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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여왕-9화 (9/226)

<-- 2. 하지만 꼭 다행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

다행히도 세리안이 기억을 잃은 나를 마음에 들어한다는 점은 진심이었는지, 그 다음 날부터 그는 마치 껍데기 하나를 벗은 듯이 나에게 거리감없이 대해주었다. 숨기는 것도 없는 것 같고, 이런 타입은 마음의 빗장을 열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데 그는 내가 친여동생이라는 걸 확신하자 이전까지의 세이시아와의 관계 따윈 생각도 안 난다는 듯이 먼저 본심을 내보이며 다정하게 대해주었다. 일단은 다행이었다. 우리 집안 권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오라버니가 내 편이 되어준다면 앞으로도 인생이 편해질 것이다. 오해로 생긴 그 일로 인해 이미 그 날 저녁에 본심은커녕 못볼 꼴 다 본 사이이지만 말이다.

오빠는 가끔 그 친근함이 너무 과해서 네리아의 은근한 눈총을 받기도 했다.

네리아는 아무래도 내가 세이시아가 되기 전부터 그녀의 직속 시녀였기에 내 말은 잘 따르는 충실한 시녀이지만 세리안에 관해서는 그다지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었다. 그래서 나와 세리안이 붙어다니는 것도 내심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 내 방으로 허겁지겁 달려와 좋은 소식을 전한 네리아는 지금껏 세리안을 욕했던 것을 죄다 철회할 정도로 그에게 호감을 갖게 된 것 같다.

"세이시아 님, 세이시아 님!"

언제나 프로시녀를 꿈꾸며 귀족 못지 않게 예의바르고 단정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던 네리아답지 않게, 오늘의 그녀는 굉장히 들떠 보였다. 나도 평소 단아하던 네리아가 갑자기 말괄량이처럼 복도를 뛰어오자 무슨 일인지 궁금해졌기에 읽던 책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방금 읽고 있던 책은 '귀족의 예법에 관한 지침서'로서, 어제 세리안이 우리 가문 도서관에서 골라다 준 책이었다. 그는 기억을 잃은 내게, 보통의 17세 귀족 영애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지식을 익히게 하는 것이 지금 당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지 네리아가 첫날 가져다 준 백과사전보다 훨씬 방대하고 상세한 기본상식이 담긴 책들을 자그마치 열두 권이나 가져다주었다. 랄까 장르별로 역사, 예법, 심지어는 무술 전반과 제왕학에 마법과 철학에 관련된 책들까지 있었다. 두께와 글씨 크기도 장난 아니었다.

이 지식들을 대체 어디다 쓰라는 거야? 이게 정말로 이 나라 귀족 여식들이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이라면 하루이틀 배우는 것으로는 부족할텐데.

의외로 세이시아는 머리가 좋았는지, 아니면 내가 머리가 좋아선지 지금은 일곱 권째의 책을 거의 외우다시피 읽는 중이었다. 세리안이 읽으라고 특별히 엄선해서 권해준 책들이라면 완벽하게 숙지하는 것이 내게도 좋을 것 같아서였다.

한참동안이나 읽던 책을 멈추고 일어나니 허리가 오도독거리는거 같아 힘껏 기지개를 켰다. 부드럽게 웨이브진 머리카락이 어깨를 거쳐 허리 아래로 흘러내렸다. 찰랑거리는 은홍빛의 머리카락 색도 안정적으로 변해서 그냥 붉은기가 겉도는 은색이 아니라 화이트 핑크색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였다. 조금 겉도는 느낌이 들었던 눈의 붉은 색도 완전히 착색된 것 같았다. 어머니는 내 머리색을 보고 드디어 자신의 화려한 빨간 머리와 닮게 되었다고 기뻐하셨다. 이전까지는 남매 둘 다 아버지를 닮아 은발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슨 일이야? 갑자기 그렇게 뛰어오고……."

나는 아직도 숨을 헐떡이는 네리아에게 물었다. 그렇지 않아도 말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한 것 같던 네리아는 빽 소리치듯이 기쁜 소식을 전했다.

"세이시아님께 레이몬드 백작의 차남에게서 청혼이 들어오셨어요!"

"……."

나는 입을 딱 벌리고 네리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상기된 얼굴로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게 기쁜 소식이야?

그나저나 갑자기 결혼이라니, 이게 무슨 봉변이란 말인가! 나는 충격적인 그 소식을 듣고 한동안 그녀가 무슨 말을 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물론 내가 결혼하게 될 거라는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다. 그리고 귀족가에서는 정략결혼이 거의 90%이상의 확률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현실도 외면할 수는 없었고, 한때는 이전 세리안이 나를 적대하고 있었을 때, 그가 귀찮은 여동생을 치워버리는 방법으로 나를 시집보내는 수를 쓸지도 모른다는 것도 계산에 넣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렇게 갑자기라니! 하르아이나 제국에서 성인 연령은 17살부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전의 세계에서 17살은 누가 뭐래도 민증에 잉크도 안 마른 미성년이었기 때문에 실감하고 있진 않았다. 나는 네리아를 다그쳤다. 넌 주인이 시집간다던데 그렇게 기쁜 표정을 짓고있는 거냐? 아마 그 레이몬드 백작가의 차남이라는 사람이 꽤 좋은 신랑감이기라도 한 건가.

