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화
[마탑주 클로나 에이센이 연구를 위해 에델바이스 영지에 머물고 있다]
내가 막지 않은 그 소문은 빨리도 퍼져 나갔고, 얼마 안 가 이렇게 변질되었기 때문이었다.
[에델바이스에는 연구할 것이 많다]
그래서 마법사들이 더욱 몰려오게 되었다.
거기까지야 예상했지만, 내 걱정은 이거였다.
“에델바이스에 연구할 만한 게 진짜 있는 건 아니잖아요?”
내 말에 소예리 헌터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가능성이 있잖아요~ 에델바이스는 정말 연구된 적이 없는 영지라서.”
“흐음.”
대박 아님 쪽박이란 거지?
“원래 마법사란 애들이 연구에 불만 붙으면 없는 것도 만들어내는 애들이더라고요. 보조계랑 딱 비슷해.”
그리고 소예리 헌터의 이어진 말은 내게 아이디어를 주었다.
“연구에 불만…… 붙으면?”
요컨대 불만 붙이면 된다는 거네?
경쟁에 미친 사회, 한국에서 살아온 난 그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에델바이스 영지 내에서 연구 성과를 내기 시작한 마법사 연구팀 중 선착순 3팀까지, 연구비를 전액 지원합니다.]
곧 내 명령을 받은 기사들이 영지 이곳저곳에 공문을 갖다 붙였다.
“연구비를?”
“마법 연구비를 댄다고?”
“에델바이스에서만 연구하면 되는 거지?”
근처 영지에까지 소문이 났는지 일대의 마법사들이 죄다 에델바이스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영지에서 하는 게 기사 선발전인지 마법사 선발전인지 헷갈릴 정도로.
“원래 사회는 선착순에 자본주의 경쟁 사회 아니겠습니까?”
여긴 신재헌이 다스리는 반쯤 망한 나라지만 아무튼 돈 싫어하는 애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없다니까?
“잘한다! 잘한다!”
내 말에 웃음을 터뜨린 소예리 헌터가 응원을 해준 지 며칠.
마법사들을 불붙인 것은 의외의 결과로 돌아왔다.
“가주님! 첫 마법 연구 주제가 나왔답니다!”
집사가 내게 달려와 외쳤다. 그런데 집사는 흥분으로 가득 찬 얼굴이었다.
“주제가 뭐길래 그래?”
내 말에 집사가 상기된 얼굴로 외쳤다.
“그게, 마력석 광산이랍니다!”
“뭐?”
이 영지에 그런 게 있었어?
마력석 광산? 지구로 로컬라이징하면 내 영지에서 석유 난다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진짜?
사회 전반에 필요한 물건이지만 특정 영지에서만 나는 귀한 물건.
나와 소예리 헌터의 시선이 마주쳤다.
[세니아 드 에델바이스(신유리)>>> 잭팟 터졌다!]
***
문제는 이 금광…… 아니, 마력석 광산을 발견한 게 마법사들이란 점이었다.
내 사람들이 아니라.
이 사람들이 마력석 광산의 수익 일부를 요구하면 내어주지 않기가 참 여러모로 모양새가 빠지는 일이란 소리였다.
에델바이스에서 마법사들을 착취하고 팽했다는 소문이 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니 이건 아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문제였다.
광산 같은 곳은 초기 개발 비용이 드는 편이라, 초반부터 몇%씩 떼 주기 시작했다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흐음.”
소예리 헌터는 마력석 광산을 찾았다는 마법사들의 프로필을 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왜요? 관상이 별로야?”
난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소예리 헌터가 고개를 끄덕였다.
“얘들은 돈 욕심 좀 있는 애들인데.”
소예리 헌터의 이야길 들어보니 마력석 광산을 찾은 마법사들은 하필이면 자본주의에 일찍 눈을 뜬 이들이었다.
“으으음.”
딱 보니 연마다 % 단위로 떼 달라고 할 것 같은데? 내 통장…… 아니, 광산에 빨대 꽂을 것 같은데?
“게다가 입도 싼 애들이라 수익 안 떼주면 뒷소문도 돌 거예요.”
“으음.”
뒷담 한두 해 까이나? 그냥 씹고 싶지만 여긴 RP던전이었다.
난 명예가 중요한 귀족 역할이고.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마력석 광산이 마력석을 뽑아내기 시작해서 최고의 수익을 올리는 건 일반적으로 2~3년 정도.
그리고 그 후로는 지맥에 흐르는 ‘마력맥’에 의해서 자연생성되는 마력석을 팔아서 수익을 유지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걸 가장 잘 아는 건 역시 마력석을 소모하는 일이 많은 마법사들이었다.
