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꽃의여왕-70화 (70/226)

<-- 5. 젊은 여공작과 사막의 황제 -->

*한가하시면 뜰에 가셔서 그림 이벤트 투표에 참가해주세요~(이번주까지)*

나는 엘레스트라를 바라보았지만 그가 알 리가 없었다. 그리고 나는 내가 분수대 앞에 왜 서있었는지 기억해냈다.

아, 목이 말라서 참을 수 없었지. 이곳 근처에는 물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엘레스트라의 옷깃을 잡고 내쪽으로 끌어들였다. 진한 청색의 눈동자와 바다빛의 푸른 긴 머리카락을 가진 20살의 외견의 미남자는 물처럼 뽀얗고 예쁜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구경은 나중에 하고 일단 맛보는 게 먼저다. 나는 그의 넓은 소매를 걷고 드러난 팔의 흰 살결을 힘껏 깨물었다.

〈앗, 플로라님?!〉

엘레스트라가 놀라서 외쳤지만 나는 보통 사람보다 약간 체온이 낮을 뿐인 물컹한 살의 맛만 나자 불만스럽게 그의 살갗을 한번 바라보고는 다시 다른 곳을 깨물었다. 왜 물이 안 나오지? 실프를 누르면 바람이 나오고, 운디네를 쥐어짜면 물이 나온다는 사실을 아는 나는 그에게 물을 얻기 위해 입으로 깨물었지만 나오는 것은 없었다. 그는 나에게 물릴 때마다 몸을 흠칫하며 떨었지만 차마 나를 밀쳐내지는 못하고 있었다. 엘레스트라가 마치 진짜 남성처럼 묘하게 숨을 헐떡이며 뺨을 약간 붉히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채 나는 그가 식수로만 보여 당장 물을 내놓으라고 그를 흔들고 빨았다.

〈무, 물이라면 진작 말씀하셔야죠…….〉

엘레스트라는 허공에서 수분을 만들어내 손안에 커다란 물방울을 머금었다. 나는 그의 손을 붙잡고 물을 쭉 마시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물만 마신지 수 분, 어느정도 갈증이 식었다싶자 나는 지쳐서 그대로 엘레스트라를 배 아래 깔고 축 늘어졌다. 헉헉, 물 마시다가 지친 적은 처음이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내가 마신 물의 양이 굉장했는데도 불구하고, 내 수관은 마치 단 한번도 물을 빨아들인적이 없다는 듯 또 물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꼭 물중독이라도 걸린 것 같았다. 나는 다시 몸을 일으키고 고개를 들었다.

"물 더줘."

〈더 말씀이십니까?〉

엘레스트라는 엄청난 분량의 물에도 더 달라고 조르는 나를 보고 조금 이상함을 느낀 듯 했지만 시키는 대로 무한정 물을 만들어냈다. 그에 따라 내 마나도 조금씩 줄었지만 큰 양은 아니었다. 역시 정령을 매개로 물을 만들어내면 직접 만들어내는 것보다 훨씬 덜 힘이 들었다.

실레스틴과 다르게 엘레스트라는 말을 참 잘 들어서 좋아. 나는 물을 마시다가 지쳐서 세 번이나 쉬고도 그에게 물을 더 요구했다. 더이상 물을 마실 수 없을 것 같을 때가 되어서야 나는 물 마시는 걸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긴 어디지?"

엘레스트라는 우리가 뛰어온 장소를 방향으로 가리켰다. 저 쪽에서 뛰어왔다면, 여기는 본궁과 방향이 조금 다른 곳일텐데. 그래도 본궁과 가까이 오긴 했다. 나는 일어서서 방향을 가늠해보았다. 하렘이 붉은 벽돌, 왕의 거처인 내궁이 흰 벽돌, 그리고 여긴 푸른 벽돌의 건물. 푸른 벽돌이라 하면 외궁 쪽에 조금 더 가까울텐데 말이다. 왕자와 공주가 거처하는, 하렘과 이어진 녹색과 푸른 색의 건물은 내궁과도, 그리고 본궁과도 이어지는 길이 있을 것이다.

나는 큰 바나나 잎과 파초가 자란 수풀을 가리키며 말했다.

"야, 거기 나와 봐."