"레이몬드 백작가 차남은 뭐 하는 사람인데?"

"네! 엘릭 레이몬드님은 적(赤)의 기사단 소속의 굉장히 실력있는 기사에요. 세리안 님 만큼이나 검술실력이 대단하대요. 앞날도 창창하고, 아버지인 백작도 우리 집안과 비교해서 별로 딸리지 않을만큼 재력이 대단해서 출세길은 이미 뚫려있는거나 다름없으신 분이세요. 지금은 형을 제치고 후계자가 되지 않을까하고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대요."

적의 기사단이 뭔지는 몰라도, 세리안이 백(白)의 기사단 톱클래스 출신이라는 걸 감안하면 꽤 잘난 기사단이 아닐까 한다. 네리아는 대체 어디서 알아온건지 몰라도 더 상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나이는 세이시아님과 동갑이구요, 정말 진짜로 '굉,장,히' 잘생기신 분이세요. 어쩌면 세리안님보다도 더요! 아니, 물론 저는 직접 본 적이 없지만요, 이전에 황궁에서 일한적 있는 시녀의 말로는 세리안님과 비슷할정도로 아름다우셨대요."

오오, 정말로? 세리안의 절반 정도만 되어도 만족하고 얼굴 뜯어먹으며 살텐데, 세리안만큼이나 잘생겼다니 은근슬쩍 기대가 되기도 한다. 내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자 네리아는 더더욱 들떠서는 내게 청천벽력을 내렸다.

"단지 흠이 딱 하나 있다면, 어렸을 때 사고로 신체의 중요한 부분을 못 쓰게 되었다는, 다시 말해서 장애라고 할만한 단점이 있다고 볼수 있죠. 하지만 얼굴이 그만큼 잘생겼다면……, 어? 세이시아님, 왜 그러세요? 괜찮으세요?"

괜찮긴 뭐가 괜찮아!! 그게 가장 큰 흠이잖아! 넌 남자 얼굴 뜯어먹고 살래?!

나는 창백해진 얼굴로 창밖을 보며 고민했다. 이곳은 2층이었다. 여기서 뛰어내리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 네리아는 상큼하게 웃으며 마지막 말을 이었다.

"그런데 공작 각하와 주인마님께서는 그 청혼을 거절하셨어요."

"……."

그런 건 제일 먼저 말하렴.

"왜 거절하셨게요?"

네리아는 즐겁게 물었다. 왜는 무슨……. 너같으면 딸을 성불구자한테 시집보내고 싶겠냐? 하지만 난 그냥 예의상 물어주었다.

"왜 그랬는데?"

"세리안님께서 공작위를 포기하신다고 방금 각하와 마님께 선언하셨거든요."

……뭐?

그리고 나는 그제서야 네리아가 기쁜 소식이라며 외쳤던 이유를 알았다. 내가 결혼하는게 기쁜 게 아니고, 내가 공작위를 물려받게 되었다는 걸 기뻐했던 것이다. 근데 좀 헷갈리네. 갑자기 거기에서 왜 세리안이 작위를 포기한 거야?

여동생을 죽여서까지(?) 작위를 물려받으려고 했던 그가 무슨 계기로 원하는 것을 포기해버렸는지, 이해할 수 없는 문제였다. 그 사실을 간단히 받아들일수도 없었다. 게다가 그렇게 되면 내가 작위를 물려받아야 한다는 말인데, 나는 귀족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공작이 되기도 싫단 말야! 나는 읽던 책을 잠시 놔두고 곧장 세리안의 방으로 찾아갔다.

***

세리안의 방은 공작가 저택 본관의 2층 복도 동쪽 끝에서부터 세 번째에 있는 방이었다. 내 방이 서쪽 끝에서 네 번째 방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 둘의 방의 거리는 상당히 먼 편이었다. 어차피 한 건물 안이니 멀어봤자 얼마나 멀겠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2층의 방만 서른 개 가까이 되니 이건 뭐 오빠 방으로 가는데 몇 분씩 걸리게 된다. 처음으로 가본 세리안의 방은, 겉에서 보이는 문짝까진 평범해 보였다.

네리아가 안내한 방문을 내가 마치 자기 방처럼 노크도 없이 벌컥 열자 그녀는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 예의고 뭐고 다 말아먹은 나는 네리아에게 이만 돌아가보라고 말한 뒤 방 주인의 허락도 없이 들어갔다.

