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젊은 여공작과 첩 -->
*이번 편의 무삭제판은 노블 6회로 가주세요!*
조아라 운영자님께 어떤 사람의 신고로 노블로 강제이동되었다는 사실을 접수하고 소설을 살펴본 결과 이 부분이 위험했다고 판단되어서 여기에 올리지 않고 노블란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근데 대체 어디까지가 안전수위인지 알려주시지 ㅠㅠㅠㅠ 대체 어딜 고쳐야하는지도 말안해주구 엉엉ㅠ
아래로 내리면 삭제판이 있스빈다.
***
"시아 님, 잠깐 들어가도 괜찮겠습니까?"
유렌은 시아가 머무는 자신의 바로 옆방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문을 열어준 사람은 시아의 직속 시녀인 네리아였다. 처음 보는 웬 갈색머리의 시녀가 문을 열자 그는 어리둥절하게 바라보았다.
네리아는 그녀 주인의 첩이 갑자기 방문하자, 당황해서는 고개를 꾸벅 숙였다. 지난 한달간 늘 시아와 같이있어온 그녀는 유렌과 만나는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냉대받는 첩이라면야 그냥 모른 척 하면 되지만, 세이시아가 오늘도 그녀의 첩을 데리고 숲으로 나갔-다고 알고 있-으며, 그를 상당히 귀여워한다는 것을 알고 조심스럽게 먼저 인사했다.
그는 아찔할 만큼의 미남으로, 소문보다 훨씬 잘생겼는데 표정은 조금 차가운 것 같았다. 게다가 들리는 바에 의하면 그리 좋은 소문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네리아의 유렌에 대한 첫 만남의 감상은 그 정도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세이시아 님의 직속 시녀인 네리아라고 합니다. 세이시아 님께서는 지금 욕실에 들어가 계십니다만……."
"욕실?"
유렌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네리아는 다정함이라곤 보이지 않는 그 표정에 흠칫해서 급히 뒷말을 이었다.
"네, 샤워가 아니니까 오래 걸리실 거에요. 방금 시작하셨거든요. 괜찮으시다면 한 시간 후에 다시 오시는 게 어떨까요? 아니면 지금 곧장 세이시아님께 방문을 알려드릴까요?"
큰 방과 커다란 욕실은 붙어있었다. 유렌의 방에도 작은 샤워실 정도는 있지만, 이곳 방의 욕실은 방 두개 넓이로 굉장히 크다는 것은 알고있다. 방 안에서 시녀들이 분주하게 타월을 준비하거나 속옷과 입욕제를 챙기는 것을 보고, 그는 그 시녀들을 제지했다.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목욕시중은 제가 들겠습니다."
"……네?!"
네리아는 방금 자신이 들은 말에 의문을 표했다. 무얼 하겠다고? 시녀나 시종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은 드문 일이었지만, 그보다도 내용이 더 당황스러웠다. 네리아가 멈칫해서는 되묻자, 유렌은 전혀 표정변화 없이 다시 한번 더 말했다.
"제가 직접 공작 각하의 목욕시중을 든다는 것이 그렇게 이상한 일입니까?"
아니, 물론 첩이 공작의 목욕시중정도는 들어줄 수 있지. 말이 시중이지, 정작 같이 들어가면 욕실에서 하는 일이 그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 자존심 센 유렌 위스피닌, 게다가 공작가의 아들인 자가 먼저 목욕시중을 들겠다고 나서다니. 보통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네리아는 아연해했다. 하지만 그는 다시 한번 더 분명히 말했다.
"저 혼자로도 충분하니까 그만 나가 주시겠습니까."
하긴, 목욕시중이라기 보단 그냥 같이 목욕하려거나, 같이 그렇고 그런 짓을 하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시녀가 그 일에 괜히 끼어들어 방해하는 것도 안될 말이다. 누가 뭐래도 그는 시렌느 공작이 가장 총애하는-이라고 해봤자 첩은 한 명 뿐이지만-측실이 아닌가. 세이시아의 목욕시중을 준비하던 시녀는 시아가 갈아입을 속옷과 타월을 건넨 뒤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옆의 동료들을 데리고 재빨리 방에서 쪼르르 도망나왔다. 네리아도 머뭇거리다가, 눈치없이 군다는 동료 시녀의 말을 듣고 상황을 판단한 듯 곧장 방에서 나갔다. ……아마 오늘 밤은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유렌은 막상 자신이 목욕시중을 들겠다고 저질러 놓고는 한동안 스스로의 행동에 의문을 표했다. 하지만 뭐, 괜찮겠지. 이상한 짓을 하는 것도 아니고 흔히 하는 목욕시중인데. 비록 목욕시중을 들어준 적도, 받은 적도 없지만 대충 어떻게 하는지는 알고 있었다. 씻겨주면 되는 거겠지?
그는 아까 시녀가 건네준 속옷을 손에 쥐었다가 무심코 펼쳐보았다. 자주색의 실크 레이스 팬티와 슬립이었는데 절반이 망사였고 나머지는 레이스였다.
"……."
붉어진 얼굴로 급히 속옷을 타월 아래에 숨겼다. 그는 당황해서 타월만 들고, 신발과 겉옷을 벗은 후 와이셔츠 한 장와 바지 차림으로 시아의 방과 연결된 욕실에 들어갔다.
***
욕실 안은 수증기로 가득했다. 유렌은 질척하게까지 느껴지는 바닥의 물을 밟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시아는 커다란 욕조에 가녀리고 하얀 팔을 걸치고 기대앉아 있었는데, 누군가가 들어오는 것 같자 천천히 몸을 틀며 뒤쪽을 바라보았다.
"네리아……, 가 아니라, 유렌[email protected]!$^#!"
