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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뱀 (1) (153/181)

153. 뱀 (1)202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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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레인 토끼의 용맹함을 경계하라. 제임스 라이킨 칼리에르가 아직 소년병이던 시절,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던 이야기다. 천 년이 넘어가는 왕국은 없다지만, 그 당시는 헬레인 왕국이 번성하던 시기였다. 사나운 헬레인 토끼들은 뱀파이어 정도는 우습게 알았다. 하나도 귀엽지 않게 근육이 덕지덕지 붙은 토끼들이 눈은 시뻘겋게 빛내며 뱀파이어를 노려보다가, 순식간에 달려들어서 묵직한 앞발로 빠르게 두들겨 패고, 뒷다리로 빡 걷어차면 언제나 그들의 승리였다. 라이킨도 덕분에 여러 번 뼈가 부러졌었다.

16606125771939.jpg“공주님, 가까이 오시면 안 됩니다.”

그는 무섭게 올라오는 욕구를 참을 수가 없었다. 간신히 참느라 그의 목이며 이마에 힘줄이 불거졌다.

16606125771943.jpg“그건 내가 더 잘 알아요.”

소렐은 그녀에게서 자꾸만 멀어지려고 하는 남편을 붙잡고 그대로 마법을 사용했다. 순식간에 추위가 가시고, 따뜻한 온기가 밀려왔다.

16606125771943.jpg“에벌린!”

공비전하의 외침에 호랑이 부인은 바로 달려왔다.

1660612577195.jpg“아니, 두 분 벌써 오셨나요?”

순식간에 공작저로 이동한 소렐은 에벌린 스튜어트 부인이 예리한 눈으로 라이킨을 살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1660612577195.jpg“그런데 교수님은 왜 저러세요?”

16606125771943.jpg“에벌린, 이 층을 전부 다 비워줘요. 내가 내려갈 때까지 아무도 들어와서는 안 돼요. 경비를 삼엄하게 하고, 절대로, 무슨 소리가 나도 위로 올라오지 말아요.”

대마법사가 눈을 황금색으로 빛내며 말했다.

1660612577195.jpg“알겠습니다. 뭐 필요한 건 없으신가요?”

16606125771943.jpg“내가 알아서 할게요. 걱정하지 말아요, 에벌린.”

에벌린은 아주 침착하게 고개를 끄덕인 뒤 곧장 이쪽 층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다 내려가게 했다. 층이 전부 다 비워지고, 뱀파이어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기 시작했다. 소렐은 다시 라이킨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16606125771943.jpg“어딜 가요?”

그의 호흡은 이미 잔뜩 거칠어졌다. 새빨갛게 물든 눈은 어떻게든 이성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이성을 찾는 건 이젠 어려울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절망스러웠다.

16606125771939.jpg“공주님, 제발…….”

제임스 라이킨 칼리에르는 가디언이다. 단 하나뿐인 대마법사를 지켜야 하는 가디언이자 수호 기사다. 그러니 그녀를 해치는 존재가 될 수는 없었다. 그래선 안 된다. 그는 호소하면서 뒤로 물러났다.

16606125771939.jpg“제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공주님은 모르십니다.”

16606125771943.jpg“아니, 잘 알아요. 아주 잘 알아요.”

16606125771939.jpg“그렇다면 제가 더 추한 꼴은 보이지 않게 해주십시오.”

그를 물어버린 것으로 뱀들은 모든 역할을 다했다. 한 마리도 아니고 여러 마리가 덤빈 건, 그만큼 그가 강력한 뱀파이어였기 때문이다. 작정하고 덤빈 게 분명했다.

16606125771939.jpg“제발요, 공주님.”

라이킨은 정신없이 빌었다. 안 된다. 소렐에게는 곧 죽어도 추한 꼴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는 늘 가지고 다니던 단검을 꺼내 들었다.

16606125771943.jpg“뭐하는 거예요!”

소렐은 그가 뭘 할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의 손에서 단검이 저절로 떨어지게 만들었다. 자신의 허벅지를 찔러버리려던 라이킨은 흐려지기 시작한 눈으로 소렐을 바라보았다.

16606125771939.jpg“공주님.”

목소리마저 떨린다.

16606125771939.jpg“피를, 마시고 싶습니다.”

강력한 욕구로 잔뜩 물든 탁한 음성이, 어떻게든 떼어내려고 해도 기어이 그녀에게로 가고야 마는 눈이 말했다. 그러니 제발 그가 미쳐버리기 전에 멀어지라는 부탁이었지만, 소렐은 거칠게 티아라를 벗었다.