그의 방은 내 방과 크기차이는 없었지만 훨씬 더 가구가 많아서 조금 복잡한 느낌을 주었다. 내 방은 세이시아의 취향대로 심플하게 자주색 계열로 통일된 가구들을, 그것도 꼭 필요한 것들만 배치해두었고 거울도 많아서 굉장히 넓어보였는데, 세리안의 방에는 책상이 두 개나 있는데다가 책장과 서랍장, 옷장이 무질서하게 배열되어 무슨 마법사의 방 같은 분위기였다.

다시 말해서 바퀴벌레라도 나올 것 같았다.

세이시아는 책을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침실에는 몇 권의 책만 꽂을 수 있는 작은 공간에만 책을 놓아두고, 따로 그녀의 전용 서재에 모든 책들을 가지런히 정리하는 타입이라 그녀의 방은 아주 깔끔했던 것이다. 물론 나는 물건을 쓰고나서 제자리에 정리하는 걸 자꾸 까먹기 때문에 내가 오고 나서는 조금 바뀌었지만, 적어도 세리안처럼 침대와 서랍장과 탁상 위에 온갖 책이 널려있지는 않았다. 만약 세리안이 혼자 살았다면 냉장고에도 책이 들어있을 것 같았다.

……청소는 하고 사냐?

세리안은 외알안경을 끼고 엄청 지적인 표정으로 책상에 앉아 책 한 권을 뚫어져라 집중해서 읽고 있었다. 그러다가 내가 들어오자 빙그레 웃으며 읽던 책을 탁 덮었다.

"시아 왔구나, 무슨 일이니?"

하지만 나는 그의 인사말에 답하기보다는 방금 그가 재빨리 덮어서 다른 책들 밑에 숨겨버린 한 권의 붉은 표지의 책을 찾아서 집어들었다.

「배덕의 사랑 : 남매간의 달콤한 밀회의 비극」

……뭐야, 이 제목은.

"로맨스 소설. 빌려줄까?"

그는 당당하게 말했다. 여동생한테 침대 밑에 숨겨놓은 빨간 비디오를 들키고 나서 학습 비디오라고 변명하는 오빠도 저렇게 뻔뻔하지는 않을 것이다. 로맨스는 무슨 로맨스. 위험한 로맨스잖아, 어린이는 읽으면 안 되는 그런 로맨스잖아. 무슨 인어공주같은 동화책 이야기처럼 말하지 말란 말이다. 게다가 경제학이라도 읽는 것 같은 심각한 표정으로 뭘 읽고 있었던 거야, 당신은.

뭐, 진지하게 에로소설 읽는 것도 취향이라면 취향이니 별로 간섭할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지금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여동생의 권리로서 오빠의 성적 취미를 맹비난하는 행위는 일단 미뤄두기로 했다.

나는 바닥에 깔린 책을 집어올려 차곡차곡 옆에 쌓아놓아 길을 만들었다. 그가 마법사라는 비밀스러운 사실이 이런 면에서 새삼 부각되는듯 했다. 카펫 색깔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지러운 바닥이라니. 책이 걷히면서 드러난 카펫의 색은 짙은 푸른색이었다.

꼭 내 방인양 침대 위에 걸쳐진 옷들과 책을 쓸어서 바닥으로 떨어뜨린 후에 맘대로 침대에 걸터앉았다. 세리안의 방에서 침대는 빛이 들어오지 않는 구석에 있었는데, 내 방의 커다란 침대보다 훨씬 작았다. 게다가 장식도 없고 밋밋한 원목 침대였다. 귀족의 방에 놓여진 침대인만큼 고급품인듯한 느낌은 들지만, 내 방과 비교하면 수수해 보였다. 세리안은 허락없이 침대에 앉는 내 행동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보통 남자 혼자 사는 집 베게에서는 이상한 냄새가 난다던데, 세리안의 침대에서는 깨끗한 비누 냄새가 났다. 그는 어지러운 방바닥을 건너와 내 옆자리에 앉아 농담처럼 말을 건넸다.

"다른 건 건드려도 상관없지만 침대 밑만은 수색하지 말아줘……, 그보다 무슨 일이야?"

나는 침대 밑을 뒤져볼까 하다가, 장난치러 온 것이 아니라는 걸 기억해내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나 공작 하기싫어."

세리안은 웃었다.

"그 말 하러 온 거야?"

그리고 귀여워 죽겠다는 듯 내 머리를 사정없이 쓰다듬었다. 집에서는 묶지 않고 생머리로 다니기 때문에 머리모양이 흐트러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지만 순간 어지러워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세리안은 내가 머리를 휘젓자 쓰다듬는 걸 멈추고, 뚱한 표정의 나를 와락 껴안았다. 침대에 앉은 채로 한번 꽈악 안아주고 나서 그는 놀라있는 나에게 말했다.

