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 던전의 S급 시한부 영애 (79)화 (79/218)

79화

결론적으로 신재헌의 방법은 통했다.

“헤, 헤라클.”

암살자가 입을 다물고 버틴 건 불과 십여 분 정도였다.

그리고 그는 그동안 눈앞의 성기사가 이단심문관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신시안 교의 이단심문관이 살벌한 방법을 동원해 이단자들을 색출한다고 해도, 그들은 결국 생명의 신 신시안의 신도들이었다.

이렇게까지 사람을 해치는 데에 거리낌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체 누구냐고 물을 수가 없었다. 성기사 차림의 남자는 그에게 질문할 시간은 허락하지 않았기에.

“헤라클이라.”

신재헌은 살짝 고개를 기울였다.

이 세계에 들어오자마자 마신 게 독이었으니 독에 대해 모를 리가 없었다.

어지간하면 중독이 되지도 않을 정도로 낮은 등급의 독들이라 데미지가 좀 들어오고 말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가 마셨던 독 중에는 분명 헤라클도 있었다.

[헤라클(A)]

비록 A급으로 분류되지만 키칼 드 포를랭이 신유리에게 썼던 독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독이다.

원래대로라면 독에 노출되자마자 속이 뒤틀리는 듯한 통증이 왔겠지만, S급인 신재헌에게 들을 만한 독은 아니었다.

당연히, 독에 대한 저항력이 더 강한 주이안 헌터라면 헤라클이 든 쿠키를 먹는 것은 물론 헤라클로 목욕을 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어야 정상이다.

그래야 했는데.

“역시 그랬군.”

어떻게 봐도 주이안 헌터가 쓰러질 만한 독은 아니니, 메인 스토리 보정을 받아 독이 강해진 게 확실하다.

그럼 만일 다른 위험이 닥쳐온다고 해도, 상대가 아무리 허접한 랭크를 가지고 있어도 L급 보정을 받아 들어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긴장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여기에선 예하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던 건가?”

암살에 성공했든, 실패했든.

신재헌이 확인 삼아 물었다. 놈은 덜덜 떨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그는 입을 다물겠다는 의지를 잃은 상태였다.

“만일 실패했다고 하면 어쩌려고 했어?”

독살이 실패하면 당연히 신전의 경계는 삼엄해지게 된다.

자연스럽게 교황을 암살하는 건 더 어려워져 버린다. 그럼 어떻게 하려고?

“그, 지원을…….”

놈이 덜덜 떨면서 말했다.

“지원?”

“서제국, 교황의…… 안전이 위협받으면 신전이 위축될 테니, 그 틈을 타서…….”

신재헌은 그 말에 살짝 눈썹을 치켜올렸다.

“오.”

요컨대 그 틈을 타서 서제국에 무언가를 하려고 했다?

더 묻지 않아도 뻔했다.

게이트 때문에 정신없는 서제국에서 신전까지 시끄러워진다면 내부가 복잡해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이야기.

그럼 동제국에서 간섭할 기회도 훨씬 많아지게 된다.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신재헌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좋아, 대충 알겠어.”

황태자가 어떻게 머리를 굴렸는지 훤히 눈에 보였다.

그렇다면 이놈한테서 소식을 듣기 위해 동제국측에 기다리고 있는 놈들이 있다는 거지?

성공이든, 실패든.

둘 중 어느 쪽이든 동제국은 이용하려 할 것이다.

그럼 색다른 선택지를 주면 된다.

[디아르고의 단도(B)]

신재헌은 허리 뒤쪽에서 단도를 꺼내는 척하면서 인벤토리에서 검을 꺼냈다.

S급인 그가 굳이 들고 다니는 이 B급 단도에는 한 가지 장점이 있었다.

맹독을 가진 거미 디아르고의 독이 묻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디아르고는 다른 게이트에서 나타난 몬스터였다.

즉, 이 세계에는 해독제가 없었다. 주이안 헌터가 와서 해독해준다면 모를까.

“자,”

놈이 멈칫할 때였다. 단도가 빠르게 놈의 손끝을 그었다.

“!”

놈은 놀라 손을 뺐지만 이미 단도의 독은 놈에게 파고들었을 터였다.

“……?”

그 단도로 자신을 죽이기라도 할 거라 생각했는지, 놈은 움찔하며 다리를 뒤로 물렸다.

하지만 신재헌은 그를 쫓지 않았다.

“안 믿고 싶겠지만,”

신재헌이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여기에는 독이 묻어 있어.”

디아르고의 독. 점점 숨쉬기가 힘들어지다가 여섯 시간 후면 숨이 멎게 되는 독.

