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데뷔탕트 (19)2021.02.17.
왕실무도회 내내 소렐은 묵직한 티아라를 쓰고도 친구들과 방글방글 잘 웃었다. 서로 맛있는 음식이 뭔지 찾아다 주기도 했고, 라이킨 몰래 샴페인을 조금 홀짝여보기도 했다. 워낙 소량이라 라이킨은 못 본 척 눈을 감아주었다. 그냥 당당하게 마셔도 될걸, 괜히 그의 눈치가 보이나 보다.
‘우리 엄마도 절 첫 심부름 시키실 때 무척 불안했대요.’
공주님의 눈에 남편은 부모님을 대신할 보호자로 보이는 건가. 생각할수록 충격이기도 하고, 그래서 저 공주님이 아직 한참 더 자라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니 한숨도 나오는데, 문제는 이미 생각만으로는 그녀를 여러 번 침실에 가두고야 만 자신이었다.
“어, 어어?”
친구들과 키득거리며 다이애나가 또 어떤 상대와 춤을 출지 궁금해하던 소렐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리고 풍성한 식탁을 베풀었던 국왕 페르난데스 7세도 반색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라이킨, 라이킨!”
소렐이 급하게 남편의 옷소매를 잡아끌었다.
“예, 알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냥 단둘이 있게 해주시지. 라이킨은 불만 가득한 얼굴로 대답했다.
“발레시나스 공작, 로렌스 오블리앙 공이십니다!”
“이런.”
일부러 조용히 들어오려고 늦게 왔는데. 로렌스는 난처하다는 듯 웃었다.
“공까지 오다니, 이렇게 왕실무도회가 또 빛이 나는군요.”
원로 중의 원로가 등장했다. 페르난데스 7세는 어서 오라며 두 팔을 벌려 발레시나스 공작을 환영했다. 아내가 죽은 후로 발레시나스에 내내 은둔을 하고 있었지만, 국왕은 발레시나스 공작을 몇 번 은밀한 자리에서 만난 일이 있었다. 그는 외교에 통달했고, 국왕이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원로이기 때문이었다.
“강녕하셨습니까, 폐하. 젊은이들의 축제에 늙은이가 주책없이 끼어들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오, 공? 듣는 내가 다 섭섭합니다. 공이 와서 젊은이들이 데뷔하는 것을 축하도 해주고, 또 덕담도 해줘야 전통이 오래 유지되는 거 아니겠소?”
페르난데스 7세는 발레시나스 공작에겐 아주 깍듯하게 예의를 차려 대우했다.
“저는 우리 며느님이 데뷔를 하시는 것만 잠시 축하를 하러 왔을 뿐인데, 이리 환영해주시니 참 감사합니다, 폐하.”
그 댁의 소중한 며느님은 까만 눈을 빛내며 작은 손을 꼼지락꼼지락, 인사를 하듯 뻗고 있었다.
“오래오래 머무르시오.”
“예, 폐하.”
국왕이야 아마 그를 붙잡고 이런저런 정치적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싶겠지만, 사실 발레시나스 공작, 로렌스 오블리앙은 영 관심이 없었다. 그는 웃으면서 아들 내외에게로 걸어갔다. 소렐은 참지 못하고 통통 튀어나왔다.
“아버님!”
그것참 아직까지도 부르면 낯설면서도 어색한 호칭이다. 소렐은 그래도 그 호칭에 더 깊게 웃는 로렌스를 보며 생각했다.
‘라이킨이랑 아주 똑같으시단 말야.’
소렐은 두 사람이 비록 피를 나눈 건 아니지만 정말 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반갑고, 친근했다.
“어떻게 오셨어요?”
생각지도 못했다는 표정에는 웃음이 가득 고여 있었다.
“어떻게 오긴, 마차 타고 왔지요. 잠깐 와서 축하만 해주려고 했는데 너무 요란하게 되어버렸네.”
로렌스는 아들에겐 너무나 어리고 아까운 소렐의 손을 마주 잡으며 난처하다는 듯 웃었다. 기세가 대단한 뱀파이어가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왕성에 나타났다는 건 대단한 소식이었다. 국왕이 으쓱하기야 하겠지만, 누가 봐도 헬레인 공주인 이 집 며느리의 데뷔에 발레시나스 공작 합하와 칼리에르 공작 전하께서 직접 납신 것뿐이었다.
“저 때문에 오신 거예요? 너무 기뻐요.”
