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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여왕-24화 (24/226)

<-- 3. 젊은 여공작과 첩 -->

속치마 단추를 잠그며 어쩔 줄 몰라하는 시아의 행동에, 유렌은 내심 초조해하면서도 겉으로는 웃으며 원피스를 다시 주워와 입혀주었다. 순진한 얼굴을 하고서는 남자를 애태우며 괴롭히는걸 즐기는 것 같았다. 아니면 무슨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몰랐다. 시아는 성급하게 구는 남자가 싫은 걸지도 모르니까 일단은 그녀의 말에 순순히 따라주겠다고 생각하며 흐트러진 시아의 분홍빛 머리를 정돈해주었다.

"네, 알아요."

시아는 유렌이 원피스의 단추를 다시 잠가주자, 조금 머뭇거리면서도 그에게 살며시 제안했다.

"그럼, 유렌. 내일 같이 놀러갈래……?"

"같이?"

"응, 저택 밖으로, 단둘이."

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단 둘이 가자는 그녀의 제안에 유렌은 무슨 말이든 따르겠다는 듯 충실하게 대답했지만, 꼭 그것만이 아니라도 그녀와의 외출은 기대되는 일이었다. 묘하게 가슴이 뛰는 것을 느끼며, 그는 빙긋 미소지었다.

"그럼 어디로?"

하지만 시아는 마지막 단추가 잠가지자마자 대답없이 곧장 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어지간히 부끄러웠던가 보다. 유렌은 끈적하게 땀으로 젖은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며 여전히 가쁜 숨을 내쉬었다. 오늘 잠자기는 글렀군. 견딜 수 없이 몸이 뜨거운데다가 머릿속은 여전히 엉망진창이었다. 그런데도 귀여운 시아의 모습을 생각하면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 해놓고서 도망치다니, 밤새 자기 생각만 하라는 의미일까. 하지만 너무 자극이 과했다. 밤새도록 그녀의 생각을 하다가 덮치러 가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찬물로 샤워하면 조금 나아질지도 몰랐다. 밤새도록.

"……."

아아, 당신은, 어쩌면 이렇게나 잔인할 수 있는 거지. 그는 한숨을 쉬었다.

***

같은 제 4관의 건물이라도 유렌이 머무는 방이 따로 있고 시녀나 시종들이 거주하는 공간도 건물 밖에 따로 있고, 내가 지금 쓰는 방도 있었다. 원래 제 4관은 공작의 애첩이나 애인들에게 주는 건물로서 지어졌다고 한다. 전전대 공작의 애첩 말이다. 전 공작이었던 아버지는 대부분의 귀족들이 그렇듯 어머니 한명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곳은 그냥 폐쇄되다시피 했다. 비록 내부가 호화롭긴 했지만 첩 전용으로 지어진 건물을 손님들에게 내줄 수도 없지 않은가.

어쨌든 그렇기 때문에 유렌은 이 건물에서 가장 큰 방을 자신의 거처로 사용할 수 있었다. 지금의 내 첩은 유렌뿐이기 때문에 이곳은 그에게 준 건물이나 다름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제일 큰 가운데방이 아니라 그 옆방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지금 있는 곳이 가운데의 큰 방이었다.

공작이 첩이 있는 저택에 방문했는데 방을 따로 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나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어제만 했어도 내가 그와 잠자리를 가진다는 미래가 상상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침대에 엎드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켰다. 유렌이, 정말로 나를, 그……. 아악, 말 못해!!

크고 거칠고 뜨거운 그의 손이 내 몸의 이곳저곳을 스치고 지나갔었다. 그 감촉이 지금도 너무 생생해서 오늘 제대로 자기는 다 글렀다. 역시 그냥 끝까지 해버릴 걸 그랬나? 하지만 지금 다시 그의 방에 찾아가서 해달라고 말할 거냐고 물으면 역시 그럴 수는 없다. 나는 아픈 게 정말 싫단말야.

물론 유렌과 함께라면 아픈 것도 괜찮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역시 곤충 다음으로 아픈 게 싫었다. 나는 다시 옷을 말끔히 벗어버리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했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면 조금 나아질지도 몰랐다. 그러고 보니 워낙 예상밖의 일이라서 그 때는 내가 씻었는지 안 씻었는지, 자다 일어나서 머리가 엉망인건 아닌지 제대로 확인도 못 했지.

"……."

