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 젊은 여공작과 사막의 황제 -->
*부분적으로 노블에 올렸습니다. 짤릴 가능성이 100%인 장면이라 짧지만 따로 잘라서 올립니다. 이전에 경고받은 걸로 추정되는 목욕탕신과 비슷한 수위.*
***
"옷 벗어."
내 명령에 카딘은 기다렸다는 듯 허리끈을 풀었다. 침이 바짝 마르는지 입을 꼭 다물고 검정에 가까운 짙은 보라빛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점차 드러나는 그의 몸매가 기대 이상이자 감탄하며 카딘의 몸을 응시했다.
아까 전에 베고 있었던 단단한 근육질의 허벅지와 굵은 팔뚝, 그리고 섬세하게 조각된 듯 자리잡은 흉근과 복근까지. 나는 가까이 몸을 일으켜 손끝으로 천천히 그의 유두 끝에서부터 배꼽 아래까지 긁었다. 그의 몸이 움찔하며 떨렸다. 나는 흰 액체가 묻어있는 그의 하반신을 힐끗 쳐다보았다. 우와, 역시 여긴 몸집에 비례하는 건지, 보통 사이즈 이상인데.
"여자랑 하는 건 오랜만인가봐?"
괴롭히는 게 재미있긴 해도 여기가 너무 민감하면 곤란했다. '유혹'으로 강제로 흥분시키는 것도 남자의 기력이 완전히 바닥나기 전까지의 일이니까. 내 질문에 그는 안절부절못하며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어, 그러면 얼마 전에 해봤어?"
"……저는 여섯 살에 노예가 되어서 한번도 교배당해본 적이 없습니다. 보통 노예교배는 스물다섯 살 이상부터 하니까요."
"그럼 몇 살이야?"
"열 아홉살입니다."
헉, 진짜? 나랑 한살 차이밖에 안 나잖아. 적어도 20대 초반인줄 알았는데 상상 이외로 어리네. 그런데, 그렇단 말은 숫총각이란 의미잖아?
우와, 나 동정은 처음인데 이렇게 함부로 먹어도 되는 걸까? 좀더 귀여워해줘야겠다고 생각해서 카딘의 손을 살짝 들고 펴보았다. 역시 손이 굉장히 컸다. 유렌의 손도 거의 이정도로 큰 것 같았지만 유렌은 손가락이 굵은데도 불구하고 섬세했고 감촉도 굉장히 부드러웠기에 카딘의 뭉툭하고 거칠며 남자다운 손은 색다른 느낌이었다.
손에 굳은살도 많고 갈라진 부분도 많네. 아프지 않을까? 손끝으로 긁어보았지만 카딘은 별로 아프지 않은 듯했다. 대신에 너무 기분이 좋다며 자신의 느낌을 호소해왔다. 카딘은 어깨가 넓고, 유렌과 달리 더 짙은 피부색인데다, 가끔 등이나 가슴 쪽에 깊은 흉터자국도 있었다. 지금은 다 나아서 자국밖에 남아있지 않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더 남자다웠다. 유렌의 깨끗하고 조각상같은 아름다운 몸도 좋지만 가끔은 이런 타입도 괜찮은데.
나는 쿠션과 베개를 잔뜩 끌어와 등을 기대고 긴 머리카락을 어깨뒤로 쓸어넘겼다. 사라락 소리를 내며 핑크빛 머리칼이 등으로 넘겨지고, 마침내 아슬아슬하게 속옷이 걸쳐져 있는 가슴이 드러났다.
"자, 네가 벗겨볼래?"
*여기부터 중략. 대략 카딘에게는 조금 잎만 맛보여주고 라르슈도 막 끌어들여서 재미있게 놀기 직전 미르 난입! 이라는 스토리.*
허벅지를 더듬는 라르슈의 손과 다리 사이에 혀를 대고 격렬하게 핥고 있는 카딘의 그 움직임에 취해 있었는데, 뜻하지 않게 발이 걷히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시아, 나 회의 일찍 마치고 바로 왔어! 그동안 심심하지 않게 잘 놀았……."
