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꽃의여왕-44화 (44/226)

<-- 4. 인연 -->

"어려보이는 게 걸리신다면 조금 기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나는 그의 결 좋은 생머리가 어깨 아래까지 길게 늘여뜨려지는 것을 상상했다. 아젤은 머릿결이 매끄러워 보이니까 길게 기르는 것도 잘 어울릴 것이다. 게다가 스승님께 이런 상상을 하면 불경스러워 보일지도 모르지만, 여, 여, 여장을 해도 좋은 컨셉이다……!

"아, 역시 그렇겠죠? 세이시아 님도 어른스러운 타입이 더 끌리시는 거죠?"

아젤은 좋은 걸 알았다는 듯 자신의 머리칼을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의 미묘한 어조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그의 머리카락에 신경을 집중했다. 아, 저 머리카락 나도 만져보고 싶다, 부비부비 하고 쓰담쓰담 하고싶어!! 유렌의 머리카락의 부드러움이 병아리 솜털 같다면 아젤의 머리카락은 보는 것만으로 시선이 사락사락 쓸려내려갈 것 같은 고급 담비털같은 느낌이었다. 어느 쪽도 다 마음에 들었다. 오늘 밤에는 유렌의 머리카락을 마음껏 쓰다듬고 헝클어뜨려봐야지. 응응응! 지금 유렌 머리는 공들여 헤어 왁스를 발라서 스타일링 해 놓았으니 함부로 만지기 꺼려졌다. 지금 만지면 머리카락이 분명 엉망이 될 거야. 그러니까 밤에 실컷 만져줄거야ㅋㅋㅋ.

내가 그런 상상을 하며 아젤만 보고 헤실거리자, 갑자기 내 옆의 유렌이 슬쩍 옆에 놓여있는 내 손을 잡았다. 나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 손의 강도는 무시할 수 없을 만치 점점 강해졌다. 게다가 그가 한쪽 장갑을 벗고 있었기에 겨우 한겹의 내 장갑 비단천을 사이에 두고 손바닥에 전해지는 유렌의 체온에 나는 말해야 할 단어를 잠시 까먹어버렸다.

그는 체온이 조금 높은 편이다. 체감상 나보다 1, 2도 정도. 특유의 체질인지 아니면 혼혈의 특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체온 때문에 그의 살갗이 닿으면 금방 알 수 있다. 게다가 유렌의 가슴과 두 팔안에 껴안기면 정말 따뜻하고 포근했고, 특히 아랫부분은 밤에 흥분해서 달아오르면 그것에 닿는 내 속살갗이 타버린다고 느낄만큼 굉장히 뜨거워졌기에 소름돋을 정도로 몸속의 그 존재감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유렌은 내가 웃을 때마다 손의 조임을 더 세게 했다. 아플만큼은 아니지만 잎 표면은 물론이고 수관을 타고 뿌리 속까지 스며들어오는 열기에 나는 깜짝 놀라 그의 표정을 살폈다. 그는 무표정으로 창 밖을 본채 나와는 시선을 마주보지 않고 있었다. 다시 아젤에게 시선을 돌리며 방긋 미소짓자마자 손을 쥐는 강도가 더 세졌다.

남에게 함부로 웃어주지 말라는 의미일까?

소심하게까지 느껴지는 그의 질투가 귀여웠기에 나는 쿡 웃어버렸다. 그런데 손은 조금 답답한데 이제 놓아주면 안될까. 반항만큼은 느껴지지 않게 살며시 빼 보려고 했지만 유렌은 놓지 않고 오히려 내가 벗어나려 할수록 더욱 세게 잡았다. 기분이 묘했다. 두근거리는 맥박 소리도 손에서 전해져온다. 손이 저려오는 기분이다.

"저……, 세이시아, 님?"

눈앞에서 조금 당황스러운 표정의 아젤이 보인다. 나는 아차하고는 표정을 바로잡았다. 멍하게 있던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나는 여전히 내 손을 쥔 유렌에게 시선을 주며 그의 어깨에 기댔다. 그는 빙긋 웃으며 창밖에서 시선을 떼고, 내 귀에 낮은 목소리로 작게 속삭였다.

"어린아이 앞에서 그런 야한 표정을 지으면 안됩니다."

힉.

