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6화 (147/156)

* * *

에렐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예정되었던 한 달보다 훨씬 빠르게 성이 완공되었다는 소식이었다. 드워프와 마법사들은 물론이고, 에렐 영지민들과 엘프들, 와이번들까지 모두 나서서 일을 도운 결과라고 했다. 덕분에 예정보다 조금 더 빠르게 이사 준비가 시작되었다.

중요한 보물 외에는 모두 두고 갈 생각이라 짐은 많지 않았지만,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이동하는 게 문제였다. 왕성에서 일하는 인력이 생각보다 많아 에렐의 와이번들로는 한 번에 실어 나를 수가 없었다. 시종, 시녀를 비롯한 사용인들은 물론이고 행정관들도 헤아리니 수가 엄청났다. 와이번을 여러 번 왕복을 시킬 수도 있었지만, 등에 사람까지 얹고 긴 거리를 오가면 체력이 금세 떨어질 것이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육로를 선택해야 하나?’

그러나 나의 고민은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해결되었다. 와이번 대장이 대륙 곳곳에 흩어져서 사는 와이번들을 데리고 나타난 것이다.

“어린 인간. 다람쥐. 돕는다. 우리의 은인. 모든 와이번. 왔다. 다람쥐 위해서!”

하늘 위로 고개를 돌리니 높은 곳에서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검은 와이번들이 가득했다. 이 정도의 수라면 왕성의 많은 인원도 한 번에 이동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여기에는 어떻게 왔어요?”

와이번 대장이 언제든 자신을 부르라며 비늘을 떼어주긴 했지만, 그것은 에렐에 두고 왔다. 따로 부르지도 않았는데 와이번 대장이 어떻게 나의 사정을 알고 도우러 온 것일까. 나의 의문에 와이번 대장이 뿌듯한 얼굴로 긴 꼬리를 살랑거렸다.

“들었다. 소문. 우리도. 있다. 귀가. 곤란했다. 푸른 다람쥐. 우린 돕는다!”

“고마워요. 덕분에 순식간에 에렐로 이사할 수 있겠는데요?”

“고맙다. 그런 말. 안 한다. 친구. 은인.”

“그래도 난 고맙다고 말할래요. 이렇게 먼저 찾아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그렇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나니 와이번 대장의 날개에 난 상처가 눈에 들어왔다. 미리 이야기된 방문이 아니었던 터라, 와이번들이 왕성을 습격하는 거라고 생각한 병사들이 화살을 날려버렸다. 날쌘 와이번답게 대부분은 피해낸 듯했지만, 눈먼 화살 몇 개가 그의 크고 아름다운 날개에 상처를 냈다.

“떠나기 전에 상처도 치료하는 게 좋겠어요.”

치료라는 말에 와이번 대장이 질색하며 커다란 날개를 펄럭거렸다.

“긁혔다. 안 아프다. 낫는다. 금방. 독하다. 쓰리다. 인간의 약.”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렇게 가벼워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오른쪽 날개에는 아직도 화살 두어 개가 박혀 있었다. 그런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와이번 대장이 더욱 격렬하게 날개를 펄럭거렸다.

“거부한다. 치료. 거부! 거부!”

꼭 주사 맞기가 무서워 거부하는 어린아이 같은 반응이었다. 나는 와이번 대장이 만들어낸 돌풍에 휘청거리며 결국 손을 내저었다.

“알았어요. 치료 안 할게요. 약속해요.”

“정말인가?”

“그렇다니까요.”

“존중한다. 내 의견. 너는 푸른 다람쥐. 선량한 친구. 야광 다람쥐! 날다람쥐!”

나의 확답에 와이번 대장이 커다란 입을 벌리며 헤벌쭉 웃었다.

“그런데…….”

여전히 다람쥐로 가득 찬 칭찬 세례를 퍼붓던 와이번 대장의 기세가 조금 달라졌다. 그는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커다란 얼굴을 내 몸 가까이 가져왔다.

“이건…….”

와이번 대장은 신중하게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뱉기를 반복했다. 아마 나의 냄새를 확인하는 것 같았다. 한참이나 코를 킁킁대던 와이번 대장은 무엇인가를 깨달았다는 듯 눈을 번뜩이며 소리쳤다.