누구긴 누구겠는가. 왕의 침실이 있는 복도를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것은 왕인 미르 뿐이었다. 붉은 머리칼이 휘날릴 정도로 급하게 뛰어온 그는 문 대신 통풍이 잘 되도록 한 커튼처럼 생긴 발을 걷으며 침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는 침대 위에서 반라로 누워 있는 나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두 남자를 보고 표정이 경직되었다. 나는 어차피 미르와 사귀는 것도 아니고 아무렇지도 않아야 하지만, 미르의 반응이 순간 걱정되었다.
흐, 흥! 내가 왜 걱정해야 하는 거야? 저 녀석, 어차피 이틀밤동안 같이 자면서 나한테 포옹 이상의 스킨십은 하지도 않는 생○자잖아! 보나마나 다른 왕비나 후궁들이랑 잤을 게 뻔해. 억지로 갇혀있어서 심심한데, 노예를 데리고 이 정도는 놀아도 되잖아.
그런데 분명 미르가 올 때까진 30분이상 남았는데? 왜 벌써 온 거야! 라르슈와 카딘도 그가 들어온 것을 보고 순간 놀라 굳어버렸다. 미르는 미간을 약간 찌푸리며, 질투가 섞인 묵직한 말투로 말했다.
"이건 장난 치고는 너무 과하잖아?"
나는 순간 괜히 찔려서 이불로 반라의 몸을 감싸고는 미르 앞에서 앙칼지게 소리쳤다.
"알게 뭐야! 네가 나가지도 못하게 하니까 심심하잖아! 게다가 너는 밤마다 그냥 안고만 있고, 기분 좋은건 해주지도 않고! 그래서 너무너무 외로워서 얘네들하고 놀았는데 뭐가 문제야?! 좋아한다고 말만 해줄 뿐이지 사실은 그냥 나를 애완종달새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니야?"
"나가."
미르의 그 낮은 목소리는 나를 향한 것은 아니었다. 그의 단호한 명령에 마치 불륜장면이라도 들킨 것처럼 카딘은 조금 당황하며 옷을 주워입은 후 미적미적 나갔고, 라르슈는 불만스런 표정으로 휙 걸어나갔다. 그리고 침대에 앉아있는 나에게 미르가 성큼성큼 걸어서 단숨에 접근했다.
나는 분노한 것처럼 보이는 그가 나에게 화를 낼 거라고 생각했기에 눈을 똑바로 뜨고 미르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그가 나에게 보인 반응은 뜻밖이었다. 그는 타액과 땀으로 끈적해져있는 내 몸을 세게 껴안았다. 언제나처럼 그렇게. 그리고 속삭였다.
그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가 너무도 부드럽고 다정하게 느껴져서 나는 순간 울음을 터뜨릴 뻔 했다. 어째서 미르는 이렇게나 나한테 잘해주는 걸까. 어째서?
"미안, 미안해……. 나는 네가 사흘 전에 그 일때문에 싫어할 것 같아서 일부러 참으면서 기다려줬던 건데, 네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아서 그걸로도 만족하는 줄 알고 억지로라도 참았던 거야. 게다가 밖으로 나가게 하면 네가 위험하니까, 그래서 일부러 붙잡아둔 거란 말야. 케르타의 왕궁은 의외로 정적들이나 배신자가 많으니까 내 여자라고 말하는 것보다 내가 아끼는 종달새라고 하면 정치적 상황이나 여자들의 질투에서도 너를 지킬수 있고, 누구라도 함부로 대할 수 없을테니까 그렇게 말해둔 것 뿐이야. 하지만 그게 너를 괴롭힌 것이라면 사과하고 싶어."
나는 미르를 밀어내려던 손을 멈추고 놀라서 가만히 있었다. 미르는 나를 안고 있어서 내게 표정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그래도 어설픈 말투로 성실하게 호소했다.
