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하지만 꼭 다행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
오늘로 나는 열 여덟 살이 되었다.
18세 생일을 맞는 날, 아침부터 네리아를 비롯한 자그마치 열 다섯 명이나 되는 시녀들에 의해 화려하게 장식되어야만 했다. 아니 분명 생일파티는 오후라고 들었는데 이게 무슨 일이래. 하지만 네리아가 말하길 보통의 귀족 영애들이 파티에 갈 준비를 하려고 꾸미는 데 여섯 시간은 기본이라더라. 게다가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니 더 할 수밖에.
"세이시아 님은 살결이 너무 고우셔서 분칠을 할 필요가 없겠어요. 꼭 인간이 아니신 것 같아요."
한 시녀가 하는 말에 인간이 아닌 나는 움찔했다. 정령왕이라는 걸 들킬 리가 없을텐데 새삼 놀란다. 영혼이 외견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 없지만, 정령이라서 그런 건지 내 외모는 티가 날 정도는 아니지만 알게 모르게 변한 것이 많았다. 머리색과 눈색만이 아니었다. 뺨의 살갗 감촉은 마치 갓 피어난 보송보송한 꽃잎의 표면을 만지는 것처럼 부드러웠고, 이젠 하도 많이 들어서 내게서 묘한 꽃향기가 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스스로의 체취에 관해서는 본인은 당연히 느끼지 못하니까, 엄청 좋은 향이라는데 나는 맡아보지 못한다.
그 밖에도 광합성을 좋아한다던가,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한다던가, 추운 곳에서는 말라서 축 늘어진다던가 봄이 오면 생생해진다던가. 비가 오는 날은 예전에도 좋아했지만, 이건 뭐랄까 정말 식물적인 감각이었다.
……정말로 나는 식물이 되어가는 건가.
새삼 심각하게 고민하던 사이 네리아는 내 머리손질을 다 끝마쳤다. 펄핑크빛 머리카락이 곱슬거리며 어깨 아래로 몇 가닥 늘어져 있고, 나머지는 화려하게 틀어올려졌다. 어른스러워 보이는 스타일이었다. 데뷔식이니까, 여자아이의 경우 소녀티를 벗고 성인이 되는 의식이기도 하니 어른스럽거나 야한 차림을 하는 게 제국의 전통이었다.
자줏빛이 도는 옅은 붉은 색 드레스는 허리와 가슴을 꽉 조였고, 넓은 프릴이 가득 달려있었는데 풍성한 치맛자락은 생각보다 꽤 무거웠다.
"젤타 왕국에서는 윗가슴을 훤히 드러내고 코르셋과 허리받침이라는 걸 하는 여성 귀족들도 있는데, 그건 무게가 10킬로그램이 넘는대요. 그리고 남쪽의 야만국인 케르타에서는 여자들이 다리가 죄다 비치는 망사로 된 바지를 입는다지 뭐에요! 어쩜 그렇게 망측할수가 있을까. 그러니까 우리 제국민들은 폐하께서 지정하신 제국의 복식을 입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해요."
내가 치마가 무겁다며 영 못마땅한 표정을 짓자, 내 드레스의 허리끈을 매 주던 시녀는 그렇게 말했다. 하긴, 창밖으로 내다보니 여기 오는 여자 손님들은 대부분 나와 비슷한 차림새에 남자 손님들도 그리 복장이 편해보이지 않았고, 드레스보다 훨씬 무거운 하프플레이트 갑옷을 입은 근위병들도 있었으니까. 원래는 우리 제국도 전통을 고수하며 완전 무거운 드레스나 풀 플레이트를 입는 일이 많았지만 현재의 합리적이며 실리적인 성향을 지닌 여황제가 등극하고부터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다행이었다. 지금 이 의상도, 내가 집에서는 늘 가벼운 원피스만 입고 다녀서 정식 예복은 처음이라 불편하게 느낀 것일지도 모른다.
