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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여왕-36화 (36/226)

<-- 4. 인연 -->

장작에 데운 물이라 그런지 욕조의 물은 너무 뜨거웠다. 데일 정도는 아니었지만 줄기와 잎의 숨이 죽을 정도였다. 게다가 꽃잎은 온도에 더 예민하단말야. 나는 너무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취향은 아니었다. 아직도 김이 올라오는 물에 그는 손을 넣어보고는 찬물을 틀어서 따뜻한 정도로 조절했다.

"깨끗이 씻는것보다는 그냥 피로를 풀고 먼지만 닦아내는 정도로 하는 게 좋습니다. 잠시 물에 몸만 담그고 꺼내드리겠습니다."

확실히 욕실은 휑한 느낌이었다. 도시도 그다지 큰 도시가 아니었고, 귀족만 상대하는 여관이라기보다는 이 여관은 돈 많은 여행자도 함께 받고 있었다. 물이 그렇게까지 풍부하지 않았으니 귀족이 아닌 이상은 매일 목욕하는건 사치일 뿐이다. 수도가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그는 물 안에 나를 집어넣고 눕혔다. 나는 뜨거운 물에 머리가 멍해지는것을 느끼며 욕조 밖의 유렌에게도 손짓했다.

"같이 목욕하자."

"……같이?"

내가 그의 소맷자락을 자꾸 잡아끌자 유렌은 난감한듯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결국 옷을 벗고 욕조에 같이 몸을 담갔다. 아슬아슬하던 물의 수위가 결국 넘쳐흘렀지만 나는 유렌을 욕조 바닥에 앉히고 그 위에 누워서 안겨 달콤한 한숨을 쉬었다.

목욕하다가 깜박 졸았던걸까. 유렌은 나를 침대에 눕히고 내 몸의 물기를 닦아내고 있었다. 나를 깨우지 않으려는 듯 조심스러운 손길에 내가 움찔하자 그는 눈을 뜬 나를 쳐다보았다.

"깨셨습니까? 피곤하시더라도 저녁식사는 하고 주무셔야지요."

"하암, 한 일도 없는데 피곤할리가……."

그런데 자꾸 하품이 나오네. 고개를 갸우뚱하며 내가 졸린 눈을 깜박이자 유렌이 샤워가운으로 내 몸을 감고 이미 준비된 방 한가운데의 테이블 앞까지 나를 안아옮겼다.

"처음 말을 타보신거지요? 승마는 의외로 힘든 운동입니다. 말에 타고만 있었어도 하루종일 말등 위에서 흔들린거나 마찬가지니, 초보자인 시아님께서는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지요."

그러고보니 허리가 좀 아픈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곧 눈앞에 놓인 식탁에 정신이 팔렸다. 과일과 고기와 우유가 가득한 식단에 나는 침을 삼켰다. 몸에 좋으니 억지로라도 먹으라고 가족들이 권하던 해물 따위는 없었다.

"시아님이 좋아하시는 걸로만 주문했습니다. 자, 먹여드릴게요."

지난 며칠간 그는 나에 대해 너무 자세히 파악했다. 과일을 좋아한다는 것과, 물고기나 소금기 있는 해물을 싫어한다는 것. 짠 것은 정말 싫었다. 과일을 하나씩 집어서 내 입에 넣어주자, 나도 사과 조각을 유렌의 입에 집어넣어주었다. 닭살 커플들이나 한다는 행각을 눈 멀쩡히 뜨고 하게되다니, 나도 타락했구나. 하지만 기분좋았으니까 상관없다.

저녁식사를 끝마치고 침대에 누웠을 때, 나는 옆에 누운 유렌의 샤워 가운을 버릇처럼 벗겨냈다. 나흘 밤 동안이나 그의 매끄러운 맨가슴에 안겨서 잠드는 것에 익숙해져버린 탓이다. 그것도 거의 혼수상태로.

뭔가 부족한 느낌에 유렌의 반쯤 벗겨진 샤워가운 아래를 더듬자, 결국 유렌이 참지 못하고 내 어깨를 짓누른 채 위로 올라왔다. 아까 목욕할 때부터 참고 있었던 것을 알수 있었다.