"나 사실은 이런 감정이 처음이라서 어떻게 해야 네가 좋아할지 모른단 말야!! 전에는 참지 못하고 널 억지로 덮치려고 하고, 게다가 처음 만났을 땐 당황해서 괜히 차갑게 대해보기도 하고, 심지어는 반항하는 너를 충동적으로 아프게 만들기도 해서, 이번에는 어떤 실수를 할지 너무 두려웠으니까. 네가 싫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그럴바엔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는게 나은 것 같아서. 하지만 그래도 네가 나한테서 멀어지는 건 너무 싫으니까 괜히 한번 떼써본 것 뿐이야. 네가 아까 그 노예들이 유희라고 생각한다면 질투하지는 않아. 그렇지만 내가 그들과 같이 유희로서 취급당한다면 그건 정말로 싫어. ……이렇게 말하면 네가 비웃겠지만……. 어, 우는 거야?! 시아, 어디 아파? 아니면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어? 미안……, 읍."
나는 미르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미르의 목을 꼭 껴안고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내가 먼저 하는 것으로는 처음인 키스였다. 미르는 조금 놀란 듯 했지만 곧 입술을 열고 내 혀를 받아들이며 살며시 빨아당겼다. 따뜻한 손가락으로 내 눈물을 닦아주는 그의 부드러운 반응과 반대로 나는 미르의 입술을 능숙하게 핥고 들어가 치아를 혀로 쓸었다. 내가 들어가자마자 열어주는 그의 치아 위를 혀로 한번 훑어내린 후에 좀더 미르의 목을 잡아당겨 숨이 막힐 정도로 입술을 밀착시켰다. 내 혀는 간신히 그의 송곳니까지 닿았다. 잇몸과 혓바닥을 쓸고 타액을 빠는 내 짙은 딥키스에 미르는 금방 내 허리를 껴안고 침대로 나를 눕혀서 아까까지의 나보다도 더 격렬하게 달려들었다.
미경험답게 그의 키스는 매우 서툴렀다. 나는 그의 혀가 조심조심 움직이는 것을 전부 받아주며 미르의 입 안을 헤집고 다녔다. 끝없을 것처럼 반복되던 키스가 이윽고 멈추고 미르는 고개를 조금 들었다. 떨어진 서로의 입술 사이에서 빠른 호흡이 새어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그때, 미르가 가장 듣고 싶어했을 말을 해주었다.
"나는 한번도 너와의 관계를 유희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
가쁜 숨 사이에서 겨우 나온 말을 한동안 받아들이지 못해 멍한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던 미르는, 마침내 내 말의 의미를 이해하고는 환한 얼굴로 내 허리를 부서져라 끌어안았다. 답답했지만 지금만큼은 참아주기로 한 나는 미르의 붉은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낮고 가볍게 속삭였다.
"오늘 밤에는 나한테 기분좋은 거 마음껏 해도 돼."
***
'내가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나는 뒤늦게 미르에게 속삭인 달콤한 유혹에 대해 후회했다. 왜냐하면 미르 녀석이 그 말을 듣자마자 '언제 밤이 될까?'하고 그저 하루 내내 멍하니 일처리를 하는둥 마는둥 했다고 복도를 지나가던 하민이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이 녀석, 나를 만난 후부터 국정에 소홀해진 것 같았다. 물론 내가 의도한 일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어차피 미르의 입장에서 왕 따위는 유희니까 언제든 때려치워도 되는 일이지만 그 때문에 내가 받는 귀족들의 원성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아무 생각없이 그냥 넓은 목욕탕에서 느긋하게 씻으며 놀고 싶었다. 나는 미지근한 물을 욕조 가득 받아놓고 꽃잎을 잔뜩 띄웠다. 진한 장미향이 나는 욕조에 몸을 담그고 흐느적대며 몸을 늘어뜨리고 있는데 때마침 편리한 생각이 나서 물을 양손으로 떠올렸다. 장미꽃 향기가 배인 연한 핑크빛의 물이 두 손에 고여서 흩뿌려지며 물뱀과 커다란 물고기의 형상을 만들었다. 상급 정령과 최상급 정령이었다. 물 속을 물뱀과 큰 물고기가 헤엄치고 다니며 작은 파장들을 만들었다.
"엔다이론, 엘레스트라, 나 씻겨줘."
비누를 쥐어 주었지만 욕조 크기에 맞게 작게 소환된 물뱀 엔다이론은 몸으로 비누를 칭칭 감아쥐다가 그만 미끄러뜨려 놓쳐버렸다. 엘레스트라는 아가미를 뻐끔거리며 흰 물살을 만들면서 빠르게 욕조 안을 빙글빙글 헤엄쳤다.