재질을 알 수 없는 얇은 비단천으로 만들어진 긴 장갑을 끼는데만 10분은 걸렸다. 너무 얇고 타이트해서 제대로 손에 끼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발은 굽이 꽤 높은 하이힐이었는데 보통은 취향에 따라 단정하고 굽이 낮은 신을 신어도 되지만 데뷔식에서 화려한 차림을 하는 건 전통이었기 때문에 취향이 아닐지라도 신어야만 했다. 스타킹 위에 높은 굽의 구두를 신고 형식적인 붉은 망사 숄을 두르고 나니 정말로 내가 어른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이 맛에 성인식을 하는 거로구나. 18살이라면 한국에선 어른도 아니었지만 여기서는 뭐든 할 수 있는 성인이라니 왠지 기분이 미묘했다.
"우와, 세이시아님, 너무 예쁘세요."
"단연 오늘의 주인공이시라니까요!"
시녀들이 칭찬했지만 나는 매일 보는 얼굴이라 새삼 감탄스럽지는 않았다. 그런데 세리안이 골라준 화려한 붉은 프릴드레스와 금빛의 루비목걸이와 귀걸이는 너무 예뻤다. 특히 드레스는 내가 지금까지 본 옷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다. 역시 제국 최고의 디자이너의 솜씨라고나 할까.
"이 옷, 나중에 입으려면 옷장에 잘 보관해놔야지."
근데 가슴과 허리가 너무 타이트하다. 살찌면 절대 못 입겠군.
***
나는 하얀 깃털이 달린 부채를 들고 얼굴을 가린 채로 본관 연회장으로 향했다. 젠장, 그러고 보니 꾸미느라 점심도 못 먹었다. 파티장에 가면 그야말로 드레스 솔기가 터지도록 먹을 수 있을 거라는 시녀들의 말에 혹해서 점심을 굶기는 했지만 이래서야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족족 집어먹을 것 같았다. 오늘은 씻고, 꾸미고, 옷 입다 보니 산책시간도 빼먹었으니, 광합성을 못해 더 배가 고픈 것 같았다.
이미 해가 지는 시각이라 광합성 효과는 기대를 못하더라도 아예 안 하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았기 때문에 나는 해가 질 때까지 잠시 정원에서 햇볕을 받기로 했다.
아직 파티가 시작되려면 30분 정도 남았다. 데뷔식을 하는 여자아이들은(남자는 제외) 파티 시작 전에 남들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 통상적이었으므로 나도 일찍 가 봤자 대기실에서 시간을 때워야 하기 때문에 그 정도면 광합성 하기 충분한 시간이었다.
사실은 이번이 가족들이나 전에 보았던 디자이너 남작부인 이외의 새로운 귀족들을 만나는 첫 번째 장소였으니 나도 호기심이 동해서, 저택 안쪽의 내 거처에 있는 나만의 정원에 가지 않고 남들이 마음대로 들락거릴 수 있는 바깥쪽 뜰로 나갔다.
혹시나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공원 벤치에 앉아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한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마굿간 근처에서 들리는 소리였는데, 남자 둘이서 언쟁을 벌이는 것 같았다.
"엘릭! 여기까지 와놓고 돌아가겠다니, 이제 곧 파티 시작이잖아? 적어도 아주머니나 아저씨에게는 인사를 드리고 가는 게 어때?"
"……시끄러워. 내가 가겠다는 데 무슨 참견이야? 세리안 그 자식은 협상의 여지도 없다고 말했어! 내가 그녀를 만날 이유는……, 이제 없다고."
한 남자의 목소리는 조금 높은 듯 했고, 다른 남자는 차갑게 쏘아붙이는 목소리였다. 둘다 처음 듣는 목소리인 걸로 보아 손님인 듯 했다. 그보다 엘릭이라니,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게다가 '세리안'이라는 내 오빠의 이름마저 언급되자 나는 무슨 상황인지 대충 파악했다. 세리안이 청혼을 거절했다던 레이몬드 가의 둘째 아들 엘릭! 그런데 그 엘릭이란 남자는 저기서 누구랑 언쟁을 벌이고 있는 거지. 친구나 가족 같은데. 나는 엘릭에게 칼릭이라는 이름의 형이 하나 있다는 걸 기억해 냈다.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건지 가까이 들여다보려고 했지만 갑자기 뒤에서 또 다른 누군가의 음성이 들렸다.
