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2화 (152/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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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우지끈 소리가 나며 바닥이 기울었다. 지붕을 떠받치고 있던 서까래가 버티다가 못 버티고 결국 뻥 뚫리면서 승강기가 다시 한번 아래로 추락했다.

이미 한참을 떨어지다가 겨우 지붕에 박혀서 걸려 있었는데 결국은 이마저도 무너지고 만다. 곤두박질쳐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클로드는 승강기가 완전히 추락해 박살이 나기 직전, 궁여지책으로 먼저 몸을 밖으로 던져 큰 부상을 피했다.

튀어나온 철제 난간을 잡아 가까스로 허공에 매달리고 있자, 잠시 후 거대한 충돌이 발생하면서 먼지가 자욱하게 올라오고 머리 위로 부스러기가 계속해서 떨어져 내렸다.

이건 정말 좋지 않은데.

그가 난감한 얼굴로 위를 올려 보았다.

원래 있어야 하는 곳은 저 높은 탑의 어딘가다. 그런데 거꾸로 바닥에 처박혀 버렸다.

갑작스럽게 생겨난 그림 속으로 끌려 들어간 뒤 그와 이즈는 한 승강기 앞으로 굴러떨어졌다.

레버를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그 장치는 어느 탑의 외벽에 붙어서 도르래의 힘에 의해 작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본능적으로 그것을 이용해 탑 안으로 손쉽게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그럼 네 형은 탑 안에 갇혀 있군. 아니면 탑 안으로 잠입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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