엘레스트라도 일어서서 그 쪽을 바라보았다. 정령이다 보니 정령이 아닌 다른 생물의 기척 정도는 이제 거의 완전히 알 수 있었다. 더군다나 식물의 정령왕 앞에서 식물 뒤에 숨다니. 알아차려달라고 하는 거나 다름없는 것 아닌가? 감히 날 훔쳐봐?

그 기척은 조금 움찔하더니, 머뭇거리며 수풀 뒤에서 나왔다. 악! 뭐 하는 짓이야, 인마! 파초 잎이 부러지겠잖아! 살살 나와!!!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 쪽에서 나온 인간을 바라보았다. 미르보다 조금 짙고 선명한 붉은 머리를 가진 남자였다.

대충 내 또래거나 나보다 한두 살 어려 보이는 그 소년은 예쁘장한 소년의 얼굴에 남부인 치고는 비교적 희지만 중부인 중에서는 약간 어두운 편인 피부색, 검정색과 가까운 적록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고급스럽고 얇은 천으로 된 깨끗한 옷과 금빛의 장신구는 그가 왕족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만들었다. 마른 편이지만 늘씬하게 잡힌 근육과 큰 키는 왠지모르게 미르와 닮아 있었다.

이 궁의 노예가 풀숲 속에 숨어서 본격_플로라가_물마시는_자태_동영상.avi을 훔쳐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왕족이었다니. 대뜸 반말 쓴 나는 뭐가 되는 거지?

내가 이제서라도 존댓말로 바꾸면 비굴해 보일까 아닐까 고민하는 동안 그 소년은 조금 망설이며 앞으로 나온 것과 반대로 거만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너, 넌 누구냐? 어째서 하렘의 계집이 이곳까지 들어와 있는 거지?"

"……."

쟤도 말 까잖아? 그냥 이대로 반말로 나갈까? 아냐, 그러면 마치 내가 저녀석보다 한참 아래인 진짜 하렘 출신 궁녀 같잖아. 자존심 상해. 하지만 내가 알면서도 반말을 깠다가 나중에 신분이 밝혀지면 어떡하지? 어쨌든간에 나는 그의 건방진 말투를 연상의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고 내 신분을 밝히기로 했다. 케르타의 복식을 하고 있지만 제국의 예의를 취하는 방식대로 고개만 조금 까닥여 인사했다.

"실례했습니다. 저는 지금 내궁에 손님 자격으로 머무르고 있는 제국의 시렌느 공작입니다.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잠시 이곳을 거쳐 가고 있는 중입니다."

"회의?"

야, 대뜸 회의라고 물으면 어떡해! 넙죽 절하고 나한테 '공작님이셨습니까!'라며 인사하는 것까지 바라지는 않았지만 그 거만한 표정은 뭐냐? 여기서는 제국 예절에 따르면 상대쪽도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나도 실례했다며 가볍게 인사하는 타이밍이다. 그리고 그가 친절을 베풀어 본궁으로 향하는 길을 안내해주거나 안내할 노예를 붙여준다면 내가 감사하다고 말한 후 바이바이 하면 되고, 그가 친절을 베풀 마음이 없거나 지금 바쁘면 그냥 그렇구나 그럼 가던 길 계속 가셈 ㅂㅂ 하고 지나가면 되는 것이다. 그 소년은 내가 자기 앞에서 뻣뻣하게 서 있자, 불쾌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건방지군. 계집 주제에 내게 인사도 하지 않다니."

"건방진 건 네녀석이겠지, 왕자 주제에 내 인사를 무시하다니!"

결국 나는 신분을 밝혔음에도 그의 태도가 나아질 기미를 안 보이자 바락 소리질렀다. 방금 인사했잖아! 그는 내게 왕족에게 향하는 예, 즉 바닥에 머리를 대고 엎드리는 행위를 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실제로 그와 동등하거나 약간 높은 지위였다.

나는 제국의 공작이다. 즉, 같은 제국의 왕족과 비슷한 지위였다. 그리고 그는 일개 왕국의 왕자인 것이다. 잘 봐줘야 왕세자겠지만 그래봤자 나보다 높은 지위는 아니다. 이건 다 나라 덕이지. 대륙 최강의 제국의 공작이란 것은 일반 왕국의 공작보다 실권이 더 높기 때문이다.