"이런 곳에서 뭐 하고 있는 거야?"
"!"
멀리서 들리는 두 남자의 목소리와 달리 곧바로 뒤쪽에서 말하는듯한 선명한 사람의 목소리에 나는 무언가를 훔쳐보려다 들킨 아이처럼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부채로 얼굴을 가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가리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처음 보는 사람이라는 점이 경계심을 강화시켰다.
그는, 눈부시도록 화려한 머리카락을 길게 어깨까지 늘어뜨린 한 남자였다.
그래, 그 머리색은 형광 연두빛 같기도 하고 푸르스름한 색 같기도 했는데, 끝으로 갈수록 청록빛으로 진해지고 있었다. ……저런 머리색도 있었어?!
이 세계에 와서 저런 색은 처음으로 접해봤기에 나는 넋놓고 그의 머리카락을 쳐다보았다.
그는 스무 살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였는데, 키는 세리안보다 작은 편이었지만 몸매가 호리호리하고 다리가 길어서 평균 이상으로 보였다. 관리를 잘 했는지 피부톤이 고르고 귀공자같아 보이는 섬세한 외모에, 눈동자는 파란 빛이 도는 옅은 보라색이었다.
이미 잘생긴 남자는 세리안을 보며 완전 익숙해졌기에 그 남자의 모습에 시선을 빼앗기지는 않았지만 머리색만큼은 처음 보는 것이라 신기해서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뭘 보는 거야, 내가 그렇게 신기해? 마음껏 봐도 좋지만, 네 얼굴도 보여줄래?"
나는 여전히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그는 내게로 한 걸음 더 다가왔다. 자세히 보니 옷차림이 남자 치고는 꽤 선정적이다. 셔츠의 단추는 세 개가 풀려 있었고, 베스트와 외투는 아예 어깨에 걸치고만 있다. 꼭 길거리의 한량 같은 차림새에 나는 요새 귀족 자제들은 다 이런 건가 하고 생각해버렸다.
얼핏 보면 여자로도 보일 만치 예쁘장한 외모였지만 말투는 가볍기 그지없었다. 그 말투에 기분이 나빠져서 나는 인상을 조금 찌푸렸다.
"아니, 근데 왜 반말?"
왜 초면에 반말이냐는 내 항의 비슷한 질문에 그는 큭, 하고 숨죽여서 웃었다. 비웃는 거냐, 인마. 그 남자는 내 옷차림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다시 한번 웃었다. 아직 어리구나, 오늘이 첫 파티인가 보네? 하고 말이다. 비록 공작가에서 여는 파티였지만 황실에서 승인이 있었기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서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데뷔인 나는 척 봐도 눈에 띄는 화려한 복장을 하고 있었기에 누가 봐도 열 일곱살이라는 걸 알수 있었다. 물론 나는 1년 늦어서 열 여덟살이지만.
나는 그 남자를 내버려두고 종종걸음으로 파티장으로 향했다. 광합성을 하려고 했는데 개 망했네. 젠장.
"어디 가는거야? 내가 데려다 줄까?"
"따라오지 마!!"
"이 저택의 길은 알고 있어? 그러지 말고, 데려다 줄게."
내 집인데 내가 구조를 모를 거 같냐? 그는 기어이 데려다준답시고 파티장까지 나를 졸졸 따라오더니 이윽고 내가 여성 전용 대기실로 들어가려고 하자 뒤에서 손을 흔들었다.
"나중에 파티장에서 만나자구. 이름은 그 때 물어보도록 할게."
별로 만나고 싶지 않았다. 이름도 알려주는 게 내키지 않았다. 그는 비록 외모는 예쁘지만 내 취향은 그렇게 가벼운 남자가 아니었다. 게다가 첫만남에 반말을 했던 게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도도한 척 그 남자의 말을 무시했다, 흥.
그는 새침한 내 반응에 조금 의아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웃었다.
