위안을 얻던 나는 참지 못하고 마침내 내 허리를 쓰다듬는 그의 손가락을 빼앗아 빨았다. 엘레스트라는 내가 자신의 손가락을 깨물자 부드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물 몇 모금을 마시고 그의 손가락을 입에서 빼냈다.

"날 마음대로 해도 좋은데, 나도 그동안 마음대로 할거야."

나는 옆에 놓여져 있던 빨대를 집어들었다.

(이후 생략. 빨대로 어떻게 했는지는 노블에 나와염'ㅅ'' 한편 올 엘레스트라 공략입니다.)

***

좀 나아지는 것 같다. 엘레스트라에게 시원한 물의 기운을 여과 없이 그대로 나눠받으니 몸 안에서 날뛰던 화기가 잠시나마 진정되었다.

"엘리이, 기분은 괜찮아?"

느긋하게 몸을 늘어뜨리며 귀여운 애칭을 불러버리자 나를 포근하게 안고 있던 엘레스트라는 고개를 저으며 얼굴을 붉혔다. 부끄러워하는 건가?

"아니오……, 죽어버릴 정도로 기뻤습니다."

그가 나를 망설이며 만지는 손에 떨림이 묻어나왔다. 기분 좋다가 아니라 기뻤다? 무슨 그런 복잡한 말을 하는 걸까. 정령왕의 시중을 드는 물의 정령이 되어 기쁘다는 의미? 확실히 정령왕은 클래스를 막론하고 정령들에게 존경과 충성의 존재겠지만, 음, 뭐 아무래도 좋지. 침대와 바닥, 방 안의 사방이 물 투성이였다. 치우는 건 나중에 하자. 귀찮으니까.

좀 더 나와 있고 싶다고 떼쓰는 듯 바라보는 엘레스트라가 너무 귀여워서 마나의 한계까지 그를 소환해서 그의 팔을 베고 잠들었다. 나는 마침내 열기가 진정된 몸으로, 더워서 깨는 일 없이 오랜만에 나른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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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다음 차례는 카딘과 라르슈인가요. 하민은 꼬셔볼지 아닐지 아직 모르지만 시아에게 보람찬 일주일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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