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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5화 〉Harmonia (15) (85/102)



〈 85화 〉Harmonia (15)



조종실의 6개의 커다란 창,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 광경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지평선을 향해 조금 기울어져 있는 태양이 여전히 빛을 발해, 융단처럼 깔려 있는 하얀 구름 위에 내려앉아있었다.

반면, 그 반대쪽 새파란 하늘 위엔 커다란 달이 떠올라 있었다.


새파란 하늘 위에,
태양과 보름달이동시에 떠올라 있는  생소한 모습에,

나와 다른 세상.....마치 지금 내가 살아 숨 쉬는  세상이 아닌 것 같았다.



[됐어?]

하얀 정복을 입고서 왼쪽 좌석에 앉아 있던 남자가 물었다.

[네. 기장님!]

[여기 조종실 전체 다 나와?]


남자가 고개를 돌려 다시 물었다.

그러자 그 남자의 얼굴이 노트북 화면에 완전히 드러나 있었다.

40대 중반쯤 돼 보였다.

그 남자의짙은 눈썹 때문에 각져있는 얼굴 윤곽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왼쪽에 앉아 있는 남자가 기장이고, 오른쪽에 앉아 있는 남자는 부기장인 거 같았다.



[네! 맞춰 놨습니다. 다 나옵니다.]

[아이고....피곤하다.....]

[기장님, 새벽에 못 주무셨어요?]


[허허허.....]

기장의 입에서 잠시 낮은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못 잤지....잠을 어떻게 자나....]

기장이 너스레를 떨 듯, 두 팔을 위쪽으로  펴고 크게 한번 기지개를 켰다.



[대단하십니다....그 나이에.....하하하....]

무슨 소리가 잠시 스쳐 지나갔다.

부기장의 시선이 뒤쪽에 있는 작은 통로로 향했다.

[내가 열게.]

기장이 조종석에서벗어나, 뒤에 있는 작은 통로 끝으로 갔다.

그리고 복잡한 잠금장치가 된 문을 열었다.


[아이고...어서와요.....]

기장이 환하게 웃으며 살갑게 말했다.

한치의 흐트러짐도 찾아볼 수 없는,

머리를 곱게 위로 말아 올려놓고 있는 스튜어디스가 조종실로 들어오고 있었다.


조종실 6개의 창을 통해 들어온 태양의 빛이,
그 스튜어디스 하얀 얼굴에 닿아 눈부시게 반짝였다.


하얀 플라스틱 접시에 몇 개의 음료수와 간단한 간식거리를 들고  스튜어디스는 나리였다.

문을 열어 주었던 기장이 다시  문을 닫았다.



[이리 주세요, 나리씨....]

기장이 노랫가락을 읊조리듯 나리에게 그것을 받아 들고,조종석에 앉아 있는 부기장에게 건네줬다.



기장이 조종석 뒷공간에 붙어 있는 작은 간이 의자를 내려 그곳에 앉았다.

[기장님. 더 필요하신 거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나리가 웃으며 기장에게 말하고 좁은 통로를 향해 돌아섰다.



[나리씨....좀 쉬었다 가, 기내 서비스  끝났잖아.]


뒤돌아 섰던 나리의 몸이 다시 기장이 앉아 있는 간이 의자로 향했다.

왠지 모르게 기장을 바라보는 나리의 표정이 무척불안해 보였다.

하지만 얼굴엔 여전히 보기 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미소는 마음으로부터 자연스레 흘러나온 미소가 아니라, 오랫동안 연습 된 스튜어디스의 전형적인 그런 미소였다.


[사무장님.....]

나리가 무슨 말을하려다 멈췄다.


[사무장?
그년이 요즘 나리씨 갈궈?]

[아..아니요...]


[허허....요년봐라.....내가 그년 잘라 줄까?

나리씨. 그거 모르지?
사무장 그년 말이야. 지금 우리 항공사 기장 누구하고.....요즘 바람 피는데......하하하...

내가 입만 뻥긋하면 그년 바로 날아갈 건데? 내가 그렇게 해줄까?]

나리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고 있던 기장의 시선이 천천히 아래로내려왔다.

기장이 나리의 몸을 찬찬히 훑어 내리고 있었다.



[나는 말이야.....

나리씨가 우리 항공사 스튜어디스중에 유니폼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옷을 이렇게 입어야지! 옷을....]


기장이 바로 옆에 서 있는 나리의 허리를 두 손으로 꼭 감싸안았다.