나는 들릴 듯 말 듯 자그마하게 말하는 유렌의 경고 아닌 경고에 뺨이 빨개져서는 아젤의 표정을 재확인했다. 그는, 뭔가 당황한 듯 하면서도 얼굴이 상기되어 있었다. 그런 종류의 표정은 음란물을 처음 접해보는 소년과도 같았다. 나 방금 느끼는 것 같은 표정을 지었던 걸까. 나는 힘주어서 그의 손을 마주잡았지만, 유렌의 악력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제길, 내가 힘으로 지다니 원통하고 억울하도다!

유렌 때문에 기분 이상해졌잖아, 게다가 아젤님에게도 그런 표정을 보여줘버리고. 여자가 속옷 안 입은 것만 봐도 얼굴이 빨개지는 어린 숫총각이 바로 아젤인데말야. 마차 안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묘해져버렸다.

차마 뭐라고 말을 꺼낼 수가 없어 한동안 조용히 침묵만 흐르던 마차가 어느새 황성의 입구에 멈춰섰다. 초대장 한 장이면 통과 가능했다. 저녁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나는 천천히 마차 문을 열었다.

***

역시 공식석상은 우리 집에서 열었던 축하파티 같은 것과는 규모부터가 달랐다. 우리 집의 파티홀도 꽤 넓은편이라고 생각했는데 황실의 홀은 끝에서 끝까지 걷는 것도 한참 걸릴 정도로 넓었다. 그러니까, 제국의 모든 귀족이 들어올 수 있을 만한 크기라는 것이 헛소문만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전혀 휑해보이지 않고 오히려 복잡해보일 정도로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사람 엄청 많다."

"황실에서 여는 파티에는 처음 참석하시는 거지요?"

유렌이 입구 근처에서 내게 말했다. 조금 일찍 온 감이 있는데, 보통 높은 작위나 유명세의 소유자들은 파티 시작하고 시간이 조금 지나서 온다더라. 황제는 파티의 중반쯤에 도착하는데, 그 전까지만 오면 상관없었다. 먼저 와 있는 귀족들은 자작 이하의 하급 귀족들이었다.

늦게 와도 상관없었지만, 나는 처음 공식 사교계에 참석하는 거라 조금씩 다른 귀족들과 안면을 익히기 위해 시작하기도 전에 온 것이다. 그렇더라도 대부분의 귀족들은 먼저 도착해 있었다. 이제 곧 파티시작할 시간인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보통 8시 전까지는 홀의 절반 정도 차 있습니다. 오늘은 특별하군요. 아마도 사대 대공이 모두 참석한다고 하니, 고위귀족들도 일부러 일찍 도착한 것이겠죠."

사대 대공은 황제의 아래에서 이 국가를 다스리는 최고위 귀족들이다. 백의 대공, 적의 대공, 청의 대공과 흑의 대공. 이들은 하르아이나 제국의 개국 공신 가문이다. 역사를 공부할 때 제국 건국설에서 질리게 나왔던 네 인물인 것이다. 전대이자 초대 황제인 데이시 크라이덴이 세 명의 마스터급 인물인 마리오타, 프레이, 엘리아스와 한 마리의 드래곤에게 도움을 받아 국가를 세우고 그들에게 최고위 작위를 수여했다고. 각각의 대공가를 의미하는 깃발 색으로 백, 적, 청, 흑이라는 대공가의 호칭이 붙었는데, 그 색깔의 의미는 제대로 아는 사람이 잘 없을 정도로 미스터리하다.

초대 적의 대공인 마리오타가 적발, 청의 대공인 프레이가 청색 머리카락을 하고 있어서 머리색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하는 설도 있었지만, 백의 대공은 블랙드래곤이니까 머리색은 검정색이겠고, 흑의 대공은 금발의 귀공자였다는 등 완전히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다.

"사대 대공의 얼굴을 다 알아?"

현 4대 대공들은 2대째로서, 대부분 나이 50이 넘은 원로 귀족들이었기 때문에 젊은 공작의 생일파티에 참석하지 않았다. 즉, 만나는 것은 지금이 처음이었다. 유렌은 내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시아 님께서 이론으로 배우신 내용과 이번 연회에서 보여질 양상은 조금 다르게 느껴지실 겁니다. 대부분 직접 정치를 접하고 나서 당황하는 부분이지요. 공식석상에서 대립되는 두 파를 이루는 것은 청의 대공 측과 적의 대공입니다. 흑의 대공은 압도적인 지지력으로 인해 황실과 적통이자 장자이며 자질도 가장 뛰어난 황태자를 지지하고 있다고 배우셨겠지요. 그리고 다른 세 대공가가 그 아래를 따르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 흑의 대공은 그다지 정치에 야심이 없는 편입니다. 그렇기에 그 아래의 청과 적의 대공이 위에 있는 흑의 대공이나 황제 측의 백의 대공의 눈치를 살피며 미묘하게 다른 지향성을 보이며 대립중이지요. 정치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것은 그 두 대공가라고 할 수 있지요."

