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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뱀 (6) (158/181)

158. 뱀 (6)2022.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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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토넨 후작은 올센에 미치는 칼리에르 공의 이름이 어마어마하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그 이름을 제대로 세운 1대 칼리에르 공부터 직접 봐왔으니,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가 가장 잘 안다. 그러니 칼리에르 공과 페르난데스 7세가 자문을 얻는 원로인 오블리앙 공, 두 거대한 이름을 한 번에 꺾는 건 불가능하다. 슈토넨 후작은 거기까지는 바라지도 않았다.

16606126096539.jpg‘그저 죽기 전에 발악이라도 최선을 다해 하겠다는 거지.’

그 발악이 적에게 치명상이라도 입힌다면 더 좋고 말이다. 그는 어쨌든 끝까지 명예롭게 싸울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뱀파이어고, 진정한 귀족이 할 일이다. 그가 평생을 지켜온 신념이기도 했다.

16606126096539.jpg“너무 기웃거리지 말게.”

슈토넨 후작은 아주 천천히 말을 몰았다. 뒤에 따라오는 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자리가 몹시 불편하지만, 오늘 해야 할 귀중한 임무가 있는 흑마법사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려다가 얼른 자세를 바로잡았다.

16606126096539.jpg“신기하긴 하겠지만, 여기 사람들은 자신들과 다른 부류가 있다는 걸 태도만 봐도 기가 막히게 잘 알아차리거든.”

후작은 날카로운 기백을 숨긴 목소리로 조용히 중얼거리며 주변을 바라보았다. 굶주린 사슴도 있을 것이고, 토끼도 있을 거다. 하지만 그가 노리는 건 그런 게 아니었다. 곰 정도는 잡아야지. 뱀파이어의 후각은 나이가 들면 더 예민해지는 건지, 신선한 냄새는 기가 막히게 잘 찾았다.

16606126096539.jpg“일단은 그냥 고삐나 잘 잡고 있게.”

오늘 데리고 온 흑마법사는 그들 사이에서도 손꼽히는 인재인가 보다. 그러니 흑마법사의 대변인이자 입이 직접 당연하다는 듯 지명했고, 저 어리바리해 보이는 이도 그 부름에 아무런 대답도 없이 그저 일어나서 따라왔다.

16606126096539.jpg“나는 천천히 사냥을 하면서 자리를 찾아볼 생각인데, 자네는?”

말을 할 줄은 아나?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되어야 일을 꾸밀 거 아닌가. 후작은 흑마법사들의 입에게 그 부분에 대해서 지적했지만, 아무런 걱정을 하지 말라는 말만 들었다. 사냥 모자를 깊게 눌러 써서 얼굴을 가린 흑마법사는 말도 제대로 탈 줄 모르는 것 같았지만, 뜻밖에도 상당히 연륜이 있는 목소리를 냈다.

16606126096562.jpg“……자리만 찾으면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나이가 얼마나 되었을까? 중년에 가깝지만 아직 중년에 다다르지는 않은 목소리다. 슈토넨 후작은 서늘한 한기를 끌고 와 코가 쨍할 정도로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벌써 사냥에 성공한 이들이 있는 건지, 아닌 건지 멀리에서 총성이 들리고, 까마귀가 울부짖으며 날아올랐다.

16606126096539.jpg“그러지. 좀 긴 사냥이 될 것 같군.”

다들 장전을 다시 하느라 정신이 없을 텐데, 좀 더 기다려보자. 총소리가 요란해질 때, 그때 일을 시작해야 했다. *

1660612609657.jpg“아버지, 조심하십시오.”

가족들은 인사를 나누었다.

16606126096574.jpg“너도 조심해라.”

눈과 눈들이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들이 저마다 다른 방향으로 나갔다.

16606126096574.jpg“너희들 모두 너무 멀리 떨어져 있지는 말고.”

끝까지 당부에 당부를 잊지 않는 건 당연히 아버지였다. 천천히 퍼져나가서 주변을 둘러보고, 또 슈토넨 후작이 무슨 짓을 저지르는지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이 숲은 지나치게 빽빽하다. 눈이 쌓이고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숲은 아주 고요했고, 가끔 섬뜩한 총성이 울릴 뿐이었다.

16606126101621.jpg“예, 아버지. 조심하세요.”

샤를렌도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나아갔다.

1660612609657.jpg“공주님. 이 숲은 지나치게 넓어서 길을 잃기가 좋습니다. 맞닿아 있는 지방만 다섯 개나 되는 거대한 숲이니까요. 그러니 표시된 나무 바깥으로 나가시면 안 됩니다.”