나리가 깜짝 놀라며 허리를 조금 틀었지만, 자줏빛 블라우스가 착 감겨 있는 가느다란 허리는 여전히 기장에 두 손에 꼭 잡혀 있었다.

나리가 입고 있는 스튜어디스 유니폼이  치수가 작은 것처럼 너무나 타이트했다.

가느다란 허리와 엉덩이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당황한 나리의 시선이 조종석에 앉아 있는 부기장을 향했다.


[부기장. 너는 어떻게생각해?]

[하하하.....나리씨가 최고죠....
다른 항공사 기장 부기장도 나리씨 보고 누군지 묻던데요?]

부기장의 얼굴이 잠시 뒤로 돌아, 웃으며 나리를 한번 쳐다보곤 다시 원래 위치로 돌아갔다.

[스튜어디스 유니폼을 입으려면 나리씨처럼 이렇게 입어야지!

이렇게 몸에 딱 붙게....
그러려고 유니폼 만들어 놨는데.

비행기 탄 남자 승객들 스튜어디스 몸매 보면서 눈요기도 좀 하고.

그게 다 서비스 아니겠어?

우리같이 조종석 잡는 사람들도 스튜어디스들 보고 기분 좋게 운행하고.....허허허허.....]


나리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기장이손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기장의 커다란 손이 골반의 굴곡을 지나, 타이트한 엉덩이 위를 살짝 감싸는 순간,

작고 하얀 나리의 손이 기장의 손을 막아 세웠다.

그 순간,
아버지가 입사 선물로 주었던  명품 시계가 나리의 손목에서 유난히 반짝였다.

시종일관 전형적인 스튜어디스의 미소를 품고 있던 나리의 얼굴이 완전히변해 있었다.

하얗던 뺨이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나리야. 괜찮아, 괜찮아.....
부기장 내 후배야....걱정 마....

그리고 어제 우리 그런 거....다 알아...
소문 날일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이리와....여기 편하게 앉아.]


기장이 나리의 몸을 자신에게 바짝 끌어당기자, 나리는 힘없이 딸려갔다.

접이식 간이의자에 앉아 있던 기장의 허벅지가 양쪽으로 활짝 벌어졌다.

나리의 엉덩이가 기장의 왼쪽 허벅지 위에 떨어져 내렸다.



[나리야. 여기서 편하게 쉬었다 가.
오늘 경치 좋다. 이런 날 드문데....]

기장의 손에 이끌려, 허벅지에 앉아 버린 나리는 말이 없었다.

기장이 한 손으로 나리의 허리를 바짝 끌어안았다.

나리의 상체가, 기장의 배와 가슴에 완전히 붙어 있었다.

자줏빛 블라우스를 부드럽게 밀어내고 있는 나리의 가슴이, 기장의 얼굴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었다.

자유로운 기장의 오른손이 살색 스타킹을 신고 있는 나리의 허벅지 위에 올려졌다.



[나리는 꽃처럼 향기도 참 좋다...]

기장이 나리의 가슴 쪽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 냄새를 맡으며 말했다.


[기장님....저...가야해요....혼나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였다.

부기장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정면을 응시한 채, 나리가 들고 온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내가 사무장 그년한테, 앞으로  건들지 말라고 분명히 말할게. 걱정 마.....]

[기장님....]

나리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허리를 바짝 감고 있는 기장의  때문에 엉덩이가 잠시 들썩일 뿐, 다시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피곤하지?
너 한숨도 못 잤잖아?

나도 아침에 피곤해 죽는 줄 알았어...

어젯밤에 너하고 술 너무 많이 마셨다.
호텔 바에서 그렇게 마시고....내방에서 와인 두 병을 마셨으니...

속은 좀 괜찮아?]

너무나 다정한 목소리였다.

[네....]

[나 깜짝 놀랐다?

내가  하고 비행 올 때마다,
그렇게 여러 번 술 마시자, 술 마시자 노래를 불렀는데.

눈도 깜짝 안 하더니....

어제  그렇게 예쁘게 해서 호텔 Bar로 올라올 때, 내가 얼마나놀랐는지 알아?]

기장의 얼굴이 나리의 뺨으로 향했다.

그리고 ‘쪽’ 하는 입맞춤 소리가 엔진 소음을 뚫고 생생하게 들렸다.

기장의 손에 더이상 벗어 날수 없다는  알았는지, 나리는 기장의 허벅지 위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너 인천에서 이틀 동안 오프잖아?
뭐 할 거야?