내일 나갈 때는 좀 신경써야겠다. 그러니까 오늘은 일찍 자야지.

***

유렌은 말끔하게 씻은 후에 거울을 보았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표정이 평소의 무표정과 다르게 어색해서 마치 스스로가 아닌 것 같기도 했지만 그다지 나쁘진 않았다.

내가 해야 하는 일과, 지금까지의 삶의 이유가 무엇인지도 잊을 정도였다. 어차피 지금껏 살아오며 특별한 의미를 느낀 적은 없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모두 빼앗아간 한 여자에게 자신의 모든 특별함을 다 바치고 싶었다. 한순간이라도 좋았다.

의미가 있는 생이란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고 싶어하면서도 언제나 그저 그렇게 그 자리에 존재해왔는데. 겨우 찾아낸 단 하나의 의미에 영혼까지 바치며 타락하게 될지라도, 그녀가 내게 흥미를 갖는 것이 아주 잠시가 되더라도, 비록 그토록이나 증오하고 원망했던 인간이란 종족에게 철저하게 이용당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녀라는 존재가 주는 감미로운 감각은 영혼마저 하얗게 물들어버릴정도의 쾌락으로서 너무나 달콤하게 다가왔다.

그는 이전에 했던 맹세의 진실한 의미를 이미 알고 있었다.

'당신은 이미 내 삶의 의미이니까.'

그 감정을 명확하게 깨달은 순간부터 생애 처음으로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이상 더 행복해지면 죽어버리지 않을까? 한동안은 그 기분에 부정하려고도 해 보고 벗어나려고도 해 봤지만, 그는 결국 말도 안 되는 비이성적인 감정 속에 끝없이 추락해버렸다.

아주 잠시라도 좋으니까. 인생의 목적을 이루고 난 다음에 다시 그녀가 받아주지 않더라도 상관없었다. 지금은 이런 상태를 조금이나마 더 즐기고 싶다. 잠깐이나마 함께 있고 싶었다.

그리고 어쩌면, 미래에도 당신과 함께 있게 된다면…….

***

나는 아침부터 본관의 내 방에 기어들어와서 가방을 챙겼다. 여자들의 핸드백과 비슷한 가벼운 주머니에는 신분 증명패와 비상금, 그리고 빗이나 손수건 등의 사소한 장식품과 립스틱이 들어있었다. 물론 지갑은 따로 챙겼고, 뭔가를 더 챙길까 하다가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세리안이 주었던 분홍색 액체가 담긴 크리스탈 병이었다. 그 이후로 물어보는 걸 까먹어서 화장대 위에 올려놓았는데, 이건 도대체 어디 쓰는 물건이지? 병뚜껑에 빨간 크리스탈로 하트가 조각되어 있고 금빛의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 외에는 병 자체에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았고 액체의 특징도 없었다. 그냥 물에 분홍 색소를 탄 것 같았다.

역시 그냥 장식품이려나? 향수라는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열어서 향기를 맡아 봤는데 그냥 그저 그런 무향이었다. 나만 그렇게 느낄수도 있는 것 같아서 유렌에게도 물어보려고 핸드백에 챙겨넣었다. 하얀 리본이 달린 넓은 챙 모자를 쓰고 다시 복도로 나가려고 했을 때,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시아?"

복도 저쪽에서 걸어오고 있는 사람은 하늘색 셔츠차림의 세리안이었다. 검집이 달린 허리띠를 매고 있는 걸로 보아, 아무래도 기사 제복 차림인 듯 한데. 그의 기사제복은 세리안이 수도에서 돌아온 당일 이래로 본 적이 없다. 세리안은 수도의 황실기사단에서 꽤 큰 직위를 맡고 있다는데, 그런 그가 기사제복차림이란 것은…….

"황궁에서 호출이 들어와서 아무래도 먼저 수도로 가야겠다. 이 말을 전하려고 어제부터 쭉 찾아다녔는데, 이틀간이나 제 4관에 있었다며?"

세리안이 날카로운 눈으로 내 차림새를 샅샅히 점검하자 나는 흠칫했다. 괘, 괜히 찔린다……. 마치 첩이랑 방탕하게 놀고 새벽에서야 들어온 남편 같잖아? 하지만 첩을 들이라고 한 사람은 바로 내 앞의 오빠인 세리안이었다. 자기가 데려와 놓고서는 이번엔 첩하고 노닥거린다고 뭐라고 하지는 않겠지. 그는 내 옷차림에 대해 지적했다.