"여행 중이고 시아도 꽤 피곤해보여서 참으려고 했는데……. 시아, 내일은 하루종일 마차에서 누워계셔야해도 상관없습니까?"

나는 생긋 웃으며, 그의 손을 내 가운 앞섶으로 가져다 대며 은근히 눈짓했다. 응. 물론 상관없어. 왜냐하면 내일은 유렌도 나랑 같이 마차에 있을 테니까.

***

아아. 나는 마차에 완전히 드러누우며 위를 올려다보았다. 마차 천정은 이제 질린다. 커튼이 쳐진 창문이 왜 저렇게도 멀어보일까나. 오늘은 아침에 마차에 타서 출발하고 거의 반나절간을 잠만 잔 것 같다. 내가 점심도 거르겠다고 말하자, 라이언 경은 창문밖에서 대체 왜 그렇게 미련한 짓을 했냐고 일갈했다. 그는 아마도 내가 어제 말을 많이 타서 피곤했다는 사실과, 유렌과 함께 방을 쓰고 난 후 다음 날 아침 녹초가 되어 그의 손에 들려왔다는 사실, 게다가 유렌의 과거 여자관계에 대한 원색적이고 야한 소문들을 듣고 대충 상황을 짐작한 듯했다. 그치만 매일 하다가 안해봐, 욕구불만보다는 뭔가 허전해서 견딜 수가 없다니까.

엄청난 검술실력자로 밝혀져서 그 성격에도 불구하고 호감을 사고 있는 유렌도 경의 눈초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간단한 점심식사를 가져오면서 한숨을 쉬었다. 식사를 거르면 안 된다고 말하며 우유에 적신 빵을 내 입에 물려주고, 자신도 다른 빵을 한입 베어물고는 내게 말했다.

"말을 타지만 않으면 피곤하지 않으실겁니다."

"우우, 유렌. 유렌은 괜찮아?"

나는 그가 먹여주는대로 빵을 우물거리면서 물었다. 그는 어제 하루종일 말을 탔고, 게다가 내 체중까지 지탱하며 말안장에 붙어있었으니 힘들지 않겠는가. 게다가 어젯밤에는…….

하지만 그는 내게 당연하다는 듯 웃어보였다.

"기본체력부터가 다르지 않습니까. 게다가 저는 검사입니다. 그 정도에 지칠 리 없지요. 오히려 하루종일 말을 타는 것이 평소에 검을 휘두르는 것보다 체력소모가 적으니까요."

하지만 밖의 기사들은 여행경로의 절반이 조금 지난 지금, 비록 하프 플레이트를 입고 있다고 해도 눈에 띄게 지쳐보인다. 말을 타는 건 힘든 일이겠지만 라이언 경이 기사들 훈련시킨답시고 갑옷까지 입혀서 마차 없이 말에만 태워 하루종일 달리게 한 탓이다. 그게 정말이라면 대체 그는 평소에 검을 얼마나 휘두른다는 말인가.

유렌의 체력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있었는데, 그는 마차의 창문을 열어 밖을 잠시 내다보더니, 다시 창문을 닫고 흔들림에도 커튼이 열리지 않게 커튼을 단단히 쳤다. 잠시 멈추어 섰던 식사시간이 끝나고 다시 출발이었다. 아마 최소 세 시간 정도는 마차를 멈춰세울 수 없을 것이다.

"안에만 있으니 답답하네요……. 운동 부족입니다."

겨우 하루 움직이지 않는 걸 가지고 운동 부족이라니. 유렌의 평소 운동량은 얼마나 되는 거야? 하지만 유렌은 천천히 내게 다가와서, 마차의 의자라고 부르기도 뭣한 넓은 쿠션 위에 누운 내 옆에 반쯤 기대앉았다. 나는 거의 그에게 껴안긴 형상이었다. 그는 나에게 팔베게를 해준답시고 찰싹 달라붙어서 내 머리를 껴안았다. 그리고 도톰한 입술을 부드럽게 휘며, 에로한 웃음을 지었다. 평소 남에게 보이는 딱딱한 표정과 다르게. 지금만큼은 서로의 숨결이 닿을 만한 거리에서 그는 천천히 나를 유혹하듯이 내 입술을 핥았다. 가볍게 반쯤 감은 눈꺼풀 위로 긴 백금빛 속눈썹이 흐드러졌다. 날카롭게 솟은 코를 내 뺨에 대고 단 과일향을 들이마시듯이 깊게 호흡했다.