불쌍하게도 전혀 언급되지 않은 백의 대공은 현재 여제의 부군인 제이란이 맡고 있다고 한다. 황제의 남편. 황후와 같은 지위를 가졌기에 얼마든지 자신의 세력을 만들 수 있지만, 백의 대공 세력은 기이하게도 이름 그대로 특별한 정치색을 전혀 띠고 있지 않았다. 오직 황제의 뜻대로!!! 라고나 할까. 그렇기에 그의 세력인 백의 기사단은 로얄기사단이 될 수 있었다. 모든 황가의 수호를 책임지는 황실 기사단 중 가장 주요한 기사단. 여기서 백의 대공이 뒷통수 쳐버리면 여제는 진짜 난감해지겠지만, 제이란은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꿋꿋이 믿고 있는 매우 정직하고 가정적인 남자였기에 배신을 할 생각은 없어보였다.

'레이나(여황제의 이름)가 둘째 남편을 들이겠다고 하지 않는 한 나는 영원히 그녀의 것.'

이라는 발언은 한동안 백의 대공이 한 유명한 대사 중 하나로서 젊은 귀족 남녀들 사이에서 변형되어 유행했다. 그 말대로, 여제는 단하나의 남편만을 두고 있었다. 지금 황위계승권을 가진 모든 황제의 아이들은 전부 적자였다. 이 점은 복잡하지 않아서 좋네.

청의 대공은 현 황태자, 적의 대공은 셋째 황자와 흑의 대공을 반반씩 따르고 있다. 이 미묘한 구도는 현 황태자의 무른 경쟁자 견제와 흑의 대공의 엄청난 권력 때문이다. 청의 대공 일부는 현제인 지금 여제와 같은 성별의 유일한 여성 황족 셀리아나 막내황녀를 지지하고 있기도 하다. 딸이 어머니를 닮아 현명한 황제가 될지도 모른다나. 근거는 없지만 지금 여제가 그 정도의 성군이라면 한번 걸어볼 만도 하다.

"시아 님은 정치에서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정하셨습니까? 세리안은, 당신이 흑의 대공인 이트리샤의 아래 들어가길 원하셔서, 이트리샤 대공 파의 사람 중 하나인 위스피닌 공작의 아들……, 저를 당신의 첩으로 들이셨습니다. 이트리샤 대공쪽이 곧 후계자 싸움이 일어날 황가보다야 안정적이긴 하지만 그는 황제는 아닙니다. 게다가 그의 아래에는 워낙 뛰어난 자가 많아 시아 님의 능력을 인정받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사실 여기서 제정신 박힌 놈이라면 황태자를 지지해야만 했다. 흑의 대공도, 청의 대공도, 황제도, 백의 대공도 황태자를 지지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지 않은 자들은 중립이나 적의 대공파, 극히 일부의 청의 대공 파 뿐이다.

길어서 스크롤 그냥 내리신 분께 세력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황제-자기가 낳은 장자인 황태자 지지. 하지만 나머지 세 자식들에게도 공평하게 기회를 주고 있긴 한데, 그런 점이 후계자싸움의 불씨가 되었음.

흑의 대공-얜 성실해서 정치적 영향력은 강하지만 뼛속까지 여제빠라서 그냥 아무생각 없이 황태자 지지하는 것 같음.

백의 대공-얘는 공처가라서 무조건 황제 말은 받듬. 황태자 지지.

청의 대공-보수주의적이고 안정적. 현 여제를 닮은 황태자나 황녀가 성군이 될 확률이 가장 높기 때문에 황태자 지지. 복권은 절대로 안 살 타입.

적의 대공-개혁주의적. 인생은 한방을 추구하며 마권에 전재산을 투자하고 망하거나 흥하거나 둘 중 하나의 케이스. 3황자나 황녀, 심지어 반역이지만 몰래 흑의 대공을 황제로 지지하는 파도 있다고 한다. 대체로 3황자파. 3황자 지지가 잘만 되면 위의 과반수를 다 제끼고 새 세상을 만들어 한자리 크게 차지할 수 있다. 뭔가 끌리는데 이거.

중립-중립은 대부분 여제 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승률은 황태자가 더 높은데 배팅률은 적의 대공 쪽이 더 높다는 거군. 자, 과연 나는 어디에 돈을 걸 텐가?

