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유일한 후계자이자 경영지원팀 팀장 오윤하와, 경영지원팀 대리 윤다정의 접점은 없어야 마땅했다. “직장 상사랑 해 본 적은 있어요?” 회식 후 다정을 데려다주던 윤하가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해도. “그냥, 놀자고요.” “........” “재밌고, 야하게.” 윤하의 제안이 끈질기고 집요했다고 해도. “보통은……. 관심 없는 남자와 거기까지 가진 않죠.” 다정이 윤하와 자신 사이에 접점을 만들 이유는 없었다. “왜 나랑 자는 쪽으로 마음이 바뀌었을까?” “혼자하는 셈 치려고요.” 깔끔하게 잠만 자는 사이, 과연 오윤하가 원한 건 그것뿐이었을까? 윤하가 보낸 꽃바구니를 내려다보며 오늘도 다정은 생각한다. 오윤하가 나한테 왜 이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