“보나마나 수익이 최고일 때 떼 달라고 할 거야.”
소예리 헌터가 눈을 가늘게 떴다.
“2~3년째일 때 말이죠?”
“네. 물론 대놓고 얘기는 못 꺼내겠지만~”
소예리 헌터가 입을 비죽였다.
클로나 에이센의 화려한 로브를 입은 그녀의 모습을 보다가, 난 불쑥 해답을 찾아냈다.
“그래도 마탑주 앞에서 대놓고 돈 얘기를 하진 못할 것 같은데.”
내 말에 소예리 헌터가 날 쳐다보았다. 그녀의 금빛 눈동자가 깜빡였다.
“혹시 나 좀 도와줄래요?”
“?”
내 말에 소예리 헌터가 고개를 기울였다.
“같이 협상해 달라구? 마법사들 앞에서 신유리 헌터님 편 들면 페널티 걸릴걸?”
그녀가 손을 내저었다. 하지만 나도 마주 손을 내저어 주었다.
“그게 아니고.”
RP던전 하루 이틀 해 봅니까? 그거야 당연히 알고 있었다.
“걔들이 마력석 광맥에서 혹시 뭘 연구할 것 같아요?”
내 말에 소예리 헌터가 눈을 깜빡였다.
“그야 마력 흐름에 대해 연구하겠죠. 어디서 이 마력 흐름이 들어오는가.”
그녀가 손을 펴 보였다. 그러면서 보조계답게 눈을 반짝였다.
“사실 그건 나도 좀 궁금했어. 분명 전국의 마력석 광맥은 어디선가 강한 마력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게 분명한데, 그 중심을 따라가 보면 신기한 게 있을지도…….”
어느새 자신의 세계에 빠지려는 소예리 헌터에게 난 불쑥 물었다.
“그럼 소예리 헌터님도 같이 해볼래요?”
“으응?”
뭔 소리냐는 듯 눈을 크게 뜬 그녀에게 난 해사하게 웃어 주었다.
“마력석 광맥 연구요.”
어차피 소예리 헌터는 연구를 핑계로 에델바이스에 남았으니 뭔가 연구를 하긴 해야 했다.
내 말에 소예리 헌터가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끼면 협상이 더 힘들어질걸요? 어차피 난 마탑 편을 들어야 하니까.”
“바아로 그겁니다.”
난 소예리 헌터를 가리켰다.
“내가 조건을 내밀 테니까, 아주 개이득이라고 좋다고만 해 줘요.”
그리고 실제로도 좋은 조건으로 줄 거거든.
내가 팔짱을 끼자 소예리 헌터가 슬그머니 물었다.
“조건이 어떤데요?”
“일단 마력석 광맥에서 나오는 향후 반년간의 수익은 모두 에델바이스가 가진다. 그리고 마탑에서는 마탑주님을 포함해서 연구할 겸, 최대한 마력석을 채굴해 주는 거죠.”
“무보수 막노동!?”
소예리 헌터가 입을 떠억 벌렸다. 난 손을 내저었다.
“아냐, 한국 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
난 그녀를 보면서 은근히 웃어 주었다.
“어차피 에델바이스엔 마탑이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난 손을 펴 보였다.
“당연히 마법사도 부족하고 채굴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마법사도 없으니까 에델바이스는 비싼 값에 마법사를 사들여야 하는 입장이란 말이죠.”
“근데 무보수 막노동이야!?”
소예리 헌터가 다시 외쳤다.
아니라니까!
내가 씩 웃었다.
“딱 반년만 그렇고, 이후엔 광산 개발에 참여한 마법사들한테 수익의 20%를 지급.”
내 말에 소예리 헌터가 입을 떠억 벌렸다.
“5분의 1을 주겠다구!? 미쳤어!?”
그녀가 내 어깨를 짤짤 흔들었다.
“어디 가서 계약서에 막 사인하지 마! 알았지! 어휴, 서류는 주이안 헌터님 담당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요즘 어린 친구들은 왜 세상 무서운 줄을 몰라!?”
소예리 헌터가 흥분해서 내뱉는 말에 난 고개를 저었다.
“사기 안 당해요. 잘 생각해 봐.”
“뭘!? 수익의 20%를 떼 주는 호구의 말을?”
그녀가 카랑카랑하게 외쳤다.
하지만 난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는 이 계약의 비밀을 슬쩍 흘려 주었다.
“……!”
내 이야기를 들은 소예리 헌터가 곧 입을 떠억 벌렸다.
그러더니 슬그머니 내게서 떨어져서는 물었다.
“딜러 맞아요?”
“딜러도 돈 계산은 기가 막히게 하거든요?”