대기실로 들어가니, 이미 화려하게 꾸민 많은 귀족영애들과 부인들이 대기실 안에서 화장을 다듬거나 머리를 손질하거나 자신의 장신구나 보석을 서로에게 자랑하고 있었다. 손톱을 다듬던 휴이든 남작부인이 나를 보고 인사를 건넸다. 유일하게 나와 안면이 있는 사이였기 때문이다. 나는 그녀에게 예법에 맞춰 인사를 하고, 그녀의 솜씨로 만든 이 붉은색의 파티 드레스가 너무 마음에 든다는 칭찬을 건넸다. 원래, 백작 아래의 귀족들은 기본적으로 이번 파티에 들어올 수 없었지만 그녀는 꽤 유명한 여자였기 때문에 제국 최고의 디자이너라는 명목으로 초대장을 받을 수 있었나보다.
"아까 그 분과도 친분이 있으신가요?"
남작부인의 말에 나는 주변을 신경쓰면서, 오늘 처음 본 사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녀는 사교계의 마담답게 주위 소문에 대해 굉장히 잘 알고 있었고 갖가지 처신에도 익숙했기에, 내가 이 대기실 안에 들어옴과 동시에 내게로 쏠린 시선들을 의식하고 나에게 먼저 정중히 인사를 해 주었던 것이다.
오랜만입니다, 시렌느 공작 영애, 라고 말이다. 내 정체를 알게 된 다른 나이든 공작부인들은 대체로 큰 흥미를 갖지 않고 그저 힐끔거리며 '공작영애'라는 직위에만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 아무리 그녀들이 귀족 부인이라고는 하지만 나도 아버지가 유명한 공작이었으니 내 지위도 상당히 높은 편이었으니까. 적이 될까, 안 될까를 재어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와 비슷하게 화려한 차림새를 한 또래의 귀족영애들은 나를 자신들의 라이벌로서 여기는 듯 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 중 일부는 나를 냉정하게 관찰하고 있었다. 분명 나처럼 이후에 정치에 관여하게 될 여성 차기 귀족 후계자일 터였다. 그 눈동자에는 섣불리 호감도 적의도 비추지 않았다. 아마 어떤 인물인지 판단하려는 거겠지.
그리고 나머지, 즉 데뷔식에서 잘 보여서 최대한 높은 귀족들과 결혼하고자 하는, 후계자가 아닌 영애들 중 절반은 이미 마음이 맞는 귀족 영애들끼리 뭉쳐서 나를 적대하는 듯 보였고, 남은 절반 가량은 다른 것에는 별 관심 없이 부럽다는 시선으로 내 장신구들과 드레스를 쳐다보고 있었다.
"초면인데도 그 분께서 친근하게 대하셨죠?"
소리를 낮춰 아까 그 남자에 대해 속삭이는 남작부인에게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ㅇㅇ 정말 이상한 사람이라니까. 그녀는 뭔가 매우 재미있는 얘기를 하듯이 내게 말했다.
"둘째 황자 전하께서는 어떤 영애들에게나 다정하게 대하시는 걸로 유명하답니다. 레이디를 존중한다고는 하지만, 말하자면 바람둥이신 셈이지요."
헐, 뭐야 그 남자! 그러니까 날 자기 작업대상으로 봤다는 거잖아? 게다가 그 녀석이 황자였다니, 나는 식겁했다. 상당히 잘생긴 남자가 대기실 앞까지 데려다주러 온 것이 대기실 내의 영애들에게 다 보였을텐데도 질투하지 않고 그러려니 하던 반응인 것이 의아했었는데, 아마 그 황자는 나 말고 저기의 모든 영애들에게 그런 식으로 대해줬나보다.
그리고 그 정도는 자주 있는 일일 터였고, 그보다 더한 일도 많았을 것이다.