나는 섣불리 정치에 끼어들긴 이르니 아직은 좀 더 두고 보기로 했다. 정치란, 왜 이렇게 복잡한 일 투성이일까. 인간들이 평범하게 꽃과 과일만 가꾸며 지냈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잠깐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못할 것도 없다. 그래, 정치 같은 것도 말야.

파티가 시작되니 나에게 먼저 인사를 해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그저 부채로 얼굴을 가린 채 유렌을 데리고 아젤과 함께 입구 근처에서 가만히 서 있었을 뿐인데, 일단은 공작이었고, 새로 즉위한 후 처음 참석하는 공식석상이었으니 꽤 많은 주목을 받고 있었다. 용기있게 처음 접근한 한두 명의 지위 낮은 귀족들의 인사를 그냥 그렇게 받아넘기며 나는 유렌을 데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람들이 한 명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일일이 이름이 지명되며 입장하는 그 귀족들은 최소 백작 이상, 즉 내가 만나봐야 하는 중요한 직위의 귀족들이었다. 하지만 먼저 말을 걸었다간 값싸 보이니까 최대한 도도한 척을 하며 테이블 곁에서 과일을 집어먹었다.

"근데 오빠는 어디있지?"

먼저 와 있다길래, 파티장에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네. 유렌은 (제발) 천천히 (기품있게) 드시라며 나에게 과일 주스를 가져다주었다. 아젤은 높이 홀 중앙에 위치한 연단을 바라보며 말했다.

"한 시간 후에, 황제 폐하께서 나오셔서 이번 축하파티의 주인공인 기사들에게 작위 하사와 축하말을 전해주실 겁니다. 그 때 세리안이나 다른 기사들이 나오는 거지요. 세이시아 님도 그 때는 지위가 높은 황실 기사 몇몇에게 인사하셔도 됩니다. 내키지 않으시면 세리안에게만 축하말을 전해주셔도 되지요."

"기사들?"

"로얄 기사들입니다. 여귀족으로서 기사에게 잘 보여서 나쁠 것은 없지요. 그들 중 하나가 혹시나 세이시아 님을 레이디로 모시게 된다면 세이시아 님께선 상당히 득이 되거든요."

오호, 그래서 미혼인 듯한 여자들이 저렇게 화려하게 꾸미고 나왔겠다. 그런데 이제 생각난 건데 내 또래 여자들 중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아는 플라니아 자크루 영애는 어디 있지. 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라면 눈에 확 띌 텐데.

"자크루 영애는 대공가의 딸입니다. 아마 자크루 대공과 함께 등장하겠지요."

"아, 그랬었지."

내가 다른 하급 귀족들의 인사를 거의 무시하다시피 하고, 구석에서 중앙으로 도무지 나오려고 하지 않자 인사를 해 오는 귀족들이 거의 줄었다. 그때, 이윽고 중간의 커다란 문이 열리더니 진짜 높은 귀족들이 각자 지위명이 불리어지며 들어오기 시작했다.

"알페인 대공 전하께서 들어오십니다!"

시종이 큰 소리로 알리듯 불러 입구 쪽을 주목시키자, 그 말에 모두 술렁이기 시작했다. 뭔지는 몰라도 초창부터 엄청 높은 귀족나리가 행차하셨나 보다. 잠깐, 대공이라고?

"알페인 대공, 기억하시겠지요?"

머리를 굴리는 내게 확인하듯이 아젤이 물었다. 잠시, 누구셨더라. 나는 그 나이든 남자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아젤보다 약간 짙고 불투명한 청색의 머리는 짧게 목 위로 쳐져 있었지만 단 한 가닥의 땋은 머리가 등뒤로 길게 늘어뜨려져 있었다.

복장은 매우 짙은 남색의 예복 코트였지만, 50대의 나이에 걸맞지 않게 단단하게 옷 위로 드러난 근육은 그 남자가 적어도 젊을 때 날렸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게 했다. 파란 머리니까 청의 대공이려나. 짐작으로 한 말인데 아젤은 고개를 끄덕였다.

"보수적이지만 공정하고 너그러운 면도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알페인 대공은 정도에서 벗어난 자를 매우 싫어하고 꺼리지요. ……특히 첩이 있는 귀족이나 과한 욕심을 부리는 상인, 행실이 좋지 못한 자들을 좋게 보지 않습니다."

