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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여왕 초기 버전 & 미성년자용 19금 씬 삭제판 버전입니다.
최종 리메이크된 무삭제판 성인본은 출판된 이북으로만 보실 수 있습니다. 문체와 내용이 가볍고 깔끔해졌고 첨삭된 스토리가 있으며 19금 부분이 삭제 없이 그대로 전부 들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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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람을 조금 불게 한다.
내가 가진 세 가지의 능력 중 가장 주요한 능력이라 할 수 있다. 태풍까지는 아니라도 상당한 돌풍을 순간적으로 일으킬 수 있으며, 돌을 적에게 날리거나 먼지를 타인의 눈에 들어가게 해서 순간적으로 행동을 멈추게 할 수 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남는 데 가장 유용했던 능력이었다.
2. 물을 조금 만들 수 있다(한 번에 두 방울 정도).
계속 사용하면 한 컵 정도는 만들 수 있다. 목이 마른데 근처에 수돗가가 없을 때 유용하다. 물론 도시 한가운데에 수돗가가 없는 장소는 거의 없지만, 만약의 사태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나는 특이체질이라서 그런지 극소량의 음식과 충분한 물만 있으면 건강에 큰 문제 없이 살 수 있었기 때문에 물을 공급하는 능력은 생명과도 직결되는 유용한 능력이었다.
3. 남자를 잘 꼬실 수 있다.
위의 두 능력을 완전히 마이너스로 만들어버리는 저주받은 능력이었다. 본의 아니게 시도때도 없이 발휘되는 마성은 여자아이 혼자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엄청난 지장을 주었다.
열 일곱 살의 나이에 스토커가 넷이나 붙어있다면 말 다한 것 아닌가. 평범한 외모를 무색하게 만드는 기이한 마성의 매력은 고아인 열 일곱 살 여고생을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으로 만들었다. 인생의 노장. 부모 없이 혼자 사는 여자아이 치고는 상당히 파란만장한 인생이 아닐 수 없었다. 이상한 곳에 끌려갈 뻔 한 적은 총 174번이며, 그중 16번은 실제로 그 이상한 곳까지 끌려갔었다. 남자의 고백은 45번 받아봤고, 그 중에서 처음 보는 사람은 33명이었다. 지하철과 버스에서 찝쩍거리던 남자는 193명이었는데 열에 아홉 정도는 근처의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 다행히도 경찰서 구경을 시켜줄 수 있었다.
기타 등등. 어쨌거나 이런 기묘한 인생도 끝이 있나보다. 그간의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며 한탄할 수 있는 결말을 준 신께 감사해야 하는 걸까. 치정 살해라니. 내가 지금까지 꼬셔온 남자들의 수도 꽤 되었다. 대부분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터득한 유혹법으로 굳이 타락하지 않고도 다른 고아들에 비하면 비교적 쉽게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유명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었고, 손님에게 팁을 훨씬 더 받았으며, 단순한 서빙인데도 용돈을 주는 남자까지 있었다.
내 세 번째 능력을 잘만 사용한다면 굳이 신체접촉 없이도 남자들에게 원하는 것을 마음껏 얻어낼 수 있었지만, 방금 전 나를 찌르고 자살한 스토커처럼 의도치 못한 결과를 보게 되는 일도 있는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남자가 많았는데 첫키스 한번 못 해보고 죽은 건 좀 억울했다.
하지만 나는 눈앞의 남자의 말에 어이가 없어질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내가 생전에 바람과 물을 다루는 능력이 있었고, 아무리 내가 남자들을 좀 많이 꼬였을지언정 내가 정령왕이라니.
정신병자도 안할 것 같은 거짓말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진짜처럼 말하는 백발의 남자의 발언은 영혼 상태의 나를 상당히 당황하게 만들었다.
내가 살해당하자마자 눈앞에 나타난 그 남자는 마치 이 세계의 것이 아닌듯한 새하얀 흰 머리칼을 허리 아래까지 치렁치렁하게 늘어뜨리고 처음 보는 스타일의 새하얀 옷을 입고 있었다. 넉넉해 보이는 남자의 의복은 기묘하게 지구의 복식과 닮아 있는 듯 하면서도 어떤 부분에서는 달랐다. 머리색과 같은 흰빛의 긴 속눈썹에, 하늘색 같기도 하고 연두색 같기도 한 푸른 눈동자를 가진 그는 처음 본 나에게 짙은 호의를 내보이며 상냥하게 말했다.
