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꽃의여왕-48화 (48/226)

<-- 4. 인연 -->

*맨 밑에 캐릭정리와 엘릭에 관한 중대한 공지가 있으니 잡설이라도 골라읽어주세요~*

***

'유렌?'

나를, 따라와 준 거야?

"공작 각하……, 아니, 시아 님."

그는 혼자인 것 같았다. 게다가 다급한 표정이 나를 보자 안도와 다행으로 순식간에 풀려갔다. 그는 나와 마주치자마자, 곧장 껴안고 품 안에 나를 가두었다.

"……다행입니다. 멀리 가지 않아서."

바람 쐬러 나온다고 말했는데, 내가 가 봤자 얼마나 멀리 간다고. 그치만 유렌의 쓸데없는 걱정이 싫지 않았기에 가만히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엘릭의 쌀쌀맞은 태도와는 너무도 다른 따뜻하고 포근한 품이었다. 진심의 애정이 느껴지는, 그런 감각에 무척이나 안심이 되었다. 역시 진심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좋아. 내가 마음조차 읽을 수 없는 그런 마족 남자 따위 겉으로는 이렇게 대한다고 해도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게 뭐람.

"아까는 제가 다른 여자에게 너무 무르게 대해서 그러셨던 겁니까?"

……그게 무르게 대한 거면 매정하게 대하는 건 대체 어떤 건데?

"시아 님께선 싫어하는 것 아닙니까?……내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것."

유렌의 그런 질문에 나는 눈을 살짝 내리깔았다. 싫다고 대답해야 하나, 싫지 않다고 거짓말을 해야 할까. 아니, 굳이 말하지 않아도 싫은 게 당연하잖아, 그런 건. 하지만 내 대답은 듣지 않은 채, 유렌은 그대로 곁의 나무 밑으로 나를 밀어붙였다. 나는 그의 두 팔에 완전히 갇혀버린채 등마저 나무로 막혀버렸다. 껴안는 힘은 조금 답답하다고 느낄 정도로 평소보다 강했다. 이제는 다 알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의 유렌의 표정은 너무나 생소했다. 그가 내 앞에서 이렇게 거친 모습을 직접 보였던 적은 첫 만남 이후로 처음이었다. 그래, 분명 유렌은 이런 면도 있었지. 단지 고백 이후로 내 앞에서만큼은 거친 본능을 숨겨왔을 뿐이다. 평소의 그는 언제나 무엇인가를 억누르듯 격정적이면서도 한없이 부드러웠다.

"내 절반은 당신에게 완벽히 소유될 수 있는 엘프라서 정말로 다행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반은 인간이기 때문에 나는 당신에게서도 소유욕과 질투를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은 당신도 나만을 바라보게 하고 싶고 내게만 소유되게 하고 싶은데, 그럴 수는 없으니까……."

나는 말없이 유렌을 껴안았다. 남자인 그에 비해 안는 힘은 약했지만, 결코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심장이 마구 떨리는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예의상 한번 물어보았다.

"아까 그게 마지막 기회였는데도?"

"기회는 예전부터 없었잖습니까? ……그러니까, 부디, 당신이 나를 소유함으로서 내가 당신을 소유할 수 있게 해주세요. 사랑하는, 나의, 플로라."

유렌은 처연할 정도로 아름답게, 싱긋 웃어보였다. 나는 그대로 유렌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

엘릭은 다시 왼쪽 눈에 안대를 걸며 고개를 돌렸다. 자기가 가자마자 곧장 다른 남자를 불러들인 세이시아, 아니 이제는 세이시아의 육체만 가진 다른 여자를 보고 어이가 없었다. 저 여자의 속셈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사실 세이시아, 그 계집애의 존재도 조금 신경쓰이긴 했었다. 싫지만 묘하게 신경이 자꾸 가는 그런 느낌. 이제는 죽었으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18살이 된 그녀에게 청혼한 것도, 그저 자신의 옆에 놔두고 부려먹을 만한 존재라면 배우자밖에 없다고 생각해서였다. 귀족의 영애이니 하녀로 둘 수도 없고, 레이디로 섬기는 것은 그가 아랫사람이 되는 것이니까 싫었다.