그리고 독에 중독되었다는 증거가 오히려 확실해 공포를 심어주는 독.

지금쯤이면 독이 슬슬 퍼져서 아릿한 통증이 먼저 전신을 울릴 것이다.

그 사실을 알아챘는지 놈의 얼굴이 두려움으로 물들었다.

“으으으!”

“해독제를 네가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애써 봐.”

신재헌이 소리없이 웃었다. 그리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가 말했다.

“지금 온 통증은 점점 더 심해질 거야.”

신재헌의 말에 놈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벌써부터 숨이 막힐 리가 없는데도 숨이 안 쉬어지기라도 한다는 것처럼.

이제 이놈은 제 해독제를 찾아 일단 동제국의 ‘지원군’들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디아르고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독인지나 보여주면서 죽겠지.

실패인지 성공인지 알려주지도 못한 채, 황태자가 원하는 어느 쪽의 답이든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숨이 멎는 건 일반적으로 여섯 시간 정도 걸리더라.”

몇 번 써 봐서 알아.

그가 그렇게 말할 때였다. 그의 귀에 인기척이 들렸다.

―탁, 타타탁!

그가 모를 리 없는 인기척의 주인공은 신유리였다.

그녀는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자, 도망가.”

신재헌은 놈을 검으로 툭툭 치며 말했다.

“뭐, 뭐?”

“도망가라고.”

설마 살려주는 건가? 여섯 시간 내로 해독제만 구하면 어떻게든 살 수 있다……!

놈의 얼굴에 희망이 차오르든 말든, 검을 집어넣은 신재헌은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손짓했다.

“빨리 가.”

그 말에 주춤거리던 놈이 슬그머니 그에게서 걸음을 옮겼다.

신재헌은 멀리서 들려오는 인기척을 듣다가, 그를 가로막았다.

“그쪽 말고, 저쪽으로.”

그가 가리킨 곳은 놈이 가고자 했던 방향과는 정반대 방향이었다.

“뭐, 뭐 이런……!”

미친놈이 다 있어! 놈은 말을 잇기도 전에 일단 도망쳤다.

어떻게든 이 결계의 허점을 찾아 도망쳐야 한다!

그렇게 생각한 놈이 이를 악물고 달렸다.

―타타타탁…….

신재헌은 그가 조금 멀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를 따라 뛰기 시작했다.

마치 놈을 한창 쫓고 있었던 것처럼.

그리고 얼마 안 있어, 그가 기다리던 사람이 나타났다.

“저놈이지!”

―빠악!

정확히 신재헌이 가리켰던 방향에서 튀어나온 신유리가 놈의 머리를 후려갈겼다.

“이익!”

비틀거리던 놈이 품을 뒤적거렸다.

단도라도 던지려는 폼이 보여, 놈을 뒤따라간 신재헌이 그의 등짝을 걷어찼다.

―퍼억!

심상치 않은 소리와 함께 놈이 몇 미터쯤 날아가 나무둥치에 처박혔다.

신재헌이 몸을 낮춘 채 그를 향해 튀어나가려는 순간이었다.

“야야, 그만 패!”

신유리가 그를 말렸다. 신재헌의 몸에서 거짓말같이 힘이 풀렸다.

“끌고 가게?”

그의 질문에 신유리는 무슨 소리냐는 듯 그를 돌아보았다.

“아니?”

그러더니 다짜고짜 놈에게 다가가서,

―빠악!

냅다 주먹으로 후려갈겼다.

신재헌은 어안이 벙벙해져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아이반 엘레티아 폰 카르만(신재헌)>>> 너는 왜 패?]

[세니아 드 에델바이스(유리)>>> 난 힘조절이 돼 있잖아. B급 아기자기한 주먹.]

신재헌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어이가 없어서 반박이 바로 튀어나왔다.

“힘 조절은 나도 할 수 있―”

하지만 그 말이 나올 줄 알았다는 듯, 신유리는 곧바로 반응했다.

“다물어.”

“넵.”

신재헌은 두 손을 들고 물러났다.

그러는 사이 신유리의 주먹이 몇 번 더 놈의 얼굴을 후려갈겼다.

신재헌은 그 뒷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하긴, 최근에 유리가 화풀이할 데가 없었지.

그는 아예 근처 나무에 기대어 앉아 버렸다.

“…….”

그러고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아마 결계를 유지하고 있는 소예리 헌터는 이 상황을 다 보았을 것이다.

하늘에 떠 있을 테니까.

신재헌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제 입술에 검지를 대어 보였다.

