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젊은 여공작과 첩 -->
*수위경고(초반만)*
전 야하다고만 했지 이번편이 베드신이라는 얘긴 안했어염.
그는 새어나오는 시아의 신음이 거의 울음처럼 바뀌자 이윽고 입을 떼고, 전체적으로 다리 사이를 쓰다듬던 손을 멈추고 다시 검지손가락 끝으로 작은 음핵을 건드리며 말했다.
"시아의 여기는 매끈매끈하네요. ……기분 좋은가요?"
응, 응응! 좋아! 그치만 좀 더 살살해줘.
아무리 처음이라도 여기를 만지면 느껴버릴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는 약간 속도를 높여서 부드럽지만 손끝에 힘을 실어서 음핵을 비볐다.
"……계속 시간을 끌면 힘들테니까, 이제 조금 빨리 할게요."
"하아……안, 안대, 여기서 더 빨리하면, ……너무, 아앗! 아아앙!! 힉!"
너무 좋아서 견딜 수 없었다. 워낙 민감한 곳이라 강한 자극은 통증이 되어버리는데도, 가볍게 건드리거나 살살 문지르는 듯한 간지러운 느낌에 시아는 자신의 몸이 어떻게 되어버리는지도 모른 채로 절정에 달해버렸다. 겨우 손가락 하나에 너무 간단히 가버렸기 때문에, 앙, 하고 아찔한 신음소리를 흘리며 곧장 추욱 늘어져버린 그녀의 몸을 껴안고 유렌이 부드럽고 작게 말했다.
"나중에, 진짜로 할 때는 이것보다 훨씬 기분좋게 해드릴게요."
그는 손을 들어 비누와 섞인 애액을 할짝였다. 달콤한 맛이 났다. 정말로 이렇게나 민감하다니. 몸은 완벽하게 준비된 것 같은데, 시작하면 몇 번이고 가버리게 해줄 수도 있는데 전혀 그에게 하자는 명령을 내려주지 않는 시아 때문에 그는 애가 타서 죽을 것 같았다. 하지만 멍하게 흐려진 로즈핑크의 눈동자를 빤히 바라보며 그는 미소지었다. 완전히 끝나서 힘없이 축 늘어진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 나른하게 풀린 몸을 유렌은 가볍게 안아올렸다.
"자, 그럼 마저 씻을까요?"
손발과 나머지 비누거품이 묻지 않은 곳을 꼼꼼히 씻어준 후에 유렌은 시아의 몸을 타월로 닦아주었다. 마침내 보송보송해진 몸을 알몸인 채로 침대에 눕히고 타월 사이에 있던 속옷을 집어들었다. 자주색의 반투명한 실크와 레이스가 그녀의 하얀 피부와 대조되어 더욱 야해보였다. 팬티를 입히려고 발목을 쥐자, 시아의 다리가 흠칫하며 떨렸다.
"아픈가요?"
"그게 아니라……, 속옷 정도는 내가 입을 수 있는데."
누워서 일어나려고 팔다리를 바둥거리는 모습이 귀여워서 그는 웃으며 시아의 어깨를 다시 침대에 꾹 눌렀다.
"괜찮으니까 그냥 누워계세요."
팬티와 잠옷 겸용 슬립을 입힌 후에 유렌이 잘 자라며 이마를 쓰다듬고 뺨에 키스했다. 그런데도 뭔가 부족해서 결국 입술에 진하게 키스한 후에, 자신에게 안겨드는 시아를 한번 꼭 끌어안아주고 불을 껐다.
마법 등의 스위치는 대체로 침대 바로 옆과 문 앞에 있었다. 둘 중 어느쪽에서 꺼도 상관없었기에 어두워진 방에서 유렌이 나가려고 몸을 틀었을 때, 갑자기 시아가 그의 소맷자락을 덥석 붙잡았다.
"같이 자주면 안돼?"
애교어린 그녀의 목소리에, 유렌은 움찔했다. 그리고 상냥하게 그녀를 설득했다.
"잠드실 때까지만 같이 있어드릴게요. 저는 옷도 젖었고……."
"벗으면 되잖아. 어차피 결혼한 사인데, 아침까지 같이 있어줘♡"
"……."
그럼 저 못 자요, 시아님.
***
유렌의 몸은 단단하면서도 포근하고, 따뜻해서 좋았다. 기어코 돌아가려는 그를 나는 결국 붙잡아서 껴안고 잤다. 하지만 문제라면 옷을 안 벗으려고 했다는 것이랄까, 셔츠까지는 벗겼지만 바지는 끝내 안 벗으며 버텼다.
그의, 이것까지 벗으면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거라는 말에 나는 유렌이 무엇을 참고있다는 건지 알아버렸다. 게다가 조금 만지작거렸다고 해서 아침이 됐다고 바로 방으로 뛰쳐나가다니. 나는 방에 혼자 남아서 베게를 껴안고 누워 이제는 없는 그의 체온을 느끼며 중얼거렸다.