케르타와 우리 나라는 교류가 처음이기 때문에 나는 이곳 나라의 왕족이나 주요 귀족의 얼굴은 자세히 알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그가 누군지 모른다. 하지만 케르타에서 현재 미르를 제외하고 두번째로 지위가 높은 사람은 왕세자, 왕세자는 나와 동등한 지위였다. 그래서 나는 당연히 이 정체도 모르는 소년에게서 동등한 예의를 바랄 권리가 있었다.

"나는 제국의 공작이다, 넌 뭐길래 나한테 반말이야?"

사실 그와 나의 관계에선 큰 문제가 하나 있다. 제국과 케르타는 어떠한 협정도 맺지 않은 관계였기에 서로 어느 나라의 예의를 취하는가 하는 헷갈리는 점이 있었다. 그가 제국의 법에 따라 내게 고개를 숙인다던가, 내가 케르타의 법에 따라 그에게 절을 한다던가 하는 문제.

얼핏 보면 그냥 사소해 보이지만 문제가 생길 경우 어느 쪽의 잘못인지에 따라 전쟁까지 번질 위험이 있었기에 나라간의 상호 관계에 따른 법조항은 확실히 정해 놓는 편이었다. 물론 우리는 제국이니까 대부분의 조항은 우리 측에 좀 더 유리하게 적혀 있다. 하지만 지금 그딴 걸 알게 뭐야. 나는 미르라는 빽을 믿고 그냥 밀어붙이기로 했다.

"너 제국의 시렌느 공작이 얼마나 유명한지 알아? 바로 '그' 위대하고 위대하신 시렌느 공작이라구. 너 따위 왕자같은 건 당연히 나한테 고개를 숙이고 인사해야 한단 말이야. 안 그러면 나를 총애하시는 우리 여제 폐하랑 내 뒤를 봐주는 흑의 대공 전하께서 케르타 같은 건 바로 한방에 쓸어버릴거라구? 알았으면 '공작 각하'라고 부르고 존댓말도 써!"

물론 그딴 거 없다. 여제폐하와 대공전하의 총애는 무슨 개뿔. 하지만 아까 받은 불쾌함을 말로서 한번에 씻어내고 나는 씨익 웃음지었다. 감히 나한테 절을 하라고 명령해? 그 왕자는 내 말에 분하기는커녕 어이가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내 말뜻을 깨닫고는 분노했다.

"너, 너어……, 감히."

"아 글쎄 감히가 아니라니까. 야, 상식적으로 제국의 공작이랑 이런 찌질한 왕국의 왕자랑 누가 더 높다고 생각해? 먼저 무례를 저지른 건 너야. 그러니까 존댓말 써."

물론 내 대응도 어른스럽진 못했지만, 나보다 나이도 어려 보이고 지위도 낮은 녀석이 그런 말을 했다고 생각해 봐라, 너도 화나지. 하지만 그 붉은 머리의 왕자는 내 앞에서 빽 소리질렀다.

"넌 여자잖아!"

"너 왕자면서도 하르아이나 제국의 역사나 예절 안 배웠어? 여자건 뭐건 일단 존댓말 써."

멍청하게 또 반박하지 않는 걸 보니 배우긴 배운 모양이다. 뭐든 존댓말 쓰라는 내 결론에 그 소년은 자기도 모르게 존댓말로 대응했다.

"그,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핫."

거봐, 존댓말 잘 쓰네. 나는 그 소년을 한번 비웃어 주고 몸을 틀었다. 그리고 엘레스트라의 손을 잡고 수풀 사이로 지나갔다. 그 소년이 나왔던 수풀만 지나면 길이 닦여 있었던 것이다. 이 길로만 가면 본궁이 나오겠지.

"자, 잠깐! 이봐!"

그 소년은 뒤에서 나를 불렀지만 엘레스트라가 턱을 쳐들고 경고 어린 냉랭한 표정으로 한번 쓰윽 바라봐 주자 움찔하더니 잠시 입을 다물었다. 우와, 멋지다, 엘레스트라! 박력있어!

〈정령왕님께 무척이나 건방지군요, 저 인간.〉

〈케르타의 왕자라서 그래. 신경쓰지 마.〉

엘레스트라의 말에 정령어로 대답해주고 나서 나는 걸음을 빨리했다.

***

본궁으로 가는 길을 알아낸 나는 엘레스트라를 데리고 몰래 궁 안으로 잠입했다. 본궁인만큼 경비가 꽤 삼엄했기 때문이다. 의외로 엘레스트라는 기척을 숨기는 능력까지 있어서 남들 눈에 안 띄고 쉽게 들어올 수 있었다. 상급 이상은 대체로 기척을 거의 완벽하게 숨길 수 있다고 한다.