16606125771943.jpg“라이킨은 날 좀 믿어야 할 필요가 있어요.”

대마법사는 망설임 없이 남편에게로 손을 뻗었다. * 이히히히히히히! 슈토넨 후작은 살면서 저렇게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 어떤 소리보다도 더 소름 끼치는 소리다.

16606125775383.jpg“확실한가?”

흑마법사들은 좋아서 날뛰고 있었다. 하지만 슈토넨 후작은 여태까지 겪은 일로 대단히 염세적이고 회의적인 사람이 되어 버리고 말았기에, 계속해서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16606125778566.jpg“우리의 흑마법이 그렇게 어설픈 거라고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흑마법사들의 입’은 씨익 웃었다.

16606125778566.jpg“우리는 모든 뱀들에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정확히 몇 마리가 가디언의 살갗에 이를 박아 넣었는지도 잘 알고 있지요.”

후작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쳐다보았다.

16606125778566.jpg“바라신 대로 되었습니다. 이 지상에 가디언만큼 강력한 존재는 없습니다. 그런 그에게 이제 갓 각성한 어린 대마법사는 아무것도 아니지요. 그런 이를 우리가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이제 ‘그분’께서 강림할 것이다!

16606125775383.jpg“……자네들은 그래도 괜찮나?”

흑마법사들의 입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16606125778566.jpg“뭘 말입니까?”

16606125775383.jpg“대마법사가 죽어버리면 그 지식과 힘도 함께 죽어버리는 거 아닌가.”

16606125778566.jpg“오, 괜찮습니다. 우리는 상관없습니다. 모든 힘은 함께 죽지 않으니까요. ‘그분’께서 고대마법사를 집어삼키신다면 더 좋답니다.”

그는 걱정할 것 없다는 듯 빙긋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16606125778566.jpg“모든 힘은 그 신체에 남아 있습니다. 살려서 데려오든, 죽여서 데려오든, 어쨌든 우리 손에만 넣으면 되는 겁니다.”

꽤나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이기도 했다.

16606125778566.jpg“물론 시신에서 힘을 빼낼 수 있는 건 오직 우리밖에 없지요.”

16606125775383.jpg“게다가 살려서 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니까?”

슈토넨 후작은 정곡을 찔렀다.

16606125778566.jpg“누구나 다 차선책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흑마법사들의 입은 늘 그렇듯이 막힘없이 매끄럽게 말했다.

16606125775383.jpg‘글쎄.’

슈토넨 후작은 대마법사의 시신마저도 저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길 바랐다. 그 누구도 뱀파이어를 위협하는 힘을 가져서는 안 된다. 지금 제임스 라이킨 칼리에르를 상대하는 저들을 보라. 엘펜하임마저 사라진 지금, 흑마법사들도 꽤나 위협적인 존재로 급부상했다.

16606125778566.jpg“이 밤만 지나면 새로운 소식을 아시게 될 겁니다. 후작님의 목숨을 위협하던 자도 꽤나 끔찍한 아침을 맞이하겠군요.”

  히히히히히히히! 낄낄댄다고 할지, 아니면 깔깔댄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 웃음소리가 높이 퍼졌다. 흑마법사들이 뒤집어쓴 검은 두건들이 미리 피워둔 모닥불에 비쳐 정신없는 그림자를 만들며 춤을 춰댄다. 가장 강한 뱀파이어는 지금 가장 더러운 본능, 살육에 미쳐 날뛰고 있을 거다. 그러니 축배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슈토넨 후작은 굳은 표정을 쉽게 풀지 않았다.

16606125775383.jpg‘미리 샴페인을 터트리면 안 될 일이지.’

모든 게 확실해진 뒤 고이 아껴두었던 발레시나스 산 포도주를 따는 것도 좋겠다. 그래, 모든 것이 확실해진 뒤에 말이다. 아직 밤은 끝나지 않았다. * 상대는 남편이자, 천 년 내내 대량 살상무기 역할을 했던 남자였다. 언뜻 보면 그를 대항하여 이 밤을 지새우는 건 작은 숙녀에겐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완전히 주저앉은 그를 내려다보고 있는 숙녀는 대마법사였고, 그녀는 지금 남편의 사지를 결박하고 있었다.

16606125771939.jpg“그냥 저를 저 지하실에 처박아두시는 게 빠를 텐데요.”