그가 만졌던 부분이 전부 보이지 않는 자국이 남아서 지금도 거친 손의 촉감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게다가 어젠 처음으로 얼결에 꽃잎 속의 꽃술까지 허락해버렸다. 꽃술이라는 거, 그렇게 기분 좋았을줄이야. 게다가 꽃받침을 스치는 감촉도 너무 좋았다. 몸 전체가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몸을 꼭 웅크린 채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그러다가 곧 방을 도망치듯이 뛰쳐나간 유렌에게 생각이 미쳐, 번쩍 고개를 들었다.
"유렌은 어디 간 거지?"
아마 옆방에 있지 않을까 했지만 나는 갑자기 시종이 찾아와서 제인의 호출을 전했기 때문에, 그 길로 옷을 갈아입고 본관으로 향해야 했다.
본관은 겨우 나흘 뒤에 있을 출발준비로 분주했다. 그러고 보니 곧 수도로 가야 하지. 아마 갔다가는 최소 일주일에서 길면 한 달은 머물거라던데, 그러면 유렌은 어떻게 하지?
같이 가고싶긴 하지만 그렇게 되면 수도에 있는 세리안과 마주칠 것이다. 나는 일단 내 비서인 제인의 집무실로 들어섰다. 그는 겨우 몇장짜리 자잘한 서류들을 눈으로 대충 훑어보고 있었는데, 내가 들어오는 걸 보고 눈짓으로만 인사했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나랑 같이 엄청나게 서류가 쌓여있었는데 제인도 이제 여유가 생긴 것 같았다. 하긴, 내가 일을 놓고 며칠 놀 정도로 미리 전부 서류를 처리해놨으니, 제인도 놀아도 될 만큼 여유롭겠지.
하지만 제인의 집무실에는 그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방 한켠의 의자에 아젤이 앉아서 빙그레 미소지으며 인사를 건넸던 것이다.
"좋은 아침이네요, 세이시아님. 곧 황성에 문안차 방문하신다면서요?"
"앗, 아젤님!"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반갑게 인사했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유렌하고 논다고 아젤을 며칠 보지 못했다. 바로 사흘전까지만 해도 서류처리에 조언을 얻기 위해 옆에 두고 살았는데 말이다. 나는 아젤의 바로 맞은편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제인은 이제 보니, 잠시도 무언가를 하지 않고서는 못 견디는 성격인지 자기가 할 일이 없으니 안 해도 될 아랫사람의 일까지 가져와서 종이에 가벼운 연산을 하고 있다가, 내가 용건을 빨리 말하라고 눈치를 주자 펜을 탁 내려놓았다.
"뭐가 그렇게 급하십니까, 어차피 당분간은 할 일도 없지 않습니까."
"무슨 일로 부른 건데?"
꼭 급해서만은 아니고, 제인이 영주인 나를 직접 호출할 정도라면 중요한일일 것 아닌가. 궁금해서 미치겠다, 사람을 불러놓고는 아무 말 안하고. 제인은 느긋하게 노트를 덮고는 나와 아젤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황성에 방문하시면 일단 각하께서 작위를 물려받으셨다는 사실을 폐하께 알린 후에 황궁에서 열리는 연회에 참석하셔야 합니다. 물론 미리 서신으로 알려드렸긴 했지만 실제로 뵙고 인사드리는 과정은 필수적입니다."
거야 당연히 알지.
"하지만,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닙니다. 원래는 폐하께 인사를 드리고 수도에 며칠간 잠시 머물 예정이었습니다. 각하께서는 수도에 처음 방문하시는 거나 다름없으니 세리안님께서 각하를 배려하셔서 잠시 관광을 할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서지요."
"오빠가?"
……어째 내가 수도에서 며칠만 구경하면 안되냐고 물었을때, 제인이 너무 쉽게 승낙하고 계획을 수정한다했다……. 제인은 아직 철없어보이는 나보다 세리안의 말을 더 잘 듣는 경향이 있으니까 말이다. 아무리 오빠가 어릴때부터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나이보다 훨씬 어른스러웠다고 하지만 이렇게 차별하다니 너무해!
그래도 요즘은 내가 혼자 서류정리를 다 하는것도 기특하게 생각하고, 어제의 그 도둑길드 소탕 사건으로 나에 대해 다시보게 된 것 같다지만, 아직은 즉위 한달째. 우리 영지의 권력은 나와 오빠, 그리고 제인, 이렇게 세 명이 나눠 가지고 있다.
물론 실질적인 영주인 내 권력이 가장 크지만, 내가 세리안에게 엄청 많이 의지하고 있으니 오빠의 권력도 클 수밖에 없고 전 영주인 아버지의 대리인이 제인이기 때문에 아직 영지의 모든 일을 능숙하게 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제인의 도움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제인은 내가 일에 능숙해지면 할수록 금방이라도 비서 자리 때려치고 아버지에게로 갈 생각이었으니, 나는 빨리 믿을 수 있는 비서를 구해야만 했다.
제인은 내 의아하다는 듯한 물음을 딱 끊어버리고, 본론으로 들어섰다.