나도 정식 정령이 되면 식물과 물과 바람을 다루는 본 능력 외에도 그런 자잘한 응용 능력들이 생기겠지?

나는 옆에서 돌아다니던 실프를 시켜서 미르가 있는 회의 장소를 알아냈다. 그리고 마침내 회의장 앞까지 도달했다. 대부분의 귀족들은 회의에 참석해 있었고, 여기까지 올 때 만난 노예들은 대부분 내 얼굴과 나에 대해(건드리면 미르가 죽인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게 노력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껏 미르에게 안겨서 다니기만 했던 나는 신발이 불편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지만 내궁에서 본궁까지 꽤나 길다면 긴 시간을 걸어왔던 내 발에 신겨진 부드러운 가죽신은 결코 걷는 데에는 유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비단과 가죽으로 만들어진 여성용 신발은 그저 가까운 거리를 돌아다니거나 딱딱한 대리석 바닥에 발을 닿지 않게 하려는 보호구 역할밖에 하지 못했다. 밖의 돌길을 오랫동안 걸으니 신발 한쪽 바닥이 너덜너덜해서 발이 꽤 아팠다. 내색하지 않고 조금 굳은 얼굴로 문 앞을 지키고 있는 경비병들에게 말했다.

"문을 열어주세요. 나는 제국의 사신 시렌느 공작으로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왔어요."

그 병사들은 뭐 이런 게 다 있냐는 듯이 나를 바라보며 미동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제서야 붉은 색과 흰 색 옷을 입고 있는 병사들은 제국의 기사들과는 달리 귀족이 아니라 평민 중에서 뽑아냈거나 평민에 가까운 서출들이라는 것을 기억해냈다. 귀족 중에서 호위를 맡은 경우는 드문 편인데 남색과 흰색의 옷차림을 한다. 즉, 이들에게 나는 존칭을 써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정령왕으로서 누구에게나 반말을 써도 되지만 인간의 공작의 몸 안에 있다는 것은 조금 복잡해서, 살기 위해 지위에 일일이 신경쓰면서 존댓말 반말을 골라 해야 한다. 나는 나를 깔보는 듯한 표정을 짓는 그 두 명의 병사들에게 신분패를 보여주려고 했다. 궁 내에서도 신분패를 써야 하다니, 혹시나 해서 마법 주머니에 있던 신분패를 가져온 게 도움이 될 줄이야.

하지만 내가 신분패를 꺼내기도 전에 내 뒤에 있던 엘레스트라가 그들을 노려보며, 육성으로 말했다.

"〈열어라.〉"

정령은 육성으로 하는 말도 가능한 걸까. 그들은 평소라면 들리지 않을 엘레스트라의 말을 듣고 살짝 쫄았지만 아까의 어린 왕자처럼 곧장 복종하진 않았다.

"〈내 주인께서 열라고 명령하시지 않나. 열어.〉"

엘레스트라는 반말도 하는구나. 아니, 자기 아래 급에겐 반말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말야. 최상급 정령의 기운은 거의 어린 드래곤과도 맞먹기 때문에 그들이 엘레스트라의 기운을 전부 개방한다면 기절할지도 몰랐다. 엘레스트라는 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 남자 둘을 겁줘서 문을 열게 했다. 최상급은 안 시켜도 이런 걸 알아서 잘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소환하고 시킨 것도 몇 가지 없는데 벌써 마나가 반이나 소모되었잖아. 게다가 일행들이 엘레스트라에 대해 물어볼 것이 당연했기 때문에 나는 엘레스트라를 일단 소환 해제하고 열린 문으로 유유히 걸어들어갔다.

*스크롤 내리시면 맨밑에 보너스 내용 하악하악 15금.*

그림이벤트 투표는 이번주까지만 진행되고,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다음주 월요일 오전에 집계 발표한 후 2차 투표를 세팅할 예정이므로 6월 20일까지 뜰에서 이벤트 투표 안내를 읽고 투표부탁드려요!

원래는 ★표로 투표할예정이었는데, 참가자 수가 많아지면서 총 3장을 뽑기로 결정되어 투표방식도 3가지로 바뀌었습니다. 잘 읽고 투표부탁드려요~. ★표로 투표하시면 안돼요. ♠♥♣로 투표해주세요.