나는 과거에 겪은 일이 있는 탓에 남의 호의에는 약간 경계적이었지만 그는 내 태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 페이스로 자기 할 말만 쭉 늘어놓았다.
그가 한 말을 요약하자면 나는 모든 식물을 지배하는 꽃의 정령 여왕인 플로라이며, 지금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실존하는 생물의 몸을 빌어 정식 정령이 될 때까지 버텨야 하는데 차원의 뒤틀림이라는 사고로 인해 이곳, 지구로 떨어지게 된 것이라는 말이었다. 그래서 지금 자신과 함께 돌아가자는 말이다.
……수상했다.
그는 처음부터 놀라울 만큼 매력적인 목소리로 내게 속삭이고 있었지만, 일견 흐릿하고 반투명한 모습은 너무나도 불안정해 보였다. 천사같은 외모와 악마같은 매력. 하지만 얼굴 생김새와 표정은 잘 보이지 않는다. 나를 설득하는 데에 상당히 초조해 보인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어쩌면 처음부터 그는 날 설득할 생각 따위는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순전히 제멋대로 그 남자는 내 팔을 쥐고 차원의 문으로 잡아당겼으니까. 검고 흐릿하게 보이는 블랙홀처럼 생긴 허공의 게이트는, 분명 그가 드나들었던 용도로 사용된 것이었다.
〈믿지 않아도 어쩔 수 없어. 네 본체가 되어 있던 인간의 육체가 사망함으로서 잠시나마 네 위치를 알게 되어 다행이군. 빨리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서 다른 육체로 옮기지 않으면 안 돼. 식물의 정령왕이 되어야 하는 영혼은 너 뿐이니까.〉
하지만 내가 정령왕이면 어떻고 인간이면 뭐 어떤가. 이미 죽은 몸, 살려준다는데 고맙게 받아들여야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을 대로 하셈.
〈일단 임시로나마 50년 이상 수명을 가진 생물의 몸에 넣어줄게. 그 다음에 얘기하자. 어디보자, 샤리 나무? 이미 인간으로 살던 몸이니 식물류는 좀 답답하려나. 그럼 프라카피아 독 나방이나 케쉔 도깨비벌레 정도면 될까?〉
응?
……잠깐, 방금 너 뭐랬어! 곤충은 안돼, 곤충은 안된다고!!!
정령왕이고 뭐고간에 나는 방금까지 반신반의하던것을 집어치우고 그 남자의 팔에 매달렸다. 결국 곤충의 몸에 내 영혼을 집어넣어야겠다는 말 아닌가! 신의 피조물 중에서 발이 여섯 개 이상 달린 친구들이라면 질색을 하던 나는 얼굴이 하얘져서는 나를 곤충으로 만들지만은 않겠다는 확답을 받기 전까지 물고 늘어지려고 했지만 고민하느라 이 쪽을 보고 있지 않던 그는 이미 내 몸을 반쯤 어딘가로 날려보내고 있었다. 이게 말로만 듣던 차원이동인가? 안된다니까 그것만은! 차라리 그냥 죽을래 저승 보내줘!
〈일단 급하니까 아무데나 넣어보자. 플로라, 그곳에서 만약에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내 이름을 부르도록 해. 언제든 도와줄 테니.〉
마지막으로 본 그 남자의 얼굴은 억울하게도 매우 상냥하고 호의적이었다. 내가 채 입을 열기도 전에 그럼 나중에 봐. 라는 최후통첩을 들으며 나는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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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소설은 3인칭이었는데 본편은 쭉 1인칭으로 가기로 했어염. 급 역하렘이 땡겨서 학창시절에 썼던 설정 중 하나를 급 베껴와서 연재하겠음.
레알 역하렘입니다. 일단 본남편 둘에 첩 셋 정도까지 생각하고 있음ㅇㅇ. 어설픈거 생각하시다간 큰일나요.
설정상 일부 관련있는 소설을 여기서 연재한적이 있으니 잘하면 아시는 분을 만날지도 모르지만 결코 표절이 아닙니다. 제가 그때 그 소설 쓴 본인이에여 ㅠㅠ(지금은 삭제되서 그 소설은 찾아도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