장미색의 내 긴 머리카락이 마차의 쿠션 위로 흐트러졌다. 그가 내 몸을 가린 머리카락을 쓸어넘겨버렸기 때문이다. 내가 그의 목 위로 쳐진 부드러운 백금빛 머리카락을 쥐고 천천히 유렌을 밀어내자, 그는 내 뺨을 핥다가 조금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바깥에 들리면 어떡해……."

그는 마치 가벼운 애무만을 원하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나는 결국은 끝까지 가버리고 말 것임을 예감했다. 바깥에 들리면 더 흥분되겠지만 나중에 경의 잔소리를 피할 수는 없다. 기사들과 사이가 어색해지는 것 또한 감수해야 할 것이다. 괜히 붙어있으면 더 심란해질 것 같아서 유렌을 밀어냈지만 그는 자신의 셔츠 윗단추를 두어 개 풀어내며 더운 듯 앞머리를 쓸어넘겼다.

"들리면 안됩니까?"

안될 것도 없지. 할일도 없는데 그냥 확 해버려? 고민중인데, 유렌은 마차 벽을 톡톡 두드리며 안심하라는 듯 말했다.

"아마 안 들릴 겁니다. 방음마법도 걸려있는 마차니까, 이 안에서는 밖의 말발굽소리와 바퀴소리도 안 들리지 않습니까?"

그것도 그렇네. 나는 마차의 벽을 만져보았다. 만지는 걸로 마법이 걸렸는지 아닌지 알 수는 없었지만 마차가 엄청 튼튼하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흐응, 어쩔 수 없네. 유렌이 그렇게 원하니까 해주는 거야."

나는 고민하는 척 말하다가 매력적으로 눈웃음을 지어보이며, 긴 주름치마 끝을 살짝 들춰보였다. 비단 구두가 신겨진 작은 발과, 아찔하게 드러난 맨 복숭아뼈가 자주색 치맛자락과 대조되어 하얗게 빛나보였다. 속치마와 겉치마를 한번에 쥐고서 점점 더 치마를 올리자 양말이나 스타킹도 신지 않은 가느다란 종아리가 천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무릎에서 치마를 올리는 걸 멈추자, 점점 노출되어가는 내 다리를 쭉 응시하던 유렌은 가만히 나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애원하는 것 같기도 했고, 음욕에 가득찬 것 같기도 했고, 기대하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애태우듯이 의자 밑으로 늘어진 종아리를 흔들며 그에게 물었다.

"치마 더 올려줬음 좋겠어?"

"네."

진심으로 그는 그렇게 대답했다. 나는 무릎위로 치마 끝을 살며서 들어올렸다. 하얀 속치마 끝의 레이스와 속바지가 살짝 드러났다. 허벅지를 가린 속바지의 끝부분만 살짝 드러나도록 치마를 올리고, 다시 유렌과 눈을 마주보았다.

"자, 그럼 여기서 더 올려버릴까?"

"……네."

유렌은 움직이면 혼나기라도 할듯 매우 얌전히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뜨거운 유렌의 눈빛이 치마 속을 샅샅히 훑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침이 마를 정도로 아주 느릿하게 치마를 거의 허리까지 걷어냈다. 드러난 속바지의 허리 리본을 천천히 풀었다. 흰 아랫배가 살짝 드러나고, 핑크색 레이스 팬티가 보이면서 나는 속바지를 허벅지까지 내렸다. 그리고 양 다리를 넓은 마차의 의자 위로 올리며 유렌에게 요구했다.

"신발 벗겨줘."

"네."

그는 곧 대답하고 내 비단 구두를 조심스레 벗겨냈다. 두 다리가 맨발이 되자 유렌은 구두를 밑에 가지런히 내려놓고, 다리를 모은 내 하체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런 식으로 보여진다는 것에 묘한 즐거움을 느끼며 다시 속바지가 걸쳐진 다리를 들어 그에게 내맡겼다.

"속바지도 마저 벗겨줘."