"그 차림은 외출복 같은데."

"유, 유렌하고 잠깐 나갔다 올 거야! 그리고 적어도 5일은 더 그곳에서 지내기로 했어. 일주일 후에 나도 수도로 가야하니까 잠깐정도는 쉬어도 되잖아?"

"유렌과, 말인가……?"

일을 끝내고 일주일간 푹 쉬라고 말한 건 세리안이었다. 명령하지 않아도, 내가 수도로 갈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다. 그는 걱정스럽다는 듯 한숨을 쉬며 충고했다.

"쉬는 건 좋지만, 첩은 네 밤상대로 들인 거야. 낮에 너무 어울려다니는 것도 좋지 못해. ……후우, 나가는 건 상관없겠지만, 일단 나가서는 절대로 그 녀석에게서 떨어져 다니지 마라. 네 성격에 호위무사를 줄줄이 데리고 나갈리가 없으니 충고해 두는 거다. 그 녀석의 실력은 웬만한 호위들보다 나을 테니까. 물론 그 전에 녀석이 너를 지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야겠지만, 날 봐서라도 네가 위험하게 놔두진 않을 거다."

"……응??"

"아니면, 내가 미리 유렌에게 말해둘까? 널 혼자 두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불안해서 말이지."

나는 필사적으로 거부했다. 지금의 세리안은 왠일인지 내가 유렌과 어울려 다니는 것을 탐탁치 않아하는 듯 했다. 둘이 만나게 된다면 무슨 문제가 생길지도 몰랐기 때문에 둘의 대면을 사전에 막으려고 떼썼다.

"싫어! 유렌은 내꺼야, 만나지 마!!"

"……하아?"

내 말에 어이없다는 듯 세리안은 한숨을 내쉬었다. 출발이 임박했으니 진짜 유렌을 만나러 갈 시간은 없지만, 여전히 완전 걱정돼 미치겠다는 말투로 그 짧은 시간에 수십 가지의 당부를 하고, 먼저 수도에 가서 기다리겠다며 나에게 인사를 했다. 그를 현관까지 배웅하고 나서 나는 곧장 유렌에게 쪼르르 달려갔다.

유렌은 어제의 실내복보다 조금 더 두꺼운 재질의 빳빳하게 풀을 먹인 셔츠와 코트를 걸치고 있었는데, 굉장히 깔끔하고 멋져보였다. 네리아가 기어이 제 4관까지 찾아와서 내 시중을 든다며 부산을 떨었기 때문에 나도 어제보다는 훠얼씬 깔끔하고 예쁜 차림새를 하고 있었다. 난 햇빛을 받는 게 좋은데 그녀는 햇빛이 피부에 좋지 않다면서 프릴 달린 예쁜 레이스 양산을 꼬옥 챙겨주며 쓰고 다니라고 했지만, 나는 양산을 챙기기 귀찮아서 결국 모자를 들고 나왔다.

미스릴로 양산대를 만든 게 아닌 이상은 어느 정도 금속의 무게가 나갈 수밖에 없었으니까, 양산은 무겁기도 했고.

하지만 그 모자도, 유렌과 함께 저택의 정문 밖으로 나오자마자 벗어서 핸드백에 집어넣었다. 그는 내 피부가 타는 것을 걱정했지만, 나는 괜찮다며 웃어보였다.

그러다 문득 아까의 세리안의 태도가 생각나서 넌지시 그 말을 꺼내보았는데, 뜻밖에도 유렌은 세리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세리안……, 이라면 황실기사단의 전(前) 단장 말입니까? ……기사 일로도, 당신의 일로도 저와 약간의 안면이 있습니다. 그 자는 시아님을 상당히 아끼는 것 같더군요. 저를 선택한 것도 세리안이었다죠? 당신 또래의 남자들 중에서 첩으로 들이기에는 제가 가장 좋은 조건이었지요. 저는 권력이나 돈에 대한 욕심도 없고, 친부와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아서 뒷배경도 별로 없고, 위스피닌 공작가와의 연결고리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하니 저를 통한 그 쪽으로부터의 간섭도 배재할 수 있지요. 게다가 아이가 생겨서 귀찮아질 염려도 없는데다가 저는 성격이 굉장히 나쁘니까 시아님이 저를 좋아하시게 될 리도 없고, 그런데도 밤일에는 능숙하니까요."