……나, 나는 말도 걸어보기 전에 GG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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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어제 어린이날이라고 독촉 쪽지와 덧글을 받았습니다. 쪽지랑 덧글 감사드립니다……만, 저는 어린이날이라고 해도 못쉽니다 ㄷㄷ. 어린이날따위 휴일이 아닌거죠. 놀토도 못쉽니다. 오직 일요일만 쉴수있단 말입니다ㅠㅠㅠㅠ.

엉엉엉 어린이날과 놀토에 쉴수있는 여러분이 부러워요.

아래는 투표결과입니다. 워낙 애매한 덧글이 많아서 임의로 정한 것도 있습니다. 오차가 약간 있을 수도 있으니, 겨우 몇표 차이나는 건 나중에 다시 투표하거나 적당한 내용으로 고쳐서 설정할 예정입니다.

-헤어스타일-

숏헤어 합계 : 16표

ㄴ숏컷 : 13표

ㄴ밤톨머리 : 1표

ㄴ샤기컷 : 1표

ㄴ반삭에 앞머리 : 1표

세미롱 합계 : 19표

ㄴ비대칭컷(?) : 1표

ㄴ단발길이의 약간 긴 숏컷 : 4표

ㄴ세미롱 : 12표

ㄴ아주 길지는 않지만 묶은 머리 : 2표

롱헤어 합계 : 24표

ㄴ트윈테일 : 1표

ㄴ포니테일 : 2표

ㄴ목 뒤로 느슨하게 하나로 묶기 : 13표

ㄴ안 묶은 생머리 : 7표

ㄴ반묶음 : 1표

-키-

190cm이상 : 4표

180cm대 : 32표

170cm대 : 16표

-체격-

근육질 : 7표

보통(보통+마르면서 잔근육 체격 포함) : 20표

가녀리거나 마른체격 : 22표

-기타사항-

학자풍, 금욕적인 분위기, 무조건 안경, 어두운 분위기, 미청년, 은근히 섹시, 애교, 웃으면서 촌철살인, 렌즈, 부드러운 인상, 중성적인 매력, 평소엔 인간 밤에는 짐승, 이지적, 174cm는 싫음, 흰 피부, 구릿빛 피부, 질투 등

뭐, 이렇게 여러가지 있었습니다만 기타사항은 나중에 따로 추가투표를 하겠습니다.

안경의 경우는 싫어하시는 분과 열광하시는 분이 엇갈리는 듯 해서. 사실 세리안이 가끔 외알안경을 낀다는 설정인데……. 게다가 아젤이 안경캐릭이면 검술은 포기해야 할듯. 늘 안경끼고 다닐 정도로 눈이 나쁘면 검술은 힘들지 않겠어요?? 아니면 안경을 낄 다른 이유를 만들어도 좋겠군요. '눈이 나쁜 건 아니지만 어리다고 너무 사람들이 무시해서 똑똑해 보이기 위해 도수 없는 안경을 끼고 다닌다'던지. 도수없는 안경ㅋㅋ 너무 진부한가ㅋㅋㅋ. 하지만 학자풍을 부각시키기에는 좋을듯. 눈 살짝 감으면서 안경벗고 급 밀어붙여오는 장면도 좋군요. 안경만 벗으면 짐승이 된다던가. 자, 어떻게할까나.

헤어스타일은 긴 묶음머리가 가장 많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길러보기로 결정. 하지만 헤어스타일이야 바뀔 수 있는 거니까요. 사실 유렌도 몇백년 후에는 머리를 기를 생각입니다. 엉덩이까지 오는 웨이브진 백금발!! 비싸보여!!!

아젤은 쇼타시절만 숏컷입니다. 크면서 점점 길어지는 설정. 묶지는 않더라도 긴 머리가 표가 제일 많거든요. 숏컷찍으신 분도 꽤 많긴 하셨지만, 하지만 등장부터 끝까지 흑발숏컷인 캐릭은 아직 등장하지 않은 츤데레남입니다. 츤데레는 숏컷 진리.(응? 아닌가?)

키의 경우는 구체적인 센티미터까지 적어주시는 분이 많았습니다. (근데 174cm가 안되는 이유가 뭐죠??) 그렇게 해서 제일 적당한 키는 170cm대 후반에서 180cm대 초반 사이였습니다. 정확한 키는 나중에 모든 남편들이 다 등장하고 난 후에 캐릭이 겹치지 않게 설정하겠습니다.

체격은 마르거나 보통을 선호하시더군요. 근데 무조건 마르면 안되고 잔근육 ㄷㄷㄷ.

잔근육이라는게 아마 운동을 해야 생길 것 같은데, 아젤에게 검술을 배우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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