그런데, 세이시아는 죽었잖아? 분명 사고사인것은 틀림없었다. 살해당했다면 인위적인 방식으로 계약이 깨졌을 것이고, 계약의 주체인 그가 못 알아볼 리 없었다.

비록 저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모르는)가 수상했긴 했지만, 어떤 방식으로 인간의 몸에 들어와 있는지는 몰라도 허락받은 빙의상태라면 괜히 건드렸다가 피 보는 것은 마족인 엘릭 그 자신이었다. 그는 더 이상 신경쓰지 않으려고 몸을 거칠게 돌렸다. 거슬리면 죽일 수 있겠지만, 인간계에서의 불필요한 살생은 복잡한 일을 만들어내니까, 일단은 그냥 지켜보기로 했다.

"으윽, 이, 이 나를 거절하고 고작 저런 어린 계집이랑 무슨 짓이야. 역시 나이든 여자보단 더 젊은 게 좋다는 거야? 남자새끼들이란……."

그런 엘릭의 곁에서 웬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금발의 어떤 여자가 손톱을 잘근잘근 씹으며 그 둘이 숨어있는 수풀 안쪽, 방금까진 자신과 함께 있었던 장소를 바라보고 있었다. 분하다는 듯이 중얼거리는 그 말에 엘릭은 세이시아와 그 백금발의 남자가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뒤늦게 알아챘다.

"저 자식이……, 세이시아의 몸으로 뭘 할 셈이야!"

그는 이를 갈며 섬뜩할 정도로 낮은 목소리로 외쳤다. 사실 거기까지 엘릭이 신경쓸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신경쓰였다. 몸이라도 돌려받을 걸 그랬나? 아무리 계약이 깨졌다고 해도, 억지를 쓰면 받아낼 수 있는데.

귀족들의 파티가 벌어지고 있는 홀 근처의 정원은 보통 어둡고 한적하지만 잔디와 잔가지가 잘 다듬어져 있었고 몸을 숨길 만한 곳이 많다. 그래서 엘릭은 세이시아를 심문하기 위해 그녀를 이곳으로 끌고 온 거지만, 보통의 남녀 커플들은 다른 의도로 이곳을 찾는다.

옆의 금발 여자는 옆에 있던 엘릭을 힐끔 보더니, 뭘 보냐는 듯이 말했다.

"뭐예요, 나한테 할 말 있어요? 아니면 이런 곳에 서 있다는 얘긴, 다른 파트너를 찾고 있는 건가요?"

엘릭의 푸르스름한 오른쪽 눈을 보고 자신에게로 향하는 조금의 욕정이나 호감도 찾지 못한 베이카 공녀는 그를 유혹할 생각은 진작에 하지 않았다. 엘릭 레이몬드는 그 아름다운 외모와 희귀한 흑발에 혹해 접근하는 여자는 많았지만, 그는 지금까지 로얄 기사 중에서 스캔들이 한 번도 나지 않은 남자 중 하나였다. 먹을 수 있는 떡이라면 베이카 공녀도 진작에 유혹해 봤을 것이다.

아마도 남자 취향이겠지. 아까워라. 그는 엘릭과 저 쪽의 유렌이 있을 만한 수풀 안쪽을 번갈아 한번 쳐다보고는 흥, 하고 불평하며 다시 파티 홀 안으로 향했다. 다른 남자나 찾아봐야지. 이번에는 드레스 몇 벌 정도는 사줄 수 있는 돈 많고 나이든 귀족을 골라볼까?

그러려던 그녀는, 갑자기 자리에 딱 멈춰섰다. 묘하게 황홀한 향이 어딘가에서 나는 것 같았다. ……꽃 향기? 아니면 뭐지?

