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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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지 말랬잖아, 형…….”
“아유, 네가 어렸을 때 얼마나 귀여웠는지 알아? 그런데 지금은 그것보다 한 천만 배는 더 귀여워. 난 이 말을 하루에 백 번도 더 넘게 할 수 있어!”
“그러니까 난 이제 그 애기가 아니라고!”
죽고 싶은 듯한 표정으로 안겨 있는 클로드의 발악을 더 이상 두고 보지 못하고 태리는 뒤돌아서서 이를 깍 깨물었다. 사력을 다해 터져 나오려는 웃음보를 참느라 입술이 부들부들 떨렸다.
일이 이렇게 된 건 불과 10여 분 전의 일. 안전한 대피소로 데려가겠다는 클로드를 따라 황궁의 한구석, 범상치 않아 보이는 어느 예배당으로 폴짝 뛰어들어 왔다.
― 형, 빨리 문 닫아!
― 응, 알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