“난다. 냄새. 불가사리 냄새. 못생긴 불가사리! 개차반! 하얀 불가사리!”

그가 불만에 가득 차 발을 쿵쿵거리자 거대한 성벽이 흔들리며 불길한 소리를 냈다.

“진정해요. 이러다 성벽이 무너지겠어요.”

나는 서둘러 와이번 대장을 진정시켰다. 아무리 곧 버릴 성이라지만 와이번의 발 구름에 무너지는 것은 두고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와이번 대장은 쉽게 진정하지 않고 더욱 소리를 높일 뿐이었다.

“어린 인간. 심었다. 씨앗. 나쁜 악마! 불가사리! 파렴치한! 혼내준다! 내가! 시켜준다! 반성!”

“씨앗? 해리는 나한테 그런 거 안 심었어요.”

“심었다. 난다. 냄새! 하얀 불가사리 냄새! 알 수 있다. 나는. 확실하다.”

내가 아니라는 데도 와이번 대장은 자신의 의견을 굽힐 줄 몰랐다. 그는 얼굴을 내게 더욱 가까이 가져다 대며 다시 한번 코를 킁킁거리더니 오히려 더욱 확신에 차서 소리쳤다.

“보호한다더니. 심었다. 씨앗! 채웠다. 욕구. 파렴치한 불가사리!”

“그런 건 안 심었다니까요!”

도저히 의견을 굽힐 줄 모르는 와이번 대장의 태도에 나도 답답해져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와이번 대장은 나보다 더 답답하다는 듯한 얼굴로 내 배를 가리켰다.

“심었다! 분명히! 뱃속에! 느껴진다!”

“뱃속?”

“냄새! 강하다! 느껴진다! 생명! 작은 씨앗! 커질 거다! 태어난다! 아이!”

이어지는 말에 와이번 대장의 뜻이 점점 더 명확해졌다. 그는 지금 내가 해리의 아이를 가졌다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와이번 대장에게 물었다.

“그러니까, 내가 애를 가졌다는, 임신을 했다고요?”

“그렇다. 때린다. 응징한다. 나쁜 불가사리!”

나는 입을 떡 벌리고 와이번 대장이 노려보고 있는 나의 배를 내려다보았다.

‘임신이라고?’

해리와 그럴 만한 일을 했으니 가능성은 있었지만, 나는 임신의 징후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얼마 전엔 생리까지 했단 말이야.’

그러나 와이번 대장이 이렇게까지 확신한다면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봐야 할 것 같았다.

* * *

나를 진찰한 의사는 고민도 없이 깔끔하게 진단을 마쳤다.

“축하드립니다.”

“그 말은…….”

“예. 임신입니다.”

나는 할 말을 잃고 입을 떡 벌렸다.

“얼마 전에 생리를 했어요. 정말 임신했다면 그럴 리가 없잖아요.”

내 질문에 의사가 고개를 주억거리며 되물었다.

“그러셨군요. 생리가 평소와 비슷했습니까?”

“양이 조금 적긴 했지만 특별히 다른 건 못 느꼈어요.”

“색은 어떠셨습니까?”

“색도 특별히… 생각해보니 조금 옅은 색이었던 것도 같고요.”

“그렇다면 그건 생리가 아니라 착상혈이었을 겁니다.”

“착상혈이요?”

“아이가 뱃속에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아예 없는 증상도 아니지요.”

의사는 친절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보통 양이 적고 색도 옅어 생리와 확실히 구분이 되는데, 종종 생리와 비슷하게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아마 그런 케이스셨던 듯합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어떻게 이리 빨리 낌새를 알아차리셨습니까?”

의사가 멍하니 수긍하는 나를 보며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착상혈이 생리와 비슷한 경우 임신 사실을 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참 신기하네요.”

“와이번 대장이 알려줬어요.”

“……와이번이요?”

의사가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눈을 껌뻑였지만 나도 그의 의문을 제대로 해소해 줄 정신이 아니었다. 정말 와이번 대장의 말이 맞았다니. 내가 임신을 했다니.

‘그렇게 확실한 냄새가 난단 말이야?’

나는 팔을 들어 코를 킁킁대며 와이번 대장이 맡았다는 씨앗의 냄새를 찾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평범한 인간의 후각은 어떠한 것도 잡아내지 못했다. 그저 평소에 맡던 나의 체향만 코끝에 맴돌 뿐이었다.