너무 멀어서 제대로 알 수는 없었지만 그녀는 한참을 그 매혹적인 향에 넋을 놓고 있었다. 미미한 정도로 느껴지는 향이지만, 기분이 멍해지는 것이 마치 마법약이라도 마신 것 같았다. 눈에 띄게 풀어진 기분으로, 왠지 묘해져서 옆에 있던 엘릭 레이몬드를 다시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뭐지, 이거……."

***

"시아 님……."

나는 평소보다 격렬한 유렌의 키스를 그대로 받아주었다. 거의 삼켜버릴 듯 급하게 내 입안으로 들어와 강하게 키스한다. 마치 달콤한 꿀이라도 되는 듯 내 타액을 아프도록 빨아내서 전부 삼킨다. 그러면서 점점 더 흥분해가고 있는 듯했다. 내 허리를 단단히 감싸안은 그의 팔 근육이 쾌락을 견디지 못하고 조금씩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이상하네, 보통은 이러지 않은데.

하프엘프인 유렌이 내가 이 세계로 와서 처음으로 써 보는 '유혹'에 반응하는 정도는 인간과 다를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처럼 그 유혹이 80%정도 발휘되었을 때, 상대는 넋을 잃고 내 말을 잘 길들여긴 개처럼 충실히 따르게 된다. 내가 가진 유혹의 힘을 모두 사용한다면 거의 이성을 잃을 정도로 쾌감에 휩싸이고, 조금만 사용하면 내 부탁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전에는 도무지 조절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함부로 사용하기는커녕 사람조차 막 만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정도를 조절 가능했다.

유렌에게 처음 사용한 '유혹'이었지만 그는 내 의도보다 훨씬 더 강한 영향을 받는 듯 했다. 이것도 역시 정령의 힘이니 상대의 친화력이 강하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 같았다.

"나 이외의 다른 여자에게 웃어주면 안돼."

"……네."

"다른 여자랑 키스하거나 자거나 해도 안돼."

내가 그의 머리카락을 마음껏 쓰다듬으며 그렇게 말했다. 유렌은 머리에 닿은 내 손가락에마저도 묘한 느낌이 드는지 어깨를 움찔움찔하며 숨을 헐떡였다. 이미 그의 짙은 녹색 눈동자는 어둡고 탁하게 흐려져 있었다.

"네……, 절대로, ……그러지 않을게요. ……이미 난 당신이 아니면 안되니까……."

유렌은 내 목덜미 아래의 맨살을 끊임없이 핥고 빠느라 대답이 종종 끊어졌다. 덩달아 나까지 그의 혀에 달아올라 유렌의 어깨를 살며시 밀었다. 하지만 그는 보통 때라면 미세한 움직임도 감지하고 금세 떨어져서 내 표정을 살폈을 텐데, 정신없이 나의 몸에 키스를 해댈 뿐이었다.

"다른 여자가 나보다 예쁘다고 말하는 것도 안돼."

"……당신보다, 예쁜 여자는 없어요, ……후아."

그는 조금 부당한 듯한 내 명령에 곧장 대답했다. 하지만 이 정도는 그가 제정신일 때도 충분히 대답해줄 수 있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나는 무의식중에 유혹상태를 유지하며 그를 완벽히 내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유렌, 유렌은 내 거지?"

"네, 저는 당신의 소유입니다. ……당신 것이니까,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영혼도 모두 당신만의 것이니까. 아시잖습니까, 이미 다 알고 있는 주제에. ……그러니까, 읏, 제발 어떻게든……."

그는 금방이라도 머리가 이상해져버릴 것 같다고 애원하며 내게 그대로 매달렸다. 평소의 여유로운 어조가 아니었다. 나는 당황했다. 지금 여기서 하자는 거야? 이상하네, 이 정도 유혹이라면 욕정보다 복종력이 더 강해야 하는데. 그러나 내 말은 이미 그에게 제대로 들리지도 않는 듯 했다. 그제서야 나는 유렌에게 내 힘이 의도치 않게 너무 강렬하게 먹혀들어갔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렌은 내 대답도 듣지 않고 코트를 벗어 내 등 뒤에 받친 후에 잔디 위로 넘어뜨렸다. 미간을 찌푸린 채로 입술을 반쯤 벌리고 헐떡이며 수없이 내 이름을 반복해 부르며 간절한 표정을 짓는 그 모습은 나에게 낯선 것이 아니었다. 그는 언제나처럼, 완전히 느껴버리기 직전의 표정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유렌? 괜찮……, 읍!"

