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젊은 여공작과 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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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타는 듯한 이 감정을 무엇이라고 부르는지 나는 어쩌면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히 알고 있다.
첫 만남부터 이미 당신은 나의…….
유렌은 천천히 시아의 흐트러진 앞머리를 쓸어넘겼다. 그녀는 갑자기 이마에 닿은 따뜻한 손의 감촉에 움찔했지만 피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팔 아래에 갇혀 여린 표정을 짓고 있는 인간 소녀를 가만히 응시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애틋해보여, 그는 생전 처음으로 남에게 사과를 했다. 어린 시절, 어떤 일을 하건 무슨 소리를 듣던 죽어도 말하지 않았던 그 한 마디가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주 자연스럽게 나왔다.
"아깐, ……소리질러서 미안했습니다."
커다란 눈동자가 깜박거리며 그를 바라본다. 놀란 듯 작은 주먹을 꼭 움켜쥐는 모습이 너무 생소하면서도 귀여워서 그는 부드럽게 표정을 풀며 그녀의 두 손을 감싸쥐고 일으켜주었다.
"유렌……?"
그의 손을 잡고 순순히 일어나며, 여전히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어리둥절해하는 그녀의 체리빛 입술에서 자신의 이름이 흘러나오자, 유렌은 반 충동적으로 그녀를 껴안아 입술을 덮쳤다. 시아는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자신의 입을 열고 들어오는 혀를 밀어내려 했지만 너무나 부드러운 동작에 그 반항은 곧 잠잠해졌다.
오히려 날 마음대로 꿀꺽해도 좋다는 듯 입술을 더 열고, 자신의 입 안으로 들어오는 그의 혀를 자극적으로 깨물거나 핥기도 하며 더더욱 안으로 들어오라고 유혹해왔다. 이미 도망칠 수도 없이 완벽하게 매료당해버린 그는 이성을 잊고 타는 듯한 갈증을 느끼며 시아가 시키는 대로 좀 더 격하게 입안을 애무했다. 유렌이 자신의 허리를 강렬한 힘으로 끌어당기자, 시아는 가벼운 비명을 지르며 그의 허리를 마주 껴안았다. 앙♡ 이 짐승, 너무 격렬하잖아!
"앗……, 유렌……."
"사실은, 화냈으면 좋겠다는 건 거짓말이었습니다."
키스가 잠시 멈추고 바로 앞에 그의 얼굴이 보였다. 처음으로 보는 부드러운 표정에는 억지로 벽을 쌓아 엄격하게 감추고 있던 그의 모든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녹을 것만 같은 달콤한 고백의 시작에, 시아는 그의 품 안에 갇혀 뺨을 붉혔다. 다정하고 따뜻한 그의 손이 시아의 옷자락 아래로 들어와 천천히 몸을 쓰다듬었다. 원피스의 긴 치맛자락을 들추고 허벅지를 천천히 매만지던 손이 허리와 등을 지나 속옷을 입지 않은 가슴으로 향했다. 밀도있는 애정행각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움찔하며, 그의 어깨에 팔을 감아 더더욱 세게 달라붙었다.
"아, 하앙……."
"당신이 나를 싫어하게 된다면, 그래서 내게 더이상 상냥하게 굴어주지 않는다면 내가 당신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서 일부러 차갑게 대했던 것……."
한 손에 가득 들어오는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고 천천히 쓰다듬으며 고해라도 하듯이 집요하게 귓가에 속삭이는 유렌의 행동에 시아는 힘껏 신음을 참으며, 그를 껴안았다.
"아, 알고 있어……, ……괜찮으니까, 앙, 읏!"
다시 반복되는 키스에, 간간히 입을 떼고 숨을 들이키는 사이에 시아는 달콤한 신음소리로 그의 이성을 적셔 끊어버리려는 듯 더욱 가까이 달라붙어 할딱거렸다. 결국 유렌은 그런 그녀의 반응을 허락으로 받아들이고, 방바닥에서 시아를 안아들어 자신의 침대 위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그 위에 올라탔다. 체중을 싣지는 않고 무릎과 팔로 몸을 지탱하며 아래에 가해지는 부담이 없게 했다.
"……전부 다 알고 계셨습니까?"
완전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짐작정도는 하고 있었다. 유렌의 숨겨진 기분을 읽는 것은 시아에게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았다. 식물은 원래 남의 감정에 민감하니까. 그가 내게 보이는 적의가 진심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날 싫어하는 게 아니라는 건 알고있어."
"싫지 않은 것만이 아닙니다. 저는……."
그 뒷말은 시아 쪽에서 먼저 키스함으로서 그대로 삼켜졌다. 유렌은 그 의미를 말할 필요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시아의 마음은 달랐다.
'마, 마, 마마마마음의 준비가 아직!!'