딜러라고 무조건 무식하다는 편견은 버려라!
게다가 원래 한국인이란 8 나누기 3은 헷갈려도, 피자 한 판 셋이 나눠 먹으려면 몇 조각씩 먹어야 하는지는 칼처럼 계산하는 민족이 아닌가?
“어때요, 콜?”
“무조건 콜!”
소예리 헌터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
마탑주는 연구마법사들의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특히 클로나 에이센은 근래 들어 천재적인 발상으로 여러 가지 성과를 내면서, 더욱 이름을 떨쳤다.
물론 그건 현대 지식이었지만 아무튼 그랬다.
“마탑주님께서 마력석 광산 연구에 직접 참여하신다고요?”
“저희와 함께!?”
당연히 마력석 광산을 발견한 마법사들은 눈을 빛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그럼 혹시 마력석 광산에서 만약, 수익이 난다면…….”
금세 조심스럽게 묻는 그들은 과연 일찍 자본에 눈뜬 자들다웠다.
우리 몫에서 마탑주님이 확 떼가시는 거 아닌가?
하지만 연구에밖에 관심이 없는 고고한 클로나 에이센은 이렇게 말했다.
“난 광산에서 수익을 따로 받을 생각은 없어요. 대신 에델바이스에서는 광산 깊은 곳까지 들어갈 수 있도록 허락해주셨으면 하고요.”
“오오……!”
“역시 마탑주님이십니다!”
마법사들의 얼굴이 환해졌다.
마탑주가 참여하면서 연구 수준이 확 높아진 것은 물론, 마탑주는 돈에 관심도 없다니!
그럼 당연히 에델바이스에서 체면치레 삼아 내어줄 마력석 수입은 모두 그들의 손으로 떨어질 것이 분명했다.
게다가.
―꼴깍.
마력석 광산을 발견한 마법사 중 하나인 필은 마른침을 삼켰다.
이 광산의 규모에 대해 이곳저곳에 수소문해 보니 규모가 역대 최대였다.
당연히 떨어질 수익도 크다.
게다가 에델바이스는? 마법사도 없는 영지가 아닌가!
자신들과 협상을 잘 하지 않으면 매우 비싼 대가를 치르고 마법사를 고용해야 한다.
아니면 마법사들에게서 외면받는 영지가 될 터였다.
마력석 광산을 찾아 줬더니 마법사들에게 수익을 나눠주지 않고 팽해버린 영지로 소문이 나서.
그러니 당연히 에델바이스는 이쪽에 큰 수익을 쥐여줄 수밖에 없단 말씀!
필은 이미 모든 사정을 꿰뚫고 온 후였다.
후후, 에델바이스 백작! 와라!
당연히 일정 금액만 받고 땡할 마음은 없었다.
일반적인 마력석 광산의 채굴마법사들이 받는 돈이 수익의 5% 정도이니, 두 배만 높여 받아도……!
“일단 이렇게 영지에서 광산을 찾게 될 줄은 몰라서, 정말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군요.”
길게 이야기하는 에델바이스 백작의 말은 필의 귀에 들리지도 않았다.
그래서 얼마?
그래서 얼마 주는데?
“……해서 일단 감사의 마음으로, 그리고 마력석 채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쪽으로 먼저 여기 마법사분들과 조건을 조율해보고 싶은데요.”
5%? 7%? 뭘 부르든 그보다 더 높게!
필이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에델바이스 백작은 말했다.
“일단 반년 동안은 에델바이스에서 수익 독점.”
그 말에 필이 굳었다. 뭐라고?
아냐, 반년 동안은 어차피 개발비용이 들잖아?
마력석 광산 규모가 커서 수익은 꽤 나겠지만 전성기 때의 수익에 비교하면 별것 아닐 것이다.
“물론 채굴마법사들한테 기본적인 봉급과 숙식은 지급하고요.”
필의 귀에 그 말은 들리지도 않았다.
그래서 반년 후엔 얼마!?
설마 독점씩이나 해 놓고 7% 부르는 건 아니겠―
“그 후 수익의 20%를 마법사들에게 정산.”
그 말에 필은 입을 떠억 벌렸다.
“예, 예?”
내가 잘못 들었나?
입을 떠억 벌리는 그에게 에델바이스 백작은 빙그레 미소 지어 주었다.
“5분의 1을 주겠다고요. 에델바이스 영지의 격을 높이고 앞으로 마력석 채굴에 힘써줄 마법사분들께, 그것도 못 해드릴까.”
필의 머릿속이 멍해졌다. 20%?
