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8화 〉Harmonia (18) (88/102)



〈 88화 〉Harmonia (18)



스튜어디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나리가,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한 욕실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 멍한 눈빛이, 마치 혼이 나가 있는 사람 같아 보였다.

거울에 비치는 나리의 눈빛은,

후회와 갈등, 체념.....그리고 절망까지  모든 게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나리의 얼굴은 밝은 화장과 절묘한 색조의 조합으로 빛이 났지만, 조금 전 봤던 조종석에서의  얼굴보다 더욱 야위어 있었다.



[하아.....]

사진처럼 멈춰 있던 나리의 입에서 긴 한숨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화사하게 빛나는 자신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커다란 호텔 욕실에 자신을 몰래 비추고 있는 작은 카메라가설치되어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나리는 계속 뭔가를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때.

나무 문을 두드리는 노크소리가 들렸다.


자신의 얼굴을  감싸고 있던 나리의 하얀 손이 동시에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나리의 시선이 소리가 들려온 그곳을 향했다.


문이 천천히 열렸다.

[어? 뭐해? 아직 옷 입고 있어?]

나리의 시선이 아래로 내려오다가 뭔가를 피하듯 반대쪽으로 급히 돌아갔다.



욕실 문이 다시 닫히고, 한 남자가 욕실로 걸어 들어왔다.

남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완전한 알몸이었다.

남자의 가슴과 배에 시커먼 털이 듬성듬성 그곳을 뒤덮고 있었다.


남자의 자지는 아래로 조금 처져 있었지만, 새까맣게 말려 있는 자지가 유난히 굵어 보였다.

벌거 벗은 채, 욕실에 들어온 남자는 조금  영상에서 봤던 그 기장이었다.


[나가요.....
씻고 나갈게요....]

나리가 남자로부터 시선을 완전히 반대로 돌려놓고 질색하며 말했다.



[하하하...왜 그래? 내외하는 것도 아니고...

계속 기다려도 소식이 없어서 들어왔잖아.
아직까지 안 씻고 뭐 해?]

기장이 웃으며 나리가  있는 세면대 쪽으로 바짝 다가왔다.

[금방 나갈게요....
나가세요......]


[뭘 번거롭게 그래? 같이 씻으면 되지....]

기장이 자신을 피해 뒤돌아 서 있는 나리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기장의 굵은 자지가 정확히 나리의 베이지색 스커트 엉덩이골에 바짝 들러붙었다.



[으으음....좋다.....]

타이트한 스커트,
그 굴곡이 완전히 드러나 있는 나리의 엉덩이 사이에 기장이 자신의 자지를 천천히 비벼댔다.

[오늘 도쿄 비행은 어땠어?
나 안 보고 싶었어?]

기장이 나리를 꼭 안고 다정하게 물었지만, 나리는 대답이 없었다.



[요즘 그 사무장 년 좀 조용하지?

내가 말이야....
지난주에 홍콩 스케줄 있을 때. 그년 불러서 따끔하게 혼냈거든.

뒷구녕으로 헛소리하거나 너 자꾸 갈구면,

바람피는 거 회사에찌른다고 하니까,

그년이 뭐래는 줄 알아?
질질짤드라....하하하.....

알아 보니까.
그년이 이상한 소문 다 내고 다녔더만.

나리 니가 회사에 누구하고 만나니.....승객 꼬셔서 어쨌다니.....미친년.....


나리야 이제 걱정하지 마.

그리고 너. 다음 주부터 스케줄 바뀔 거야.

내가 사무장년한테 내 비행 스케줄 맞춰서 홍콩으로 돌리라고 했으니까....그런  알아.]



나리의 스커트 위에 비벼대던 기장의 자지가 그곳에서 떨어져 나왔다.

불과 1분도 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시커먼 자지 대가리가 어느새 위쪽으로 바짝 쳐들려 있었다.

보기 좋은 무엇인가를 감상하듯,

기장이 나리의 엉덩이를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나리의 가느다란 허리가 유난히  잘록해 보였다.

기장이 나리의 엉덩이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좋다....보기 좋다.
만지기도 좋고, 먹기도 좋고.....맛도 있고....]


한동안 나리의 엉덩이를 만지던 기장이, 나리의 잘록한 허리를 감싸 자신에게 돌려세웠다.