평소처럼 힘 조절이 안 되어 있어 내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타액을 핥아먹는 유렌의 행동에 약간의 따끔함을 느껴야만 했다. 그의 조금 남아있는 이성은 나를 배려해주고 있었지만, 나머지의 그는 완전히 발정난 짐승같았다.

유혹을 그만둘까 생각했지만 끝없이 기분 좋아를 외치는 유렌의 모습은 그다지 크게 위험해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그를 그만두게 하는 대신에 더욱 기분좋아질 수 있게 스스로 드레스를 벗으며 명령했다.

"여기서 하게 해줄게. 그치만 옷이 구겨지면 안되니까, 내가 드레스 정리하는 동안 스타킹 좀 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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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ㅋㅋㅋ 그거 일부러 그렇게 쓴거에여. 몇몇 분들이 발음을 이상하게 할때 그렇게 쓰시더라구여. 그냥 발음이 귀여워서 쓰는겁니다.

다음편 노블……이라고 말하면 싫은가요 좋은가요?

시아 앞에서만 신사적이고 매너있는 척 하는 가식적인(?) 유렌의 껍질을 벗겨버릴 수 있는 방법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엘프 종류는 유혹스킬만 쓰면 정신을 못 차리지요. 그런 의미에서 엘프는 남녀불문 다 시아꺼라고 할수 있을듯. 근데 유혹스킬은 남녀불문하고 먹힌다는 점에서, 혹시 GL 좋아하세요? (본편에 백합은 안나오지만, 외전이라면 쓸 수 있을지도.) 아, 그리고 전 BL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곤 잘 취급하지 않습니다. 이 소설 중간중간에 나오는 게이 의혹들도 대부분 추측 아니면 개그용입니다. 정말 반응이 호의적이라면 한번 써보……는 것도 가능하긴 한데 아직은 둘다 잘 모르겠네영.

My Fair Knight는 2년 전쯤에 제가 이전 아이디로 앞부분 조금 연재했던 소설인데, '꽃의 여왕'과 동일 세계관이었습니다. 곧 나오게 될 흑의 대공이 그 소설 주요캐릭이었지요. 지금은 연재할 예정이 없습니다. 게다가 삭제한 작품이라 지금은 찾을 수 없어여. 기사의 정석에 대해 써보고 싶어서 만든 소설인데 영 다른 곳으로 새어나갔다는 느낌. 결국 레이니안은 타락한 기사가 된듯 하네요.

지금까지 나왔던 시아의 남자 목록이라면, 세리안, 아젤, 유렌, 엘릭입니다. 헷갈리나여 ㄷㄷ;;

굳이 정리하자면

오빠캐릭 세리안

쇼타캐릭 아젤

여왕님에게'만' 충실한 유렌

츤 엘릭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키는 아마도 유렌(약 188cm)-엘릭-세리안-아젤(현재 150cm이하) 순일거에요. 세리안이 설정에 보시면 183cm 군요. 엘릭은 180cm를 간신히 넘기는 정도가 아닐까 했는데, 예전에 적어둔 설정을 보니 184cm로 세리안보다 약간 크잖아?! 그런고로 엘릭이 큽니다. 하긴, 나중에 유렌vs엘릭 대결구도가 나오는데 그때 엘릭이 유렌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키가 되어야 할듯 하네요. 칼들고 싸우는거랑 기싸움 둘다 포함입니다.

기타캐릭(男) : 황태자 케이드린, 황자 이룬다인, 황자 페트로, 4대 대공, 시렌느 공작가 기사단장 라이언 경, 시아에게서 가장 만만해보이는 기사 첼시 경, 현 보좌관인 제인, 집사 마리안, 엘릭의 형 칼릭 레이몬드…….