소렐은 대꾸도 하지 않고 남편의 구두와 양말을 벗겼다.

16606125771939.jpg“공주님, 글래스턴 공작저에 가면 말입니다…….”

참느라 식은땀을 줄줄 흘리면서도 입을 쉬지 않는 건,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고 버티려고 노력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약간 고개를 숙인 소렐의 머리카락 사이로 하얀 목덜미가 보이자 라이킨은 눈을 질끈 감았다. 저 목덜미에 이를 박고 싶었다. 새빨갛고 따뜻한 피가 혀를 적시면 얼마나 감미로울까.

16606125771939.jpg“그러니까, 이곳 말고 글래스턴에 있는 공작저.”

그는 숨을 몰아쉬었다. ‘피’와 관련된 건, 특히 소렐과 관련된 건 생각하지 말아야 했다. 하지만 코 안에는 이미 그녀의 달콤한 체취가 가득 찼다. 미쳐 날뛰고 있는 허기를, 혹은 갈증을, 또는 그보다 더 깊숙한 곳에 있는 욕망을 채우고 싶었다. 라이킨은 손을 움찔거렸다. 대마법사의 강력한 속박이 그를 구속하고 있으니 망정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그를 막기엔 부족했다.

16606125771939.jpg“그곳 지하에 쓸 만한 공간이 있습니다.”

16606125771943.jpg“알아요.”

소렐은 짧게 대답했다.

16606125771939.jpg“거기에 절 처박아두시면 딱 좋은데요.”

16606125771943.jpg“이 연회복은 라이킨에게 잘 어울리긴 하지만, 유감이에요. 내가 다시 사줄게요.”

그녀는 대꾸도 하지 않고 그가 입은 연회복 재킷을 잘라서 벗겼다.

16606125771939.jpg“……이건 ‘마르지 않는 갈증’입니다.”

16606125771943.jpg“그걸 느끼는 사람치고 아주 멀쩡하네요. 좋아요. 유능해.”

16606125771939.jpg“공주님의 피를 다 마실 때까지는 끝나지 않을 겁니다.”

잠시 부부의 시선이 마주쳤다.

16606125771943.jpg“정말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소렐은 절대로 그러지 않을 거라고 단호하게 믿고 있었다.

16606125771939.jpg“제가 제어할 수가 없습니다, 젠장!”

결국 욕설이 튀어나왔다. 그는 소렐을 낚아채려고 꿈틀대는 손을 바라보았다. 마시고 싶다. 탐하고 싶었다. 그녀가 죽어도 상관없었다. 아니, 그녀가 죽을 때까지 피를 다 마시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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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06125771939.jpg“공주님, 제발.”

소렐은 이제 그의 셔츠를 잘라냈다.

16606125771939.jpg“저를 그곳에 처박아두시면, 일주일, 아니, 열흘 정도면 괜찮아질 겁니다.”

16606125771943.jpg“내가 머리에 총을 맞지 않고서야 내 남편을 루드밀라 그 여자랑 같은 공간에 두지는 않을 거예요.”

16606125771939.jpg“……알고 계셨습니까?”

16606125771943.jpg“나는 대마법사거든요. 공작저의 비밀감옥이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라고 해도 눈 감고도 빠져나올 수 있어요.”

라이킨은 간신히 웃었다. 그러다가 다시 이를 악물었다.

16606125771939.jpg“공주님.”

땀이 뚝뚝 흘렀다. 강인한 대마법사가 그를 바라보았다.

16606125771939.jpg“안 됩니다.”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16606125771939.jpg“제발요, 공주님.”

애원했다.

16606125771939.jpg“제가 공주님께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할지도 모릅니다. 아니, 할 겁니다. 제발 그러지 않게 해주십시오.”

소렐은 그를 물끄러미 보다가 묶여있는 발목 쪽을 들췄다. 까맣게 찍힌 뱀의 잇자국이 네 개나 되었다. 다른 발도 들춰보니 잇자국이 하나 더 있었다.

16606125771943.jpg“그렇게 되지 않을 거예요.”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잇자국 위에 손을 댔다. 라이킨은 가까스로 숨을 토해냈다. 순식간에 미쳐 날뛰던 욕망이 조금은 잦아들었다. 이성을 잠식하던 본능이 조금 식었다. 그나마 겨우 견딜 만 해졌다. 이 정도면 그가 알아서 버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16606125771943.jpg“절대로.”