나리의 뺨이 붉은 색조를 덧칠한 것처럼 더욱 붉게 변해 있었다.




[나리야...나하고 같이 살래?

내가 이혼은 했지만, 솔로는 솔로니까.
내가 너하고 연애한다고 누가 욕할 놈도 없고,

애는 전 와이프가 데리고 갔으니까.

나하고 살면서 애 놓고....그렇게 할까?

니가 그렇게만 해주면 내가 너 하자는 대로  해 줄게. 응?]

내겐, 기장의 그 말이 왠지 진심이 진하게 녹아 있는 것처럼 들렸다.



[오늘 집에 내려가야 해요.
7시 비행기예요....]

말도 안 되는 그 대화를 피하려는지, 나리는 다른 이야길 하고 있었다.



[오늘 꼭 가야 해?]

[네.]


[아.....그 참.....]

욕실에 들어온 후, 시종일관 웃기만 하던 기장의 표정이 심각하게 변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기장의 얼굴은 다시 환희에 찬 미소로 가득했다.


기장의 손에 나리의 블라우스 단추가 하나씩 풀어 헤쳐졌다.

타이트하게 나리의 가슴을 감싸고 있던 그 블라우스가 느슨하게 풀려나갔다.

기장이 나리의 블라우스를 벗겨, 대리석 세면대 구석에 걸쳐 놓았다.

그리고 바로, 기장의 손이 지퍼가 달려 있는 나리의 스커트로 뒤로 향했다.

골반과 아찔한 엉덩이 곡선을 그대로 드러내 놓고 있던 스커트도 조금 전 블라우스처럼 팽팽함을 완전히 상실해버렸다.


기장이 쪼그려 앉아, 나리의 발목을 하나씩 잡고, 다리 아래로 힘없이 떨어진 스커트를 빼냈다.



나리의 몸엔 눈같이 하얀 브래지이와 팬티, 그리고 환한 금빛의 욕실등만이 반짝였다.

기장이 서둘러 브래지어를 풀어내자, 답답하게 그곳에 싸여 있던 맨가슴이 풍성하게 아래로 흘러내렸다.



연붉은 핑크색. 아직 완전히 영글어 보이지 않은 한쪽 젖꼭지에 기장의 입술이 바짝 다가갔다.

그리고 ‘쪽’ 하는 소리가 들렸다.

기장의 손에 팬티가 벗겨지고, 건강해 보이는 윤기가 흐르는 음모 위에 기장이 입술이 다가가자 조금 전과 같은  소리가 다시들렸다.

기장이 나리의 도톰한 치골뼈 정상에 입맞춤을 했다.



기장의 손에, 이젠 나리도 완전한 알몸이 되어 있었다.

욕실엔 살색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하나는 검게 보이기까지 하는 짙은 살색이었고,또다른 작은 다른 하나는 너무나 투명한 우윳빛의 살색이었다.


기장이 나리를 꼭 안았다.

나리의 가슴이 까만 털이 듬성듬성 솟아나있는 기장의 젖꼭지 아래에 완전히 눌려, 면적이 넓어지며 보기 좋게 퍼져 있었다.

기장의 얼굴이 한쪽으로 기울어 나리의 얼굴에 다가가자, 커다란 나리의 눈이 스르륵 감겼다.

처음부터 너무나 진한 소리였다.

두 입술이 겹쳐 진하게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나리의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기장의 두툼한 입술에 번갈아 가며 길게 빨려 나왔다.

그리고 나리의 작은 혀까지 천천히 끌려 나오고 있었다.




[아음......아음......아음.........]

기장의 굵은 소리가 계속 울려 댔다.

기장의 두 손은 나리의 엉덩이와 허리를 오가며 그곳을 연신 주물러 댔다.

나리의 몸은 말라 버린 나무처럼 그렇게 서 있었지만, 분주하게 움직이는 기장의 입술과 혀와......두 손을 피하진 않았다.

붙어있는 두 입술 사이엔 진한 타액이 넘쳐났다.

그 타액이 마를 듯하면, 기장의 입에서 다시 흘러나와 그곳을 대신했다.


지루하리만큼, 너무나 길고...진하디 진한 그런 키스였다.