난 아직 어리다구! 실제 몸의 나이는 18살이었지만 정신체인 정령은 아직 유생 시기의 나이였다. 너무 갑작스런 상황인데 여기서 더한 고백까지 들었다간 심장이 터져버릴지도 몰랐다. 그녀는 눈을 꼬옥 감고 아까 유렌이 자신에게 한 대로 혀를 사용해 그의 입 안에 들이밀었다. 유렌은 대답 대신에 더욱 더 격렬한 키스를 되돌려주었다.
그는 아까 시아의 손에 거의 벗겨져서 지금은 어깨에 걸치고만 있는 셔츠를 침대 아래로 벗어던졌다. 그리고 다급한 손길로 시아의 등에 있는 원피스 단추를 쥐어뜯듯이 풀어내려갔다. 끈으로 묶는 번거로운 옷이 아니라 다행이었다. 점점 더워지는 시기라 한 겹의 귤색 원피스와 끈 달린 슬립형 속치마 외에는 팬티밖에 입고 있지 않았다.
게다가 원피스 밑에 있는 흰색의 속치마는 단추가 앞에 있어 더욱 벗기기 쉬웠다. 이윽고 팬티 한장만 남기고 알몸이 되어 완전히 드러난 하얀 가슴을 그는 주저없이 손바닥으로 덮으며, 입술로는 그녀의 목에서부터 키스해 내려오기 시작했다. 천천히 두 손으로 그녀의 말캉한 가슴을 쥐고 살살 문질렀다.
"아아, 아, ……읏, 앙……!"
목을 핥아내려오는 혀가 좋은건지, 가슴을 주무르는 손길이 기분좋은건지 분간하기 힘들만큼 시아는 저절로 나오는 신음을 참을 수 없었다. 유렌은 목덜미를 핥던 것을 멈추고, 그녀의 귀에 키스했다. 귓불과 귓바퀴를 입속에 넣고 가득 물며 방해가 되는 머리카락은 쓸어넘겨주었다. 조금씩 직접 귓가에 대고 속삭이며 할짝이는 소리와 빨아대는 소리를 여과없이 그대로 들리게 했다.
"……이름 말고……, 시아, 라고 불러도 된다고 하셨죠? ……, 시아……. 시아 님."
"우응……."
그의 음성 하나하나가 들릴 때마다 몸이 짜릿하게 떨리며 녹아내리는 것 같아 견딜 수 없었다. 시아는 대답하는 것도 잊고 벗은 그의 어깨를 자신도 모르게 움켜쥐며 긁어 손톱자국을 냈다. 가볍게 따끔한 정도인 약한 통증은 한껏 달아오른 그의 몸에 오히려 쾌감으로 다가왔다. 유렌은 조금 이른 듯 하지만 시아의 허리를 들어올리고 마지막 남은 속옷을 벗기려고 했다.
하지만 뜨겁게 열이 올라서 그가 무슨 짓을 하든지 다 허락해줄 것 같았던 시아가 갑자기 다리를 움츠리며 팬티를 끌어내리려는 그의 손을 거부했다. 유렌은 감히 그녀가 처녀라는 사실은 짐작도 못하고, 시아의 행동의 의미를 추측해서 그녀에게 다정하게 속삭였다.
"아직 안 넣을게요. 시아님이 명령하시기 전까지는 그냥 만지기만 할게요."
시아는 고개를 저었다. 아, 글쎄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다니까! 유렌은 그녀의 행동을 다른 뜻으로만 알아들었다.
"그럼, 속옷 위로 해주길 원해요? 손? 혀로?"
"싫어……. 다른 곳 좀더……."
하지만 시아의 입장에서 유렌은 너무 성급한 것 같았다. 열리지 않은 꽃봉오리를 파고들어오려는 나비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령의 충고를 기억해내고, 시아는 우선 다른 곳을 만져달라고 유렌에게 말했다. 유렌은 들뜬 기분을 억누르며 미소지어보였다.
"다른 곳을 더 해드릴까요?"
"ㅇㅇ."
"자, 그럼 어디가 가장 기분 좋은가요, 시아?"
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부드럽게 풀어진 표정으로 웃으며, 다정하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연스럽게 리드하던 것과는 달리 직설적인 질문에 그녀는당황했다. 엣? 어디가 가장 기분좋냐니,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천천히 생각해봤지만, 세리안이 키스했던 목도 기분좋았고 그가 핥아준 입술과 귀, 가슴쪽도 기분 좋았다. 미경험의 육체는 아직 민감한 쾌락의 강도를 구분할 만한 충분한 기억이 새겨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렌은 어리둥절한 시아의 표정이 귀여운지 뺨을 쓰다듬으며 이곳저곳 짚어가며 물었다. 핑크빛의 유두와, 엉덩이와, 허벅지 안쪽, 그리고 그녀가 다리를 모아 감추고 있는 더 은밀한 곳.