비밀로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소리 없이 입 모양으로 전하는 말이었다.

***

[클로나 에이센(예리언님)>>> 결계 해제할게용!]

소예리 헌터님이 약속했던 2시간이 지났다.

난 그동안 독을 썼던 놈을 실컷 패 주었다.

“오랜만에 몸 푸니까 좋네.”

물론 패는 것만 한 건 아니었다.

“헉, 허억……!”

놈이 비틀비틀 도망치는 모습을 보면서 난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손을 쥐었다 폈다 해 보았다.

“남의 주먹이라 그런가, 마음대로 잘 안 움직이네.”

이거보다 좀 더 세게 패 주고 싶었는데.

난 입을 비죽였다. 그래 봐야 주이안 씨가 아팠던 것에 비하면 티끌도 안 됐을 거다.

무엇보다 난 저놈을 죽여 버리고 싶었지만, 결국 살려 보내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여긴 RP던전이고 RP던전의 개연성에 맞게 일이 이루어진다.

만일 메인 퀘스트와 관련되어 우리를 위협하는 인물이라고 해도, 그를 설득할 수만 있다면 우리 편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물론 난 동제국 황태자와 편먹을 생각은 없었고, 그가 아주 조금 현명해지길 기대한 것이었다.

‘널 살려 보내는 건, 네 주인 놈의 계획이 완전히 실패했기 때문이야.’

난 놈에게 분명히 전하라고 했다.

‘황태자에게 전해. 네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알 것 같은데, 경고를 알아들었으면 한다고. 그니까, 하려던 짓 그만두라고.’

아마 멸망계시록대로라면 교황을 노렸으니 다음은 마탑주와 황제일 것이다.

아직 글자가 완전히 드러나지 않아 어떻게 두 사람을 노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일을 저지른 배후가 동제국이 확실하다면, 경고를 알아들은 놈이 제 주인을 설득해주길 기대하는 것이다.

물론 아주 적은 가능성이긴 했다.

하지만 L급 보정을 받고 들이닥쳐 올지 모르는 위기를 넘길 수 있는 약간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기대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분명히 전해.’

문제는 그렇게 말할 때쯤에 터졌다.

[RP던전 페널티 위기! : 성기사의 지나친 생명 경시]

시스템창이 쓸데없이 방해를 했다.

이럴 땐?

난 정말 모래 씹는 것 같은 얼굴로 말을 덧붙였다.

‘모든 것은 신시안 님의 뜻이야.’

그렇게 말하자 RP던전 페널티 창은 씻은 듯이 사라져 버렸다. 놈은 믿는 것 같진 않았지만.

아무튼 신의 뜻이라니까? 안 믿어? 어?

주먹을 들어 보이니 놈은 그제야 꽁지 빠지게 도망갔다.

지금은 소예리 헌터의 결계도 풀렸으니 아마 동제국으로 향하고 있을 것이다.

[클로나 에이센(예리언님)>>> 동제국 쪽으로 가고 있고, 합류하기로 한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마침 소예리 헌터가 정보를 전해 왔다. 하늘에서 보고 있다가 놈을 따라가 본 듯했다.

“하늘 어디에 있는 거지?”

난 대충 위로 손을 흔들어 주며 채팅했다.

[세니아 드 에델바이스(신유리)>>> 땡큐땡큐!!! 어디 있어요?]

[세니아 드 에델바이스(신유리)>>> 얼굴이라도 보자!]

여기까지 왔는데 얼굴도 못 보는 게 말이 되나! 그렇게 생각했을 때였다.

잠시간의 텀을 두고 소예리 헌터의 채팅이 올라왔다.

[클로나 에이센(예리언님)>>> 이번엔 아쉽지만 패스!]

[세니아 드 에델바이스(신유리)>>> ?]

아니 날고 있으면 그냥 얼굴만 보여주고 가면 되는데?

[클로나 에이센(예리언님)>>> 이미 마탑 쪽으로 꽤 날아와버렸어요]

[세니아 드 에델바이스(신유리)>>> 아니 언제!?]

방금 동제국 쪽 보고 온 거 아니었어?

“얼굴도 안 보고 가실 분이 아닌데.”

난 볼을 긁적였다.

[클로나 에이센(예리언님)>>> 방~금~]

채팅에서 소예리 헌터가 웃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클로나 에이센(예리언님)>>> 다음에 만나용!]

[아이반 엘레티아 폰 카르만(신재헌놈)>>> 오늘 감사했습니다]

소예리 헌터는 바쁜지 그의 채팅에도 답이 없었다.