레이니안 누군지 역시 못알아보는군요ㅋㅋ 흑의 대공이라고 적었어야 했남. 레이니안 이트리샤=흑의 대공입니다. 그때 여제 독살 사건때 나왔던 흑발 대공 있잖아요.

레이니안을 공략캐로 바꿔달라는 요청은 아쉽지만 스토리 진행상 난감할듯. 하지만 엘레스트라는 공략 가능하니 안심하세요.

그나저나 유렌의 성이 카르테인이라는 것에 의문을 표시하는 분은 아무도 없군요.

유렌의 아버지 성은 위스피닌, 어머니 성은 카르테인입니다. 인간들 사이에서는 유렌 위스피닌이지만 유렌녀석이 이번 여행부터 마음을 새로 고쳐먹고 아버지 성 대신에 어머니 성을 쓰기로 작정했나봐요.

p.s. 신분제가 헷갈리는 부분도 있는데 위의 설명은 전부 제국 기준으로 설명된 거라는 설정... 인것 같아여. 사실 시아가 케르타 왕을 발 밑에 놓고 밟다보니 케르타를 조금 무시하는 경향도 있긴 한데; 위의 편파적인 설명에 대해선 나중에 케르타와의 관계에서도 그 이유가 나오려고 했는데 결국 전개가 이상하게 되어서 못쓸듯ㅠ 어쨌든 시아네 제국이 대륙 최강의 전무후무한 강대국이라는 건 맞습니다.

전 이렇게 알고있다능. 틀렸으면 지적 부탁 ㄷㄷ.

황제

왕(비슷한 계급으로 공국을 다스리는 대공왕 포함)

-

공작(계승권 없는 왕족이나 황족 포함)

후작

백작

-

자작

남작

준남작 일부 기사계급

-

평민

노예

같은 작위라도 일반 왕국의 귀족과 제국의 귀족의 계급차라는 것도 있겠죠. 대륙 내에 존재하는 계급 중 대략 이렇게 묶음별로 비슷한 계급(차이는 있겠지만)이라는 설정입니다. 저 아는게 이것뿐 ㄷㄷ. 국사 위주로 서양중세역사에는 좀 소홀했더니...

***

보너스입니다. 로리테스트. 로리를 좋아하시는지 취향을 조사 중. 글의 주인공은 레이니안 이트리샤(흑의 대공)입니다. 본편은 아니고 그냥 로리로리헠헠하악하악하ㅏㄱ 잠시 끄적여 본 글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완전히 본편과 무관한 상황은 아닙니다. 이걸로 왜 이녀석이 공략캐가 아닌지 아실듯.

*경고 : 이 글은 픽션입니다.*

"저기 말야, 우리 단장님께선 아직도 미혼이시지?"

궁내 기사단 사무실 입구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흑의 기사단 신참 중 한 명이 자신들의 기사단장이자 흑의 대공에 대해 화제를 꺼내기 시작했다. 대륙 최강의 소드 마스터이자 마검사. 검성이라 불리우는 흑발의 기사인 레이니안 이트리샤는 제국을 떠나 모든 카덴의 기사들에게 우상 내지는 신으로서 떠받들여지고 있다. 그에 당연히 따라붙는 여자들도 많고, 결혼하기엔 좀 많다싶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곳저곳에서 좋은 혼처자리도 들어오고 있었지만 레이니안이 오직 고수하는 것은 솔로였다. 덕분에 모든 연인들의 날인 제국의 봄 축제때 혹사당하는 것은 흑의 기사단의 커플들이었다. 단장이 눈 부릅뜨고 솔로천국 커플지옥을 외치는데 그 누가 데이트 하러 나가겠다고 비번신청을 하겠는가? 축제때라고 그 정도는 눈감아 주는 다른 기사단은 몰라도 흑의 기사단에선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 말에 전에 축제 데이트 약속이 취소당해 연인에게 뺨을 맞은 적 있는 옆에 있던 다른 신참 기사가 한숨 섞인 말투로 대꾸했다.

"그렇지 뭐, 대체 단장님은 눈이 얼마나 높으신지, 아크샤 왕국의 그 예쁘다는 왕녀의 청혼이며 우리 제국 제 이미 중 하나라는 자크루 영애의 애정공세도 전부 무시하셨잖아. 대체 단장께서 좋아하는 여자는 어떤 타입일까? 의외로 수수한 타입?"

