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9화 (149/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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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생일 축하드려요, 공주님!”

“이건…… 내 생일이 아냐.”

“공주님의 탄신을 축하드립니다!”

다 같이 요란 벅적하게 트럼펫이나 팡파레 소리를 흉내 내며 뒤늦게 공주의 탄신을 축하하기에 바쁘다. 그들을 조용히 시켜 보려고 했지만 이미 자기들끼리 축제 분위기라 태리는 포기하고 다시 일기장으로 시선을 내렸다.

평소보다 더 춤추듯이 밝고 명랑하게 늘어진 필기체에서 당시 일기를 써 내려갔을 실리안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얼마나 어여쁜지. 맑은 미소에 구슬처럼 반짝이는 예쁜 눈을 가졌다. 통통한 팔과 다리가 움직이는 것도 신기하다. 자그마한 손으로 내 엄지손가락을 잡아 주었을 때는 눈물이 났다.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

어서 서둘러 이름을 지어 줘야 하는데 리비, 씨씨, 위니, 코샤, 코젯, 테리……. 고민만 하다가 아직도 짓지 못해서 신하들에게 큰 꾸중을 들었다. 다들 공주님이라고 부르는데, 그 발음이 좋아서 오늘은 나도 하루 종일 공주님이라고 부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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