"무슨 딴청을 피우는 거야?"
나는 미끌미끌한 표면의 물뱀을 건져내었다. 긴 물뱀은 순하게 눈을 깜박이며 내 손에 잡혀 축 늘어졌다. 아무리 귀여운 어류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도 상급과 최상급 쯤 되면 저번의 실레스틴처럼 상당히 고도의 지능이 있어서 성인 인간처럼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나는 진한 푸른색을 띤 물뱀의 표면에 비누를 칠해 더 미끄럽게 만들었다. 그리고 내 허리와 가슴에 칭칭 감아서 문질렀다. 하지만 물뱀은 내 말을 듣기는 커녕 오히려 내 몸에서 벗어나려고 꼬리를 흔들어 저항했다. 나보다 급이 낮은 정령이 내 말에 반항한 것은 처음이었기에 나는 의아해했다.
"아이 참, 왜 이러는 거지? 엔다이론?"
결국 나는 또 다른 물뱀 하나를 더 소환했다. 같은 상급이지만 이번 엔다이론은 색이 좀 옅었다. 하지만 이번의 엔다이론은 내가 씻겨달라고 말하자 여왕님 말씀이라도 받들듯이 매우 충실히 달려들었다. 열심히 몸을 기게 해서 길고 미끌미끌한한 물뱀의 몸을 비누투성이로 만든 후에 엔다이론은 내 다리를 기어올라와서 허벅지를 약간 타이트하게 조여감았다. 물로 된 정령이라 그런지 비늘이 까칠한 느낌이 없었고 미끄럽고 물컹할 뿐이었기에 씻기에는 매우 편리해보였다. 물뱀의 몸통이 내 허벅지를 빙빙 감아올라가다가 다리 사이의 꽃잎 부분에 스치자 나는 흠칫해서는 어깨를 움츠렸다.
"앗! 응 거긴 안돼. 거기는 내가 씻을테니까 안 씻겨도 돼. 다리나 팔이나 등 같은 부분을 씻기란 말야."
기분탓일까, 실수인듯 몇번 내 엉덩이 사이를 스치던 엔다이론은 내 허리를 감고 올라와 가슴을 몸통으로 꼭 조이고 그 가운데에 얼굴을 파묻었다. 왠지 엄청 행복해하는 것 같은데. 미끌미끌한 감촉에 기분이 묘해져서 나는 머리를 흔들고는, 물속에서 헤엄치던 엘레스트라를 불렀다.
"엘레스트라, 나 머리 감겨줘."
〈……정말로 저로 괜찮으시겠습니까?〉
조금 큰 물고기였던 엘레스트라가 갑자기 인간의 모습으로 변했다. 정령의 모습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가장 섬세한 활동이 가능한 최상급 정령에게 머리를 씻기게 한 것이다. 짙은 청색의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려 끝을 묶고 있는 20대의 장성한 청년. 그는 예쁜 여자로밖에 안 보이는 실레스틴과 달리 훤칠하게 생겼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미청년이었지만 굉장히 난감한 표정으로 나와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엘레스트라가 남성체였다는 것에 꽤 놀랐다. 왜냐하면 크기만 좀 컸지 모습은 엄청 귀여운 물고기였으니까.
하지만 내 알몸을 제대로 마주보지 못하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의외로 굉장히 신선했기 때문에 나는 굳이 여성체를 새로 소환하기보다는 그냥 엘레스트라에게 시키기로 했다. 상급까지는 모를까 계약하지도 않은 최상급 정령을 새로 더 소환하는 건 조금 무리였다.
"응, 그리고 엔다이론."
같은 계급의 정령의 호칭은 같았지만, 정령끼리는 같은 호칭을 사용해도 누가 누구인지 구분할 수 있었다. 나는 욕조 구석에 똬리를 틀고 머리를 파묻고 있던 엔다이론을 불렀다. 손이 없는 물뱀이었으니까 적어도 둘은 있어야 몸이 빨리 씻겨지겠지? 하지만 그 엔다이론은 내 말을 따르지 않고 뱀의 머리를 휙휙 저었다.