소렐은 다시 라이킨과 첫 춤을 출 때처럼 밝아졌다.
“당연히 공주님 때문에 왔지, 내가 또 누굴 위해서 여기 올까요.”
로렌스는 매끄럽게 대답하며 함께 나온 아들에게 고갯짓을 했다.
“아버지.”
“좀 어떠냐?”
라이킨의 안부를 물은 게 아니라, 지금 왕실무도회가 돌아가는 상황을 묻는 것이었다.
“지금이나 백 년 전이나 다를 바가 없군요.”
다 똑같은 정치판이라, 새로운 게 없었다.
“사람 사는 데가 다 그렇지.”
나이든 뱀파이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치가들은 온화해 보이지만 결코 함부로 다가갈 수 없는 발레시나스 공작이 나타나자 조금 더 물러났다. 뱀파이어들 사이에 둘러싸여 해맑게 웃고 있는 소렐 이드리스가 대단해 보일 지경이었다.
“익숙한가 봐요, 아무렇지도 않게 웃네요.”
“시아버지가 잘해주나 보죠……?”
“그러니 데뷔한다고 직접 나타났지요.”
소렐에게 든든한 배경이 될 친정은 없었지만, 그 역할을 라이킨을 비롯한 뱀파이어들이 대신해주고 있는 거나 다름없었다. 헬레인 공주님은 공주님이었다. 아무리 멸망했기로서니 신비한 토끼들의 전설과 대마법사의 위상은 백오십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효했다. 더구나 멸망했다고 무시했다간, 가만두지 않을 위대한 뱀파이어 가문이 저기 두 개나 버티고 있었다.
“빈손이십니까?”
라이킨이 슬그머니 웃었다.
“선물은 따로.”
로렌스는 아들에게 짧게 대답했다. 선물? 소렐은 막연히 부자지간에 따로 하는 말인가 보다, 하고 그냥 눈만 깜빡이다가 입을 다물고 있었다.
“공주님, 선물이라는데요.”
“네. ……네?”
“공주님 데뷔 선물이요.”
“선물은 여기 받은 거…….”
소렐은 선명한 블루사파이어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건 공주님이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거고.”
로렌스는 자리에 앉으며 중얼거렸다.
“데뷔 선물은 또 다른 거니까.”
“너무 많이 주시는 거 아니에요?”
로렌스가 대답하기 전에 라이킨이 끼어들었다.
“사파이어 하나 받아놓고 너무 많다고 하시면 안 됩니다, 공주님. 우리 아버지가 쌓아놓은 게 얼만데.”
“그렇게 말해주니 참 고맙구나. 그중에 네 몫은 하나도 없을 줄 알아라, 라이킨.”
“앞으로 수천 년은 더 사실 분이 벌써 유산상속을 운운하셔봤자 무슨 소용입니까.”
아들은 유들유들하게 대꾸했다. 그러나 그의 눈은 환하게 웃는 소렐에게 이미 고정되어 있었다.
“아버님이 와주셔서 너무 좋아요.”
“오길 잘했군요.”
“그럼요!”
소렐은 로렌스의 말에 여러 번 고개를 끄덕였다. 라이킨은 하도 세차게 고개를 끄덕여서 혹시나 티아라가 벗겨질까 봐 그녀의 머리 근처에 손을 펼쳤다. 냉랭하고 모습도 잘 안 보이기로 이름난 칼리에르 공이 제 자그마한 아내의 드레스 자락을 챙기고, 티아라가 떨어질까 손을 펼치는 모습은 색다르고도 신선했다. 남들은 다 알고 있지만 소렐 이드리스만은 잘 모르는 면이었다. 그리고 그는 소렐이 모른다 해도 딱히 상관하지 않았다.
“오늘은 너무 특별해요.”
소렐은 무척 기분이 좋아져서 뱀파이어들에게 소곤거렸다.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어린 토끼가 그렇게 좋아해주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 로렌스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당연히 특별해야지. 우리 공주님의 소중한 데뷔날인데.”
아버님이! 와주셔서! 너무! 좋아요! 반갑다고 폴짝대는 소렐을 보니 오길 잘했다. 소렐은 그날 시아버지와 한 번, 그리고 남편과 세 번 더 춤췄다.