얇은 속바지가 팔랑거리며 쿠션 한구석으로 떨어지자, 이제 걷어올려진 내 치마 아래에는 팬티 한장 뿐이었다. 나는 팬티의 치골 부분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끌어내리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다가, 곧 내키지 않는다는 듯 손을 치웠다. 치맛자락이 분홍색의 팬티와 내 허벅지를 가릴 듯 말듯 흔들렸다.

"그럼 이젠 어떻게 할까나……?"

대답 없이 하얀 맨다리를 훑어내려가는 그의 눈빛으로, 유렌이 원하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나는 선심쓰듯이 발끝으로 살짝 유렌의 허벅지를 건드렸다. 하체를 단단히 지탱할 수 있는 다리 근육이 가죽 바지 안에 갇혀서 탱탱해 보였다. 이대로 그를 불러버릴까? 하지만 나는 느긋하게 내 몸을 감상하는 유렌의 눈빛이 아직은 여유로워보인다고 생각했다. 나 이외에는 아무 생각도 못 하게 만들어버리고 싶다. 막상 시작하면 그의 테크닉에 밀리는 것은 나였기 때문에, 언제나 중간부터는 리드를 빼앗기는 것이다. 그를 리드하고 싶지만 아직까지 유일한 방법은 전희때 마음대로 유렌을 명령하는 것 뿐이었다.

"있지, 유렌. 내 다리 만지고 싶어?"

"……네. 물론이지요."

"글쎄, 만지게 해줘버릴까? 말까?"

그는 거의 미칠 것 같아하는 듯 했다. 얌전히 앉아있는 주제에 바지의 앞부분이 딱딱하게 솟아올라 있었다. 하지만 유렌의 힘으로는 언제나 원한다면 힘으로 밀어붙여 날 가질 수 있을텐데 어째서인지 내 말에 곧장 잘 따른다. 혹시 그도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는 걸까?

하긴 예전에는 여자와 엄청 진탕 놀아났다고(?) 하니, 이런 흥분상태를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걸지도 모른다. 갑자기 그 생각을 하니 기분이 나빠져서, 어쩔 수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내가 유렌의 많은 여자 중 한명이 아닐까 하고 불안해졌다.

"지금까지 몇 명이랑 잤어?"

"……네?"

갑자기 과거 얘기를 꺼내서 분위기를 깨는 게 아닐까 했지만 그래도 궁금한 건 궁금했으니까 다짜고짜 그에게 질문했다. 유렌은 갑작스러운 말에 눈썹을 치켜올렸다.

"글쎄요, 50명에서 100명 정도……."

마치 그런 걸 일일이 기억하지는 않는다는 말투였다.

"그럼 지금까지 여자랑 몇 번 해봤어?"

"아까 말했던 숫자와 같습니다. 시아님을 제외하면."

다른 여자들과는 한번씩 밖에 상대해주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그럼 나랑은 몇 번 했더라? 적어도 한 번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괜히 기력이 빠져서 나는 다리를 훤히 드러낸 채로 다시 누워버렸다. 유렌은 다리에서 눈을 떼고 걱정스럽다는 듯 내 뺨을 가만히 쓸며 걱정스레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제 과거가 신경쓰이십니까?"

신경쓰이지, 당연히. 게다가 지금 유렌이 나를 좋아하는 건 확실하지만 앞으로도 그러라는 법은 없다. 그의 눈과 마주치고 싶지 않아서 고개를 돌리는데, 물기어린 몽롱한 녹색 눈동자와 내 눈이 마주보도록 유렌이 억지로 내 고개를 돌렸다. 강렬한 에메랄드빛 눈동자였다.

"당신은 플로라이니, 다른 남자가 이제부터 많이 생기겠지요. 하지만 앞으로 당신이 저 하나만을 바라보지 않더라도, 저는 시아 님만을 사랑하겠다고 맹세합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전에라면 그때, 첫날밤을 얘기하는건가. 유렌의 눈이 부드럽게 감겼다. 나는 그의 눈꺼풀을 손으로 눌러보았다. 조금 간지러운지 그의 속눈썹이 떨리는 것이 보였다. 예쁜 눈동자였다.

……갖고 싶어.