〈저, 저, 전 못합니다!!! 절대 그런 짓은 못해요! 플로라님의 목욕시중은 보통 여성체의 물의 정령이 하잖아요! 저도 남자고 게다가 저, 저 변태 엔다이론도 남자에요! 당장 그 엔다이론을 몸에서 떼놓으세요!! 위험해요!!!〉
으음, 상급부터 성별이 정해진다고 했었나. 원래라면 하급 정령 시절부터 일정한 성별이 있긴 하지만 그들은 워낙 어리기에 그런 성별개념이 없는 것 뿐이다. 그리고 상급부터 정신도 성장해서 성별에 대한 개념이 잡히는 것이고. 엔다이론은 내 몸을 칭칭 감으며 가슴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이거나 쓰다듬고 있는 또 다른 엔다이론을 꼬리 끝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그러자 그 엔다이론이 아니라는 듯 반박했다.
〈흥, 무슨 소릴 하는거야? 이런 기회를 앞에 두고 가만있는 것은 정령의 수치다!! 난 그저 수컷의 본능에 충실할 뿐이고, 엔다이론으로서 플로라님의 명령에 따르는 것일 뿐이야!!!! 하악하악.〉
"……."
아무래도 나, 정령을 잘못 소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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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 대체 뭘 쓰고 있는거지. 저 정령들은 그냥 목욕오리나 입욕제 비슷한 포지션.
그리고 안 좋은 소식입니다. 저번주부터 저는 일요일이 다른 평일보다 더 바빠졌습니다ㅠㅠ 일이 생겼거든요. 결국 휴일이 하나도 없어졌네요. 아마 운 좋으면 올해까지, 운 나쁘면 내년 초중순까지 바쁠듯. 독자분들이 노는 날에 저는 평소와 똑같이 바빠요. 그러니까 휴일이라고 연참요구하면서 염장지르는거 ㄴㄴ.
그림 이벤트는 6월 12일까지입니다. 이 때는 13일인 일요일에 놀줄알고 마감을 이렇게 정했는데 지금은 일요일에 바빠졌으니 확인작업이랑 투표는 14일인 월요일부터 합니다!
제 전작인 마왕의 신부(이젠 이름까지 헷갈릴뻔 ㄷㄷ;)는 좀 찌질한 소설입니다. 잊어주세염.
세 가지 질문이 들어왔네요.
1. 시아의 [유혹]이 세르에게는 통했는데 미르에게는 안통한 이유는, 소설중간에 이 해답도 넣을 예정이었지만 설마 이걸 궁금해하겠어?ㅋㅋㅋ 하고 안 넣게 되어서 지금 설명합니다.〈;;
세르는 시아가 인간인줄 알고 방심한 상태+게다가 처음부터 예고없이 한번에 유혹의 힘을 개방. 그래서 처음엔 잠시 넘어간거였지만 드래곤이라 곧 정신차렸습니다.
그리고 미르의 경우는 시아가 미르를 인간으로 착각하고 있어서 천천히 힘을 썼고, 미르는 그걸 보고 시아가 허튼짓을 하려고 한다는걸 눈치챈 거죠.
2. 실피드가 갑자기 나타난 이유. 스토킹한게 아닙니다! 스토킹했다면 지금까지 나타나도 몇번은 나타났을듯. 단지 시아가 누가 좀 도와주셈 하고 절박하게 외쳤잖아요. 그렇게 불렀기 때문에 실피드가 알아채고 나타나줬습니다……, 라는 설정이 처음에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어떻게 된줄 모르겠네요. 아마 그냥 역소환된 실레스틴 때문에 이상하게 생각해서 와본 것일듯 합니다.
3. 큰 칼과 딸기쇼트케이크가 뭔가요?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이건 '큰 칼'이 뭔지만 알면 쉽습니다. 큰 칼은 말 그대로 크고 굵은 남자의 무기입니다. 전편에선 미르의 '오리지널 웨폰'이나 '거대한 무기'를 의미하는 말이었습니다. 딸기쇼트케이크는 딸기를 얹은 생크림 케이크입니다. 어떻게 생겼는지는 네이버에 검색해보세염. 매우 맛있게 생겼어요. 자, 그리고 전편의 설명에 대입해보는겁니다. 다들 아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혹시 알면서 질문하신건 아니겠죠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