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공주님의 남편 (3)2020.10.10.
펜던트, 아니면 티아라의 가장 커다란 보석으로 사용해도 무방할 사파이어였다. 오래도록 발레시나스 공작부인이 간직했다는 이야기는 다시 말해 라이킨과 샤를렌의 어머니, 앨리스 루이즈 칼리에르의 보석이었다는 건데. 이렇게 귀한 걸 고작 카드놀이 몇 번 이겼다고 받아도 되나?
“이거 오랜만에 보네.”
샤를렌이 중얼거렸다.
“공주님에게 잘 어울리겠어요. 이걸로 티아라 하나 만들어드려, 오빠.”
라이킨은 그의 눈동자 색처럼 푸른 사파이어를 내려다보았다.
“목걸이를 해야 매일 하고 다닐 수 있지 않을까?”
내용과는 달리 꽤 건조한 목소리였다.
“이걸 제가 가져도 되나요?”
소렐은 차라리 다른 게 낫지 않나, 하고 생각했다.
“안 될 이유는 뭐가 있습니까?”
로렌스는 라이킨과 똑같은 얼굴로 아주 똑같이 말했다.
“발레시나스 공작부인이 가지는 거면, 저는 아직 아닌데요. 좀 해서는 안 될 말 같지만…….”
그녀는 몹시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눈치를 보며 말했다.
“발레시나스 공작위가 계승된 다음에나 받는 게 맞지 않을까요…….”
“가져요.”
로렌스는 부드럽고도 단호하게 말했다.
“미리 물려주는 거고, 주인이 나타났으니 얼른 가지고 가는 게 맞습니다. 누가 물어보면 카드놀이를 아주 잘했다고 해요.”
그냥 카드놀이를 재미있게 했을 뿐인데 생각보다 훨씬 엄청난 물건을 받았다. 소렐이 얼떨떨해하는 사이, 담배를 꺼내 문 라이킨이 그녀의 어깨 위로 고개를 숙였다.
“공주님 피부색과 아주 잘 어울리는데요.”
약간 흐트러진 발음과 낮은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 좁은 어깨에 묵직하게 내려앉았다. 로렌스는 한가하게 앉아서 파이프를 꺼내 문질러 닦았다.
“시아버지가 줬다는데 뭐라 할 사람도 없을 테고.”
“원래 어머니한테도 아버지가 주신 거지요?”
샤를렌의 물음에 로렌스는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결혼이 너무 조용히 끝나버린지라 내 아쉬워서 그러는 거니 부담은 가지지 말도록 해요.”
“네.”
소렐은 어쨌든 어른이 하시는 말씀에는 무조건 착실히 대답했다.
“결혼식만 안 했다 뿐이지 아직 챙길 구석도 여러 군데 남아 있으니 앞으로도 내가 좀 더 챙길 것이고.”
그건 라이킨을 향해 하는 말이었다. 안경 너머로 뚫어져라 쏘아보는 눈빛에 라이킨은 어쩔 수 없이 아버지와 함께 테라스로 나갔다.
“갑자기 저걸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내가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를 제대로 챙기지도 않을까 봐?”
“언제부터 그렇게 마음에 들어 하셨습니까?”
고작 카드놀이 몇 판 한 걸 가지고 마음에 들지는 않았을 거다. 로렌스 오블리앙 공은 아주 다정하고 온화한 성품을 가진 사람이긴 했지만, 그건 ‘가족’에 국한된 이야기였다.
“식사하는 모습이나 어른에게 하는 말씨만 봐도 대충 안다. 게다가 엄밀히 따지자면 귀천상혼 아니냐.”
“제가 말입니까?”
“네가 왕족은 아니잖니. 아무리 헬레인 왕가가 망했다 해도 법률상 공주의 딸은 무조건 공주인 왕가였고.”
“예, 저는 고작 공작나부랭이로군요.”
라이킨은 그래도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칼리에르 공작가는 헬레인 왕가와 혼인을 해도 크게 격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독립 군주 정도로 취급될 정도로 강력한 권력과 재력을 오래도록 누린 집안이다.
“아까 들어보니 작위가 있다는 이야기를 공주님에겐 안 한 것 같던데.”
“저도 제가 작위가 있다는 걸 종종 잊습니다.”
“연구실에만 있으니 그렇지. 건강에 좋지 않아. 너 운동은 좀 하니?”