* 소렐은 공작저에 널린 소파에 풀썩 앉았다. 이젠 보는 눈도 없고, 딱히 신경을 쓸 필요도 없어서 그녀는 아무렇게나 앉았다. 춤을 얼마나 췄던지 발이 아팠다. 답답하던 보타이를 풀어 내리고 목을 조이던 셔츠 단추를 풀며 함께 앉으려던 라이킨은 소렐이 꼼지락대며 낑낑대자 무슨 일인가 하고 쳐다보았다.
“으으…….”
허리를 숙일 힘도 없어서 소렐은 두 발을 서로 밀어내며 구두를 벗으려고 했다. 편한 구두였지만, 오래 신고 있으니 아프다. 드레스 사이에서 대충 벗어내서 멀리 던지려고 했는데 그녀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은 남자가 좀 더 빨랐다.
“오늘 많이 힘드셨지요?”
“이제야 좀 힘들어요. 너무 힘들어서 잠도 오지 않을 것 같아요.”
“저런, 정말 잠이 오지 않는다면 말씀하시지요.”
“왜요, 수면차라도 끓여주시려고요?”
소렐이 또 웃었다.
“아뇨, 제가 재워드릴 겁니다.”
토끼는 순식간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빨간 입을 세모로 헤 벌렸다.
“직접.”
라이킨은 그 놀란 얼굴에 쐐기를 박으며 구두를 전부 다 벗겨냈다. 소렐이었다면 여기저기 구두를 벗어 차버린 다음에,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다시 주워왔을 거다. 그는 그냥 구두 한 켤레를 얌전히 근처에 내려놓았다. 그의 긴 손가락에는 아무런 무늬도 없는 결혼반지가 오늘 내내 걸려 있었다. 소렐은 반지를 보며 헤헤 웃었다.
“왜요?”
“나랑 같은 거 껴서요.”
소렐은 커다란 다이아몬드 반지 아래 똑같이 라이킨과 나눠 낀 반지를 보란 듯이 내밀었다. 라이킨은 픽 웃으며 그녀의 곁에 앉았다. 아, 정말 그냥 오늘 침실에서 재워줄까? 소렐은 그의 시커먼 속도 모르고 머리를 더듬다가 티아라를 벗기 위해 손을 들었다. 그러곤 잘 안 되는지 미간을 찌푸리며 또 낑낑댔다.
“어, 어어?”
“가만, 가만……. 제가 해드리겠습니다.”
결국 티아라도 그가 벗겨내서 다시 소렐의 손에 쥐여 주었다.
“고마워요, 라이킨.”
자그마한 목소리로 중얼거린 그녀는 고맙다는 핑계로 뺨에 키스도 해줄 줄도 몰랐다.
“오늘 정말 마법 같은 하루였어요.”
“마법사가 마법 같았다고 하니 재미있군요.”
“제가 부리는 마법보다는 훨씬 괜찮았는데요.”
소렐은 피곤한지 드레스 안에 푹 잠겨서 중얼거렸다. 다 귀찮았다. 그래서 라이킨은 장신구를 하나하나 대신 풀어내기 시작했다.
“공주님이 부리시는 마법이 훨씬 훌륭합니다.”
그녀는 겁도 없이 뱀파이어에게 온몸을 내어 맞긴 채 웃기만 했다.
“아버님이 와주셔서 좋았어요.”
소렐은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공작저나 왕궁이나 높은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는 그 자체만으로도 부의 상징이었다.
“그렇게 좋아하실 줄 몰랐습니다만.”
“……전요, 가끔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아빠와 헤어진 지 며칠째인지 한번 헤아려봐요.”
라이킨은 고개를 들었다. 소렐은 여전히 불이 켜지지 않은 샹들리에를 바라보고 있었다.
“집에서 혼자 살 때는 매일 셌어요. 하루째, 이틀째……, 딱 삼십일 째까지 세었는데, 그날 라이킨이 찾아왔어요.”
펠릭스 이드리스가 죽어서도 엉덩이를 걷어차서 보낸 남편이다.
“글래스턴에 가서는 일들이 너무 많아서, 맨날 세지는 못했어요. 자꾸 잊어버리더라고요.”
“……예. 그렇게 잊고, 좋은 기억만 남기게 되지요.”
사람을 잃는 건 오래 사는 뱀파이어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일이었다. 라이킨은 고개를 끄덕였다.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해요. 아빠도 절대로, 절대로 슬퍼할 일이 아니라고 하셨으니까요. 그런데 오늘은…….”
그는 소렐의 손을 꼭 잡았다.