조용히 말하던 라이킨은 문득 소렐을 돌아보았다. 승마 수업이며 펜싱 수업을 열심히 받아서 이젠 말 정도야 가뿐히 타는 소렐이 그를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16606126101629.jpg“응, 알았어요.”

1660612609657.jpg“……죄송합니다.”

16606126101629.jpg“으응? 뭐가요?”

갑자기 뭐가 죄송한데? 소렐은 라이킨을 올려다보며 의아하다는 듯 눈을 깜빡거렸다.

1660612609657.jpg“공주님께서는 여기에서 길을 잃으셔도 충분히 집으로 돌아오실 수 있는 능력이 있으시지요.”

16606126101629.jpg“그건 그렇지요.”

사실 그래서 숲에서 길을 잃는 것 자체는 두렵지 않았다. 그녀가 라이킨과 떨어진 사이, 라이킨이 무슨 일을 당하는 게 두려운 거지.

1660612609657.jpg“그런데 저는 자꾸만 공주님을 아직 연약하게 여기는군요. 죄송합니다. 이제부터는 더 주의하겠습니다.”

대마법사를 아이 취급해서는 안 될 일인데, 소렐이 자존심 상했겠다. 그는 다시 한번 정중하게 사과했다.

16606126101629.jpg“이미 충분히 주의하고 있잖아요. 알아요.”

그러니까 바로 아차 싶어 사과하는 거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면서 앞을 바라보았다. 찬바람에 나뭇가지에 쌓인 눈이 햇볕에 반사되어 반짝거리며 흩날렸다.

16606126101629.jpg“그리고 나도 라이킨이 나랑 떨어졌다가 큰일 나면 어쩌나, 걱정하는 중이에요. 이건 라이킨이 기분 나쁠까요?”

살짝 웃으면서 그를 향해 몸을 기울이니, 그가 당해낼 재간이 있나.

1660612609657.jpg“걱정해주시는 건데 감사하지, 어떻게 감히 기분이 나쁘겠습니까.”

눈웃음 한 번만 쳐줘도, 아니, 그냥 쳐다만 봐줘도 그는 행복해 죽을 것 같은데.

1660612609657.jpg“하지만 너무 걱정하지는 마십시오.”

라이킨은 장전해두었던 긴 사냥총을 위로 올렸다. 탕! 하늘을 날며 시끄럽게 울부짖던 까마귀 한 마리가 그대로 떨어졌다.

1660612609657.jpg“저는 얌전히 공주님께 잘 붙어 다닐 테니까요.”

소렐은 뽀얗게 웃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본격적인 사냥이 시작되었다. 작년 가을, 늑대사냥 때 대단히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왕세자 라이오넬은 의욕이 넘쳤다. 루벤 실베스터 에설론 백작은 대충 분위기나 파악하며 적당히 잡고, 또 적당히 사람들과 어울릴 예정이었다. 각자 목적은 다른 이들이 깊고 넓은 숲 안을 배회하고 있었다.

16606126101629.jpg“……음, 그런데, 라이킨?”

소렐은 사냥을 하기 보다는 일단 라이킨이 하는 걸 눈으로 익히는 쪽을 선택했다.

1660612609657.jpg“예, 공주님.”

16606126101629.jpg“어쩌면 오늘 그냥 무사히 넘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요?”

1660612609657.jpg“그건 우리 모두의 바람이지만 아마 아닐 겁니다.”

16606126101629.jpg“그렇겠죠…….”

천천히 말을 몰아간 라이킨은 이 깊은 숲 안에 뭐가 있는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떠올렸다. 하도 깊고 빽빽해서 겨울에는 온갖 맹수가 출현한다는 곳이다. 때문에 사냥하는 귀족들도 더 깊이 들어가지는 말라고 나무에 표시를 해놨다.

16606126101629.jpg“조심해서 다니기로 해요.”

1660612609657.jpg“예, 공주님.”

여기저기에서 총소리며 사냥개가 짖는 소리, 환호성이 들렸다. 라이킨과 소렐은 지척에 있는 아버지와 샤를렌을 감지하며 천천히 사냥했다. * 슈토넨 후작은 일부러 표시된 나무들을 지나쳐 더 깊숙한 곳까지 들어왔다. 이 안에서 출몰하는 호랑이나 곰 따위의 맹수들은 그에게 두려워 할 대상도 못 되었다.