키스를 하며 기장이 나리의 몸을 천천히 돌려세웠다.

나리의 볼록한 엉덩이가 세면대 대리석에 닿자, 기장이 나리의 허리를 꼭 감싸 들어 올려, 세면대 위에 엉덩이를 살포시 올려놓았다.

그때서야,나리의 입술과 혀를 쪽쪽 빨아대던 기장의 입이 떨어져 나왔다.

기장이 곧장 몸을 숙여, 세면대 위에 앉아 있는 나리의 다리 사이로 얼굴을 바짝 들이밀었다.

기장이 나리의 다리를 벌려 놓고, 나리의 보지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나리의 보지를 들여다보는 기장의 얼굴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처럼 보였지만, 참는 것 같았다.

기장은 나리의 보지를 보며 환하게 웃고만 있었다.



[아!!!]

갑자기 기장이 얼굴이 나리의 보지에 바짝 붙어버리자, 나리의 입에서 탄식 같은 놀란 소리가 터져 나왔다.


기장이 나리의 다리를 옆으로 바짝 벌려 놓고, 나리의 보지를 게걸스럽게 빨기 시작했다.

조금 전 키스를  때와는 전혀 다른 소리였다.

쩝쩝되고 질척되는, 그 소리가 무척 난잡하고 천박한 소리처럼 들렸다.

[아...]

나리의 얼굴이 잔뜩 찌푸려졌다.



[아! 아아!!! 아아......]

그리고 그 소리가 조금씩 짙어져 갔다.


[아응....아...아아앙.....]

기장이 머리를 까닥이며,
나리의 보지를 핥아 올릴 때마다,
나리는 몸을 움찔거리며, 입에서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소리는 의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소리가 분명 아니었다.

나리의 두 손이 대리석 위에 올려져, 떨리는 몸을 단단히 지지하고 있었다.



[아...아앙....아앙......아앙.....]

나리는 완전히 찌푸려진 얼굴로 자신의 보지를 빨고 있는 기장의 그 모습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하아....하아.....이리와!!!!]

나리의 허벅지 사이에 처박혀 있던 기장이 얼굴이 갑자기 그곳에서 떨어져 나왔다.


기장의 입술 주위는 온통 진득한 액체 범벅이었다.

기장에게 한참을 빨린 나리의 보지 주위도 기장의 입술처럼 변해 번들거렸다.


기장이 나리의 목을 감싸 거칠게 키스를 했다.


[아아아음!!!!]

조금  키스보다 나리의 입술이 더욱 크게 벌어졌다.

두 입술 사이에 서로 엉켜 움직이는 혀가 이젠 드러나 보였다.




“아아아....자기야....”

귓가에 소리가 들렸다.


민정씨는 여전히 내 몸에 올라타  안겨 있었다.

민정씨의 보지 속에 박힌 채, 쪼그라들던 자지가 언젠가부터 다시 그곳을 천천히 비집고 들어가고 있었다.

내 자지가 다시 발기되어, 느슨하게 풀려버린 보지를 채워 나가자, 민정씨가 그걸 느낀  같았다.





[콘돔......]

나리의 작은 소리에 시선이 다시 노트북을 향했다.



기장이 완전히 발기된 자지를 한 손으로 잡고,

세면대 대리석 위에 다리를 벌려 놓고 앉아 있는 나리의 보지 속에 이제  밀어 넣으려 하고 있었다.

기장의 자지 끝,
잔뜩 부풀어 올라있는 귀두가,
기장의 침으로 번들거리는 나리의 보지 입구에 살짝 닿아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정지된 듯, 잠시 멈춰버렸다.



자신의 자지를 움켜쥐고 있던 기장이 손이 다시 천천히 움직였다.

나리의 보지 입구에 잔뜩 묻어 있던 자신의 침과, 이제 막 보지 속에서 흘러나오는 투명한 물줄기에 자신의 귀두를 골고루 적시고 있었다.

[으으음.....]

기장의 낮은 소리가 울렸다.

[아아아음......]

그리고 뒤이어 나리의 소리가 뒤따랐다.

기장의 손에 꼭 움켜쥐어진 자지가,

나리의 보지속에 그대로 천천히 밀려 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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