“오늘은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작은 토끼의 목소리가 떨렸다. 뱀파이어는 어쭙잖은 위로의 말을 함부로 꺼내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들어주기만 할 뿐이었다. 그녀가 속으로만 품고 있던 말을 들어줄 사람으로 그를 선택한 것에 기뻐하면서.
“아빠는 제가 굳이 헬레인 공주가 아니어도 되고, 마법사가 아니어도 되지만, 숙녀들이 해보는 건 다 해봐야 한다고 항상 말씀하셨거든요.”
소렐은 배시시 웃었다.
“그러니까 아마 오늘 저를 보셨다면, 무척 기뻐하셨을 거예요.”
“……제가 공주님과 춤을 추면 내내 노려보셨을 겁니다.”
그가 소렐과 왕세자를 볼 때 그랬듯이.
“맞아요.”
소렐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훌쩍거렸다. 라이킨은 신사답게 그녀를 쳐다보지 않고 손수건만 꺼내 건넸다.
“고마워요.”
코 먹은 목소리로 조그맣게 인사를 잊지 않은 소렐이 얼른 손수건을 받아갔다.
“……그래도 저는 괜찮아요.”
“압니다.”
라이킨은 고개를 끄덕였다. 소렐은 아주 씩씩했고, 아주 잘 극복하고 있었다.
“오늘 내가 왕실무도회에서, 그것도 헬레인 공주에 칼리에르 공비 소리까지 들으면서 데뷔할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그러니까 꿈보다 훨씬 더 근사한 일이 이루어진 거죠.”
소렐은 라이킨이 풀어낸 장신구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물론 나는 사교계는 잘 알지 못하지만요. 친구들은 내내 무도회나 연주회, 그리고 티파티에 다닐 거라고 하더라고요.”
“공주님께도 초대장이 날아올 겁니다. 놀러 다니세요.”
라이킨은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다.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라이킨이랑 마법 연습도 하고, 펜싱도 연습하고, 승마도 배우고, 또 새 학기 준비도 해야 하는걸요.”
“저와 함께하신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는 방만한 자세로 소파에 걸터앉아 중얼거렸다. 타이는 대충 풀고, 셔츠 단추는 가슴께까지 풀어 내렸다. 뭇여성들이라면 하룻밤을 기대하며 달려들 만한 차림이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의 곁에 앉은 공주님은 그런 건 전혀 모른다. 소렐은 그를 또 빤히 바라보았다. 그런 뒤 눈동자를 또로록 굴렸다.
“네에.”
라이킨은 그 시선에 소렐을 다시 한번 돌아보았다. 그녀는 일부러 먼 곳을 보며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벌어진 셔츠깃을 쳐다보았다. 너무 풀었나? 무척 잘한 일이다.
“내일 공주님께서는 좀 더 유명해지실 겁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으셨으니 당연한 일이지만, 부담을 가지지도, 또 겁내지도 마세요. 그런 건 제가 다 알아서 합니다.”
뱀파이어는 나른하게 기대앉아서 자신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토끼에게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러니 일단 오늘은 쉬세요. 밤이 늦었습니다.”
소렐은 지나치게 셔츠 단추를 많이 풀어서, 단단한 가슴근육이 설핏 보이는 남편이 일어서자 흠칫 놀랐다.
“왜, 왜요?”
“왜긴요. 늦었잖습니까. 씻으시고, 주무셔야지요.”
그는 당연하다는 듯 소렐을 안아 들었다. 묵직한 드레스를 걸치고 있어도 아주 가볍게 들었다.
“저, 저 혼자서 걸어갈 수 있어요.”
“그 발을 해서 어떻게 걸어가십니까? 제가 안아다드리겠습니다.”
“라이킨도 쉬어야죠……!”
소렐은 바로 코앞에 그의 벌어진 셔츠 사이가 보이자 필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예. 공주님께서 다 씻으시는 동안 저도 씻겠습니다. 그리고…….”
칼리에르 공은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공비께서 드레스를 벗고, 목욕을 하시기 위해 하녀들이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재워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늦었다면서요!”
씩 웃는 근사한 얼굴에 토끼는 필사적으로 삐약삐약 외쳤다.
“늦긴 했지만 밤은 깁니다, 공주님.”
그는 넓디넓은 욕실에 마련된 소파 위에 소렐을 앉혔다.
“밤은 길어요.”
약간 서늘한 입술이 빨갛게 상기된 공비의 뺨에 와 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