16606126096539.jpg“이쯤이면 괜찮나?”

이미 이곳까지 들어오면서 슈토넨 후작은 틈틈이 사냥감을 찾아 사냥을 했고, 덕분에 그의 부하들은 뒤에 죽은 동물사체를 꽤 달고 있었다. 거대한 고목을 쳐다보던 흑마법사는 고개를 끄덕이곤, 말도 없이 고목 아래 눈을 대충 털어내곤 앉았다.

16606126096562.jpg“저 사슴이 좋겠습니다.”

흑마법사는 여성이었다. 그녀는 아직까지도 식지 않아 따뜻한 피를 흘리고 있는 사슴 사체를 가리켰다. 슈토넨 후작의 눈짓에 수하들이 사슴을 가지고 와서 흑마법사 앞에 내려놓았다. 흑마법사는 허리춤을 더듬어 날카롭게 벼려낸 단검을 꺼내 들고, 단번에 사슴의 몸을 갈랐다. 피가 쏟아졌으나 뱀파이어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흑마법사의 하얀 손에 질척한 피가 묻었다. 그녀는 맨손으로 사슴의 심장을 꺼냈다. 그러곤 그것을 게걸스럽게 물어뜯어 씹어 먹었다.

16606126096539.jpg“……주변을 경계해.”

16606126108275.jpg“예.”

슈토넨 후작은 그렇게 지시를 내린 뒤, 흑마법사의 턱에 피가 줄줄 흘러내리는 것을 별 감정 없이 바라보았다. 흑마법사는 동물의 시신을 제물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 차라리 사냥이 도움 되는 것 같다. 라이킨은 입가를 닦아내며 생각했다. 달려드는 곰을 막 잡아다 피를 마신 참이다. 소렐의 피와는 비교도 안 되는 저급한 맛이지만, 나름 배는 채웠으니 그걸로 다행이다. 그의 안에 내재된 바실리스크는 살육과 파괴에 몸이 달아버린 존재였고, 그것만을 위해 살았다. 그러니 사냥으로 그 욕구를 해소시키니 그나마 나았다.

16606126101629.jpg“맛있어요?”

무심코 옆을 돌아보던 라이킨은 초롱초롱한 아내의 눈에 다시 고개를 돌리고 콜록거렸다.

16606126101629.jpg“별로 맛없나?”

소렐은 쿨럭쿨럭 기침을 해대는 남편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1660612609657.jpg“아니, 공주님, 그리 보기 좋지 못한 광경인데…….”

16606126101629.jpg“맛있게 먹으면 나는 좋은데?”

그녀는 아니라고 고개를 살살 흔들었다.

16606126101629.jpg“다행이다, 그래도.”

이미 깨끗한 입가를 괜히 한 번 더 닦은 라이킨은 혼자 중얼거리는 소렐에게 다시 물었다.

1660612609657.jpg“뭐가 말입니까?”

16606126101629.jpg“맨날 혼자 참더니, 여기에서 이렇게 사냥을 하니까 조금 나아 보여요.”

그녀는 남편의 안색을 살피다가 덧붙였다.

16606126101629.jpg“홀가분해 보이고.”

1660612609657.jpg“……제가 동물들을 사냥하는 게 싫지는 않으시고요?”

헬레인 토끼의 혈통인 소렐이 뱀파이어 남편을 맞았다는 건 꽤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본능적으로 질색할 수도 있는데, 소렐은 얼른 더 마시라고 마법을 사용해 늑대며 멧돼지를 따로 찾아주고, 어떤 동물의 피가 더 맛있냐며 취향까지 물어보았다.

16606126101629.jpg“전혀요.”

그녀는 또 고개를 흔들었다.

16606126101629.jpg“라이킨이 홀가분해 보이고 자유로워 보여서 기뻐요. 좋아하는 걸 더 많이 하게 해주고 싶어요. 오늘 실컷 사냥하고 가요!”

사랑하는 사람이 모처럼 찬 공기를 맞으며 얼굴에 생기가 넘치는 걸 보면 그녀도 기뻤다. 더 많은 걸 하게 해주고 싶었다.

1660612609657.jpg“그러시다니 다행입니다. 공주님은 시장하지 않으십니까?”

소렐은 에벌린이 따로 싸준 당근도시락가방을 들어 보였다.

16606126101629.jpg“내가 애는 아닌데, 배고플 거라고 에벌린이 사과도 가득 깎아줬어요.”

안 그래도 사과 한 조각을 먹고 있는 모양이다.