“흠흠.”

내 이상행동을 지켜보던 의사가 민망하다는 듯 헛기침을 했다. 나는 슬그머니 팔을 내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우아한 척 옷매무새를 정돈했다.

“이브리아!”

그 순간 굳게 닫혀 있던 문이 벌컥 열리며 해리가 뛰쳐 들어왔다. 내가 의사를 불렀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서 달려왔는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는 한달음에 내 앞으로 다가와 무릎을 굽히고 내 두 손을 그러쥐었다.

“무슨 일이야? 어디 아파? 얼마나 아프길래 의사까지 부른 거야?”

사실 나는 의사를 부를 일이 많이 없었다. 외상은 전부 유피테르가 치료할 수 있으니 내게 의사가 필요한 경우는 병에 걸렸을 때뿐이었다.

“말해 봐, 의사. 무슨 일이지?”

해리가 대답 없는 나를 대신해 무서운 눈으로 의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의사는 부드럽게 웃으며 해리의 질문을 피했다.

“아무래도 제가 전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전 이만 자리를 비울 테니 이야기 나누시지요.”

그가 내게 눈짓으로 인사하며 자연스럽게 방을 떠났다. 조용한 공간에 둘만 남게 되자 해리의 얼굴은 완전히 울상이 되었다.

“이브리아……. 도대체 어디가 아픈데 의사가 저래? 못 고치는 병이래? 그런 거래?”

“음, 그게요…….”

내가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자 해리의 눈이 번뜩였다.

“됐어. 저 의사, 딱 봐도 돌팔이야. 분명히 잘못 진단 내린 게 분명해. 다른 놈한테 물어보자.”

“다른 놈 누구요?”

“의사가 한둘이야? 다 잡아들이면 그중에 제대로 된 놈 하나 정도는 있겠지.”

나는 길길이 날뛰며 소리치는 해리를 보며 픽 웃었다. 그의 두 눈에 진심이 반짝이는 것을 보니 정말로 왕국의 모든 의사란 의사는 다 잡아 올 기세였다.

“왕성에서 일하는 의사를 돌팔이라고 말하는 건 해리뿐일걸요.”

“흥. 돌팔이니까 돌팔이라고 하지.”

“하지만 난 저 의사가 돌팔이가 아니었으면 좋겠는데요.”

“뭐?”

해리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두 눈에 혼란이 가득했다.

“저 의사가 돌팔이라면, 내가 아이를 가졌다는 말이 진짜가 아니라는 소리잖아요. 그건 싫거든요.”

“……어?”

해리가 한 박자 느리게 반응했다. 아직까지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눈치였다. 나는 인내심을 가지고 해리가 스스로 나의 말을 해석해내기를 기다렸다.

“그러니까, 네가…… 어어?”

해리가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제 머리를 부여잡았다.

“설마, 혹시, 그러니까…….”

그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더듬더듬 말을 이어가는 그때. 또다시 굳게 닫혀 있던 문이 벌컥 열렸다.

‘요새 왜 이렇게 내 방에 무단침입하는 녀석들이 많은 거야.’

툭하면 문이 벌컥 열리고 누군가 들이닥치니 이젠 놀랍지도 않았다. 익숙한 상황에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돌리자 해리처럼 울상을 한 로이가 씩씩대며 내게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이브! 어디 아파?”

해리 옆에 나란히 무릎을 꿇고 앉은 로이가 내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간절하게 물었다.

“이브가 의사를 불렀다고 다들 수군거려. 의사가 아무 말도 안 했다고, 이브가 심각한 병에 걸린 건 아니냐고 난리야.”

황제가 될 사람이 의사를 불렀다니 모두의 관심이 쏠린 모양이었다. 의사가 입까지 다물어버렸으니 뭔가 일이 생겼다는 뜻이고, 그런 류의 소문이 나쁜 쪽으로 흐르는 건 평범한 일이었다. 어차피 금세 진실이 밝혀질 일이라 나는 대수롭지 않게 어깨를 으쓱했다.

“그랬어?”

“그랬어!”

내 목소리를 듣자마자 로이의 두 눈에서 눈물이 후두둑 쏟아지기 시작했다.