인천에 있을 거야?
아니면 집에 내려갈 거야?]

[숙소에 있을 거에요.]

[그래? 잘됐네. 나하고 저녁이나 먹을까?]

나리는 잠시 기장을 내려다보고만 있었다.




[아아아!!!]

갑자기 지금까지완 전혀 다른 소리가 울려 댔다.

연한 컬러의 붉은 립스틱이발려진나리의 입술이 활짝 열려 있었다.


그 소리에 놀란 부기장이 뒤를 돌아봤다.

팽팽하던 나리의 왼쪽 블라우스가잔뜩 구겨져 있었다.

커다란 손이 나리의 왼쪽 가슴을 천천히 주무르고 있었다.

벌어진 나리의 입술이 조금 오므라들었지만 완전히 닫히진 않았다.


나리의 입에서 작은 소리가 계속 흘러나왔지만, 비행기 엔진 소음에 묻혀버린  같았다.



기장은 계속 나리의 가슴을 주물러 댔다.

조금 장난스러워 보이기도 했던 기장의 얼굴도 이젠 변해 있었다.

나리의 가슴을만지며 반응을 살피듯, 나리의 얼굴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어제 좋았어?]

기장의 물음에 대답 대신 나리는 커다란 눈을 꼭 감았다.


[오전에....비행전에 미팅할 때,
너 얼굴보고 내가 얼마나 꼴렸는지 알아?

내가 말이야....
솔직히 말해서 신입 스튜어디스 여러  건드려 봤는데...

 같은 애는 정말 첨이다.

절대 안 줄 거 같더니...

어제 너 하고 처음 술 마시는 날이었는데.

Bar에서  번 하고....
룸에서 몇  했는지도 모르겠다.

나리야...

너 정말 나이스해, 마음에 들어.

빈말 아니고....
내가 지금까지 잠자리했던 스튜어디스들 중에....니가 정말 최고야....]



[아!]

또 다시 나리의 입술이 활짝 열려 소리가 들렸다.

기장의오른손이 나리의 스커트속으로 깊게 들어가 있었다.

한치의 틈도 없이 나리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감싸고 있던 스커트가,  속에 숨겨진 기장의 손놀림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표시가 났다.

고개를 뒤로 돌려, 그걸 지켜보고 있던 부기장의 얼굴이 시뻘겋게 변해 있었다.


[아아앙!!!
잠깐.....잠깐만.....기장님....]

스커트속에 바짝 박혀 있는 기장의 손이 꿈틀댈 때마다, 나리의 엉덩이가 들썩였다.

하지만기장은 달아오른 얼굴로 나리의 가슴과......팬티스타킹속에 숨겨져 있을 보지를 정신없이 만지고 있었다.






[아앙!!! 흐읍!!!!]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소리가 나리의 입에서 터져 나온 순간,

활짝 열린 나리의 입술 속, 기장의 굵은 혀가 비집고 들어갔다.




[으으음하!!!]

나리가 고개를 돌려, 기장의 혀를 급하게 뱉어냈다.



[하하음!!!]

하지만 나리의 가슴을 거칠게 주무르고 있던 기장의 손이, 나리의 얼굴을 감싸 자신에게 끌어당기자, 다시 그 혀가 나리의 입술 사이를 밀고 들어갔다.


[쩍...쩍...쩍....]


기장의 혀가,

나리의 입속, 빈 공간을 얼마나 헤집어 놓는지 ‘쩍, 쩍’ 거리는 소리가 점점 더 커져갔다.



멍하게 노트북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다가 이상한 느낌에 아래를 내려다봤다.

언제 내려갔는지 민정씨가 소파 아래, 거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

“운동 했써?
나 오기 전에 운동 했써?”

정상적인 목소리가 아니었다.

 성기가 드러나 있었다.

민정씨가 내가 입고 있던 헐렁한 바지를 아래로 살짝 당겨 놓고 코를 바짝 대고 있었다.


 악몽때문에,
팬티를 축축하게 적셔 놓은, 식은땀이 말라 붙어 있는 새빨개진 내 자지에 코를바짝 대어 놓고 냄새를 맡고 있었다.

“하아아......하아....”

민정씨 입에서 흘러나온 뜨거운 숨이  자지를 몇  훑고 지나갔다.




“하....계속 봐....자기는 계속 봐....

나리......나리......저 씨발년....존나 잘해.......호호호호.....”


 자지가 와인빛 립스틱이 발려진 민정씨 입술 사이로 천천히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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