소렐은 그를 똑바로 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16606125771943.jpg“날 믿어요.”

분명하게 말하다가 오히려 얼굴을 찌푸리며 그를 본다.

16606125771943.jpg“무슨 말을 하는 거야, 정말. 나는 대마법사라고요. 날 믿고, 힘 좀 빼 봐요.”

닿는 손길이 기분 좋았다. 잇자국 위로 어떤 마법이 매끄럽게 그를 진정시키고 있었다. 갈증을 다 해소하기엔 모자랐지만, 아마 필요한 조치겠지.

16606125771943.jpg“음, 무슨 말을 해야 하나? 내가 왕세자전하한테 뭐라고 했는지 알아요? 라이킨이 잘생겨서 좋다고 했어요.”

그는 앓는 소리를 내며 짧게 웃었다. 소렐은 지금 그의 주의를 어떻게든 환기시키고, 이성을 유지하게 하기 위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꺼내는 중이었다.

16606125771943.jpg“지금도 잘생겼네요.”

16606125771939.jpg“이 꼴이요?”

라이킨은 되묻다가 오히려 저도 모르게 그녀에게 이를 세우며 달려들고 말았다. 물론 그를 묶어놨던 속박이 그를 얼른 잡아챘지만, 끌려온 그가 심한 좌절감에 빠지기엔 충분했다.

16606125771939.jpg“……죄송…….”

16606125771943.jpg“시끄러워요.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왜 미안하다고 해요?”

하지만 놀랐을 거 아닌가. 이성을 어떻게든 잡고 있으려고 하지만 욕망이 그의 이성을 잠식하는 건 순간이었다. 타락과 살육은 늘 그 ‘순간’에 이루어진다. 소렐은 이를 악물고 참고 있는 남편을 보며 그녀가 걸고 있던 장신구를 풀었다.

16606125771943.jpg“……사악한 힘의 독이에요. 아마 가장 커다란 뱀이겠죠. 이건 중화시키고, 오래 버티는 수밖에 없어요.”

16606125771939.jpg“버티는 건 잘하니까, 혼자서 버티……!”

라이킨은 말하려다가 숨을 급하게 들이셨다. 소렐이 머리카락을 걷고 그의 입가에 제 목을 대어줬기 때문이다.

16606125771943.jpg“일단은 마셔요.”

싫어. 안 돼. 못 해. 마셨다간 그녀의 몸 안에 피를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마셔버릴 거다. 그렇게 그녀를 해치는 괴물이 될 수는 없었다. 라이킨은 그 보드라운 살에서, 팔딱팔딱 뛰는 맥박에서 끔찍한 살해욕구로 물든 제 몸을 떼어내려 애썼다.

16606125771943.jpg“마시라고요. 마셔야 해요. 그래야 살아요. 약이라고요.”

16606125771939.jpg“한 번만 마시고 관둘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그의 눈이 시뻘겋게 물들었다. 이 와중에도 진땀을 뚝뚝 흘리면서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건 아주 대단한 일이었다. 소렐은 망설이지 않고 라이킨에게서 빼앗은 단검으로 제 팔을 그었다. 피가 뚝뚝 떨어진다. 라이킨은 이게 무슨 짓이냐고 눈을 부릅떴다. 상처 하나 없이 가만히 지켰던 살결에서 향기로운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16606125771943.jpg“날 믿어요.”

엄청난 유혹이었다.

16606125771943.jpg“날 못 믿겠으면 대마법사의 지식을 믿고요.”

이대로 타락해도 좋다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속삭였다.

16606125771943.jpg“괜찮아요. 원하는 대로 해도 좋아요.”

16606125771939.jpg“공주님, 제발…….”

16606125771943.jpg“천천히. 응? 마시면 좀 더 제어할 수 있을 거예요.”

라이킨은 그를 달래는 소렐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그녀 역시 오늘 밤을 각오하고 있었다. 피가 솟아나는 팔을 그의 입 앞에 대며 긴장했지만, 의지가 서린 얼굴로 속삭였다.

16606125771943.jpg“날 소중하게 생각하는 라이킨의 마음을 믿어요.”

늘 믿고 있었다. 부드러운 입술이 그의 귓가를 스쳤다.

16606125771943.jpg“사랑해요. 괜찮아요.”

성스러운 유혹은 악마가 하는 유혹보다 훨씬 강렬했다. 이성이 끊어진 뱀파이어는 그대로 피를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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