“아시다시피 에델바이스는 마법사들이 부족해요. 이번 기회로 여기 연구마법사분들께서 힘을 써주셔서, 많은 마법사들이 와서 정착한다면…….”
에델바이스 백작이 손을 펴 보였다.
“25%까지 인상할 마음이 있어요.”
“그, 그, 그게 정말이십니까???”
필이 입을 떠억 벌렸다. 에델바이스 백작은 쿨하게 답했다.
“그럼요. 마탑주님께서 실력 있다고 직접 입증해주신 마법사님들인데요. 그렇죠?”
그녀의 말에 마탑주 클로나 에이센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에요. 앞으로 연구 잘 해 봐요.”
필은 마탑주와 악수하는 영광을 누리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다.
반년만 기다리면 내가 떼부자!?
게다가 이 소문 내서 마법사들 좀 불러오면 더 부자!?
“사사사인은어디다하면되죠?”
필은 이 기가 막힌 조건의 계약을 놓칠 생각이 없었다.
에델바이스 백작이 미쳤을 때 사인해야 돼!
“계약서가 아직 초안밖에 없는데 괜―”
“괜찮습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사인에 성공했다.
만세! 반년만 있으면 난 부자다!
***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마법사들은 매우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그리고 내가 호갱님으로 보이는지 모시는 자세부터 달라졌다.
하긴, 수익의 5분의 1에서 잘하면 4분의 1까지 주겠다는데 미친 호갱님으로 보이겠지?
하지만 이쪽은 그렇게 주고 마법사들을 단기에 끌어와야 할 이유가 있었다.
일단 이 영지에 마법사가 별로 없으니 마법사들을 끌고 와야 한다. 최대한 빨리.
그런데 돈만큼 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물건은 없었다. 게다가 어차피.
[세니아 드 에델바이스(신유리)>>> 어차피 반년 후면 여기 뜨는데 뭘]
그렇다. 이게 가장 큰 이유였다.
마법사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겠지만 내 입장에선 여긴 반년 후면 사라질 RP던전이었다.
그냥 반년만 꿀 빨면 나중엔 어떻게 되든 모를 일이었다.
그렇다고 밖으로 나가면 내가 돈이 없느냐?
S급 헌터로 10년 살면 돈을 쌓고 싶지 않아도 쌓이게 된다.
게다가 L급 던전 클리어 던전 보상까지?
이런 마력석이 대수냐?
그리고 만약 내가 나가고 나서 에델바이스 영지가 그대로 남아 있는다고 해도, 마법사들에게 20~25%의 큰 투자를 했던 에델바이스 영지를 잊는 마법사들은 없을 것이다.
그럼 걱정할 구석 하나 없이 완벽하게 자금난 해결!
난 시스템창 한쪽을 확인했다.
그럼 남은 문제는 요건가?
[게이트 장악도 :
- 서제국 : 59%
- 동제국 : 41%]
우리가 높긴 한데 좀처럼 벌어지지 않는 이 게이트 장악도.
때마침 돈도 생겼겠다, 이 게이트 장악도를 해결해야 하지 않겠는가?
돈 하면 병력, 병력 하면 힘이니 이제는 충분히 가능했다.
게다가 내 영지에 마법사들이 들어오고 연합 미야에 마탑의 마법사들이 본격적으로 지원되기 시작하면 서제국의 다른 곳에서도 마법사들이 활약할 터.
보조계 헌터들이 얼마나 일을 잘하는지 난 안다.
그렇다면, 지금이 기회다!
[세니아 드 에델바이스(신유리)>>> 여러분 회의 좀 하죠]
내 말에 주이안 씨가 곧바로 반응했다.
[아리엔사 시안 데마르(눈치빠른놈2)>>> 급한 일인가요?]
내 옆에 서 있던 소예리 헌터는 눈을 깜빡이며 날 보고 있었다.
무슨 일? 그렇게 묻는 듯했다.
[아이반 엘레티아 폰 카르만(눈치빠른놈)>>> 회의요? 신유리 헌터님이?]
신재헌의 반응도 빨랐다.
[아이반 엘레티아 폰 카르만(눈치빠른놈)>>> 혹시 머리에 벼락 맞으셨나요?]
저걸 콱! 내가 얼굴을 구기자 소예리 헌터가 웃음을 터뜨렸다.
다른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 소예리 헌터가 내 어깨에 팔을 걸치고 늘어졌다.
부드러운 적색 머리칼이 목가를 간지럽혔다.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울렸다.
“뭔데, 뭔데~?”
[세니아 드 에델바이스(신유리)>>> 동제국하고 격차 좀 벌립시다]
그래도 S급 헌터팀 자존심이 있지, 초짜들이랑 비벼서 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