"여기? 아니면 여기? 어딜 어떻게 해주었으면 좋은지 말해 줄래요?"
멍해진 머리로 힘겹게 생각해보았다. 그……, 그러니까, 만져서 제일 기분 좋은 것 같은 장소는, 거기…….
"네? 어디?"
유렌이 더욱 은근히 물으며 조그만 그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시아는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저었다.
"귀여운 시아, 어디인지 말 안하면 모른다구요. 아니면……."
직접 만져져서 성감대를 알아맞추는 놀이라도 하고싶은 걸까? 하지만 느긋하게 놀이를 즐기기에는 너무 다급해 보이는 시아의 모습에 그는 의아해졌다. 지금 바로 넣어달라고 한다면 그대로 곧장 할 수 있었고, 넣기 전에 먼저 전희로 즐겁게 해달라는 요구도 충분히 받아줄 수 있었다. 하지만 시아는 떨리는 소리로 자그마하게 소리쳤다.
"꼬, 꽃받침 만져줘!"
"……?"
어디라고요?
"부드럽게!"
거기가 어디인지 알아야 부드럽게 하던지 말던지 할것 아닌가. 이번에 주춤한 쪽은 유렌이었다. 시아는, 전혀 장난치는 것 같지 않았다. 요즘의 소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은어인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보드랍고 하얀 몸을 하고 누워있는 시아의 어느 부분을 꽃받침이라고 부르는지 알 수 없었다.
유렌이 결국 그녀가 낸 수수께끼를 스스로 알아내기 위해서 손을 다시 시아의 이마로 옮겼다. 이마에서부터 발끝까지 만지고 핥고 빨며 직접 알아내 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시아는 그가 잠깐 행동을 멈추자 이 기회를 타고 조심스럽게 그의 손을 치우고 침대 밑으로 떨어진 속치마를 후다닥 찾아 입었다. 아직도 상기되어 있는 복숭아빛의 뺨과 가라앉지 않은 몸의 흥분에도 상관없이 그녀가 갑자기 옷을 주워입기 시작하자, 유렌은 당황했다.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인데 왜?
그의 몸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 뜨거워져 있었고 시아도 자신의 애무에 충분히 만족하는 것 같았다. 이런 순간에 멈춰본 일이 없었으니 유렌은 그녀의 행동에 곧장 순응하지 못했다.
시아는 빨개진 얼굴로, 다시 자신의 허리를 끌어안으려는 유렌을 살짝 밀어내며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속삭였다.
"여, 역시 아직 나한테는 꽃받침도 무리일 것 같아. 오늘은 여기까지, 알았지?"
"제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까?"
약간 상기되어있는 유렌의 얼굴에 양 손을 올리고, 시아는 강하게 부정했다.
"그런 게 아냐! 그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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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받침이 인간으로 치면 어디지?
혹시 아시는 분 덧글좀.
음 그리고 유렌은 지금은 첩이지만 첫번째 정실이 될 남자입니다. 그래서 공지에도 그렇게 설명되어있어염. 게다가 질투 플레이도 예정에 있음.
공략이 쉽다기보다는 둘다 서로에게 첫눈에 반하는 설정이다보니 공략시간 0초 기본캐릭이라는 설정 ㅋㅋ. 근데 댓글에 차도남이라고 쓰여있길래 뭔가 하고 검색해보니 차가운 도시남자 ㅋㅋㅋ 내 여자에겐 따뜻한 도시남자 ㅋㅋ.
p.s. 베드신은 베드신이라지만 꼭 끝까지 간다는 법은 없지여. 아직 좀 더 애태워야함 ㅇㅇ. 이번 편은 그냥 맛보기라고 보셔도됩니다. 참고로 소설 소개에서 15금을 18금으로 고쳤어여! 18금!! 미성년자는 이제 보면 안되는 소설이 됨 ㅠ 미성년자분들은 선삭 해주시거나 18세 이상의 표현 남발을 충분히 감안하시고 읽어주세요 전 시크한 여자라 공지한 나이제한 이하의 미성년자분들을 배려하지 않게씁니다!!! 18금 표현 막 쓰고싶은데 노블은 싫습니다!!!! 신고도 싫어여!!!
댓글로 다들 너무 기대하시길래 본 베드신 나올때도 고작 이정도로 썼다간 돌맞겠군요. 그땐 3배는 더 야하게 써야겠음ㄷㄷ.
p.s.2. 원래 내일 올리려고 했지만 자그마치 덧글이 세 페이지나 있어서 오늘 올립니다!ㅠㅠ 아 내 비축분ㅜ
p.s.3. 저기 혹시 설문조사에서 남자에 찍으신 분들... 설마 진짜 남자분들이신건 아니겠죠? 그쵸? 여자분들이 장난치신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