"에이, 그래도 그런 타입은 전혀 안 어울리지. 일단 단장님부터가 웬만한 여자는 다 기죽이는 미모이니까."

"그럼 의외로 섹시한 타입이 취향? 하지만 무도회장에서 시렌느 여공작님의 ㅅㄱ에 눈길 하나 안 준 남자는 단장님이 유일할걸. 시렌느 공작님과 일 이외의 용건으로 따로 만나는 것 같지도 않고 말야. 섹시한 타입은 오히려 싫어하시는 것 같았어. 하긴, 무척 성실하고 기사다운 분이시니까."

기사들의 대화의 주제가 되어 버린 흑의 대공은 현재 일하는 중이다. 그는 백의 기사단 단장 아이서스경에게 전달 서류를 건네주고 나서 자신의 집무실의 방 문을 열어젖히고 있었다.

레이니안은 오후에 처리를 끝낸 서류를 마지막으로 분류해 놓을 생각을 하며 문을 닫고 들어왔다. 창틀에 놓인 라벤더 화분 덕에 라벤더 향이 가볍게 서린 자신의 집무실에 있는 커다란 유리창에서는 베이지빛의 커튼을 오후의 햇살이 가볍게 투과하며 방 안을 비추고 있었다.

백합을 닮은 작고 흰 꽃이 꽂혀있는 화병이 놓여진 그의 책상으로 가기 위해 소파 쪽을 지나던 그는, 모카색의 긴 가죽 소파에 누워서 새근새근 잠든 금발의 어린 소녀를 보고는 저절로 입술 끝에 부드러운 미소를 띄웠다.

왠지 방이 조용하다 했더니 설마 잠들어 계실 줄이야. 그는 한층 더 조심스러워진 움직임으로 엘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녀가 이렇게 푹 잠든 모습은 레어하기 때문이다. 레이니안은 그녀가 읽다 덮어버린 것으로 보이는 두꺼운 표지의 책을 가만히 빼내서 엘이 잡고 있던 곳에 책갈피를 끼워 옆의 탁자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오늘 오후에 할 예정이었던 서류 분류 작업은 잊어버리고 한참을 그 불편한 자세에서 소파 위를 넋놓고 빤히 바라보았다.

시선을 끄는 뽀얀 피부와 큼직한 눈, 지금은 눈을 감고 있지만 섬세하게 휘어진 촘촘한 금빛의 속눈썹과 곱슬거리는 벌꿀빛 머리칼은 누가 보더라도 귀엽다고 느낄 정도인 소녀였다. 레이니안의 커다란 손 반의 반이나 될까 싶은 작고 가는 손은 얼굴 옆에 대고 주먹을 살짝 쥐고 있었다.

또래에 비해 훨씬 자그마한 몸으로 소파 쿠션을 베고 고양이처럼 꼭 웅크려 자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 보였다. 반바지에 셔츠라는 그저 소년같은 차림이었으나 그런 보이쉬한 옷 안에 숨겨진 것은 쫀득한 로리의 몸이라는 사실이 더욱 남자의 덕심을 불태우는 것이다. 그는 묘하게 숨결이 거칠어졌다. 레이니안은 어느새 자신이 자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천천히 엘의 연약한 육신을 끈적해진 시선으로 훑어보았다.

그동안 기사도와 신사의 가면을 쓰고 스스로의 욕정을 얼마나 자제해왔는데, 밀실에 단 둘뿐이라는 사실이 그의 본능을 자극해왔다. 기밀이 함부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방음이 철저한 기사단의 집무실. 게다가 오늘은 휴일 전날이고, 지금은 오후였기에 흑의 기사단 내부에는 현재 아무도 없다. 이대로라면 만약 자신이 그녀를 겁간한다고 할지언정 아무도 그 소리를 듣고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이미 좁은 방에 단 둘, 그는 엘의 얼굴을 바라보며 숨결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죽어라 심장이 뛰며 스스로의 숨을 깎아먹고 있었다. 심호흡을 하며 팔을 뻗어 볼에 흘러내려진 머리카락을 살짝 걷어내봐도 엘이 꼬물거리기만 할 뿐 깨지 않자 그는 안심하고 쌕쌕거리며 자고 있는 엘을 바로 눕혔다. 옆으로 웅크리듯 누워 있던 금발의 소녀는 소파 위에서 위를 보고 제대로 눕게 되었다. 어린 몸 치고는 미끄러지듯 흐르는 곡선이 무척이나 유혹적이다. 레이니안은 마른 듯 하지만 적당히 살이 붙어서 그대로 그의 손바닥에 착 감겨들어오는 소녀의 토실토실한 허벅지에 손을 대며 그녀를 바로 눕혔다.