"엘릭 레이몬드."

"……뭐?"

"엘릭 레이몬드. 이번에 너한테 청혼한 녀석말야. 감히 잡종 주제에 널 넘보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그 녀석에겐 과분해. 너는 그 녀석에게 시집가고 싶나?"

레이몬드 가와는 예전부터 친분이 있어서, 6살이었던 나와 12살이었던 세리안은 레이몬드 백작가의 두 형제와 어릴 때 종종 함께 놀았던 적이 있다고 했다. 레이몬드 가가 영지 이전을 하면서 두 집안의 거리가 멀어져서, 자주 만나지 못하게 된지는 몇년 되었다. 레이몬드의 장남인 칼릭 레이몬드는 세리안보다 두 살이 어리고, 차남인 엘릭 레이몬드는 나와 동갑이다. 어쨌든 칼릭은 문관으로서, 세리안은 기사로서 현재 친하게 지낸다고 알고있으니 나와 엘릭도 어느정도 어릴 적 안면이나 친분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리 백작가라고 할지라도 자기보다 높은 집안의 여식에게 당당히 청혼할 수 있었던 것은 재력도 받쳐줬지만 나름대로 개인적인 친분 또한 있었음이 분명하다.

"내가 공작위를 물려받으려고 한 건, 좀더 편하게 작위를 얻기 위해서였어. 괜히 너한테 심술 좀 부려봤지만 별로 꼭 필요하다거나 하는 건 아냐. 나는 지금도 백의 기사단장이니 나중에 약간의 공만 한두 개 세워두면 백작위정도는 간단히 받을 수 있거든."

"……무슨 그딴 게 다 있어!"

그 사소한 작위 땜에 내가 죽을 뻔 하고 그 고생을 했단거냐!! 이제와서 억울해해도 소용없었지만 그래도 열받았다. 세리안은 미안한 표정으로, 주름진 내 미간에 살짝 키스를 해 주고는 계속 말했다.

"뭐, 엘릭 레이몬드는 괜찮은 사윗감이니 부모님은 결혼을 승낙하고 약혼이나 연애를 주선할 계획이셨지만, 내가 반대했어. 너랑 그 녀석이 사귀는 꼴은 죽어도 못 보거든."

게다가 이 사람, 여동생의 연애에 너무 간섭하고 있잖아?! 물론 나도 얼굴도 모르는 녀석과 결혼 얘기라는 건 싫었지만 그렇다고 죽어도 못 볼 꼴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우리 집안이 그쪽 집안과 친분이 있고, 거절할 이유도 마땅히 없으니까 청혼을 거절하기 위해서는 네가 정식 공작이 되어 그 녀석이 손도 대지 못하게 하는 수밖에 없어. 공작 영애와 차기 백작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여공작과 차기 백작이 될지도 모르는 기사는 수준이 너무 다르지. 그래서 너한테 계승권을 양보하는 거니 고맙게 여기고 받으렴."

그렇게 말하며 세리안은 히죽 웃었다. 나는 화풀이로 그의 뺨을 한번 쭉 잡아당기고 방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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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베스트를 눌렀더니 우왕ㅋ굳ㅋ 제가 판타지란에서 투데이 1위군여. 근데 전체 투데이에선 순위권에도 안 들어가있잖아 어떻게된거져ㄷㄷㄷ. 이제는 퓨전과 팬픽의 세상!?

어쨌든 넘보기만 하던 금메달을 딴 기념으로 열심히 더 써서 올립니다. 버스에서 수십분을 넷북 붙잡고 썼더니 멀미할거같음... 누가좀 살려줘요! 대, 댓글좀......

참고로 전편에 실망하신분이 있으신듯해서 한마디 덧붙임니다. 세리안은 공략캐입니다. 으앙. 물론 공략하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시크릿포인트도 있죠. 처음부터 세리안은 '그런' 설정이었는데 눈치빠르신분들이 벌써 알아채버리면 재미없어질거 같아서 전편에서는 그 사실을 숨길려고 좀 오버한바람에 세리안이 공략캐 아닌걸로 오인하신분들이 많으시네여. 공략캐 맞아요.

아마도 여동생을 공작으로 만들어서 남편감따윈 얼씬도 못하게 하고 만만한 남자 붙잡아 첩으로 선물해서 남자에 맛들리게 한 다음 냠냠할 생각이 아닐까요?

하지만 공략안한다고 공표한 캐릭(아직은 파파 1명뿐.)들은 절대 공략안합니다.

p.s. 쪽지주신 percy님 감사드립니다^^ 덧글달아주신 모든분들 감사드려요~ 근데 선작수 보고 식겁함 ㅋㅋ. 거의 하루에 100가까이 올랐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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