자기 입으로 말하는 내용 치고는 씁쓸한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그가 하는 말 중에서 한 가지 걸리는 점이 있었다.

"아이가 안 생겨?"

"하프엘프니까요. ……이종족의 믹스로 태어난 자식들은 선천적으로 생식이 불가능합습니다. 성적인 능력과는 상관없이,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거지요."

"에……."

"붉은 만월의 마법의 힘을 빌리면 쿼터가 태어날 수 있지요. 하지만 그 외의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게 쿼터엘프가 하프에 비해 드문 이유입니다."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유렌은 아이가 생길 리 없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별로 아이가 갖고 싶지 않으니까 상관없었다. 게다가 그의 문제가 아니고 내 쪽의 문제도 있었다. 나는 정령이니까, 굳이 붉은 만월의 밤이 아니라도 정령이 아이를 가질 수는 없는 일이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그런데 유렌, 이게 뭔지 알아?"

난 핸드백에서 그 분홍색의 병을 주섬주섬 꺼내들었다. 유렌은 아이에 대해서 뭔가 더 말하려고 했지만, 내가 내민 병을 보고 갑자기 표정이 이상해졌다.

"……왜 그 나이에 아직까지 이걸 갖고 계시는 겁니까?"

"어? 갖고있으면 안 되는 거야? 세리안이 선물로 준 건데."

그가 묘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기 때문에, 나는 내가 가지면 안 되는 물건인가 하고 그 병을 다시 쳐다보았다. 딱 두모금 정도 되는 분량의 핑크색 액체를 그는 다시 재확인했다. 그리고, 겨우 입을 뗐다.

"세리안이?"

"응. 세리안이 나한테 이걸 먹이고 싶지만 참는다면서, 그냥 줬어. ……어라. 그러면 이건 먹는거네?"

세리안이 한 말을 그대로 전하자 유렌은 경악했다. 나는 그 병을 살펴보았다. 화장품이나 향수같은 병에 담겨 있어서, 게다가 전혀 먹는 것 같지 않은 색이라서 먹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무슨 내복약같은 걸까나? 뚜껑을 열고 맛을 보려고 했지만, 유렌은, 이상하게 빨개진 얼굴로 내가 약을 먹으려는 걸 막았다.

"응?"

"……지금 먹는 게, ……아닙니다."

"……."

대체 뭐길래, 평소에 무슨 일을 하건 무표정인 그가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부끄러워하는지 나는 알 수가 없었다.

"그건, 당밀이라고 불리는 마법약입니다. ……그 금색 인장은 마법 길드의 정식 인증서지요."

"당밀? 달아?"

마법약이라는 것보다 그 달아보이는 이름에 침을 흘리며 나는 새삼 그 액체를 바라보았다. 그는 내가 이 약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것 같자, 당황스러운 듯 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내 반응에 의아해하는 것 같면서도 일단은 대답해주었다.

"저는 남자라 먹어본 적 없으니 맛은 모르겠습니다만, 약 자체가 아니라 그 약을 먹은 후가 달콤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귀족가에서 초경을 시작한 여자아이들에게 피임약과 함께 선물해주는 마법약입니다. 아마도, 처녀의 성교통을 없애준다는 효과가 있다더군요."

"……."

나는 하마터면 약을 떨어뜨릴 뻔 했다. 그, 그게 뭐야! 대체 이곳의 여자들은 첫경험을 언제 하는 거야? 게다가 뭐가 이렇게 개방적이야!! 세리안이 내게 약을 선물한걸로 보아 세이시아는 아무래도 이 나이가 되도록 남친 하나 없는 처녀였음이 틀림없었다. 아직 열 여덟살인데 천연기념물 소리를 들을 정도일줄이야. 근데 나한테 먹여주고 싶다는 의미는 뭐였지?

유렌은 굳어진 내 표정을 보고는 내가 정말 몰랐다는 걸 확신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확인사살을 했다.

"……설마 정말로 처녀이신겁니까?"

"……."

이 때는 뭐라고 말해야 하는 거지.

===

본의 아니게 애태우기.

본의아님. 진짜임!

세리안과는, "아잉 옵빠 그럼 안대, 우린 남매잖아♡"

……따위…….

언제 이루어질까여?

p.s. 어제 일찍 올렸더니 덧글크리가 너무 행복해서 오늘도 이시간에 올려봅니다. 그냥 앞으로도 계속 이 시간에 올려버릴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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