[아리엔사 시안 데마르(주이안씨)>>> 모두 고생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세니아 드 에델바이스(신유리)>>> 이제 주이안씨 발 뻗고 자도 되겠다]

[아이반 엘레티아 폰 카르만(신재헌놈)>>> 한동안 신전 쪽에 위협은 없을 거예요]

[아리엔사 시안 데마르(주이안씨)>>> 세 분 다 피곤하실 텐데 푹 쉬어요]

댁이나 푹 쉬어, 댁이나!

호구 주이안 씨가 또 남 걱정 하느라 한세월 보내는 동안에도, 소예리 헌터는 말이 없었다.

“결계 유지하느라 피곤하셨던 것 같은데.”

내가 고개를 기울이자 신재헌이 말했다.

“그런가? 하긴…….”

2시간 동안 산맥 전체를 통제한다니, 보통 헌터들이 들었으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소예리 헌터의 보조계 재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렇다 해도 굉장한 일인 것은 분명했다. 아무리 마탑주 보정을 받았다 한들 피로하지 않을 리 없었다.

“오늘은 얼른 쉬시라고 말 걸지 말아야지.”

난 손을 내저었다. 그리고 상태창을 확인했다.

[외형 변경 물약 : 06:23:27]

“여섯 시간 남았네.”

난 신의 상점을 켜 보았다.

[Coin : 1917]

외형 변경 물약 수백 개를 샀더니 탈탈 털려 있었다.

하지만 후회 없는 소비였습니다.

★★★★★ 엄지 척!

“돌아가다가 변신 풀리겠지?”

내 말에 신재헌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나흘 내로 잡고 돌아가서 집무실에 착석까지 하는 건 기대도 안 했어.”

“나도.”

우린 주섬주섬 산의 초입으로 돌아가 묶어놓았던 말에게 다가갔다.

놈들은 착하게도 풀을 뜯어먹으면서 곱게 기다리고 있었다.

―히힝!

내가 말에 올라타는 사이, 신재헌은 제가 타고 온 말을 팔짱을 낀 채 쳐다보고 있었다.

“뭐 해?”

“아니, 잘 생각해 봤는데.”

그러더니 뻔뻔하게 내게 손을 내밀어 보였다.

“줄래?”

“뭘?”

아무리 생각해도 이놈은 자다 봉창 두드리는 소리 하는 게 취미인 듯했다.

“쪼꼬미 물약.”

“?”

그건 갑자기 왜? 내가 눈을 깜빡이자 신재헌이 내 주머니를 가리켰다.

“주머니에 들어가게.”

난 어이가 없어서 그의 뻔뻔한 낯짝을 한참 동안 쳐다보았다.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게 취미라는 말 취소다.

그냥 뻔뻔한 놈이었다.

“변신 6시간이나 남았는데 왜?”

여섯 시간은 말 타고 뛰어가시죠? 내가 말을 가리키자,

―털썩.

아예 신재헌은 자리에 앉아 버렸다.

성기사의 새하얀 옷을 입고 껄렁하게 자리에 앉아 있는 건 내가 봐도 페널티감이었다.

“빨리. 추적 쓰느라 눈에 혈관 다 터진 것 같아.”

추적을 좀 많이 쓰……긴 했는데.

그렇다고 S급의 탄탄한 눈 미세혈관이 터질 리가 없었다.

“너 그냥 내 주머니가 좋은 거지.”

눈을 가늘게 뜨고 묻자 그가 날 올려다보았다.

그러더니 불쑥 답했다.

“맞아.”

잠시 우리 사이에 침묵이 지나갔다. 그가 말을 덧붙였다.

“따뜻하잖아.”

묘하게 들리는 어감이었다. 내가 눈썹을 치켜올릴 때, 신재헌이 다시 말을 이었다.

“내 발로 안 걸어도 되고.”

말고삐 안 잡아도 되고. 자도 되고.

이어지는 말이 역시 본심이었던 모양이다.

아오, 저걸 확!

[쪼꼬미 물약(무료)을 구매하였습니다.]

그렇게 신재헌을 주머니에 넣고 말머리를 돌린 순간.

퀘스트 완료 창이 떴다.

[‘서브 퀘스트 : 복수’ 클리어!]

[보상 : 신의 상점 Lv. 4]

“오.”

코인이야 벌면 되고, 신의 상점 레벨업은 반길 일이었다.

―히히힝!

난 말(馬)을 재촉하며 신의 상점을 켰다.

[신의 상점]

새로운 물건이 분명 들어왔을 텐데.

기대감에 흥분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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