1660612609657.jpg“그 정도면 간소하고 괜찮은 간식이지요. 다른 이들은 육포며 플라스크에 술을 가득 채워서 다니고 있으니까요. 입맛에는 맞으십니까?”

16606126101629.jpg“작년 가을사과가 무척 작황이 좋았다나 봐요. 저장을 잘해서인지 아직까지도 신선하고 아삭아삭해요.”

1660612609657.jpg“다행이군요.”

그는 얌전히 서있는 말들을 눈으로 확인하며, 소렐의 입가에 묻은 사과조각을 떼어냈다.

1660612609657.jpg“……그냥 이대로 있을까요, 우리?”

그녀가 그 말에 방싯 웃었다.

16606126101629.jpg“그럴까요?”

1660612609657.jpg“예. 그 도시락 좀 나눠주시면서.”

소렐은 얼른 도시락가방을 내밀려고 했지만, 사실 라이킨이 의도한 건 당연히 그게 아니었다.

1660612609657.jpg“그거 말고 이쪽.”

남편의 손이 그녀의 턱에 닿았다. 아, 이쪽. 소렐은 이제 익숙하게 눈을 감았다. 찬바람을 쏘여서 약간 빨갛게 된 뺨과 부드러운 피부, 사랑스러운 코와 눈가, 모든 게 너무나 예쁘고……. 먹음직스럽지? ……먹음직스러웠다.

16606126101629.jpg“……라이킨?”

갑자기 슬쩍 밀려난 소렐이 깜짝 놀라 눈을 떴다. 그는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순식간에 목이며 손등에 힘줄이 불거졌다.

1660612609657.jpg“공주님.”

16606126101629.jpg“알아요. 말하지 말아요.”

1660612609657.jpg“안 됩니다. 이건 예상했던 수준이…….”

이건 그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사냥으로 피를 봐서 그런가, 감질 나는 자극에 결국 바실리스크가 안에서 요동을 치고 있었다. 바실리스크는, 이 뱀들의 왕은 그깟 곰의 피나 심장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가 바라고 원하는 단 하나, 유일한 대상은 눈앞의 자그마하고도 강력한 여자였다. 살벌한 욕망에 라이킨은 스스로가 혐오스러울 지경이었다.

1660612609657.jpg“스스로 상처를 내실 생각은 하지도 말…….”

그는 이성을 잃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을 애써 말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마치 누군가가 바실리스크를 그의 안에서 강제로 깨워내고 있는 것 같았다. 뱀이 부르는 소리에 대답하며 꿈틀거렸다.

16606126101629.jpg“라이킨! 정신 차려요! 포기하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소렐은 연신 외치면서 손을 높이 들었다. 뻗어나가는 마법은 샤를렌과 로렌스를 이곳으로 불러올 것이다. 실제로 대마법사는 아주 신속하게 움직였다. 라이킨이 이상하다는 걸 느끼자마자 마법을 사용해 그를 억눌렀고, 또 주변에서 순찰을 하고 있던 칼리에르 일가를 불러 모았다. 하지만 그녀가 빠르게 움직이는 것만큼이나 누적되어 있던 흑마법사의 주문 역시 날카롭게 허공을 찢으며 날았다.

16606126101629.jpg‘어디서 시작되는 거야?’

분명히 어디선가 흑마법사가 야료를 부리고 있다. 소렐은 급작스럽게 괴로워하는 남편을 향한 주문의 원천을 찾으려 집중했다. 잡아다가 완전히 뿌리를 뽑아놓고야 말 것이다. 그러려고 참석한 사냥대회다. 칼리에르 공비는 제 남편을 괴롭히는 존재들을 향해 분노를 품었다. 황금빛 눈에 남편과 똑같은 불이 타올랐다.

16606126101629.jpg‘가까이에 있어! 어디야!’

대마법사의 마법이 거대한 숲 전체를 훑어내기 시작했다. 눈이 안개처럼 바람에 흩날리고, 동물들이 흠칫거리며 달려 나갔다. 오래된 나무들이 동요했다.

16606126101629.jpg‘네가 누군데 내 남편을 감히!’

소렐의 손이 점점 흑마법사를 찾아, 그들이 있을 방향으로 향했다. 불과 몇 초 만에 방향을 찾아낸 그녀는 갑자기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서늘한 기분에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주변이 어두웠다. 커다란 그림자가 그녀를 뒤덮고 있었다.

16606126101629.jpg“……라이킨?”

소렐은 남편을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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