아. 시작이다. 라이킨은 그의 조용하고 단조로웠던 삶에 토끼가 뚝 떨어지더니, 이젠 귀족들의 공고한 체계와 전통을 대표하는 아버지까지 밀고 들어왔다는 걸 실감했다. 작위며 의무, 뭐 이런 건 대충 필요할 때만 써먹고 나머지는 전부 다 무시했는데, 이젠 그 좋은 시절은 다 갔다.
“가끔 합니다.”
“살인이 운동이냐, 노동이지.”
라이킨은 이쯤에서 말을 슬쩍 돌렸다.
“왜 저 사파이어를 주셨습니까?”
“원래 네가 결혼하면 상대가 누구든 주려고 했던 물건이다. 우리도 이제 슬슬 대물림을 해야지.”
나이가 들기 시작했다. 아들이 느닷없이 결혼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로렌스는 더더욱 세월이 빠르게 흘러갔다는 걸 실감했다. 그도 어느새 자식을 장가보내는 나이가 된 것이다.
“앞으로도 조금씩 네 엄마 물건을 물려줄 생각이다. 내가 하는 거니 뭐라 하지는 마라.”
“생각이 있으시니 하신 일이겠지요.”
“너도 주변 단속을 좀 하고.”
“무슨 일 있습니까?”
라이킨이 아버지 쪽으로 돌아섰다. 로렌스는 파이프에 불을 붙였다.
“오늘 결합점이 몇 개로 늘었다고?”
라이킨은 그와 이어진 황금색 결합을 보며 신기해하던 소렐을 돌아보았다.
“다섯 개입니다.”
“마법을 쓰면 쓸수록 늘어나는 것이니, 앞으로도 더 많아지겠지.”
“그렇지요.”
마법을 쓸 때마다 결합은 늘어난다. 어쩔 수 없었다. 큰 마법일수록 결합은 더 많았다. 미숙한 마법사가 마법을 시전할 때마다 그 미숙함을 메꿔주고 대신 감당하는 존재가 가디언이니, 점점 늘어난다는 건 점점 안정적인 관계로 바뀌어간다는 뜻이기도 했다. 결코 끊을 수 없고, 평생 늘어만 가는 유일한 결합이었다.
“그럼 뭐, 끊어내고 자시고 할 거 없이 평생 이대로 쭉 사는 거 아니냐?”
아들은 여전히 제 아내를 돌아보고 있었다. 소렐은 샤를렌과 재잘거리며 웃고 있었다.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 왜 다른 것들이 건방지게 내 며느리를 소모품 취급하지?”
라이킨은 아버지를 돌아보았다.
“누가 말입니까?”
“너 좋다고 몇백 년째 쫓아다니는 애 있잖냐. 아주 대놓고 결혼식은 안 하는 게 맞고, 공주님을 ‘이드리스의 딸’이라고 부르던데.”
폴리아나 그린 말인가. 유능하고 못 하는 거 없는 노련한 뱀파이어.
“호칭은 중요하다. 알고 있지?”
“예, 아버지.”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뭐라고 부르는지만 들어도 대강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어. 죄다 헬레인 공주를 그냥 고대 마법을 담은 그릇으로만 보는구나.”
“……폴리아나 그린 말고 또 누가 그랬습니까?”
“그걸 내가 너한테 일일이 알려줘야 해? 네 아랫사람은 네가 알아서 단속해야지.”
라이킨은 한숨을 쉬었다. 그가 항상 싫어하던 익숙한 저택의 풍경도 이젠 관심조차 생기지 않았다.
“……그냥 결혼식을 대대적으로 할까요…….”
“그건 안 돼. 벌써 학교 간다고 아주 행복해하던데 유부녀 학생 만들어서 어쩌려고.”
식사 시간 내내, 그리고 카드놀이를 하는 내내 소렐은 학교 이야기만 하면 신이 나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게다가 네가 신중하게 생각해서 선택한 일 아니냐.”
라이킨은 잘생긴 눈가를 문질렀다. 어쩐지 눈앞이 뻑뻑한 게 피로가 삽시간에 몰려드는 기분이다.
“……공주님은 결혼이 뭔지 실감도 못 합니다.”
아직 너무 어려서, 학교에 가고 뭔가를 배우는 게 좋을 나이이다.
“몰라? 그 나이면 그래도 다 알 나이인데.”
“알긴 아는데 이상하게 압니다. 신경 쓰지 않으니까 다른 여자를 만나는 건 상관없다고 하더군요.”
로렌스는 그 말에 파이프를 입에서 떼고 아들과, 저 뒤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토끼 공주를 번갈아가며 보았다.
