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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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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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화
“……하.”
상태창에 떠오른 다른 능력치들과 달리, 정화력은 최대 수치조차 베일에 싸여 있었다.
‘대체 뭘 정화하는 건데?’
물어봤자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입술을 깨물고 생각에 잠겼다.
제법 여러 번 이 게임을 플레이해 봤지만 이렇게 초반부에 대공과 마주친 적은 처음이었다.
히든 퀘스트는 당연히 있는 줄도 몰랐고, 그에 대한 보상도 예상치 못한 종류의 것이었다.
‘여태까지 예상치 못한 사건이 너무 많이 일어났어.’
게다가 내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공식 루트를 밟지 않고 여러 가지 변곡점을 만들기도 해서…….
게임은 점점 원작을 벗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이것으로 끝이 아닐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일단, 히든 퀘스트의 보상은 세 가지였어.’
하나, 각성 능력치 정화력 개방.
둘, 전 능력치 30 상승.
그리고 세 번째, 최종 보스 카미엘의 ‘호감도’ 증가.
‘호감도가 올랐다는 건…….’
나는 입술을 잘근거리며 화살표를 눌러 관계창으로 넘어갔다.
여러 가지 문장들이 반짝거렸지만, 내가 찾는 건 딱 하나뿐이었다.
‘카미엘.’
마침내 그의 이름을 확인한 나는 얕게 헛숨을 들이켰다.
카미엘: “도망치려는 게 재미있어.”
……그의 속마음은 더 이상 ‘상세 불명’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