다리를 쭉 펴고 누웠는데도 고작 소파의 두칸 반을 차지할까 말까 한 로리의 조그마한 체구에 불붙은 레이니안은 그대로 허리를 숙이고 소파 앞에 무릎을 꿇고 더 가까이에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엘의 뽀얀 뺨이 약간 떨리며 조그만 입술이 오물거렸다. 그 입술에 키스하고 자신의 혀로 마구 범해버리고 싶다는 격렬한 본능을 억누르며 그는 스스로도 모르게 손을 그녀의 순결한 육체로 조금씩 가져가고 있었다.

그는 숨죽인 채 조심조심 엘의 신발을 벗겨냈다. 이렇게 조그만 발로 어떻게 그렇게 잘도 돌아다닐까. 보드라운 면 양말에 감싸인 작은 발을 보며 새삼 감탄하던 레이니안은 호흡을 조절하기 위해 숨을 천천히 들이쉬고는 조그만 양말을 입으로 물어내 마저 벗겼다. 마음 같아선 그냥 요 발에 튼튼한 족쇄를 채워 언제나 옆에 두고 싶었다. 로리 로리 헠헠헠. 그런 음습한 욕망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서서히 들고일어났다. 필요하다면 강간을 해서라도 손에 넣고 싶다. 평소라면 결코 입에서 꺼낼 생각조차 못하던 그런 마음이 엘이 잠들어 있는 지금 와서는 거리낌없이 드러나버렸다. 그는 엘의 조그맣고 하얀 발과 작은 발가락, 그리고 그의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엘의 발톱을 빤히 바라보며 그 가녀린 발목에 자신의 손으로 단단히 수갑을 채웠다.

다른 손으로는 인형옷처럼 작아서 벗기기도 어려운 소녀의 셔츠를 살짝 들추고 서슴없이 자신의 음욕에 가득찬 손을 그녀의 셔츠 안으로 밀어넣었다.

'아아, 주인님. 죄송합니다.'

스승인 당신의 육체와 영혼에 금지된 욕망을 품은 짐승인 이 제자를 어떻게든 벌해주세요, 주인님. 엘. 당신이 주는 벌이라면 무엇이든 달게 받을 테니까. 그러니까 제발 지금 깨어나주세요. 이런 음란한 저를 좀 혼내주세요. 이대로라면 정말로 강간범이 되어버릴지도 몰라.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로 그는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러나 엘은 잠든 그대로였고, 레이니안은 그렇게 말하는 주제에 끝까지 그녀를 깨우지 않기 위해 조심스레 움직이고 있었다. 밋밋한 배의 감촉과 너무 보드라워서 그대로 안아버리고 싶을 정도의 피부 감촉이 손바닥에 그대로 느껴졌다. 그는 한참동안이나 숨죽이고 엘의 천천히 오르내리는 배의 감각을 즐겼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위로 옮겨서 속옷 따위는 입지 않는 그녀의 작은 가슴으로 가져갔다. 어디부터가 가슴인지도 모를 정도로 작은 소녀의 흉부에서 그대로 느껴지는 갈비뼈를 하나씩 세듯이 레이니안이 손을 움직였다.

'거기가……, 너무 뜨거워……."

간헐적으로 그의 숨소리가 점점 커졌다. 아랫배는 이미 감각이 없을 정도로 달아올라 있다. 머릿속은 잠든 주인님을 몰래 범한다는 상상으로 가득차 있었다. 수십 년간 이곳저곳에서 간접적으로 접해왔던 그런 음탕한 행위를 내가 주인님께 한다니. 그것도 마치 발정난 것처럼 이렇게 단단히 미쳐서는. 믿을 수 없었다.