“……나 참.”
허공에 웃음소리가 나지막이 울렸다. 라이킨은 웃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네게 그랬다고?”
“예. 딱 저 표정으로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는 괜찮아요!’라고 말했다. 한참을 웃은 후에도 로렌스는 피식피식 김빠지는 소리를 냈다.
“엄밀히 따지자면 일종의 정략결혼인데, 재미있는 정략결혼이구나.”
“뭐 어떻습니까. 정략결혼이라고 해도 잘 살면 그만이지요.”
“그래. 연애결혼이라고 해서 잘 산다는 보장도 없지.”
라이킨은 난간 위에 팔을 얹고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잘 사셨습니다.”
그는 다시 고개를 돌려 거대한 정원을 향했다.
“부부간의 사이는 좋으셨잖아요.”
“네 어머니만 한 여자는 없지.”
그야말로 평생의 연인이었다.
“아직도 잊지 못하셨지요.”
“내 손으로 죽인 아내를 어떻게 잊겠니.”
로렌스의 잘생긴 얼굴 위에 희끗한 머리카락이 흩어졌다.
* 집에 돌아오는 내내 소렐은 로렌스에게서 받은 벨벳 상자를 만지작거렸다.
“마음에 듭니까?”
소렐이 고개를 끄덕이자 라이킨도 같이 웃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조금 손을 봐도 됩니다만.”
“괜찮아요, 이대로도 충분히 아름다워요. 제가 하고 다닐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라이킨은 물끄러미 그 상자를 내려다보았다. 폴리아나 그린이 가지고 싶어 미치는 보석이기도 했다. 굳이 그걸 소렐을 만난 첫날에 준 아버지의 심정이 이해가 됐다.
‘어지간히 마음에 드시나 보지.’
라이킨은 그가 선물한 펜던트를 달고 있는 소렐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 모습이 그의 마음에도 쏙 들었다.
“오늘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마법도 또 썼고요.”
“이제는 마법에 대해 말할 마음이 조금 생겼습니까?”
소렐은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마어마하게 오래 산 뱀파이어도 물리적으로 조금이나마 밀어낸 마당인데, 어떻게 말을 하지 않을까. 여태까지는 그녀는 마법사가 아니라고 극렬히 부정했기에 별말을 하지 않았던 라이킨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앞으로 점점 이런 일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공주님도 익숙하게 마법을 다루게 될 거고요. 예전에 말했지요?”
“설마 그럴 리가요…….”
마법이라면 안간힘을 쓰고, 용을 써도 죽어도 안 되던데 말이다. 소렐은 아직까지도 믿기지가 않았다.
“나를 만나고 난 후에는 자꾸 이런 일이 생기지요?”
가만히 생각하며 눈동자를 또로록 굴리던 소렐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와 함께 있으면, 공주님은 안정적으로 마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라이킨은 펜싱하우스 근처 카페에 앉아 해줬던 말을 다시 한번 해줬다. 반복 학습이란 아주 중요하다.
“지금도 그렇게 썩 안정적이지는 않은데요…….”
“결합점이 다섯 개밖에 안 되니 그렇지요.”
라이킨은 웃었다. 소렐은 처음 듣는 단어에 눈을 깜빡이다가, 오늘 보았던 황금색 실을 생각하곤 눈을 크게 떴다.
“그거, 실……, 아, 결합점?”
그걸 그렇게 불렀었나. 라이킨은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앞으로 마법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늘어날 겁니다. 더 큰 마법을 사용할수록, 더 많이.”
어수룩한 이의 펜싱용 검이 날아드는 것보다 오래 산 오블리앙 공의 기세가 더 위협적이니, 그만큼 큰 마법을 사용해야 했다. 그랬구나. 소렐은 곧장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었다.
“……어떻게 그렇죠?”
어떻게 마법이란 건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하다가, 이제 와서 위급할 때마다 불쑥 튀어나오는 걸까.
“내가 있으니까요.”
라이킨은 그녀를 보며 화사하게 웃었다. 일부러 그런 것이냐, 묻는다면 당연히 일부러 그런 것이다. 뱀파이어의 미소는 누구든 홀린다. 토끼는 멍하니 뱀파이어를 바라보았다.
“내가 공주님의 남편이자, 공주님을 지키는 가디언이니까요.”
토끼는 눈을 깜빡거렸다. 좋다. 그녀는 지금 그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깟 사파이어나, 강의계획서 따위 말고 그만 바라보고 있었다. 라이킨은 이보다 더 만족스러웠던 적이 없었다.