뜨거운 물 때문에 발그레하게 상기된 뺨을 더욱 붉히며 시아는 당황해서 외쳤다. 반사적으로 욕조 벽에 찰싹 달라붙어 몸을 가리고는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는 듯 항의하는 투로 그를 바라보았다. 왜 이래, 우리 이럼 안돼잖아. 유렌은 어제 이미 볼거 다 본 사이에 뭐가 그렇게도 부끄럽냐며 아무렇지도 않게 시아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물에 띄운 장미꽃잎보다도 더 아름다운 색으로 상기된 그녀의 긴 머리카락이 젖어서 축 늘어져 있었다. 그는 그녀의 얼굴을 가린 머리카락을 사랑스럽게 손가락으로 쓸어넘겨주었다.
"부끄러워하지 않으셔도 돼요."
같이 목욕하는 건 상관없지만 왜 옷을 입고 들어온 거야? 난 보여줘도 되고 자기는 안 된다는 건가. 속으로 시아가 불만스러워하는 것도 모른 채 유렌은 그녀가 수줍어하는 게 귀여워서 빙긋 웃으며 소매를 걷고 물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온도는 적당한 것 같았다. 일단 그녀를 뒤로 눕히고, 뺨을 쥐고 머리를 젖혀 욕조에 걸치게 한 후 머리카락에 물을 뒤집어씌웠다.
시아는 그가 시키는대로 머리를 내맡기며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씻겨주는 거야?"
"자, 샴푸 들어가니까 눈 감으세요."
샴푸는 향료를 넣지 않은 무향이었다. 보통 여자들은 특별히 강한 향기를 싫어하지 않는 한 좋은 향료가 들어간 비누를 쓰지만 시아는 무향을 사용하고 있다. 예전의 별명은 아마 무향의 얼음꽃인 프리셀과 닮은 여자라고 했던가. 지금의 시아를 보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샴푸에 향이 있다고 해도 그녀의 매혹적인 체향에 금세 묻혀버릴테니까. 시아는 그대로 누워서 눈을 감았다. 유렌은 부드럽게 시아의 긴 머리카락에 거품을 내 문질렀다. 물에 젖어서 진해진 장밋빛 머리카락의 색이 참 고운 것 같았다. 머릿결을 쓰다듬는 손가락의 감촉이 기분 좋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눈을 감고 말했다.
"그럼 다음에는 내가 유렌 머리를 감겨줄게."
"저는 이미 씻고 왔습니다만."
"엑, 뭐야! 너무해!"
시아가 불평하며 눈을 반짝 뜨자, 유렌은 그대로 머리를 숙여 젤리같은 시아의 촉촉한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그녀는 그 바람에 반사적으로 또 눈을 감아버렸다. 씻기는 중이라서 가볍게 입술만 대고 떨어졌지만, 기습적인 키스에 시아의 말문이 턱 막혀버렸다.
"눈 감으세요. 자꾸 눈 뜨면 키스해버릴겁니다."
그럼 계속 눈 뜨고 있어야지.
하지만 그러자 유렌이 눈꺼풀에 키스해버렸기 때문에 머리를 감는 것은 금방 끝났다. 쳇, 치사해! 시아가 중얼거렸지만 그는 그저 웃고만 있었다. 목욕 끝나고 키스 많이 해줄테니까, 라며 유렌이 살며시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지만, 그러면 재미 없잖아. 물에 헹군 머리카락을 불편하지 않게 하나로 묶어 틀어올리고 이번에는 얼굴을 씻을 차례. 위부터 아래로 차례대로 씻겨나갈 생각으로 유렌은 다시 한번 눈을 감고 있을 것을 요구했다. 그 과정에 그녀의 반항이 조금 있었지만, 부드러운 뺨을 천천히 쓰다듬으면서 조심조심 얼굴까지 다 씻겼다.
그가 스펀지를 물에 적시는 도중에 그 장면을 빤히 바라보던 시아가 이젠 더이상 당할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욕조에 팔을 걸치고 유렌에게 명령했다.
"스펀지 싫어. 까칠하단 말야."
보통 여자들이 씻을 때는 세밀한 피부에 자극이 없도록 솜 같이 연하고 부드러운 타월이나 촘촘한 스펀지를 사용하지만, 유렌은 남자였기에 그걸 모르고 사용하지 않는 스펀지를 집어든 것이다. 하지만 시아는 바디용 타월의 위치를 알려줄 생각은 없었다.
그녀의 말에 유렌은 어리둥절해졌다. 확실히, 뽀얗고 보드라워 보이는 그녀의 피부와 비교하면 이 스펀지는 표면이 거칠긴 하지만. 그럼 뭘 쓴단 말인가?
"네? 하지만 끝까지 다 씻어야지요."
"그럼 유렌 손으로 씻겨줘."
"……."
장난기 가득한 시아의 눈을 보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그는 스펀지를 내려놓고 직접 비누를 쥐고 거품을 냈다. 그 모습을 보고 키득거리던 시아는 유렌의 손이 자신의 팔을 쥐자 꺄악♡ 하고 비명을 지르며 자지러졌다. 유렌은, 시아가 도망치거나 장난치지 않도록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쥐고 물에서 건져내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렸다.
(이 부분부터 노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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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이 다 채워지면 가차없이 짤라버리는 매정함.
……은 뻥이고, 일단 수위 확인합니다. 이정도면 되려나?
여러분들이 원하신대로 오늘 올리는 대신 요기까지만 올린다능! 그니까 돌던지지 마세요 잉ㅜ 댓글 많으면 내일도 올립니다!! 이번엔 댓글 100개 이상으로 해볼까여?〈〈
시아는 리드하는 것도 좋아하는거같지만, 리드하기엔 아직 경험이 부족하군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