만약에 그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그리고 영혼과 마음까지도 소유할 수 있다면 이런 불안감은 느끼지 않을 수 있을 텐데. 하지만 내 시선을 받은 유렌은, 무심코, 당연하다는 듯이 이렇게 속삭인다.

"저는 이미 당신의 것이니까요."

무슨 말을 해도 절대적으로 명령에 따르는 것은 그 때문일까.

"그럼 내가 시키는 건 뭐든 할거야?"

"ㄴㄴ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만 합니다."

……뭐야, 그게.

방금은 내 거라며!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유렌은 느긋하게 내 어깨를 눌러 다시 눕히며 내 입술에 살짝 키스했다. 그리고 빙그레 웃었다.

"시아 님의 명령을 듣는 것이 제가 원하는 일이기 때문이니까. 방금은 시키는 대로 한 겁니다. 하지만 지금 질투하는 당신을 달래지 말라고 명령하시면 그것은 들어줄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무슨 말을 그렇게 꼬아서 하는 거지? 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그의 말의 의미를 생각해보았다. 유렌은, 내가 질투한다는 걸 눈치챈거야?! 게다가 지금은 나를 달래주고 있는 거고. 그는 눈치도 빠르고, 이상하게 나를 달래는 데 재주가 있었다. 존댓말 하는 주제에 전혀 존댓말투같지도 않고. 그 눈동자 속에 내 예상보다 훨씬 뜨겁고 난폭하며 마음대로 날뛰는 격정이 엿보일 때는 그가 전혀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같다는 생각도 든다.

아, 내가 정말 유렌을 제대로 길들일 수 있을지 걱정된다. 유렌은 빙긋 웃으며 내 입술에 다시 한번 가볍게 키스하고는 치맛자락을 쥐고 있는 내 손을 꼬옥 붙잡았다.

"그런 쓸데없는 일은 잊고, 지금은 아까 하던 걸 계속해주세요. 내게 질투하는 당신은 너무 귀여워보여서, 더 이상 못참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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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챕터는 새캐릭도 많이 나오고 좀 복잡해질 예정입니다.

일단 써봐야 알겠지만요..

게다가 유렌은 말을 엄청 잘 듣지만, 미르헬은 시아의 말을 초반에 더럽게 안 듣습니다. 불복종의 진리.

지금은 유렌이 너무 수동적으로 순종적이지요? 이 점도 나중에 개선됩니다. 나름 이유가 있어서 말을 잘듣는거에요. 하지만 3p에서 수동적으로 굴었다가는 본전도 못건질테니 미르헬 나오면 유렌의 반응도 살짝 바뀜.

그리고 노블에 대해서는 이미 결정했습니다.

편의성을 전적으로 따진다면, 여기저기 올리지 말고 읽기 편하도록 노블에 전편을 연재하라는 의견도 있었고(아마도 노블 1년권을 이미 구매하신 독자이신 듯), 마나나 캐시없는 사람을 전적으로 배려한다면 수정추가해서 5편이내로 다 적어넣으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결론은……둘다 따르지 않고 그냥 6편부터도 지금까지처럼 계속 한편씩 연재하는걸로 나가겠습니다. 전자의 의견은 어쩌면 중복되는 편을 올린다고 조아라에서 규제가 들어올지도 모르고ㄷㄷ, 후자의 의견은 마나 없는 독자분께는 좋은 의견일수도 있지만 작가인 제 입장에서는 글을 쓰는 재미 중 하나인 추천선작댓글평점 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니 글쓸 의욕이 사라지겠지요……. 조아라 메인에 뜨는것도 하나의 낙인데!!(노블에 올리면 최신작품으로도 당분간 메인에 뜰수있음)

제가 적어놓은 수위를 보니까 저도 미성년자규제를 하는 편이 좋겠다고 판단되니 앞으로도 뜰에는 19금 내용을 올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얽 이내용 몇번째 말하는거지; 더이상 말 안해요). 지금 상태가 제일 나은 것 같네요.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이 이 글은 만 18세 이상인 성인분들을 독자로 해서 쓰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그땐 제가 미성년자를 배려 안한다는 말에 미성년자분들이 환호하시던데 지금은 좀 다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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