“가디언?”
“쉽게 말하자면 공주님이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이지요.”
간단한 대답이었다.
“동시에 공주님을 지켜야 하는 의무도 있고요.”
그는 예전에도 그를 소렐의 ‘방패’라고 칭했다.
“오늘 보니까 저는 제가 스스로 지킬 수 있을 것 같아요!”
아. 잊고 있었다. 그의 공주님은 아주 해맑게 웃으면서 넌 필요 없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토끼였다.
“그런 의무는 가지지 않으셔도 돼요!”
“아니, 가질 겁니다. 죽을 때까지 꼭 가지고 열심히 할 겁니다.”
뱀파이어는 이를 꽉 깨물며 말했다.
“원래 귀족들은 다 그러나요? 의무라니, 꼭 라이킨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잖아요.”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만.”
그는 진심으로 말했다. 그가 생각하기에도 신기할 정도로, 진심이었다.
“나는 공주님과 함께 있는 게 즐겁습니다.”
그러니 당신도 즐거웠으면 좋겠다. 아니, 즐겁지 않다면 무슨 짓이라도 해서 비위를 맞출 생각이었다. 라이킨은 매력적으로 웃었고, 소렐은 많이 수줍어졌다. 그녀의 손에 새파란 사파이어가 들려 있었다. 뱀파이어는 그의 손안에 소렐의 마음을 쥐고 싶었다. * 소렐은 은행 금고에 있는 보석들을 꺼내오지도 않았다. 그녀에겐 라이킨에게 받은 펜던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학교 친구들 중, 부유한 집안 딸들은 종종 귀걸이나 반지, 혹은 목걸이 등을 하곤 했지만 소렐은 하지 않았다. 관심이 없었다기보단, 해보지 않아서 몰랐기 때문이다.
“목걸이가 좋습니까, 아니면 팔찌가 좋습니까?”
라이킨은 아주 간단하게 물었다. ‘괜찮아요’라는 거절은 안 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목걸이는 라이킨이 준 펜던트 겸 브로치가 있으니까…….”
“바꿔가면서 하면 되겠군요. 목걸이로 합시다. 바로 눈에 보일 테니.”
“그러면 안 좋은 거 아닌가요?”
“그러라고 하는 겁니다, 미래의 발레시나스 공작부인.”
소렐은 그 복잡한 귀족연감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며 이해하려고 애썼다. 그러니까 라이킨이 문제였다. 그는 어머니의 글래스턴 공작위와, 아버지의 발레시나스 공작위를 전부 계승할 후계자란다. 장자상속제라서 둘째인 샤를렌은 후계자가 아니라나. 서로 하나씩 나눠 가지면 안 되는 걸까? 어쨌든 그래서 소렐 역시 헬레인 공주이자 글래스턴 공비, 발레시나스 공작부인이 되는 거란다.
“복잡해라.”
소렐은 귀족연감의 두꺼운 표지를 다시 툭 덮으며 중얼거렸다. 로렌스가 귀족연감을 보낸 이유는 그녀가 어떤 위치인지 똑바로 알게 하기 위함이다. 소렐도 알아야 했고, 라이킨도 다시 한번 알아야 했다. 어쨌든 아버지의 말씀은 잘 듣는 아들이어야 했기에 라이킨은 진주를 엮고, 사파이어까지 매단 목걸이를 소렐에게 선물했다.
“자주 하고 다녀요.”
누가 봐도 미래의 발레시나스 공작부인이라는 걸 알 수 있도록. 뼈가 있는 말이었으나, 라이킨은 동시에 소렐이 이 말의 뜻을 아직까지는 모르길 바랐다.
“조심해서 가지고 다닐게요.”
그녀는 두 손을 뻗어 목걸이를 받으려고 했지만, 라이킨은 그대로 건네주지 않았다.
“내가 걸어줘도 되겠습니까?”
조용히 묻자, 소렐은 조금 망설이다 머리카락을 하나로 모아들면서 뒤돌았다. 오늘 그녀가 입은 하얀 블라우스에 아주 잘 어울릴 것이다. 누가 봐도 눈에 띄겠지. 조금씩 조금씩 소렐 이드리스의 몸에 그와 연관된 보석들이 걸리기 시작했다. 라이킨은 거울 앞에 선 소렐의 목에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아주 잘 어울립니다.”
다섯 시간 후, 갓 만든 목걸이는 끊어졌고, 진주는 온 사방에 튀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