“흐윽. 쓸데없는 말을 해서 내가 걷어차 버렸어. 그랬더니 하늘 멀리 날아갔어. 이번에는 한 놈만 날려버렸는데도 다들 조용해졌어.”

횡설수설 이야기를 쏟아낸 로이가 곧 간절하게 붙잡은 내 옷자락에 얼굴을 파묻고 엉엉 소리 내어 울었다.

“죽으면 안 돼, 이브!”

누가 들으면 벌써 초상이라도 치른 줄 알만한 소리였다.

“이브. 내가 내 심장 꺼내 줄까? 이게 엄청난 영약이래. 그러니까 이거 먹으면 병이 나을지도 몰라.”

당장이라도 가슴을 갈라 심장을 꺼내 줄 기세였다. 말도 안 되는 소리에 나는 기겁해서 손을 내저었다.

“도대체 무슨 소리야? 심장을 주고 나면, 로이는 너는 어쩌려고?”

심장 없이 살 수 있는 생명은 없었다. 드래곤인 로이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로이는 그런 사실 따위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 망설임 없이 고개를 저었다.

“이브가 없으면 싫어. 그냥 내 심장 먹고 살아. 엉엉.”

“로이. 난 네 심장 안 먹어.”

애초에 아픈 것도 아니지만, 정말 아프다고 하더라도 로이의 심장을 먹을 생각은 없었다. 나의 거부에 로이가 더욱 목소리를 높이며 떼를 썼다.

“아냐! 먹어! 먹고 아픈 거 나아야 해!”

“로이. 나 안 아파.”

“거짓말! 그럼 왜 의사를 불렀어! 왜 다들 이브가 죽을병에 걸렸다고 그래!”

로이가 고집스럽게 고개를 저었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로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로이. 난 아픈 게 아니라 임신한 거야.”

“그러니까 그냥 내 심장을 먹으면…… 어?”

내 말의 의미를 깨달은 것인지 로이가 입을 꾹 다물고 눈을 껌뻑였다. 그는 웃고 있는 내 얼굴과 해리의 멍한 얼굴을 바라보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임신? 이브 임신했어?”

“응.”

“애기 생겼어?”

“그래.”

“나…… 동생 생겨?”

“그렇다니까.”

분명한 대답에 로이가 입을 떡 벌리며 나를 재촉했다.

“언제 태어나? 오늘? 내일? 아니면 일주일 뒤?”

“그렇게 빨리는 안 태어나. 몇 달은 더 기다려야 해.”

“몇 달…….”

로이가 내 배를 빤히 바라보며 작게 중얼거리다, 이내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응. 몇 달. 나 기다릴 수 있어.”

“착하네.”

“응. 로이는 착해. 동생이 태어나면 많이 예뻐해 줄 거야. 보석도 주고, 맛있는 것도 주고, 뽀뽀도 많이 할 거야. 그러니까 빨리 동생이…….”

신이 나서 앞으로의 계획을 말하던 로이가 이내 말끝을 흐리며 다시 훌쩍이기 시작했다.

“왜, 왜 울어?”

나는 당황해서 로이를 토닥였다. 하지만 내 손길이 그를 토닥일 때마다 외려 로이의 울음이 커졌다.

“믿을 수 없어. 동생이 생긴다니.”

제대로 울음이 터져버린 로이를 달랠 수 있는 방법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로이의 옆에 앉아 있는 해리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해리. 계속 멍하니 있지 말고 로이 좀 달래봐요.”

하지만 나는 그것이 불가능한 부탁이었다는 것을 금세 알아챘다. 해리의 두 눈에서도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그는 로이보다 더 많은 양의 눈물을 쏟아내고 있는 중이었다. 누구를 달랠만한 상태가 전혀 아니었던 것이다.

“로이…….”

“해리…….”

한 마리 악마와 한 마리 드래곤이 아련한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잠시 눈빛을 교환하던 두 존재는 아예 의기투합해서 상대를 껴안고 소리 높여 엉엉 울기 시작했다.

“내가 아빠가 된대!”

“나한테 동생이 생긴대!”

나는 그 꼴을 황당한 심정으로 쳐다보다 조용히 손을 들어 귀를 틀어막았다.

‘벌써 애 둘을 키우고 있는데, 여기에 애가 하나 더 생기다니.’

아마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유피테르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과연 괜찮은 걸까요. 주인님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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