이름만 나온 공략캐릭 : 미르헬.

이 정도입니다. 캐릭 총정리는 나중에 공략캐가 전부 나왔을 때 할 생각이었는데 벌써 이런 요청이 나올줄이야!

스퓨메어?? 그게 뭐죠? 하고 네이버 웹툰에 검색하니 없다... 혹시 뭔가의 줄임말일까 하고 전체검색하니 만화가 나왔네영. 근데 1화 중간쯤 보다가 식겁했습니다ㅋㅋㅋ 뭐야 엘릭하고 똑같잖아! 진짜 검은머리 오드아이 색 똑같네여 뭐지; 검은 털+파랑, 노랑 오드아이는 고양이나 개한테서 흔히 나오는 색이라 그렇게 정했는데 같은설정이 많았군요. 헤어스타일은 좀 다르지만요.

게다가 고양이왕자? 라는건 누구지? 대체 언제나오지? 하고 읽었는데 한참 뒤에야 나오잖아 게다가 이미 1화부터 나와서 알고계신분이야?!

*중요 : 근데 그순간 깨달았습니다. 제가 엘릭의 표현을 잘못했다는걸; 엘릭이랍시고 미리 기본외모 설정 그려놓고 제 기준으로 왼쪽 파랑 오른쪽 노랑 색칠해놓고는 글을 쓸때 엘릭 기준이 아니라 그대로 썼던겁니다 ㄷㄷ 엘릭은 오른쪽이 파란 눈, 왼쪽이 안대(금색 눈)입니다. 아 위에꺼 다 수정해야돼ㅜㅜ 작품설정 눌러보시면 제가 초반에 설정한 엘릭 그림... 은 없지만 임시로 그림판에서 그린 그림이 있습니다. 눈이 저래요. 잘 기억해두세여.

편수가 거의 50편쯤 되니 나중에 자잘한 부분이나 오타 등은 한번에 몰아서 새로 수정할 생각입니다. 당분간은 필터링해서 봐주세여'ㅅ'

글을 쓰는 동안에도 글에 몰입하면 안되니까 힘들다능; 몰입해서 쓰다가도 중간중간 주인공 시점이나 독자의 입장에서 진행하거나 스토리를 짜야지, 비록 식상할지도 모르지만 나중에 내가 읽어도 재미있고 자연스러운 글이 나옵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 입장으로 글에 몰입해서 어떤 캐릭을 창조하면, 그 캐릭은 욕먹더군요. (원래 욕먹으라고 만든 캐릭이나 취향상 선호도가 갈리는 캐릭은 제외하고) 작가는 아무 생각없이 괜찮을듯 ㅇㅇ 하고 썼는데 댓글에 보니 그 캐릭 욕만 적혀있더라……하는 경우가 생길지도. 저는 딱 한번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2년 전에 연재하던 소설에서요 ㄷㄷ. 전혀 생각못하고 만들었던 엑스트라 캐릭인데 악역으로 등장할 용도가 아닌 캐릭이라서 그 캐릭의 행동 하나에 안티가 줄줄이 쏟아진다는 사실에 좀 놀랐습니다. 그 후부터는 캐릭의 용도부터 생각하고 쓰게 됩니다. 조아라에서는 대부분이 작가분들이시니 이해하실듯.

만약 그게 안된다면 독자의 의견을 물어볼수밖에. 그런의미에서 사실 유렌 등장초반에 유렌 싫다는 분들이 조금 계셔서 깜놀했습니다. 지금은 다 포기하셨거나 선삭하셨는지 유렌의 악평이 댓글에 없지만, 초반에 얘가 조금 재수없었나봐요. 시아의 남자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첫째 남편이라 얘가 인기없으면 난감함 ㄷㄷ. 그래서 심각한 점이 있다면 살짝 고쳐볼까합니다. 지적좀 굽실.

p.s. 헉 악평이 아니라 유렌의 건방진 점을 지적해달라는건데 딱히 악평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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