하다못해 탄탄한 근육으로 무장된 자신의 가슴팍보다도 볼륨이 작은, 이런 있는지 없는지조차 알수 없는 미성숙한 소녀의 가슴에서 레이니안은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강렬하고 난폭한 충동을 느꼈다. 그는 정신없이 셔츠 아래를 더듬었다. 부드러운 손길이었지만 잘 주물러지지 않을 만큼 작은 가슴을 이리저리 만지고 조물거리는 굉장히 욕망어린 움직임이었다. 역시 빈유가 최고야 ㅎㅇㅎㅇ. 이대로라면 정말 소파에서 저질러버릴 것 같은 느낌에 그는 억지로 숨을 참으며 엘의 몸에서 잠시 손을 뗐다. 비교적 시원한 날씨인데 어느새 답답한 제복의 셔츠는 땀으로 젖어 있었다. 하지만 레이니안의 몸은 자신에게서 느껴지는 그런 땀의 감촉조차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하복부에 뜨거운 기운이 몰리는 것을 견뎌내느라 제정신을 유지할 수 없었다.

"……뜨거워."

그는 서서히 헐떡이며 속삭이듯이 말을 내뱉었다. 매우 굵고 낮은 바리톤 베이스의 남자다운 평소의 목소리보다 몇 배는 허스키한 목소리가 쉬어버린 듯 성대를 울리면서 방 안에 낮게 퍼졌다. 헠헠대는 거친 숨소리가 자신마저 놀랄 정도로 크게 들려왔지만 소녀는 그저 새근거리며 깊이 잠들어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열기와 충동은 가시기는 커녕 오히려 더욱 그의 육체를 점령해갔다. 레이니안은 엘의 셔츠 단추를 그대로 뜯어서 셔츠를 양쪽으로 벌렸다. 단추가 바닥으로 튀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가슴에 손을 가져갔다. 연한 핑크빛의 작은 유실이 아니었더라면 등과는 구분도 되지 않을 정도의 미성숙한 볼륨이었지만 그 가슴에 품고 있는 그의 욕망은 대단했다. 보드랍고 매끄러운 마시멜로같은 감촉의 가슴. 방금까지 그가 범했던 소녀의 작은 빈유가 그의 눈앞에 가린 것 없이 드러난 것이다. 날 죽여요 하악하악.

"안돼."

레이니안은 누군가에게 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그렇게 간절하게 거부의 말을 했다. 하지만 또 다른 그는 사랑스러운 이 소녀를 자신의 손에 넣고 마음껏 소유하고 싶어 견딜 수 없어했다. 그는 독점욕 가득한 눈동자 안에 오직 엘만을 집어넣으며 주인의 이름을 불렀다.

"엘."

지금만은 그녀의 이름도, 영혼도, 육체마저도 전부 내 것이다. 아놔 차라리 날 죽여라. 범죄자가 되기에는 차라리 자결하겠어. 하지만 지금 나는 그저 타락한 로리콘일 뿐이지. 그래, 이미 난 악마야. 아아, 주인님. 제발 당신의 그 로리한 육체로 저를 정화시켜 주세요. 레이니안은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 없을 만치 뒤죽박죽이 된 머릿속으로 그렇게 말하며 엘의 반바지를 고정한 단추를 풀었다. 한 가지 알 것 같은 것은, 그의 심장이 긴장과 흥분과 쾌감으로 인해 죽을 것처럼 빨리 뛴다는 것이었다. 손이 후들후들 떨릴 정도로 그는 흥분해 있었다. 이대로라면 엘의 몸 위에 올라타기도 전에 복상사로 심장이 멈춰 죽어버릴 것만 같았다. 이런 작은 몸이라면 아마 엉덩이도 허리도 혀도 조그맣겠지. 게다가 몸의 표면조차도 이렇게 부드러운데 그 속살은 또 어떠할까. 꿈에서라도 이 로리로리로리한 몸을 한번이라도 안아보기만을 기다리며 매일 밤 검으로 허벅지를 찌르며 수절해온 60살 동정 대마법사인 그는 본능적으로 뺨이 붉어졌다. 남들에게서 종종 얘기로 접해들었던 것처럼, 그것을 할 때는 이 작고 가녀린 다리 사이에 나의……

끗.

죄송합니다 적절한 곳에서 끊었으니 112 신고는 자제. 글로서라도 로리를 탐해보고 싶었습니다(사실 진짜 레이니안은 저것보단 좀 정상입니다. 저만큼 막장은 아니에여). 일단 시아는 빈유가 아니잖아요orz. 일대 다수 플레이에서 한 명이라도 더 먹으려면 거유가 적합하지만 사실 진리는 빈유. 다음편부턴 다시 본편으로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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