휴이든 남작 부인은 사교계의 정보통이라 불린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는지, 내가 처음으로 사교계에 발을 들이느라 몰랐던 사실을 전부 말해주었다. 지금 보니 그녀는 일할 때는 프로답게 쓸데없는 말이 거의 없었지만 평소엔 수다가 취미인 듯 싶었다. 게다가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데뷔인 영애들에게도 전부 들리도록 말하고 있었다. 그녀가 나를 비롯한 다른 열 일곱 살의 여자아이들에게 말해준 모든 이야기들은 그다지 비밀은 아니고, 사교계에서 몇 번 구르다 보면 알게 되는 신뢰도 50%의 소문들이었던 것이다.
예를 들면 누구는 누구와 사귄다던가, 어느 집안의 몇째 딸이 두달 전 황태자를 꼬시려다가 실패하고 개쪽만 당했다던가, 올해 열 여덟인 자크루 공작가의 첫째딸은 제국에서 가장 아름답다던가, 그 아름다운 영애의 피부관리 비법은 오이와 꿀 마사지라던가, 그리고, 원로 귀족 중 누구누구가 젊었을 때 게이 스캔들이 있었다던가 하는 조금 상상하기 끔찍한 소문들부터 내 오빠인 세리안 시렌느가 스무 살이 되기 전까지 사귀다가 찼던 애인이 자그마치 열 네명이나 된다는 조금 흥미로운 소문까지 있었다.
나중에 진짜인지 물어봐야지.
신기한 얘기나 잡다한 소문들을 들으며 시간을 때우고 있자니 벌써 파티가 시작했나보다. 휴이든 남작부인은 조금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나가보겠다며 화장을 고치고 있었고, 나머지의 갓 성인이 된 영애들은 자신의 모친과 함께 나갈 준비를 했다.
원래는 나도 어머니와 함께 나갔어야 했지만 어머니는 아버지와 파티 주최측으로서 손님접대나 고위 귀족들에 대한 인사를 해야 해서 나는 파티장에 나가자마자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오빠인 세리안을 찾으러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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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 왜 다들 이번에 등장할 인물은 두번째 붉은 머리의 남자라고 생각하고 계신거지요! 첫번째인 백금발의 남자입니다. 두번째 남잔 외국인이라 아직 나올려면 좀 멀었어요.
아마도 청순ㅋㅋㅋ 이라는 표현에 문제가 있었던 듯. 뭐, 하렘물에서 보면 꼭 첫번째 정부인 자리는 청순하고 여자다운 타입이 차치하길래 여자로 따지면 청순한 타입이라고 그렇게 적어놓은거에요ㅋㅋㅋ. 이건 역하렘이고 배우자는 남자니까 남자답다고 해야겠져. 본처 뒤의 세컨드는 대체로 섹시하고 가슴 큰(?) 타입이더군요. 뭐, 제가 접해본 하렘물들이 대략 그랬다는 의미.
세리안의 전편 대사들에 충격받으신 분들 계신가여? 사실은 세리안이 시아를 일단 덮치고 본다! 라는 전개로 나갈 생각도 했었지만, 남매사이를 시아가 용납할리가 없겠군요ㄷㄷ. 그래서 계획적인 세리안은 일단 예쁜 남자를 선물해서 시아를 좀 녹여놓기로 했습니다.
아직까지 아젤도 세리안도 시아에 대한 감정이 명확해지지 않은상태라서요.
일단 불붙으면 15금 한계점까지 갑니다ㄱㄱ. 저는 15금이라고 끝까지 주장하겠습니다! 15금이에요!! 혹시나 19금으로 보이실지도 모르는데 그건 착각입니다 넹 착각이실거에요.
전에는 주말이라 하루에 2개쯤 올리려고했는데 예정에도 없던 가족모임땜에 하루종일 친척들에게로 끌려다니고ㅠㅠㅠ 결국 간신히 한편 올렸네요.
으잌ㅋㅋ 댓글 다 답하려니까 잡설이 너무 길어지는 느낌? 전 질문주신건 다 답해드리므로 빼먹은 답변이 있으시면 다시 질문주셔도 됩니다.
근데 스포일러 관련 질문주시면 작가는 움찔하고 질문에 대답을 못드릴수밖에 없습니다ㅋㅋㅋ.(이미 많이 움찔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