"네, 세리안 님이 어제 수도로 먼저 떠나신 것은 아시겠죠? 이번 건국 기념일에 수도에서 대대적으로 기사단의 개편이 있을 예정이랍니다. 게다가 큰 연회가 열리는데, 초대장이 당연히 각하께도 왔습니다. 일년에 한두번 있을 정도로 큰 파티입니다. ……일주일 뒤입니다. 그때까지 춤을 추는 법을 배우셔야 하고, 파티 드레스도 준비해야 합니다. 주요 귀족들에 대해서는 전부 외우고 계시겠죠? 즉위식 때에는 시간이 없어서 춤추는 법은 뒷전이었지만, 이런 유명한 파티에서 춤을 추지 못한다는 사실은 제국 2대 미녀로서 수치입니다. 5일의 기간을 드릴테니, 춤추는 법을 완벽하게 습득해 오십시오. 이건 명령은 아니지만, 비서로서의 충고입니다."
으헥, 그 제국 2대 미녀 소리 좀 그만할 수 없어?! 그나저나 춤을 배우라니. 나는 전혀 춤추는 법을 모르는데.
저번 파티때 어떻게 추는건지 대충 보고 눈으로 익혀두긴 했지만, 설마 이렇게 빨리 배워야 할 날이 오게 될 줄이야. 게다가 드레스까지 준비하라니!
"드레스는 전에 입었던 그걸 입으면……."
"안됩니다."
"엥??"
"그건 데뷔식 겸용으로 제작된 드레스입니다. 황실에서 열리는 공식적이고 큰 축하파티에서 그런 드레스를 입고 간다는 건 말도 안 되지요. 각하는 이제 18살이십니다. 나이에 맞는 차림을 하십시오."
"……."
제인의 잔소리에 나는 기가 질렸다. 17살은 되고 18살은 안될 건 뭐야. 하긴, 그 드레스가 조금 야하기는 했다. 예전 한국에서 입은 것과는 비할 바가 못되지만 노출이 많아서 야하다는 뜻이 아니라 화려한 프릴이 달린 치맛자락 사이로 살짝 드러나던 발목이라던가, 색이라던가, 몸에 달라붙는 실루엣이 미묘하게 섹시해 보였다. 하지만 내 몸이 야한건지 옷이 야한건지 잘 구분이 가지 않긴 했다.
나는 이제 공녀가 아니었으므로 아버지가 직접 댄스 교사를 초빙한다거나, 언제언제까지 춤을 완벽하게 추도록 연습하라던가, 하는 강제력은 없었다. 하지만, 자그마치 제인의 충고였다. 나 잘 되라고 하는 말인 것이다. 하긴 큰 파티에서 춤도 못추고 벽에 붙어만 있으면 무슨 망신이겠는가.
하지만, 세리안이 있으면 적당한 드레스도 골라주고, 춤도 가르쳐 줄 수 있을텐데. 세리안마저 없고, 제인은 평민이라 파티에 참석해 본 적이 없으니 여자들의 드레스나 춤에 대해서도 알 리가 없다.
드레스는……, 전에 보니 완성하는데 보통 5일은 걸리는 것 같으니 지금 당장 주문해야겠고, 춤 연습은 어쩌지? 주위에 춤을 출 수 있는 귀족 남자가 있는지 모르겠다. 같은 귀족 중에서는 친분이 있는 사람이 없으니 원.
라이언 경에게 부탁해 볼까? ……좀 (많이) 당황스러워하려나. 그럼 집사인 마리안은 알고 있을까? 귀족들을 전문으로 상대하고, 파티에도 많이 가봤으니 알지도 몰랐다. 아니면 좀 젊은 기사들에게 부탁해 볼까나?
내가 고민하는 성의를 보이자 제인은 그제서야 드물게 빙그레 웃으며, 옆에 앉아있던 아젤을 바라보았다.
"이번 연회에는 칸스티어 님도 함께 가시니까, 어려운 내용에 대해서는 이 분께 도움을 청하셔도 될 겁니다."
"어, 아젤 님도 같이 가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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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분이……, 없다……………….
요새 너무 막 올렸더니 많이 쌓아둔 비축분이 다 날아갔군요ㅠㅠㅠㅠ
어느정도 비축될때까지 다시 댓글충전제(댓글에서 얻은 힘으로 비축분을 제작하는 원리)를 시행합니다. 댓글이 많으면 일일연재? 댓글 적으면 격일 혹은 그 이하일지도. 흑흑 저도 어쩔수 없습니다. 글이 안써지면 며칠은 손 놓고 있어야 하거든요;
음 그리고 이 글은 다시 말했지만 18금이라고 공표해놨습니다. 미성년자가 보는 글이 아니므로 미성년자 배려하지 않고 수위 높은 편에는 딱히 경고글을 표시해놓지 않았습니다…………만, 역시 심하다싶은 수위는 경고를 적어놓는 게 좋겠군요 엉엉 18금이라고 적어놨는데 왜 또 내가 경고글까지 써야하는거야 ㅠㅠㅠㅠ
노블에 올리면 덧글이 줄어서 싫단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